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 인구감소로 연쇄붕괴하는 도시와 지방의 생존전략
마스다 히로야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방 소멸마스다 히로야 / 와이즈베리

 

 

최근 외신에 의하면 일찌감치 산아정책을 엄격하게 밀고 나갔던 중국이 올해 산아정책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줄 것 같다고 한다. 세계 인구 중 거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이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라면 다른 나라는 어쩌라고? 인구수로 바싹 뒤쫓아 오는 인도가 신경 쓰였나?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인류 최대의 혁명은 산업혁명, IT혁명도 아닌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혁명이다.”

 

 

미래 인구의 추이는 산업 정책, 국토 정책, 고용 정책, 사회보장 정책 등 온갖 정책을 크게 좌우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를 본다. 일본은 2008년을 정점으로 인구 감소세에 돌아섰다. 앞으로 본격적인 인구 감소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1012,806만 명이던 일본의 총인구는 2050년에 9,708만 명, 금세기말인 2100년에는 4,959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아 현재 인구의 약 40퍼센트 수준, 즉 메이지 시대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 현상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저출산 때문이다. 고령자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비해 출산율은 떨어진다. 그나마 고령층이 이 세상을 떠나면 그대로 인구감소로 기록되는 것이다.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인구감소에 무디다. “이렇게 인간들이 많은데?” 이러고 있다.

 

 

저자는 우선 인구 감소에 대한 몇 가지 오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Q : 본격적인 인구 감소는 50년 뒤, 100년 뒤에 닥칠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가? A :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방의 대부분은 이미 고령자까지 포함해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Q : 인구 감소는 지방의 문제일 뿐 대도시인 도쿄는 안전하지 않을까? 도쿄가 인구를 유지하는 이유는 지방에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는 출산율이 매우 낮아서 인구 재생산력이 저조하다. 지방의 인구가 소멸하면 도쿄로 유입되는 인구도 사라져 결국 도쿄도 쇠퇴할 수밖에 없다.

 

 

 

책은 총 6챕터로 구성된다. 일본 특유의 인구 감소 구조인 극점 사회에 대한 이야기, 인구 감소 대책을 위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의 책정과 정부, 지방 쌍방의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인구 감소의 요인 중 하나인 인구이동에 대한 대책, 향후 저출산 대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인구가 대도시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의 젊은 여성에 관심을 두는 것은 우리나라도 참고 할만하다. 지방에서 젊은 여성이 사라져버리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에 매력적인 고용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출산에 관한 한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처럼 산아정책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를 낳건 셋을 낳건 자유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사회적 환경의 문제가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이를 낳았을 경우 부딪는 사회적, 경제적 제약이 문제다. 출산을 방해하는 사회적 저해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더 노력을 많이 한다. 대도시는 워낙 인구가많이 몰려 있으니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니까 오히려 괜찮다는 분위기다.

 

 

이 책의 부록으로 책 말미에 성남시의 재정건전화 사례저출산 시대 극복을 위한 성남시의 공공성 강화 정책이 실려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5-09-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큼 먹고 살기 힘들다는 뜻이죠.
낳자 마자 입시에 경쟁에 내몰려야하고
행복감은 낮고 자존감도 낮은 시대이니
이런걸 아이보고 겪으라고 용감한 부모는 없으니
없는 애 고생은 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으니까요.

처가가 시골입니다만 100%가 노령 70-80세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들어가 살만하지가 못하죠.
새로운 공동체작업은 하긴 하는데 정주여건이 도시에 비해 터무니 없거든요.
일주일 휴식취하러 가더라도 그기서 살라면 대다수(극소수 빼고)가 싫어 할겁니다.

우리는 시골형편이 일본보다 더 심각하죠.

쎄인트saint 2015-09-15 12:10   좋아요 1 | URL
예...공감합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도 서울에서 멀지 않은곳임에도 불구하고...노령인구가 많습니다. 아이들, 청년들이 귀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서울로 유학이나 취직을 위해 떠나고 말지요. 사회복지측면에서 젊은이들이 힘써 일해 어르신들을 책임져야하는 분위기인데...젊은층의 감소가 큰 숙제라고 생각듭니다.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 또 다른 교육 더 나은 세상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번역 총서 2
마이클 애플 지음, 강희룡 외 옮김 / 살림터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마이클 애플 / 살림터

 

1. 이 책은 세계적 석학 마이클 애플이 교육은 단지 지배 관계를 반영하는가?”, “교육이 사회를 변혁시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는 저서이다.

 

2. 마이클 애플은 그동안 그의 어려 저서를 통해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집단이 한 사회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해 교육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배 집단의 이러한 시도가 민주주의라는 것, 그리고 정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바꾸기 위한 더 크고 무척이나 창조적인 이데올로기적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밝힌 적이 있다.

