외딴섬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도가와 란포의 명성만 알고 있다가 란포 책이 나왔길래 덥석 사서 읽은 것이 <음울한 짐승>이었다. <음울한 짐승>은 단편집인데, '2전 동화'나 '심리시험' 같은 본격추리에 가까운 것과, '음울한 짐승'과 같은 호러에 가까운 것이 모두 들어있었다.

얼마 전에 나온 이 <외딴섬 악마>는 섬뜩한 분위기와 추리의 절묘한 배합이 눈에 띄는 수작이다. 소개글의 "기괴 미스터리"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그리고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노련미가 전작에 비해 특히 돋보인다. 320페이지가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피델님과 물만두님이 멋진 리뷰를 올리셨으니 참고 하시길 바란다. 한마디만 더하자면, 더위에 지쳐 잠이 오지 않는 여름밤, 더위를 잊기 위해 읽기에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태우스 2004-08-0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델님은 이렇게 쓰셨더군요. "판다님이 멋진 리뷰를 올리실 테니, 그거 읽으세요"
한편 만두님은, "전 판다님과 취향이 다르니 제 리뷰를 믿지 마세요"라고 쓰셨더군요.

panda78 2004-08-0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고진말쟁이! >ㅠ<

아영엄마 2004-08-05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마자!!
음.. 저도 다 읽었는데 리뷰 쓸까말까..

비연 2004-08-0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홋! 읽어봐야겠네..그저께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안 샀는데...=.=

panda78 2004-08-0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셨다가... 실망하심 어쩌죠? ^^;;;

2004-08-06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8-0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오호호호호호, 그럼 저도 나중에 한권 달라고 말씀드릴게요. 아이 좋아라. ㅋㅋㅋ
바꿔보는 거네요,그럼. ^ㅂ^
다음주 초쯤 보내드릴게요--

2004-08-06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름을 잃어버린 아이
데이브 펠처 지음, 신현승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책은 얇지만 금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줄 한 줄에 맺힌 아이의 고통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어떻게 자기 자식에게 이토록 잔인할 수 있는 걸까요?
어떻게 자기 자식에게 그토록 모진 손찌검을 할 수 있는 걸까요?
그러고는 그 모두를 자식의 잘못으로 돌릴 수 있는 걸까요.

먹을 것도 주지 않고, 차고의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게 하고, 온갖 허드렛일은 다 시키고

어린 아이의 팔을 가스 스토브 불꽃에 대고 굽고,

암모니아와 락스를 마시게 하고,

칼로 배를 찌르고,

차가운 물로 가득한 욕조 속에 몇 시간이나 꼼짝않고 누워 있게 하고,

밖에서 먹은 음식물을 억지로 토해 내게 한 다음 그걸 다시 먹게 하고.

잔혹한 친어머니의 학대에서 아이를 구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아버지는
아들이 그걸 먹는 걸 바라만 보고.
아이의 형제들은 아이가 학대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소한 잘못도 엄마에게 일러바치고.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아빠가 자기 아들에게, 형제가 자기 형제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세상엔 이런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明卵 2004-08-05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안 읽어야겠어요... 읽다가 토할 것 같아요.

진/우맘 2004-08-05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쳐.....마냐님 리뷰 읽으면서도 미쳤는데....리뷰만 읽어도 난 미쳐....
절대로, 이 책, 읽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하고는 있지만....-.-;)

panda78 2004-08-05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콜 중독이라해도 다 아이를 학대하진 않잖아요.. ㅜ_ㅜ
후편 <로스트 보이>를 보면, 데이비드가 집을 떠난 뒤, 데이비드 바로 밑의 아이가 새로운 학대의 대상이 된답니다. 정말 괴로와요...

panda78 2004-08-05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어둠의 아이>로 나왔을 때 읽고 정말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로스트 보이>읽다가 다시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했습니다. 으.. 너무 싫어요. 무서워요.

starrysky 2004-08-05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안 읽으려 했는데 결국 읽어버렸어요.
근데 말씀하신 대로 정말 슬픈 일은 이런 일이 이 아이 하나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 바로 우리 주변에도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모르는 새에, 혹은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사이에 끔찍한 일들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혹시라도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보게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부터 해주세요. 그게 일단은 가장 절실합니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 그래도 부모인데.. 이런 거 다 필요없어요. 우선은 아이를 구해야 하고, 그러려면 부모, 아니 부모 또는 보호자란 이름의 괴물로부터 떼어놔야 하니까요.

panda78 2004-08-05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제일 먼저 법부터 바꿔야 되요. 학대한다 싶으면 양육권 박탈해야 한다니까요.
법 개정이 어려우면 용기있고 양심있는 판사들이 판례를 내야 하구요.
정말 정말 이런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어떤 걸까요? 막막합니다.

