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엮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 비즈니스북스

 

1. 아마도 인간의 영적 성장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빠른듯하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10년은 너무 멀다. 5년으로 줄었다. 3년 후로 바뀔 것이다.

 

2. 이 책의 지은이들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식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직관을 배우고, 창의적 해법으로 5년 후 미래를 예측하는 ‘2018 글로벌 시나리오를 위해 꾸려진 특별취재팀 6인이다.

 

3.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최근 글로벌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예측서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미래학자들의 좌장인 제롬 글렌,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의 로디시나 회장,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교사인 오스탄 굴스비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4. “계획이란 미래에 대한 현재의 결정이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래커가 남긴 말이다. 미래에 대한 판단이 없으면 결정도 없고, 계획도 있을 수 없다. 모든 부분,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말이다.

 

5. ‘불확실성(Uncertainty)'은 누구나 안고 가야할 숙제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약 5년은 유사 이래 가장 불확실성이 컸던 시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6. 책은 총5장으로 구성된다. 격변의 출발점, 인구와 소비의 변화. 세계 시장을 재편할 새로운 기술. 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적 세계.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권력. 앞으로 5년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할 길 등이다.

 

7. 늙어가는 세계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아울러 늙어가는 소비자에 맞춰 달라지는 산업구조의 양상을 들여다본다. 머잖은 우리 미래의 모습이기도 한 일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우리보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노인 가구에 알맞게 제공되고 있다. 3S가 뜨고 있다. 소형(Small), 1인 가구(Single), 고령층(Senior)을 가리키는 용어다. 고령화, 저출산, 결혼 기피 등으로 일본 사회에 혼자 생활하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독신자와 노인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8. 향후 5년 한국 경제에 대해 예측해본다면? 마이클 트램(드로기 그룹의 전략자문부문 대표)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한다. “선진국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토대로 한국은 아시아의 주도적인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여전히 전자,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고 미래 시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이 많아 중국 경제에 대한 종속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9.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권력에선 흔들리는 경제대국, 미국의 위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젠 기회의 땅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여전한 기회의 땅이란 호칭이 붙는다. 일본은 아베가 일선에 서서 경제부활을 노리고 있으나 일본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유럽도 힘들다. 그러나 유럽이 힘들어지면 아시아도 그 영향을 받기에 강 건너 불 보듯 할일이 아니다.

 

10. 그렇다면 앞으로 5, 한국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젠 좀 진부한 표현이 되었지만 위기는 곧 기회, 새로 형성될 기회의 창을 통해 세계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8년 세계 경제는 갈등과 견제, 협력이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질서가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판도 변화의 과도기에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경제가, 대한민국 산업과 기업이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의 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식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 잔병치레부터 정서 행동 문제까지, 아이가 아니라 음식이 문제다
켈리 도프 지음, 노혜숙 옮김 / 아침나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음식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켈리 도프먼 / 아침나무

 

1. 사람의 몸을 그릇에 비유하면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릇 이름이 달라질 것이다. 음식이야기다. 아이들은 으레 잔병치레를 하면서 크는 걸까? 떼쓰기와 산만함도 아이의 성격 탓으로 돌려야 할까?

 

2.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 행동문제 뒤엔 음식이라는 진짜 이유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변비, 복통, 우울증, ADHD등에 음식이 깊이 개입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프면 평소 좋아하고 잘 먹는 음식보다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음식으로 균형감을 갖춰주라는 이야기를 한다.

