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기막힌 발견 - 머릿속으로 뛰어든 매혹적인 심리 미스테리
스티븐 후안 지음, 배도희 옮김, 안성환 그림 / 네모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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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라면 물려도 좋아” 
 
현재 미국소녀들은 뱀파이어와 불같은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 중심에 있는 작품은 ‘트와일라잇’ ‘트루 블러드’ ‘렛 미 인’ 등이다.  ‘트와일라잇’은 미국작가 스테파니 메이어의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는 잘 생긴 흡혈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전학 간 여고생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위험한 사랑을 보여준다.  ‘트와일라잇 3’을 포함한 메이어의 뱀파이어 시리즈는 4권으로 전 세계에서 1700만여 권이 판매됐다.   
 
과연 흡혈귀가 전설 속에서나 나타나고, 영화의 흥미로운 소재로만 쓰일까? 
책의 저자인 뇌 과학자 스티브 후안은 의학적 견지에서 흡혈귀를 설명하고 있다. 

 
헤모(혈액의 붉은 적색소)가 제대로 생합성 되지 못하여 생긴, 유전적인 간 기능부전의 한 종류로 포르피린증이 있다. 포르피린증 환자는 약한 햇볕에 노출되어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의 손상이 심각해져 코나 손가락이 뭉그러질 수 있다. 치아는 더 이상 커지지 않으나, 입술과 잇몸은 눈에 띄게 뒤로 우묵하게 들어가 있어 송곳니가 튀어나온 듯 한 외모로 바뀌게 된다. 게다가 포르프린증 환자는 몸의 털이 과도하게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뱀파이어의 몽타주가 그려진다.

 
피를 마시는 흡혈귀는 끔직한 병의 증상을 완화해 보려 애쓰던 포르피린증의 희생자이다. 다량의 혈액을 마셔서 얻게 된 헤모 들은 생합성의 기능부전으로 손상된 헤모를 재공급해 줌과 동시에 기능부전으로 야기된 증상들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헤모가 위벽을 통해 혈류 안으로 통과해 들어올 수 있다고 해도, 그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  

 
헤모의 부족은 곧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혈액을 구하기 위한 포르피린증 환자의 노력은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포르피린증이 유전질환이란 점은 흡혈귀에게 물린 희생자가 또다시 흡혈귀가 된다는 전설과 일맥상통한다.

 
책에는 뱀파이어 이야기 외에도 뇌에서 기인하는 특이한 질병들이 많이 정리되어 있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아스퍼거 장애], 상상속의 신체결함에 사로잡힌 [신체이형장애], 늑대인간의 뇌, 엑소시스트라는 단어로 이해가 빠른 [악령빙의] 등등.

 
자신과 똑같은 분신이 있다고 믿는 [캡그래스 증후군], 몸의 일부 또는 그 자신이 죽었다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코타드 증후군], 코다드 증후군의 정반대 증상은 나르시시즘일 것이다. 친숙한 사람의 얼굴을 보아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인 [안면인식 불능증], 이 안면인식 불능증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이다.

