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매 단톡방에 동생이 걱정을 올렸다. 초딩2학년인 딸이 무슨 일이 있음 다 자기 잘못 인 것 같고, 혼자 있으면 계속 불안하고 뭐가 잘못 될 것 같다고 했단다. 초딩2면 혼자있음 다 불안하지..그걸 표현했다는 건 엄청 똑똑하다는 거고 자기 감정이 뭔가를 안다는 거네...일단 사람은 누누가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운운...라고 일단 답해놓고 그럴 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나 찾아보았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는 문장을 뽑아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구체적인 사례를 넣어 다시 풀어 쓴 심리학 책이다. 아들러가 말한 행복에 대한 지침을 재미있는 한 컷 만화와 간결한 문장으로 보여 주고, 일본 메이지 대학 교수이자 지식과 실용이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로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사이토 다카시의 친절한 해설을 덧붙여 아이들 누구나 쉽게 읽고 일상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학업, 재능, 장래 희망, 친구 관계, 열등감 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아들러식 해법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아들러의 매우 강력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실천한다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초2가 '불안'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자 그럼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네 마음속을 들여다 보자'이러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부모로서 아이가 가지는 불안의 원인이나 현상을 진단하고 대화를 시도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부모도 아이도 같이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이 있나하고 살펴본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목차 전체가 초등 2학년에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부모가 읽고 풀어서 이야기해 줄 수도 있고, 여러 방면으로 대화거리를 시도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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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친구보다 못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열등감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리 긍정적인 감정은 아니에요. 아들러는 우리가 열등감을 갖는 것은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좀 더 잘하고 싶기에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것을 걱정하는 거지요. 하지만 열등감을 계속 갖고 있다면 무척 괴로울 거예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을 조금씩 바꿔 나가려는 용기가 필요해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일을 그만두고, 어제의 나보다는 오늘의 나, 오늘의 나보다는 내일의 나를 바라보며 조금씩 성장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_‘열등감은 극복할 수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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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말에 따르면 유명한 음악가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음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덕분에 음악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었어요. 또한 아들러는 어린 시절 내내 수학을 못했는데, 어느 날 선생님도 풀지 못한 문제를 풀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아들러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학교에서 가장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되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아들러는 사람은 재능이 없는 일도 어떤 계기가 생기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_‘실력을 키우는 환경을 스스로 선택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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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내가 먼저 나서서 하라고 말해요.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느냐 마느냐는 그 사람이 결정해야 할 일이지 내가 참견할 일이 아니에요. 내가 아무리 곁에서 “그렇게 하면 좋을 텐데.”라고 말해도 그 사람에게 할 마음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나 스스로 하겠다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_‘칭찬을 바라지 말고 할 일을 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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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무에서 자란 나뭇잎은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히 똑같은 모양을 한 잎은 하나도 없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아들러는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 태도 같은 생활양식은 개인만의 독특한 것이기 때문에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고 말해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입니다. _‘사람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중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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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그 일을 해결할 힘만 있다면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나는 이 세상을 살아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이 세상에는 내가 있을 곳이 분명히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야 해요. 모든 것은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에서 비롯된답니다._‘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중에서

 

 

 

사이토 다카시? 어 이 사람 책 디따 많이 쓴 사람이잖아. 어린이용 책까지 썼구나..하면서 스크롤을 올리다가 기함했다. 대체 이런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이렇게나 많이 쓰다니..후덜덜이다.

그는 어떤 인물인가?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 1960년에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출생. 도쿄대 법학부와 동대학원 교육학 박사과정을 거치고,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 2001년에 출간된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신초학예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이면서 일본과 한국의 300만 독자를 사로잡았다. 또 TV와 강연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전문가이자 CEO들의 멘토다. 저서로는 <혼자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등 다수가 있다.

 

책 제목을 일별하는데, 하나같이 제목들이 다 읽어봐야 할 것만 같다. 가장 최근에 검색했던 책이

사이토 다카시의 교육력이다.