 

3.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약국이나 병원보다 식탁부터 돌아보길 권유한다. 어떤 음식이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지 신체, 정서, 지능 등 아이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영양은 무엇인지 찾아내고, 바꿔주고, 채워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4. “영양보충제는 아이가 먹는 음식과 뇌 발달에 필요한 음식 사이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다. 아이가 편식을 해서 영양 결핍이 생기면 악순환이 일어난다. 영양 결핍은 편식으로 이어지고, 편식으로 인해 영양 결핍이 더욱 악화된다. 예를 들어, 아연이 부족하면 입맛이 변해서 식욕이 없고 음식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 그러면 더욱 식단이 줄어들고 영양 불균형이 심화된다. 다른 영양소가 부족해도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 (P. 69)

 

5. 아이는 3.2킬로그램 전후의 몸을 갖고 태어나서 쑥쑥 자라난다. 일차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으로 아이의 육적성장과 영적 성숙이 이뤄진다. 음식은 몸속으로 들어가 보다 복합적인 물질로 변해서 세포들을 만들고 그 기능과 작용에 관여한다.

 

6. 신경전달물질의 양과 질을 결정해 감정과 정서 등 뇌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 아이의 성장 발달은 몸속 음식물로 일어나는 화학작용의 결과다. 신체와 감정, 지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음식에서 시작된다. 좋은 원료가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 듯, 좋은 음식이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7. 그렇다면 건강한 식습관이란 어떤 것인가? 반론도 있지만 유기농, 자연 식품과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과일주스보다 생과일을 먹는 편이 영양적으로 유리하다. 트랜스지방이 든 가공식품대신 오메가 3가 풍부한 생선과 해조류를 먹어야 건강한 지방이 뇌세포 생성에 쓰인다. 식품회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공색소와 인공감미료는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 최대한 피하고, 유행하는 신발과 최신형 전자기기 몇 가지를 덜 사는 대신 더 건강한 유기농 식품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8. 아이들의 성장이 더디거나 균형이 안 잡혀있다고 생각이 들면 이런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이 아이를 자극하고 있는가? 아니면 무엇이 부족한가?

 

9. 워싱턴 포스트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더 나은 책노틸러스 북어워드 금상 수상작인 이 책에 대해 철저한 연구조사, 빛나는 통찰력,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필요한 바로 그 정보가 담겨 있다고 평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이 담긴 시선으로 -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한다
고도원 지음, 조성헌 그림 / 꿈꾸는책방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이 담긴 시선으로고도원 / 꿈꾸는책방

 

 

 

 

 

 

때로는 평범한 글 한 줄기가 내 안의 어두움을 몰아내는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별로 눈에 안 띄던 글들이 내 마음에 꽂히는 때가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그런 마음을 종종 느꼈지요. “영혼 없이 일을 하고, 영혼 없이 사람을 만나니 가장 중요한 때 가장 중요한 것을 못 보거나 놓치고 맙니다.” 요즘 세태를 풍자하는 언어 중에 유체이탈 화법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말소리는 들리는데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겠지요. 사람의 입으로 나오는 것이 모두 진실 되기만 하다면, 무슨 걱정 있겠습니까? 그러나 종종 진실성이 결여된 상대방의 말은 귀를 닫고, 마음을 닫게 만듭니다.

 

 

 

 

 

 

혼을 담는다는 것은 마음을 담는 것입니다. 마음을 기울여 말하고 혼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고, 사랑이 담긴 손을 건네는 순간 세상은 빛이 나고 저마다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합해지는 것은 말이나 행동이전에 느껴지는 마음의 향기입니다.

 

 

 

 

 

 

 

 

 

 

 

 

책 어디를 펼쳐도 잔잔하게 마음을 다독거려주며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쁠수록 한 호흡 멈추어보라. 지금 서 있는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잠깐 멈추고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다. 말을 타고 달리다 내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돌아보기 위해 잠깐 멈추어 서는 인디언처럼. 그래야 내가 달려온 길을 돌아 볼 수 있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도 제대로 볼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지요.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힘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그 상태에서 머무르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러나 그 길로 이 땅을 떠날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일어서야 합니다. 그래 살아봐야지 / 너도나도 공이 되어 /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글쓴이는 정현종 시인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을 소개해줍니다. 지금 나의 탄력은 어느 정도일까? 돌아보게 해줍니다. 나에게 탄력이 있다는 것은 내 몸 안에 공기가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몸과 마음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에너지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그 에너지가 내 몸에 탄력과 회복력을 안겨줍니다. 다시 일어나서 솟구칠 수 있게 해줍니다.

