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큰도감 세트 - 전10권 세밀화로 그린 보리 큰도감
명정구 외 지음, 권혁도 외 그림 / 보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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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도감 속 그림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 않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세밀화가 주는 독특함과 특별함이 있다. 전문성과 정성이 명료함과 따뜻함을 함께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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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3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3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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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이야기 3 김명호 / 한길사 중국인 이야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어린 시절/ 향수는 작은 우표 한 장/ 나는 이곳에 있고/ 어머니는 저 건너에 있었다/ 어른이 되자/ 향수는 구겨진 배표 한 장/ 나는 이쪽에 있고/ 신부는 저 건너편에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 향수는 작은 봉분 하나/ 나는 밖에 있고/ 어머니는 그 안에 있었다/ 지금의 향수는 좁디좁은 해협/ 나는 이쪽에 있고/ 대륙은 저쪽에 있다.”

 

 

대륙(중국 본토)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타이완 시인 위광중(余光中)의 향수(鄕愁)라는 시의 전문이다. 중국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은 혁명정당으로 출발했다. 두 번에 걸친 합작도 북양군벌 타도와 항일전쟁 수행이라는 당당한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통일문제가 숙제로 남았다. 1세대 지도자 장제스와 마오쩌둥은 성격부터가 판이했다. 장제스는 선제공격을 퍼부은 후에 평화적 해결을 제의했다. 마오쩌둥은 정반대였다. 항상 평화를 주장하며 뒤로는 전쟁을 준비했다. 장제스는 죽기 직전까지도 중국공산당과의 접촉이나 담판은 자살행위다. 저들은 항상 평화를 내세우며 뒤로는 딴 짓을 해댔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1975년 장제스가 세상을 떠나고 장징궈가 총통자리를 이어받았다. 대륙에선 실각 후 복귀한 덩샤오핑이 권한을 잡았다. 덩샤오핑과 장징궈는 서로 옛 친구 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은 쉽지 않았다. 1988113일 장징궈가 급서하기 직전, 그는 타이완과 대륙 간의 얼어붙은 몇몇 정책들을 겨우 열어놓았을 뿐이다. 그 중 40년간 유지되어온 중국 본토의 대륙여행 금지령 폐지도 포함된다.

 

 

수염쟁이 영감, 혁명의 정신적 지주

 

중국인 이야기(3)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국민당 원로 위유런(于右任)이다. 이런 시를 남겼다. “나 죽으면, 높은 산 제일 꼭대기에 묻어라/ 대륙 산하를 볼 수 있는 곳/ 대륙이 보이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건 오직 통곡 뿐/ 나 죽으면 높은 산 제일 꼭대기에 묻어라/ 두고 온 내 고향 볼 수 있도록/ 보이지 않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곳/ 하늘은 아득히 창창하고, 들판은 끝없이 망망한데/ 산 위에 올라보니, 온 나라가 상중이다.”

 

 

국부 쑨원을 제외하고 대륙과 타이완에서 모두 추앙받는 사람은 위유런이 유일하다고 한다. 한 서방기자가 중국 여기자에게 위유런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가 아무리 설명해도 당신들은 이해 못할 사람이라고 했다. 중국인명사전위유런 편을 보면 이력이 화려하다. “민주혁명가, 정국군 사령관, 국민당 원로, 왕희지.안진경.조맹부와 함께 중국 4대 서예가의 한 사람, 대시인, 대교육가, 대언론인, 중국 기자들의 비조(鼻祖), 34년간 감찰원장을 역임한 중국 역사상 가장 청렴했던 고위 공직자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1900년 여름, 8국 연합군이 베이징을 점령했다. 평민 복장으로 황제와 함께 자금성을 빠져나온 서태후는 심복이 순무(巡撫)로 있는 산시성 경내에 들어서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행이 시안(西安)에 도착 하던 날, 산시 순무는 학당의 수재(秀才)와 거인(擧人)들을 거리에 동원했다(위유런도 학당에 있었다). 서태후가 지나갈 때까지 한 시간 동안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돌아온 위유런은 언젠가는 내 손으로 외국인들에게 이 땅을 내준 태후의 목을 치겠다.”며 혁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세 살배기 젖먹이가 청 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즉위한 19097, 위유런은 민중의 명령을 청하며, 엉뚱한 짓을 일삼는 것들에게 불호령을 내리겠다며 민호일보(民呼日報)를 창간한다. 청나라 정부의 실정(失政)을 매도하는, 위유런의 품위 있는 문장은 굉음(轟音)을 연상하게 했다. 창간 79일 만에 위유런은 감옥으로 끌려갔지만, 면회 온 기자들에게 신문을 하루도 거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선 사장 위유런을 빼오기 위해 신문을 폐간했다.

 

 

감옥문을 나선 위유런은 다시 신문을 발간했다. 신문이름도 바꿨다. 민우일보(民吁日報)였다. 두 눈을 잃었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호()의 점 두 개를 뺀 우()로 바뀐 것 말고는 신문의 내용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19091026,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청나라 정부는 일본과의 우호에 금이 간다며 보도를 통제했다. 안중근 의사의 쾌거를 접한 위유런은 정부의 보도금지를 한 귀로 흘리고 조선 남아의 쾌거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국을 침탈한 원수의 목에 총구를 겨눈 것은 당연하다. 중국인이 본받을 일이다.” 창간 23일 후였다.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해 있던 전 즈리 총독 위안스카이(袁世凱)는 안 의사의 의거를 최초로 보도한 위유런의 언론관을 높이 평가했다. 1년 후, 안 의사의 순국을 애도하는 시를 위유런에게 보낼 정도였다.