마냐 2004-08-05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엊저녁 부산발 기사입니다...
이혼한 아빠가 위탁부모에게 월 100만원씩 주는 걸 노리고..7살 여자애, 4살 남자애를 키운 29살의 주부가 있습니다. 이 부부는 애들에게 오물을 먹이고, 마구 때리는 가혹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어제 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애들은 충격으로 정신장애를 일으켜 치료중이라고 합니다.

야근하면서 뜬 기사...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이런 아이들, 우리들 옆에도 있습니다. 어쩌면 좋답니까.

panda78 2004-08-0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너무나 태연하게 자행하는 인간들이 세상엔 왜 이리도 많은 걸까요. 왜 이런 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건가요. 뉴스를 보기가 두려운 세상입니다.정말.

panda78 2004-08-05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기사화 된 것이 그만큼일진대, 우리가 모르고 있는 학대받는 아이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세상에다 대고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내 아이만 괜찮다고, 내 아이만 잘 키운다고 다 괜찮은 것은 분명 아닌데.

마태우스 2004-08-05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동학대는 가정의 문제가 아님에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묻혀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이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anda78 2004-08-05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벌써 몇 년 전인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추적 프로그램 같은 데서 아무리 다뤄도 매양 그 때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과연 없는지..

아영엄마 2004-08-0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글과 아래에 달린 코멘트를 읽자니 억장이 무너지듯 가슴이 아픕니다.. 왜... 왜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를 주나요.. 마냐님의 기사글 보니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기가 막힙니다.ㅠㅠ
 
서쪽으로 떠난 여행
나사키 카호 지음, 김미란 옮김 / 진명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마녀란 단어가 나온다고 해서 환타지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한 소녀의 아기자기한 성장 이야기거든요. 
(여학교에서 특히 심한) 그루핑은 전세계 공통의 현상인 것 같네요. 새 학년이 시작되면 서로 서로 눈치를 보며 그룹을 만들고, 같은 그룹에 속한 아이들끼리만 몰려 다니고, 아무 그룹에도 속하지 않은 아이는 대개 따돌림당하기 일쑤죠.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매년 봄마다 적당한 그룹에 잘 끼어들려고 주위를 관찰하던 기억이 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불편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성격이라 그게 꽤나 큰 스트레스였는데 말이지요.

이 소설의 주인공 마이도 중학생이 되면서 자기 그룹을 찾지 못한 소녀입니다. 아니 해마다 반복되는 그 일에 염증을 느끼고, 그룹 나누기에 참가하지 않은 소녀가 맞겠네요. 그렇지만 학창 생활이라는 게 지난 다음 떠올리는 것과는 다르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죠. 특히 따돌림을 당할 경우엔 더더욱. 결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마이는 시골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댁으로 한동안 가 있기로 하는데, 할머니는 영국인이랍니다. (진짜 정체는 서쪽 마녀지만요.)    

할머니 댁 뒷뜰에서 허브를 키우고, 빨래를 뽀얗게 삶아 라벤더 꽃밭 위에 널고, 산딸기를 따 와서 잼을 만들고, 뒷꼍 닭장에서 달걀을 주워다 와 오믈렛도 만들어 먹고,
할머니와 세상 많은 일들에 대해(특히 죽음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이는 마녀 수련을 합니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거나, 묘약을 만들거나 하는 수련이 아니라, 삶을 잘 살아가는 수련이지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건강한 몸을 만들기,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기,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휘둘리지 않기.  

저도 마녀수련을 해야겠습니다. 훌륭한 마녀가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총알차 타기
스티븐 킹 지음, 최수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E-Book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킹 아저씨의 <총알차 타기>.  그러나 종이책으로 만들어 놓으니 그 빈약함이 절실히 느껴지는군요. 컴퓨터로 읽을 때는 분량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지만 (에코 님이 미네르바 성냥갑 1권에서 단테의 신곡을 컴퓨터로 읽고 자기에게 소감을 말해달라고 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일반 종이책의 경우 작은 사이즈에 100여 페이지란 분량은 너무 적지요. 단편집에 수록된 하나의 단편이라면 모를까, 양장본 한 권으로 치기는 너무 심하잖아요.