 
며칠 전 TV에서 ‘아버지의 페르소나(Persona)'라는 타이틀이 붙은 예고 프로를 봤다. 아버지가 ’왕‘ 인줄 알았더니..’왕따‘란다.  페르소나의 의미는?  페르소나(persona)는 진정한 자신과 별개로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즉, 남에게 보여 지는 자신을 뜻하는 말이다. 이 용어는 에트루리아의 어릿광대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칼 융이 자신의 책에 사용한 바 있다. 융에 따르면, 페르소나를 통해 개인은 사회적 역할에 맞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주변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19세기의 전설적인 신경학자인 스페인의 산티에고 라몬 카잘에 따르면, 인간의 뇌세포는 인간 신체 중 상류족이라고 한다. 귀족들처럼, 뇌 세포는 많은 양의 자원을 소비한다. 인간의 뇌가 몸무게의 단 2%만을 차지함에도, 혈액의 15%가 그곳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산소와 영양분의 20%를 뇌에서 소비한다. 또한 전체 근육보다 뇌에서 소비되는 열량이 더 많다. 그러기에, 신경을 많이 쓴다든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피로감과 식욕부진, 불면증 등이 뒤따르게 된다.  인간의 (성인)뇌세포(뉴런)는 약 천억개에 이른다. 통상 하루에 만개에서 10만개 정도의 뇌세포가 손실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뇌세포가 죽는다)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감정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대하면 측은지심이다. 측은지심은 감성에 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뇌의 기본적인 구조와 기능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나의 뇌가 아직까지는 작동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아 참 고맙다.
(자가 진단은 오진률이 매우 높은 편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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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
롬 브래프먼 외 지음, 강유리 옮김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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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원 강의실 - 한 교수가 ‘협상’ 수업 시간에 ‘20달러 경매’를 준비했다. 학생들에게 20 달러짜리 지폐를 눈앞에 흔들어 보이면서 경매 물건으로 제공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입찰 할 수 있지만, 단 두 가지 규칙을 지켜야한다. 첫 번째는 입찰가를 1달러 단위로 높여 부를 수 있다. 두 번째 규칙은 약간 까다롭다. 경매 낙찰자는 당연히 지폐를 차지하지만 차점자 역시 자신이 부른 입찰가만큼 돈을 내놓아야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차점자가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매가 시작되면 싼 값에 20달러 지폐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여기저기서 번쩍번쩍 손이 올라온다. 경매가 공식적으로 진행되자마자 눈 깜짝할 속도로 입찰이 이어진다.  교수는 입찰 막바지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상위 입찰자 두 명을 제외한 모두가 경매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최고가를 부른 두 학생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코를 꿰게 된다. 상위 두 사람의 경매는 폭주기관차처럼 계속 된다. 경매가가 드디어 20달러를 넘어서면 두 사람의 입찰자는 심각한 표정이나, 나머지 학생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이성적인 관점에서 보면 입찰자들은 손실을 인정하고 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기 전에 경매를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아우토반이다. 이 교수는 이 ‘20달러 경매’를 여러 차례 해왔지만, 한 푼도 손해 본 적이 없다. 최고 204달러에 이른 적도 있었다. 단지 20달러 지폐가 전부였을 뿐인데도 말이다. 교수는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대학생이건 세미나에 참석한 기업체 임원이건 입찰자들은 항상 휘둘린다. 스스로 파서 빠져들 함정이 깊을수록 함정 파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니 잠시 그 상황에서 벗어나 물 한 컵만 마시고 와도 달리 생각해볼 수 있을 텐데도 어찌 그리 노 브레이크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집착의 끈질긴 유혹’과 ‘손실기피’라고 표현한다. 이 두 가지 는 각기 독립적으로 우리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두 힘이 합해질 때 과거의 틀을 깨고 뭔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보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하고 무모한 선택은 개인별 , 집단별 각계각층에서 이뤄진다. 누가 생각해도 불합리하고 어처구니없는 결정의 이면에 ‘심리적 저류’의 영향을 받으면 그 힘이 훨씬 강력하고 침투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 숨겨진 힘의 흐름에는 가급적 손실을 피하려는 인간의 속성을 의미하는 ‘손실기피’, 사람이나 물건에 처음 지각된 가치를 바탕으로 한 특성을 부여하려는 성향인 ‘가치귀착’,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최초의 평가와 상충되나 모든 증거를 인식하지 못하는 성향인 ‘진단편향’등이 포함된다.

 


공동 저자인 두 사람은 서로 친형제간이다. 한 사람은 경영 컨설턴트, 조직전문가로 한 사람은 심리학 전공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들은 최상의 선택, 후회 없는 선택, 나도 남도 피해를 주지 않는 멋지고 훌륭한 선택에 대해 결론 내리기를 조심스러워 한다. 대신에 많은 사례를 제시하면서 그 순간 무엇이 잘 못 되었는가를 독자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우리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본능과 직감을 따르는 방법만이 최선의 길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힘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 심리적 힘의 극복 방법을 또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다음과 같이 조언해주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하는데 타이어에 구멍이 났다고 칩시다. 타이어를 고친 다음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름길을 찾아서 지체된 시간을 벌충하고 여행 일정을 완전히 새로 짜는 방법과 가던 길을 계속 가되 일정이 늦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방법 말입니다.”