 

3. 애플은 교육이 만약, 경제, 정치, 문화 운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만 하다면 교육은 사회 변혁에 있어서 강력한 힘이라고 한다.

 

4. 이 책은 마이클 애플이 자신의 학문적/활동가적 여정을 결산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개인적 교육사는 무척이나 독특하다 못해 흥미롭다. 책엔 붉은 기저귀를 찬 아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애플을 일컫는 말이다. 애플은 공산주의자 및 사회주의자들로 구성된 가정에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던 유년 시절을 보내고 10대 시절 인쇄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붉은 색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그가 어떤 성장기를 보냈을까 짐작이 간다.

 

5.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애플의 사상은 관계적으로 생각하기이다. 사회의 구조를 형성하는 지배적인 권력과 그 권력에 의해서 억압받는 사람들. 이 관계를 매개하는 교육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반대로 교육을 통해서 그러한 관계를 전복시키기 위한 기획들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6. 애플은 헤게모니라는 개념을 관계적으로 생각하기라는 바탕 위에서 파악하고 있다. 그는 헤게모니를 하나의 moment(순간)로 이해한다. 헤게모니는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을 일정한 기간 동안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이다. 따라서 애플의 이데올로기는 헤게모니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aspects)로 이해된다.

 

7. 애플은 이 책에서 카운츠, 프레이리, 듀보이스, 우드슨 등 진보주의 교육을 추구했던 사상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은 이들을 다루는 이유를 그들을 추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우리가 디디고 설 어깨를 빌려준 사람들, 그리고 교육에서 진보적인 민주주의의 거대한 강줄기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그렇게 오랫동안 혼신의 힘을 다한 사람들의 범위를 넓히기위해서 이들의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그들은 교육이 왜 정치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었을 뿐 아니라 이 책의 제목으로 던져진 질문 교육은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공공 지식인이 관여해야 할 영역을 제시해주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9-14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쎄인트saint 2015-09-14 13:43   좋아요 0 | URL
예...동감입니다..아이들이 갖고 있는 꿈과 재능을 한껏 표출시켜주다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갈 길을 찾아나서겠지요..
목표만 정해져도 반은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담다 그리고 닮다 - 성서 한 줄 마음에 담고 삶은 마음을 닮고
김용원 지음 / 세움과비움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담다 그리고 닮다김용원 / 세움과비움

 

 

크리스천에게 성경 말씀은 영의 양식이다. 사람은 육의 양식을 한 끼만 걸러도 때로 예민해지고, 심한 경우엔 당장 몸이 어떻게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나 역시 때로 그러하다. 그러나 영의 양식을 취하는 것은 더욱 소중하다. 크리스천은 아니더라도 나의 영과 혼을 채워주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독서가 답이다. 내가 읽고 싶은 책,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 결에 내 마음에 꽂히는 부분이 있다. 때로 책 속의 한 구절이 나를 온전히 채워주는 때가 있다. 그러나 한 번 채워졌다고 오래 남아 있진 않다. 그래서 꾸준한 독서와 사색이 필요하다. 크리스천인 나는 일반적인 독서를 통해 영의 양식을 채우지만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곤 한다.

 

 

 

이 책 담다 그리고 닮다의 저자 김용원은 성경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삶에 적용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본받을 점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문학 활동으로는 조병화 시인의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45세가 되던 해까지 도서관으로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서 시를 썼다고 한다. 그는 오늘도 그가 쓰는 시가 언젠가 자신의 구원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구원이 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성경구절을 묵상하면서 쓴 저자의 에세이는 따뜻하면서 깊이가 있다. 자신의 자작시, 다른 시인의 시, 동서고금에서 얻은 삶의 지혜 등을 담았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잠언 27:1)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은 불안정한 사회적 분위기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우리의 현재 일상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피조물은 피었다 지는 꽃과 같으며 지나가는 그림자 같은데 무슨 큰 자랑이 있을 것인가. 찬바람 부는 겨울 정원에 나와 아름답던 꽃이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뽐내는 것도 한때이고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시련하느니라.” (잠언 27:21)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내가 누군데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목이 너무 뻣뻣해서 저러다 목이 부러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사람 등등. 관심과 칭찬과 우러러봐주길 원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타인에겐 인색하다. 다른 이들에겐 칭찬은커녕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나만 바라봐를 노래하고 있다. “남이 알아주기를 원하고 허망한 것을 좇는 결과는 참담하다. 사람은 칭찬받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칭찬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한다.”