창조적 배움터를 만들기 위한 교육의 원리와 요령! 가르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여러 가지 참신한 시점에서 가르치는 측이 갖춰야 할 사항을 명쾌하게 밝혀낸다. 교육은 가정, 회사, 클럽 활동 등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 그러한 배움의 장을 어떻게 향상심 넘치는 분위기로 이끌 수 있는지는 가르치는 사람의 교육력에 달려 있다.

과연 어떻게 해야 교육력을 갖출 수 있을까. 이 책은 밝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창조적 배움터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가르치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용기와 기술, 신념을 얻고 진정한 교육력을 깨우치는 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책은 늘 어떻게 가르칠것인가를 고민하는 동생에게 필요한 책이다. 현장과 이론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자세는 교육자에겐 기본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제목이 당겨서 검색해 봤던 책은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였다. 맛집과 사우나 소개책인 줄 알고 검색했다가 아니어서 급실망하고 장바구니에 담지 않았던, 사죄하고 다시 살펴보았다.

 


1장. 절대행복론
단순한 두 가지 기준만 있으면 매일 행복하다
절대행복론을 가지면 강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단순한 행복의 기준을 하나씩 늘려가라
사소한 행복의 축을 가져라
벼랑 끝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라
나이 들수록 성숙한 어른이 되는 방법
진정한 행복은 즐기는 것
사소한 기술이 있다면 나이 드는 것도 두렵지 않다
나쓰메 소세키가 찾은 행복
운명이 부여한 것을 최대한 활용해 행복을 찾아라

2장. 행복을 움켜잡는 이치는 따로 있다
No.01 정규직과 고정 수입의 소중함
No.02 능력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발휘된다
No.03 인생의 토대를 결정하는 선택은 의외로 빨리 찾아온다
No.04 즐거운 마음으로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
No.05 중요한 것은 경험의 질
No.06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No.07 에너지와 생기가 담긴 목소리
No.08 ‘에너지 단지’의 뚜껑을 열어라
No.09 자신의 근본을 바꿀 필요는 없다
No.10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

 

찬바람과 함께 감정 다스리기의 난이도가 높아진 요즘 내가 읽어야 하는 책이다.

배신도 결별도 아니었지만, 왠지 실연당한 느낌이 느껴지는 건 나만인건가.

이런 생각이 들던 차에 이런 제목은 정답이다.

 

 

 

 

 

 

 

 

 

 

 

 

 

 

그리고 제목만 봐도 다 땡기는 책들이 왜 이렇게 많은건가. 이런 류의 가르치는 책들 읽는 걸 무엇보다 싫어하지만, 왠지 사이토 다카시 책들은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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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9-21 07:58   좋아요 0 | URL
제목만으로도 땡기는 책들을 모아 놓으셨군요. 공감하게 됩니다. ^^

2017-09-22 07:4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시인의 사랑

바다는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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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3부작은 자꾸 생각나는 소설 중의 하나인데,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생각만) 며칠전에 도리스 레싱의 런던스케치란 소설이 있는 것도 알았다. 도시이름이 제목에 있다고 해서 도시의 세밀한 묘사가 꼭 있으란 보장은 없지만 소설로도 도시기행을 할 수 있겠다. 이스탄불은 에세이지만 검은책은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다. 라따뚜이는 정말 실사와 같은 느낌의 배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생활은 조지오웰이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생활을 한 경험으로 씌여졌다고하니 사뭇 기대.빈은 생각나는 소설이 없어 미술사박물관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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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다. 그렇다면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누굴까.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영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이 책들의 저자, 바로 찰스 디킨스다. 

세상을 떠난 지 150년이 다 되어가건만, 디킨스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고조할머니와 내가 같은 작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녀의 고조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은 둘 다 디킨스를 최애 작가로 꼽는다. 이렇듯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사로잡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손녀의 손녀에게로까지 이어지는 디킨스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가.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은 그 의문을 풀어줄 매혹적인 디킨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디킨스의 삶과 작품세계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는지를 조명하고, 디킨스가 건설한 상상의 세계가 영미 문화의 대들보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무엇보다도, 디킨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소설을 방불케 한다. 그러니까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은 일종의 ‘디킨스 완결편‘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정을 고양시킨다˝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은 자서전은 아니지만 자서전 리스트에 추가해야겠다.