 

 

평생 할 일을 단숨에 끝냈다/ 죽을 곳에서 살기를 도모하면 대장부가 아니다/ 삼한 땅에 태어나 만방에 명성을 드높였다/ 백 년을 사는 이 없는 법/ 한 번 죽음으로 천년을 살 사람만주국 정권인 청나라 정부는 위유런을 다시 감옥으로 보냈다. 인쇄용지 공급도 차단시켰다. 위유런은 옥중에서 민우일보의 폐간 소식을 들었다.

 

 

또한 이번 책에서 관심이 갔던 부분은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이다.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가 북한을 이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우리는 중국을 잘 알고 있는가? 북한을 잘 알고 있는가? 그저 나의 생각에 상대방을 얹어놓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통일 한국을 위해서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도 깊이 알아가며 통일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소년시절부터 습관이 안 되면, 늙어서 아무리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게 독서다. 취미가 독서라는 사람을 볼 때마다 슬프다. 책을 멀리하는 사람은 치욕이 뭔지를 모른다. 가장 미련한 사람이다. 의사 말대로 하다 보니 며칠 간 독서를 못했다. 불안하다." _위유런(于右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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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성숙인가 - 나를 바꾸는 예수의 가르침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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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성숙인가 - 나를 바꾸는 예수의 가르침

   _조정민 / 두란노

 

 

인생도정(人生道程). 흔히 사람들이 살아온 생의 시간을 인생길이라고 표현한다. 시간위에 길이 얹혀져있다. 그 길은 누구나 나름대로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지만 이 땅을 떠난 뒤에 그 흔적이 남는다. 남아있는 이들의 마음속엔 멀리 떠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걸어왔던 길은 어떤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은 어떤가를 생각해본다.

 

    

 

길 잃은 사람들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어선 사람과 도중에 바른 길에서 벗어난 사람. 어느 길이 바른 길인가 묻는다면 답이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시각과 판단이 존재한다. 누구의 마음속에나 바른 길과 바르지 못한 길에 대한 정의를 갖고 있다. 단지 바르지 못한 길을 가면서도 뭐가 어때?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갈 뿐이야. 모두 이렇게들 살아할 따름이다.

 

 

 

이 책의 지은이 조정민 목사는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은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권면한다. 공감한다. “신앙의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빨리 찾는 길은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의 첫 설교의 자리로 돌아가 그 발 앞에 앉아 온 몸이 귀가 되어 듣고 또 듣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이 시대 크리스천들은 설교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 말씀 풍년이다. 듣는 자도 많다. 그러나 왜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있는가.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남 이야기가 아니다.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목사의 설교가 아니라 말씀대로 사신 예수님의 설교를 직접 들어야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신앙인의 규범 여섯 가지를 정리했다. 살인, 간음, 결혼, 맹세, 보복과 원수에 관한 것이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들어서 아는 얘기다. 십계명에도, 율법서에도 다 들어가 있는 얘기다. “결혼은 한 몸이 되는 것이고 그 출발은 부모를 떠나는 데서 시작된다.” 부모를 떠나지 못해 뜻밖의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다. 마마보이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끌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지 못하는 이상으로 여자가 부모를 떠나 남자에게 온전히 합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새 가정이 탄생하지 못한다.

 

  

  

 

영적으로 성숙한 삶을 생각해본다. 산상수훈을 통해 예수님은 신앙의 첫 자리와 마지막 자리를 보여 주신다. 처음은 복 이야기로 시작하셨다. 신앙은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일러 주셨다. 예수님이 말씀해주시는 신앙의 끝자리는 무엇인가? “흔들리지 않는 마음, 무너지지 않는 마음이 신앙의 도착지점이다.” 예수님은 그 마음의 자리를 집에 비유하셨다. 신앙은 무너지지 않는 집 짓는 일과 같다고 하셨다. 바른 신앙이란 결국 좋은 성품의 집 짓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성품은 마음에서 시작해서 마음으로 짓는다. 내면에서 시작되어 내면에서 공사가 진행된다. 주님을 만난 뒤 성품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집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집을 짓는 시늉만 하고 있을 뿐이다. 성품의 변화만이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다. 성품이 변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두 종류의 크리스천이 있습니다. 자기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말하는 사람과 자기 밖에 계신 예수님을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안에 계신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은 예수님이 드러나지만, 자기 밖에 있는 예수님을 말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드러냅니다." (45쪽)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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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인생론 - 인생의 짧음과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소울메이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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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산문 2권이 한 권으로 엮어졌다. ‘마음의 평정’을 키워드로 했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은 내 삶을 내 자신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때 가능하다. 혼돈과 격동의 로마 시대를 몸소 겪은 세네카가 삶의 현장에서 얻은 명제와 해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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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레볼루션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배할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마셜 밴 앨스타인 외 지음, 이현경 옮김 / 부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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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비즈니스와 경제와 사회를 철저히 바꾸는 매우 혁신적인 개념이다˝ 특히 정보를 핵심재료로 다루는 산업은 모두 플랫폼과 무관하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은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활용하는 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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