긴 안목으로 볼 때 후자가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가던 길을 다시 가는 것이고 어디로 가는지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 자리에서 서둘러 여행 계획을 다시 짠다면 완전히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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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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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다시 가고 싶은 장소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장소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오두막은 소설의 주인공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안겨 준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를 치유시켜 주는 회복의 장소로 바꿔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이가 오두막에서 하나님과 함께 주말을 보냈다고 주장한다면,

어느 누가 의심을 품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 바로 그 오두막이 있다.”


주인공 맥을 만나볼까요? 맥은 중서부의 농장지대에서 자랐습니다. 맥의 아버지는 대단히 엄격한 교회장로였지만, 아이러니하게 남몰래 술을 퍼마시는 알코올중독자이기도 했죠. 차라리 만취해서 기분 좋게 잠들었으면 가정의 평화라도 유지될 텐데, 아내를 폭행하고 나중에 하나님께 용서를 비는 술주정뱅이입니다. 그 폭력에선 맥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심하게 구타를 당한 13살 때 가출을 단행합니다.


심리치료 중 역점을 두는 것이 ‘어렸을 때 입은 마음의 상처’입니다. 그 상처는 성장과정 중 또는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괴롭히는 깊은 원인입니다. 맥 역시 젊었을 때 자신의 아픔을 감추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을 다소 거침없이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쏟아내는 경우도 잦았다고 하는군요.


맥의 아내 낸은 불치의 종양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 상당히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맥과 낸 사이엔 다섯 아이가 있었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맥이 혼자 집에 있던 어느 날. 때아니게 얼음 폭풍이 몰아치던 봄날. 문을 나선 후 빙판길에 넘어지고 머리를 다치면서 열어 본 우편함이 이 책의 프롤로그가 됩니다.

봉투 안엔 달랑 네모난 작은 쪽지 한 장 뿐이었습니다.



맥켄지(맥의 본명),

오래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갈 예정이니까

같이 있고 싶다면 찾아와요.

- 파파


발신인 파파는 누구인가? 파파는 맥이 그의 아내와 함께 부르는 하나님의 애칭이기도 합니다. 오두막이야기를 위해선 그들의 막내딸 멜리사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미시라고 부르는 멜리사. 미시는 어느 해 여름, 맥이 아이들을 데리고 야영 중이었을 때 실종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물론 과학수사반까지 투입된 수색과정에서도 미시를 못 찾았죠. 결국 산 속 깊은 오두막에서 미시의 피 묻은 원피스를 발견함에 따라 그동안 수사관들이 뒤를 쫒던 어린이 유괴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나, 범인을 못 잡은 연유로 사건은 미결로 처리됩니다.


그 사건 이후로 맥은 물론 그의 가족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청된 장소는 바로 그 오두막이었습니다. 사건 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니었죠. 초청장을 받고 갈등하던 맥은 드디어 혼자서 그 오두막을 찾게 됩니다. 힘들게 오두막 문을 연후에 맥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만 계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과 성령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삼위일체. 아마도 삼위일체를 이렇게 쉽고도, 친근감 있게 그려 보인 책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맥은 이런 설명을 듣습니다.“세 신 이 아니라, 세 속성을 가진 하나의 신이죠.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노동자인 한 사람처럼 말 이예요. 나는 하나의 하나님이고 또한 세 인격이며, 이 셋은 전적으로 하나죠.”


“당신이 우리(삼위일체)중 하나와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 모두가 나누는 것.

우리가 이 땅에 머물기로 한 것은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그것을 존중하기 위한 선택.”