 

 

진수를 먹던 자가 거리에 외로움이여 전에는 붉은 옷을 입고 길리운 자가 이제는 거름더미를 안았도다.” (예레미야 애가 4:5)

 

 

인생에는 부침(浮沈)이 있고 흥망성쇠(興亡盛衰)가 있기 마련이다. 오늘의 행복으로 내일의 행복을 보장 할 수 없다. 오늘 흥하면 내일 망하는 날이 있고, 오늘 청춘이면 머지않아 노년의 날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뚜르게네프의 시를 한 편 소개한다. “어둡고 지친 날들이 다가왔다...자신의 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환, 그리고 노년기의 추위와 어둠...그대가 지금까지 사랑한 것, 기약 없이 믿고 내맡긴 모든 것들이 시들어 쓰러진다.”

(뚜르게네프의 노인중에서)

 

 

이 책은 그저 아무 때나 아무 곳을 펼쳐 읽어도 좋다. 목차를 보면서 지금 내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도 좋다. 여백이 있는 책이다. 각 글마다 Today's Me, Future's Me. 라는 빈공간이 있다. 오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또는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주는 간단한 메시지를 남길 수가 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말씀을 담고,

그분의 모습을 닮아가는 일상을 꿈꾼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9-14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쎄인트saint 2015-09-14 12:23   좋아요 1 | URL
더 어려지시면...다시 다니시려구요? ㅎㅎㅎ
 
하루 한시 -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장유승 외 지음 / 샘터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한시장유승 외 / 샘터

 

 

()는 함축의 언어다. 한시(漢詩)는 한자로 지은 시다. 한자로 지어졌다고 해서 중국시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의 한시는 삼국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이어졌다. 그 한시(漢詩)들이 수십만 편이 넘게 전해진다. 양적으로만 따져도 고전문학 으뜸의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한시는 어렵다. 한자(漢字)가 걸림돌이다. 아침저녁 달라지는 교육정책 탓에 한문을 배웠다 안 배웠다 하다 보니 한자는 완전히 외계어 수준이 되어버렸다. 설령 한자에 익숙하다 할지라도 한시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깊이 들여다볼 시간들도 없이 바쁘게들 살아가는 것도 문제다.

 

 

한시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바람 같은 삶의 흔적만 그렸다면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엔 일상의 한순간에서 얻은 빛나는 깨달음이 젖어있는 한시들이 담겨있다. 101편의 한시들이 하루의 시간 순서대로 엮여있다. 한시는 보통 네 구절, 또는 여덟 구절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독자가 읽기 쉽게 한 편의 한 시에서 두 구절, 또는 네 구절만 뽑았다. 말의 앞뒤를 자른 탓에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해석의 자유와 확장의 장점도 있다는 말이 뒤따른다.

 

 

 

세상은 원래부터 결함투성이

인생이 어찌 어긋나지 않으랴

_유언술(1703~1773)

 

- “천하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열에 여덟아홉이다라는 말도 있다.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은 위험하다. 아니 그런 사람이 더 위험하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기에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제대로 한 번 멋지게 살아보자고 열심을 내게 된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한번쯤은 결함투성이의 세상에게 덕을 본 일이 있지 않은가. 뜻밖의 행운, 노력 없이 이룬 성취, 이 모두가 결함세계 덕택이다.”

 

 

 

 

만 권의 책을 독파하고

만 리 먼 곳을 유람한다

_오한응(1854~ ?)

 

 

만리 먼 곳을 유람하지는 못해도 만 권 이상의 책은 읽고 싶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일만 권의 북리뷰를 남길 생각이다. 그 이상 읽겠다는 이야기다. 해외여행을 꿈도 꾸기 어려웠던 조선 말기. 개화사상가 강위(1820~1884)는 누구보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았다. 일본, 북경, 상하이 등등 많이도 다녔다. 강위는 만 리의 여행을 하기 앞서 만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에게 여행은 독서를 통해 추상적인 지식을 구체화시키는 시간이었다.여행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확인하고 각인(刻印)하는 과정이다. 독서 없는 여행이 경험치를 더하기로 늘려주는 산술급수라면 독서와 여행의 병행은 경험치를 곱하기로 늘려주는 기하급수다.”

 

 

 

겉으로는 그저 보잘것없는 물건이지만

그 안에는 맑고 산뜻한 향기가 있지

_ 조수삼(1762~1849)

 

 

 

국화베개를 두고 읊은 시다. 내 인생을 채우고 있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타인에게 어떤 모습일까? 어떤 향기로 다가서고 있을까? 또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도 해본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보이는 저 모습이 진짜인가? 내가 나를 모르면서 남에 대해선 쉽고 가볍게 이야기하곤 한다. 아마 남이 나를 그렇게 가볍게 평가하면 속이 많이 거북할 것이다. 화가 날 것임에 틀림없다. 이른바 물질의 시대인 오늘날에는 거친 무명 안에 향기를 채울 시간도 의지도 없다. 차라리 거친 베개에 수를 놓아 화려하게 꾸밀지언정 베개 안에 공들여 향기를 채우려 하지 않는다. ‘정신은 없고 물질만 난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같은 생각을 가진 한시 연구자 여섯 사람이 이 책을 엮었다. 여섯 사람 모두 한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문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한시를 일상의 영역으로 돌려보내자는 것에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5-09-1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 권의 책을 독파하고
만 리 먼 곳을 유람한다
_오한응(1854~ ?)

