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 / 문예출판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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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자연학은 물론 형이상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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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동양고전 슬기바다 2
맹자 지음, 박경환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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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말을 하지마라. 네 자신을 먼저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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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 포이에마 고전 시리즈 (Poiema Christian Classics) 3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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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순간이 모여서 현존으로 태어난다. 그 순간을 인도해주는 그 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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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증언록 1~2 세트 - 전2권 - JP가 말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김종필 지음, 중앙일보 김종필증언록팀 엮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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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46

 

김종필 증언록 】          김종필 / 와이즈베리

 

    

JP. 이 분은 대한민국의 현대사 중심을 걸어왔다. 5.16을 앞둔 1941514(일요일)부터 증언이 시작된다. 당시 그의 나이는 서른다섯. “석 달 전 군 수뇌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하극상(下剋上) 사건으로 강제 예편되면서 벗어뒀던 카키색 군복이다. 중령 계급장은 달려 있지 않았다. 날이 밝으면 나는 이 군복을 입고 먼 길을 나설 것이다.”

 

 

196147일 서울 명동 회합에 참석한 5. 16 주체는 박정희 소장과 김종필 예비역 중령을 포함해 총 29명이었다. 초기부터 가담한 멤버들이다. 29명의 평균 연령은 35. 젊은 장교들이었다. 5.16 성공 뒤 이들 29명의 행보는 엇갈린다. 일부는 권력의 핵심에 섰다. 김종필, 김재춘, 김형욱 3명의 중앙정보부장이 나왔다.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은 김종필을 비롯해 15명이다. 거사에 참여했지만 반혁명으로 몰린 이들도 있다.

 

 

5.16 거사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였을까?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장면 총리가 지목된다. 그 한 해전 4.19 혁명은 새 시대를 열었다. 민주당은 총선에 압승했다. 812일 민주당 장면 내각이 출범했다. 내각제 헌법의 국무총리는 권력 실세다. 대통령(윤보선)은 국가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위치였다. 정권 출범 뒤 민주당 내부의 분열, 사회 불안이 이어지면서 장면 정권의 운신 폭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9개월 뒤 장면은 군부의 기습을 당했다. 장면은 메모에 이렇게 기록했다. “1961516일 쿠데타 발발, 박정희 소장 지휘하 군사 쿠데타 발생.”

 

 

일본 식민제국주의 치하의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JP의 증언을 들어보면, ‘조선인 위안부문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슈지만 한일 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1951년부터 1965년까지 벌인 14년간의 회담에서 위안부는 단 한 번도 의제가 된 적이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위안부로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안고 구사일생으로 고국에 돌아온 그들의 나이는 아직 30대에서 40대 초반의 나이었다. 겨우 고국에 돌아와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물론 지극히 일부였을 것이다. 그들의 과거사와 상처를 꺼내는 것이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었기 때문에 침묵을 지켰다는 증언은 납득하기 힘들다.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좌절시킨 것은 미국 책임이다. 우리가 핵무기를 갖게 되면 북한을 치고 들어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한국의 핵무기 개발은 중단됐지만 북한은 아무 제한도 받지 않고 2010년대에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은 정작 막았어야 할 북한 핵무기는 못 막고 엉뚱하게 우리의 손발만 묶은 셈이다. “미국이 그토록 집요하게 우리의 핵무기를 막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한국을 손바닥 안에 놓고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한국이 핵무기를 만들어 자기들 손바닥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JP의 증언은 노무현까지 이어진다. “나는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가치는 요지부동의 국가관과 위기관리의 결단력이라고 본다. 지도자의 중요한 자질 중엔 인간미도 있다. 인간미는 정치인의 매력적인 품성이다. 2002년 대선 무대에 등장해 대통령이 된 노무현의 성정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었다.”

 

 

 

201410월부터 201512월까지 14개월간 중앙일보의 김종필증언록팀JP의 현대사 기억을 채취했다. “이제 떠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사랑하는 이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고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 나는 내 증언록을 누가 어떻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없다. 그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다만 읽는 이들이 김종필이라는 자가 헛되이 움직이지는 않았구나, 그것만 이해해준다면 고맙겠다.” 지난 역사를 보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는 길이다. 현재를 이해하는 것은 또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운다. JP라는 풍운아가 살아온 과정은 곧 한국의 현대사가 걸어 온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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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김태훈 엮음 / arte(아르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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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50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    김태훈 / 아르테(21세기북스)

 

 

왜 금요일인가? 지은이는 이렇게 답한다. “제게 금요일은 바빴던 한 주를 정리하고 휴일에 대한 기대로 마음 부자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날,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에게 일주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시 한 편씩 읽어주면 어떨까요?”