“관계란 결코 힘에 대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제한하고 봉사하겠다고 선택하는 것도 권력으로 향하는 의지를 피하는 한 방법.”


정원에서 가지정리 하는 일을 돕던 맥은 하나님께 질문한다.

“도대체 독성이 있는 식물은 왜 만든 거죠?”

“당신의 질문은 독이 나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또 그런 창조에는 목적이 없다고 여기고 있죠. 소위 나쁜 식물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치유력이 뛰어나거나 다른 것과 혼합되어 특별한 효력을 발휘하지요. 인간들은 진실로 알지도 못하면서 선하거나 악하다고 단정 짓는 대단한 재주가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은 여타 신앙서적과 달리 주인공이 성부, 성자, 성신과 대화의 형식을 빌려 크리스쳔의 신앙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하는 점입니다. 또한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는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책의 전편을 통해 특히 내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준 부분은 ‘용서’입니다.


맥은 그의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살인범을 결코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삼위일체)과의 대화를 통해 치유법을 찾습니다.


예수님은 용서에 대해 맥에게 이렇게 이해시킵니다.

‘용서는 내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던 사람, 아니 그 이상의 해악을 끼친 사람을 하나님께 놓아주고, 하나님이 그를 속죄하게 한다는 의미. 즉, 하나님이 간섭하시도록 하나님께 맡기는 것’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은 잊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용서는 잊는다는 것과 다르다고 합니다. 즉, 용서는 다른 사람의 목을 놓아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네가 용서하길 바란다. 용서란 너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너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야. 또한 완전히 터놓고 사랑할 수 있는 너의 능력과 기쁨을 파괴하는 것으로부터 너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지. 지금껏 그 사람이 네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고통당했는지 신경이라도 썼을까? 오히려 고소해하면서 잘 살아갔겠지. 그걸 끊어버리고 싶지 않아? 너는 그 사람이 알게 모르게 짊어지고 있는 짐을 내려놓게 할 수 있어. 어떤 사람은 용서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한다는 의미야.”


윌리엄 폴 영은 누구인가?

캐나다 태생인 영은 부모가 선교사로 활동하던 뉴기니에서 자랐습니다. 그곳 원주민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영에게도 ‘오두막’은 모든 비밀, 아픔, 치욕적 기억들을 묻어주는 마음 속 깊은 곳을 상징합니다.


작가 영은 그의 여섯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5년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15권을 복사본으로 돌렸던 그는 그들의 강한 권유에 못 이겨 출판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계속 퇴짜를 맞았죠. 결국 영은 평소 친분이 있던 목사 두 사람과 함께 2007년 직접 책을 출간하게 됩니다.

단지 입소문과 웹사이트 광고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700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이 책은 내가 갖고 있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아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2008년 여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현재 49주 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국내 번역본 출판사인 ‘세계사’에선 2009년 3월 이후 초판 60쇄를 발행했습니다.

읽고 나서 내 주변 사람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땅에서도 매면 하늘에서도 매인다지요. 용서를 하지 못해, 용서를 받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무겁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랑하는 내 이웃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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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
로버트 앤서니 지음, 이호선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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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서 붓글씨를 선물 받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참 아름다운 너」
짧은 글이지만, 이 글이 내 마음속에 편안하게 자리 잡기 전엔 사실 좀 불편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내가 아름다운가?  물론 이 ‘아름답다’라는 말은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답다’라는 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 무엇은 세상에서 흔히 일컫는 부와 명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되는 때보다 안 되는 경우가 많은 세상인지라 실현되지 못한 지난날들에 휘감겨 낮은 자존감과 실추된 자신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자존감’은 ‘자기존재감각(정)’ 또는 ‘자기존중감각(정)’이라고 풀이됩니다.
그러면 ‘자신감’은 무엇일까요?  심리학 박사이며 심리치료사인 이 책의 저자 로버트 앤서니 박사는 ‘자신감’을 ‘자기신뢰감’이라고 풀이합니다. 앤서니 박사는 지난 30년간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을 연구하면서 사람들 각자가 지닌 마음의 신비함을 밝히는데 집중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동기부여를 할 뿐이며, 그 누구도 자기 성찰과 성공에 이르기 위한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앤서니 박사의 글에서 제시하는 자신감 회복 방식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책의 부제는 ‘내 안의 위대함을 깨우는 14가지 법칙’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그 마음과 의식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이 있다는 이야기죠.
그 ‘거인’을 깨워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우리 살아가는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생각합니다.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
당신이 진정한 자아를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당신의 삶도 변화할 것이다”