제일 맘에 드는 구절^^..

자고로 선비는 3수레의 책을 읽어야 최소 기본조건이라던데..
한수레도 안되네요.ㅎㅎㅎㅎ요즘은 정보와 지식량이 많아서 덤프드럭으로 3대?쯤! ㅎㅎㅎ


쎄인트saint 2015-09-14 08:56   좋아요 1 | URL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어야 할 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일년이면 약 4만권이나 되는 신간서적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속에서..
그 중 극히 일부만 만나는 것이지요. 신간만 찾을 수 없으니..고전도 찾아보랴..
바쁩니다. 그저 읽을 수 있는만큼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삶에 적용하며 살다가렵니다~ 몸과 마음 평안하신 한 주 여십시요~^^

yureka01 2015-09-14 10:5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책도 조금은 비워야 됩니다.세상에 나오는 책 전부 다 섭렵 불가능하거둔요.결국은 선택과 집중으로 판단 해야되거든요. 고마워요.
 
브랜드 비즈니스 - 나이키에서 아마존까지 위대한 브랜드의 7가지 원칙
데니스 리 욘 지음, 김태훈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브랜드 비즈니스데니스 리 욘 / 더난출판

 

 

2014년 브랜드 가치 세계 1위는 3년 연속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포브스는 우리 계산에 의하면 애플은 지구상 어떤 브랜드보다 두 배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돈으로 따지면, 1453억 달러(159조원). 삼성전자는 379억 달러(41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그룹 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삼성은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경제상황과 내년도 사업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엔 삼성전자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수명이 있다. 1996년 코닥은 디즈니, 코카콜라, 맥도날드에 이어 세계 4대 브랜드로 꼽혔다. 코닥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중저가 카메라와 필름을 공급하면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코닥의 시가총액은 1999년에 최고 이익을 거둔 이래 2012년 파산 신청을 할 때까지 약 14년 동안 30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코닥이 몰락한 이유를 너무 느리게 디지털 사진으로 옮겨간 탓과 부실한 전략 기획, 선견지명의 결여, 서투른 제품 설계와 개발에 두고 있다. 브랜드 구축 컨설턴트이자 강연가, 저술가인 이 책의 저자 데니스 리 욘은 브랜드 전문가답게 코닥의 몰락을 통합적인 브랜드 전략을 따르지 못한 것에 둔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조직의 모든 구성원과 업무를 촉진하고, 정렬하며, 유도하는 경영 도구로 활용하여 코닥을 비롯해 몰락한 기업들의 운명을 피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브랜드를 사업으로 대하는 접근법은 사업의 조직과 운영을 이끄는 중심 개념이라고 한다. 위대한 브랜드는 이 경영 접근법을 통해 마케팅 예산의 규모에 상관없이 경기가 어려울 때도 성장하고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브랜드는 광고가 아니라 사업이다

 

위대한 브랜드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도 조심스럽다. “위대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이 광고와 마케팅에 절대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다수의 기업 리더들은 브랜드를 운영화해야 한다는 개념이 부족하다. 브랜드 자체에 대한 정의가 미흡하다. “브랜드라는 개념은 마케팅과 홍보 그리고 영업에서 외부에 알려야 하는 도구로 종종 인식된다. 그래서 브랜드를 회사의 이름, 로고, 이미지, 광고, 아우라, 성격, 사용자 환경, 태도, 명성, 상표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위대한 브랜드란?

 

위대한 브랜드로 인정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수익성이 있다. 위대한 브랜드는 평균이상의 이윤을 올린다.” 브랜드의 위대성을 말해주는 증거는 수익성과 업계의 인정 외에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중요한 공통 기반이 있다. “위대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은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저자는 이를 사업으로서의 브랜드라 이름 붙인다.

 

 

위대한 브랜드 구축을 위한 7가지 원칙

 

첫 번째 : 위대한 브랜드는 안에서 시작된다.

두 번째 : 위대한 브랜드는 제품을 팔지 않는다.

세 번째 : 위대한 브랜드는 유행을 무시한다.

네 번째 : 위대한 브랜드는 고객을 좇지 않는다.

다섯 번째 : 위대한 브랜드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여섯 번째 : 위대한 브랜드는 일관되게 헌신한다.

일곱 번째 : 위대한 브랜드는 결코 되돌려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조직 최고위층이 브랜드를 사업으로 대하는 접근법에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