킹 아저씨 특유의 으시시한 분위기는 살아있지만, 다른 이야기에 비해 결말도 쉽게 예상할 수 있고 무서움도 덜 하고,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책값 다 주고 사서 본다면 분명 본전 생각 나겠네요. 서점에 서서 읽기에 딱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우맘 2004-08-04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렇지?
그나저나, 책, 무지하게 빨리 보는군! ㅎㅎㅎ

stella.K 2004-08-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이 못 쓰는 책도 다 있군요.
 
마리끌레르 피토에너지 릴렉싱 크림 모이스트 - 모든피부 60ml
애경
평점 :
단종


화장품 쟁여두는 취미가 있었을 때는 주로 외제 화장품을 모았었다. 용돈이고 과외해서 번 돈이고 몽창 화장품 사는 데 투자했다.  다 쓰지도 못할 만큼 쌓아두었다가 변하면 버리기를 반복하면서도 중독된 것처럼 신상품을 사 들이곤 했었는데, 결혼한 뒤부터는 집에서 잘 안나가서 그런가 자연스럽게 그 버릇이 없어졌다.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화장품을 딱 쓸 것만 사기 시작하면서부터 외제 화장품에 대한 집착도 사라졌다. 예전에는 비쌀 수록 더 좋을 거야, 저것만 쓰면 피부가 확 달라질 거야라고 생각했는데(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피부만 더 버린다), 이제는 저렴하면서도 내 피부에 잘 맞는 것이 최고다라고 생각한다. 꽤 합리적으로 변한 것이라 하겠다. 발전했구나.  ^^

그런데 올 여름이 유난히 더워서인가, 작년부터 잘 써오던 것들이 안 맞기 시작했다. 피부 트러블도 유난히 많아지고, 어떤 걸 발라도 피부가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알로에마임의 알로젤이 이런 때 참 좋았는데, 리뉴얼되면서 피부에 안 맞게 바뀌었다. 서랍 속에 그득한 샘플들 중에서도 쓸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던 중 둘쨰 형님에게서 선물받은 것이 바로 이것.

사실 스킨, 로션과 셋트로 되어있는 것을 받았지만, 원래 로션은 안 쓰고 스킨은 7-8년 째 줄기차게 쓰는 것이 있는지라 이것만 개봉했다. 마리 끌레르라는 브랜드를 그리 신뢰하고 있지 않던 터라, 아무 기대 없이 받은 거니 예의상 써보자 하고 발랐는데, 오호- 이것이 물건이었던 것이다.

우선 트러블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뾰루지가 잘 나는 피부라 화장품 무지 가린다.), 유분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크림이니까)  그리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라서, 복합성인 내가 화장하기 전에 바르기에도 무리없다. 피부가 약간 벌겋게 된 부위에 발라도 따갑거나 하지 않고 부드럽게 스민다.  촉촉함도 꽤 오래 가는 듯 하다.

의외로 너무 잘 맞아서 가격을 알아보니 60밀리에 15000원? 대박이구나. 샘플로 들어있던 같은 라인 에센스도 괜찮던데, 여름에 크림 바르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에센스를 쓰면 좋을 것 같다. 그리하여- 기초에는 잘 주지 않는 별 넷을 주는 바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겜보이 2004-08-0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했어요~ ^^

panda78 2004-08-0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착하다- ㅋㅋㅋ

레이저휙휙 2004-08-04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름에 영양크림 바르기엔 덥지 않아요?

panda78 2004-08-0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스님, 예전에는 겨울에도 크림은 못 발랐는데요, 요즘엔 되려 크림을 발라야 피부가 편한 것 같으니.. 나이를 먹은 게죠? ^^;;;;;
주로 냉방되는 곳에 있으니 괜찮은 것 같아요. 매일 돌아다녀야 한다면... 좀..그렇겠죠?
따우님, 아유- 귀여우셔라---- >ㅂ<

하치 2004-08-0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서재의 구조는 손님은 답글과 방명록만 쓸 수 있는 구조인게냐?
흠...난 서재는 안 하니까...

panda78 2004-08-04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왜? 뭐 올리고 싶어? 페이퍼 올릴 수 있게 바꾸면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