 

 

물론 금요일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불금이란 단어는 나하고 전혀 관계없는 어느 별나라 언어이다. 요일이야 아무렴 어떤가. 요즘 시()가 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시인들조차도 다른 시인의 시를 읽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돈 적이 있다. 조금 너그럽게, 시는 시인들끼리 주고받는 메시지라는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시들이 생명력을 얻고 있다. 아직은 교과서에서 만나던 시와 시인들 위주인 듯 하지만,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윤동주, 김소월, 백석 시인 등의 시들이 교과서 밖으로 나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속에 다시 자리를 잡아간다는 일은 대단한 일이다.

 

 

이 책의 지은이 김태훈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기자생활을 했다. 경력의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출판과 문학 담당으로 근무했다. 기획한 책으로는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가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으로 엮었다.

 

 

연탄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 장이지? 금방이겠다,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그 아이들이 연탄을 날라다 쌓고 있다.

아빠처럼 얼굴에 껌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딸을 낳으면 이 얘기를 해주리라.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면서 얘기했다.

_김영승 반성 100전문

 

지은이는 이 시를 옮기며 떠오르는 단상을 적었지만, 나는 이 시를 대하는 순간 어렸을 적 기억이 바로 어제 일처럼 되살아났다. 나 어렸을 적 산동네에 살았다. 달동네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이다. 그 시절 연탄은 난방과 취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조금 형편이 나은 집은 석유난로로 취사를 했다. 연탄은 겨울이 되면 상전 대접을 받는다. 난방으로 몸을 때워주다가 다 타버린 몸은 겨울 눈길과 빙판길을 덮어주는 직무까지 충실히 수행했다. 평지에서 집까지 연탄을 나른다. 새끼줄의 한 쪽을 매듭지어 가운데 구멍에 넣은 연탄을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산길을 오른다. 시간을 재본 적은 없었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20~30분은 걸었던 것 같다. 물론 수도 없이 쉬었다 가야했다. 손에 쥐는 새끼줄이 여유로우면 손에 한 번 감고 날랐지만, 인색한 연탄가게는 새끼줄이 짧아서 그러지도 못했다. “김영승 시인은 반성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를 보면 도무지 무얼 반성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난을 반성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자랑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이 시는 행복할 수 있는데도 그걸 모른 채 남을 부러워하고 가족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미 개가 다섯 마리의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강아지들 몸이 제법 굵다 젖이 마를 때이다 그러나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마른 젖을 물리고 있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정을 뗄 때가 되었다

저 풍경 바깥으로 나오면

저 풍경 속으로는

누구도 다시 들어갈 수 없다

 

_문태준 젖 물리는 개전문

 

 

서서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 개를 본 적이 있다. 어미젖이 여덟 개던가? 열 개던가? 암튼 그 젖에 그만큼의 강아지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려 젖을 빨고 있었다. 어미 개는 그 시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인(道人)이 아닌, 도견(道犬)을 보는 듯 했다. 젖이 빨리는 고통을 참기 위해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 때 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마음으로 고통을 참고 있었을까? 줄 수 있는 젖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을까? “문태준 시인은 세상 어느 자녀도 영원히 부모 곁에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부모의 품속에서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이 시에 담았습니다. 시를 읽으며 아련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그때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젖을 뗀다고 해서 정까지 떼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부모의 사랑을 받은 기억은 우리의 마음속에 고여 있다가 마중물을 만나면 샘처럼 다시 솟아날 테니까요. 그 마중물은 사랑하는 연인이거나, 우리의 아이들이겠지요.”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불가능한 일이긴 하다) 시를 읽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다른 동화책도 읽어주지만, 매일 아이가 잠들기 전에 시를 한 편씩 읽어주고 싶다. 뜻을 모르면 어쩌랴. 나도 이해 못하는 시가 있는데, 아이는 오죽하랴. 그래도 매일 고운 시의 씨앗을 어린 마음에 심어주다 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 시에 담긴 사랑과 희망과 너그러운 마음이 자라 그 그늘에서 평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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