저자는 랠프 에머슨(Ralph Emerson)의 “우리는 우리가 온종일 생각한대로 존재 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만일 당신이 하루 종일 창가에 앉아 지금까지 맛보았던 실패의 경험만을 곰씹고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가 몹시 불행하다고 여길 것이다. 반면 지금까지 경험해온 놀랍고도 멋진 추억들을 떠올린다면 자신이 꽤 성공적으로 살아왔다고 느낄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그 주요동기는 ‘비교’입니다. 그저 경쟁 일뿐입니다. 이에 대한 앤서니 박사의 처방은 간단합니다. “나는 나를 위해 존재할 뿐 다른 누군가를 상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행동 양상이 열거됩니다. 충분히 참고 될 만한 내용입니다.
  - ‘비난과 불평을 늘어놓는다’ ‘타인의 결점을 찾는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친구를 사귀지 못 한다’ ‘경쟁심이 매우 강하다’ ‘탐닉(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에 시달린다’ 등등에서 결국 ‘자살’까지 가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 자신의 낮은 자존감이 형성된 궤적을 다시 살펴보고
- 나의 낮은 자존감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해보라고 하는군요.

마음을 단련시키는 방법 중 ‘명상’이 소개됩니다.
굳이 앤소니 박사의 충고가 아니라도, 명상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뇌생리학과 뇌생화학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알파파’입니다. 인간의 뇌 속에는 많은 신경세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신경세포들은 전기적으로 변동하고 있고, 이 전기적인 진동을 ‘뇌파’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 뇌세포가 내고 있는 생체 에너지 또는 뇌 활동의 리듬이라고도 표현됩니다.

뇌파는 베타파, 알파파, 세타파, 델타파로 나뉘어 지는데, 뇌파가 알파파 일 때 경이적인 뇌력이 발휘된다고 합니다. 명상상태에서 나오는 알파파의 주파수는 9헬츠에서 11헬츠가 되는데, 이 주파수에서는 머리가 매우 맑아지는 상태가 됩니다.

저자 앤서니 박사는 명상을 위한 3단계 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 이완하고 보내기.
둘째, 궁극에 이르러 귀를 기울이기.
셋째, 시각화하고 확인하기 등입니다.
물론 이 방법들이 그리 간단한 방법이 아니고, 용어 자체도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만 명상이 주는 효과는 결국 밖으로 돌던 나의 마음,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정체불명의 존재가 되었던 나, 참나(眞我)를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명상은 인류가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개발한 수많은 보조 수단 중 대표적인 것이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몸이 안 바쁘면 마음이라도 그러합니다. 저자는 삶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시간의 노예가 아닌 시간의 주인이 되라고 합니다. 간절히 원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서재에는 1997년도에 출간된 스티븐 코비 외  2인의 공저인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시간경영책이 있습니다만, 앤서니 박사 역시 ‘가장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라’고 권유하는군요.

“화가가 붓을 쓰듯 시간을 쓰는 사람은 당신이다. 그러니 시간에 종속되지 말고 시간의 주인이 되어라.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는 것도 당신에게 달렸다. 무엇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번역자 이호선 교수가 우리 독자들의 정서에 맞게 평이한 문장으로 옮기기도 했지만, 글의 흐름이 부드럽습니다. 각 챕터마다 Point로 요약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가끔 Point만이라도 마음에 담는다면 낮은 자존감과 갈앉는 자신감을 상향조정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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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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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진실성이 결여된다는 신체언어 해석에 공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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