˝런던˝ 페이퍼에 추가하고 싶은 책들이다. 컴을 열면 한 페이퍼에 책만 추가하는게 가능하겠지만 일어나기 싫어 페이퍼 한 장을 추가하는 걸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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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리스트를 보다가 ‘식도락가를 위한 런던 먹거리 여행‘이라는 제목을 보았다. 뜬금없었다. 런던에서 식도락? 어떤 여행 소개책을 봐도 ‘피시 앤 칩스‘ 런던에서 먹거리를 기대하지 말라는 정보만 읽었던 것 같은데 먹거리여행이라니...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까지, 버러 마켓부터 브릭 레인까지,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레스토랑에서부터 갑자기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레스토랑들까지 지금 런던에서 가장 핫한 맛집과 톱셰프들의 대표적인 레시피 그리고 런던이 자랑하는 다양한 세계 음식들을 소개한다.

흥미진진한 역사, 수백 년 된 상징적인 건축물, 다양한 문화와 예술 프로그램 등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과 대표 메뉴를 레시피와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역사와 전통이 있는 푸드 마켓과 그 속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아르티장 푸드를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교통편도 함께 정리해주고 있어 식도락가들의 여행지 선택에 믿을만한 가이드가 되어 준다.˝

맛집과 레시피, 푸드마켓과 교통편 정리라면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버러마켓은 뭐며 브릭레인은? 돌이켜보니 런던은 뭘 먹어도, 어딜가나, 피시앤칩스 이상으로 기대말라는 어디선가 유입된 편견으로 정보를 찾아 볼 생각조차 하지않은 것 같다. 사실 리얼여행자들은 시간과 경비의 압박 때문에 핫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하지만 방구석여행자들에게라면 이런 정보책은 새로운 꿀잼을 선사한다고 하겠다. 특히나 파리나 뉴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정보책을 가진 런던이라면 말이다.

최근의 키워드가 런던이었어서, 내친김에 좀 더 찾아보았더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의 책이 검색된다.
폴 오스터의 뉴욕3부작을 재밌게 읽은 만큼 도리스레싱의 런던스케치도 기대가 되고 조지 오웰이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인생에서 어떤 밑바닥인생을 그려놨는지도 궁금해진다.

비싼 입장료를 내야하는 파리와 달리 왠만한 미술관 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는 런던에서 미술관 여행이라면 발바닥 품만 들면 된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데이트 모던까지! 그런 런던에서의 미술관 산책이라면 얼마든지 해줄 용의가 있다.

˝세계적인 런던 미술관들을 소개해 주고, 그곳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의 독특한 사연을 들려주는 미술 에세이. 10여 년 동안 런던 미술관들을 드나들었던 저자가 자신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그림들을 골라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펼쳐낸다. 내셔널 갤러리, 코톨드 갤러리, 국립 초상화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에 소장된 작품 백여 점이 전해 주는 생생한 내력들을 들을 수 있다. 

유명한 명화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지만, 저자가 책에 수록된 그림들을 선택한 이유는 명성이 아닌 특이한 ‘사연들‘ 때문이다. 지금은 갤러리 벽에 다른 작품들과 함께 점잖게 걸려 있지만, 그림들은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나름의 역사와 다양한 내막을 겪어 왔다. 저자는 각양각색의 그림들이 어떻게 태어나서 여기까지 왔는지, 그 내밀한 사연과 여정들을 들려준다.˝

˝티타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런더너들에게 티룸은 일상의 장소다. 단순히 차문화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축적된 런더너들의 일상과 생활 방식을 엿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들이 일상 속에서 찾는 티룸을 우리는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8년을 거주한 런던 생활자인 저자는
티룸 마니아이자 플로리스트인 스스로의 감각과 감성, 세심한 취향을 녹여 산책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티룸을, 미술관에서 지친 다리를 쉬는 것 그 이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차 한 잔을, 양손에 쥔 쇼핑백만큼이나 만족감을 얻을 게 분명한 티타임을 제안한다. 미국식 티룸, 퓨전 아시안 티룸, 파리의 전통적인 베이커리 카페 등 기존의 전통적인 티룸의 스타일에서 벗어난 새로운 트렌드의 티룸 역시 소개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 책은 런던 곳곳에 숨겨진 취향별 티룸을 소개하는 책이면서 8년간의 영국 적응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여행자, 유학생에서 런던 거주자로 적응하는 저자의 이야기와 런던과 영국의 차문화에 익숙해지고 마침내 일상으로 그 문화를 즐기게 되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로렌 차일드의 런던은 정말 멋져!도 눈에 띄는데,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마들렌느와 쥬네비브를 읽으면 한 눈에 파리명소가 개관되는 것 처럼 긴 설명이 복잡해서 싫은 귀차니즘 여행자들이라면 그림책을 후루룩 넘겨보는 것도 여행을 미리 즐기는 방법이다.