 

 

 

 

 

 

공기말고 무엇이 들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무엇인가 기대하는 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무엇인가 해야 할 일. 나는 이 세 가지 중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하지요. 딱히 사랑할 만한 사람이 없으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건강한 자기애(自己愛)는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피치 에센스 - 30초 만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러미 도노반.라이언 애이버리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스피치 에센스제레미 도노반 외 / 진성북스

 

 

말을 잘 하는 것도 큰 복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내 뜻을 잘 전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을 잘하는 것도 살아가며 큰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말만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말에는 의미가 있어야 하지만 연설에는 힘이 있어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부족한 연설은 청중을 지루하게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스피치를 잘해야 하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의 경쟁력 향상에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연설에는 본질적으로 연극적인 요소가 있다. 좋은 연설은 큰 범주에서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그 상황에 적합한 정보나 지식,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둘째, 청중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연설 내용을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 셋째,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감동을 내포해야 한다. 나아가 영감을 준다면 이러한 연설은 금상첨화다.

 

 

이 책의 내용 중 거의 대부분은 토스트마스터즈와 관련되어있다. 토스트마스터즈 인터내셔널(Toastmasters International)은 그룹 모임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대중 연설과 리더십 기술을 가르치는 세계적인 비영리교육기관이다. 201371일 현재 292,000명이 소속되어있고, 122개국에서 14,350개 클럽(소그룹)이 매주 함께 모여 스피치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다. 토스트마스터즈는 개인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담긴 대중 연설을 하는 방법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연사가 앞에서 말을 이어 나갈 땐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연사의 표정과 몸짓까지도 함께 본다. 얼마나 성실한 자세로 말을 하고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판단한다. 열정이 담긴 목소리인가, 대충 시간 때우기로 가고 있는가를 헤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졸리면 그 강의는 끝이다.사실을 말하면 배울 것이다. 진실을 말하면 믿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말해주면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북미 원주민 속담이다. 요즘 인기를 끄는 텔레비전의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이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연 중 유머와 예화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전체 강의 중 70%정도를 예화로 때운 강사는 두 번 다시 만나기 싫었다. 유머도 좀 격이 있어야 한다. 청중들의 마음이나 수준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다짜고짜 19금 유머부터 꺼내는 연사 역시 다시 안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가능한 한 빨리 첫 번째 웃음을 터뜨려 긴장감을 해소하고 청중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청중이 연사를 좋아하게 만들고 연사의 메시지에 마음을 열게 하라.” 청중의 긴장감을 녹여주는 연사는 호감도가 높아진다. 호감은 친밀한 관계의 기반이 된다.

 

 

 

말에 에너지를 담아 힘 있게 전달하라

 

여기서 이야기하는 에너지라는 것이 꼭 힘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목소리만 크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니다. “어떤 연설 상황에서든 다양한 발성과 음향 반사, 소리의 높이(음조)등을 완벽하게 조합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연사가 연설하는 현장에서, 연설 내용의 논조에 맞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로 말한다면 제대로 성공할 수 있다.”

 

 

숨 쉴 틈 없이 말을 하는 연사는 부담스럽다. 공연히 내 마음도 바빠진다. 호흡이 빨라진다. 위대한 연사와 기업가 정신이 뛰어난 리더, 연예인들은 침묵이 가장 효과적인 단 하나의 음성기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치가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미국의 코미디언 잭 베니는 침묵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언제 말할지 아는 것보다 언제 멈출지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 책, 스피치 에센스말하기의 두려움을 절감하는 사람, 대중 앞에 서면 영문 없이 말문이 막혀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말하기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 - 세상의 중심에서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인격론 강의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최지운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와타나베 가즈코 / 21세기북스

 

 

사람은 모두 인격이라지만 진정한 인격이란 스스로 판단하고 판단에 기초해 결단하고 그 결단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존재다. 부화뇌동한다면 단순한 인간일 뿐 인격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 책의 키워드는 인격이다. 이 책의 저자 와타나베 가즈코가 대학에서 인격론강의를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제자 중 한 사람이 강의의 내용을 녹음해서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요청에 응한 것이 15년 전이었다. 1988년에 발간된 후 몇 번인가 중판을 거듭하다 절판되었던 것을 이번에 다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대는 좀 변했지만, 오히려 인격은 옛글과 생각에서 찾는 방법도 좋겠다. 요즘의 글들은 때로 상한 마음을 위로한답시고 무조건 괜찮다, 괜찮다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로 기본이 안 돼 있어라며 고개를 돌린다. 기본은 무엇인가? 이 책은 그 마음의 기본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주고 있다.

 

 

'인격(person)' 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페르소나(persona)란 단어에서 만들어졌다. 마스크, 가면, 얼굴을 의미한다. 인격은 때로 위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붙었다고 생각한다. 가면은 역할로 변하기도 한다. 무대의 배우들에게서 볼 수 있다. 고대 연극은 영웅이나 귀족을 중심으로 한 궁정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셰익스피어 극에도 왕후와 귀족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연유로 페르소나라는 단어가 귀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바뀌어 이성과 자유의지를 가진 귀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나타날 때 사용하게 되었다. 인격에는 두 얼굴이 있다. “인격이란 귀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나타내는 의미도 있고, 또한 가면을 쓴 사람의 외관을 보고 ,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뭔가 새로운 것, 독자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은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만약 똑같은 존재가 있다면 그 사람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사명을 완수하고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사명(使命)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라는 단어는 목숨, ()이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자신의 명을 사용하는 존재다.

 

 

 

 

삶의 이유가 있는 사람은 삶의 방법이 아무리힘들어도 견뎌낼 수 있다.” 니체가 한 이 말의 의미가 깊이 담긴 작품으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가 생각난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은 의미를 추구하는 의지라고 했다. ‘의미적 존재라는 표현도 했다. 그는 이를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고 이름 붙였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 때는 중노동이나 언제 가스실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공포도 견딜 수 있다. 빵 한 조각과 묽은 수프로도 살아나갈 수 있다. 당장 이 달에 월세 낼 걱정 때문에 잠이 안 오더라도 긍정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소노 아야코의 부재의 방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한 대목이 주는 울림이 크다. 가톨릭 수도원의 내부를 파헤친 책이다. 수도원 생활이 조금 자유로워지자 한 수녀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고민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그 수녀의 남동생 부인인 리에코가 신체장애아를 낳는다. 어느 날 면회를 온 리에코에게 수녀인 다에코가 수도생활을 하며 생긴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그러자 리에코가 이렇게 말한다.

 

언니, 힘들겠어요.”

작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언니한테는 사는 목적이 없는 것처럼 보여요. 이거 비꼬는 거 아니에요. 정말 언니의 책임은 아니에요.” 다에코의 뺨으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나는 언니보다 약한 사람이라서, 신이 정말 단순한 목적을 주셨구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나는 젊었을 때 불면증이 있었어요. 엄마 입장을 생각하거나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하느라고 언제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에 불면증이 거짓말처럼 나았어요. 오늘 하루 아이가 살게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여유가 없었죠. 다른 일을 생각하거나 의심할 여유가 없어요. 하루 종일 기저귀를 빨고 밥을 먹이고 무거운 아이를 남편과 함께 목욕시키고, 그렇게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면 부끄럽지만 1분도 안 돼서 남자처럼 코를 골면서 자요. 정말 힘든 생활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언니 얘기를 듣고 있자니 흔들림 없이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언니는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사는 게 재미없다는 생각이나 이렇게 구차하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마음이 고개를 디밀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