독서입담가 정혜윤의 ‘런던을 속삭여줄게‘라는 달콤한 제목의 책도 보이고 너무나 당연한 티와 커피가 주제인 책도 있다. 그리고 한 눈에 관심을 끄는 것은 ‘런던 걷기 여행‘이다. 어떤 풍경을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느냐는 여행의 중요한 일면이다. 런던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인 데이트 모던 같은 경우도 밀레니엄브릿지를 건너 정면 입구로 들어가느냐 런던아이쪽에서 버스를 타고 뒷쪽 출입구로 들어가느냐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런던의 걷기여행을 참고한다면 더 좋은 각도로 대상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화려한 겉모습이나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런던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산책길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런던 시내를 중심으로 북부의 리틀 베니스, 남동부의 그리니치, 서부의 노팅 힐까지 런던의 중심 지역을 15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석구석 소개한다. 걷기 코스는 대부분 1.5킬로미터 안팎의 짧고 조밀한 구간으로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런던의 크고 작은 명소들이 포함되어 있어, 관심도에 따라 주변 코스를 연결해 나만의 맞춤 코스를 만들 수 있다. 

걷기여행에 꼭 필요한 실사에 가까운 상세하고 정확한 지도와 꼼꼼한 안내가 담긴 《런던 걷기여행》은 ‘런던 사람들의 런던’을 보여 주는 든든한 여행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관심도에 따라 나만의 맞춤코스를 만들 수 있다‘라니 매력적인 문구다. 시간은 흘러가고 공간은 거기 있으니 여행은 여행자가 만들어가는 개별적인 느낌이다. 느낌은 인상을 만들고 인상은 이미지로 마음에 각인되는 것, 어떤 이미지를 만들 것인가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산책길의 이미지를 저장하고픈 여행자라면 런던을 걷는 게 좋아와 런던 걷기 여행을 세트로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선한 가이드책 발견! <여행, 디자이너처럼>시리즈다. 60명의 아티스트가 60곳의 장소를 소개해주는 책이다. 도쿄도 나와있으니 리스트에 추가해야겠다.

˝<여행, 디자이너처럼>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로컬 크리에이터 60명이 직접 60개 장소를 추천한다는 것. 이번에 출간된 《런던》 《파리》 《뉴욕》에도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부터 영화 감독, 일러스트레이터, 패션 디자이너, 뮤지션 등 현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공개한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을 촬영했던 카페를 알려주기도 하고, 인기 많은 레스토랑의 꼭 맛봐야 할 메뉴를 공유하기도 한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카페 정보를 나누는가 하면, 자신이 디자인한 호텔을 자신 있게 권하기도 한다. 덕분에 기존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추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더욱 돋보인다. 
<여행, 디자이너처럼>은 실제 여행지에서의 활용성을 1순위로 고려해 제작된 가이드북 시리즈다. 너무 무겁고 두꺼워서 여행지에서 분할해 갖고 다녀야 하는 여행 책들과 달리, 콤팩트한 사이즈와 부담스럽지 않은 볼륨감과 무게감이 실용적이다. 여기에,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담았다. 책 안에 소개된 모든 장소들에 구글맵으로 한 번에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수록한 것. 여행지에서 검색에 대한 수고로움을 덜고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사진과 챕터 구성 등을 보여주는 <여행, 디자이너처럼> 시리즈는 여행에서도 ‘남다름‘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꼭 맞는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간만의 새벽눕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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