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 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하게만 주고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이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칠 때 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 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 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 서있을게

 

작사 작곡 에피톤 프로젝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종일 듣는다

퀼트하고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읽고 어제 담근 가을 김치랑 맥주를 마셨다

차받침 하나 티팟 받침 하나 완성하고 필통 지퍼도 달았다

옛날 부터 천 욕심 많아 멀리 도시까지 나가 옷감천들을 사오곤 했다

어느 순간 짐이 되어 다 정리해버린 그것들이 오늘따라 미안하고 그립다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 있을거야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누군가에 별이 되기에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피할 수 없어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멈출 수 없는 그건 나의 길

 

다가올 시간 속의 너는 나를 잊은 채로 살겠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게 조금은 남아 있을거야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맘처럼 쉽지 않겠지만

꼭 한 번 떠나보고 싶어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많은 세월 살아왔지만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서 나는 가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두렵지 않아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웃음 지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싶네

그게 나의 길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래의 성향이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에겐 모두 '똘끼'가 있다고 생각한다.

똘끼의 정체가 무엇이고 어떤 외향을 가졌느냐고 말하자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뭉뚱그려 '조금 특별한 에너지'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동률의 내사람

김동률의 이번 음반은 꼭꼭 눌러 놓은 에너지를 표출한 음반이다.

어떻게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고급스러움.

차게 서정적으로 깊은 울림을 갖는 김동률의 목소리.

그는 자신과의 감정이나 대중과의 거리를 확실히 두는 사람으로 여겨지는데

동행의 곡들 중에서 '내 사람' 은

발산되는 에너지를 그대로 둔 듯한 감정을 최대한 덜 자제한 곡으로 들린다.

점잖고 세련된 그이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똘끼를 발산해야만 사는 뮤지션.

이번 음반에서 숨겨진 똘끼를 제대로 드러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하의 내 사람

처음 뮤비를 보다가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 올랐다.

일견 조선인으로서 공옥진의 한과 몸짓을 계승했다고도 보여지고

과거 장기하 스스로가 언젠가 밝혔듯이 데이비드 번의 무대 연출과도 일맥상통한 퍼포먼스.

나 비록 STOP MAKING SENSE 음반을 미친 듯이 좋아하지만 이번 장기하의 춤사위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작정하고 음원으로만 들었더니 역시나 장기하식의 중의적인

노랫말과 흥겨운 가락, 탈춤이라도 추어야 할 것 같은 흥이 났다.

행진곡 같은 드럼 소리와 오른 귀에서 들리는 전자음악 우웽우웽 지지지징

남들에게 모범적으로 보여지는 사람들은 위악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포장하기도 하는 것 처럼

왠지 장기하의 몸짓에는 자신이 가진 틀을 깨려는 듯한 가식이 보였다.

비디오로 봤을 땐 시각적인 효과가 너무 강하니까. 그런데 귀로만 노래를 자꾸 들으니

나도 장기하처럼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다. 신난다. 재미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숨기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문득 너무나도 다른 두 곡 '내 사람'을 들으면서 누구는 똘끼를 숨기며 살고 누구는 부러 드러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꼭 꼭 눌어 담았던, 일부러 표출 시켰든, 오래 기다렸던 소식이기에 반갑기 그지 없다.이 두 완벽주의자의 노래로 10월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월

이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흥겨움과 외로움, 우울과 몽상,

솟구침과 침잠, 아련함과 서글픔

내 안에 있는 표현하고 싶은 모든 감정들이

이 음반 한 장에 다 들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의 이해

외롭고 높아 쓸쓸한 우리 7년의 밤

하얀 그나라 하늘 빛

우리 아무도 모르는 풍경 속에 들어가

손을 잡고 함께 울어

다정한 밤 끝없이 타는 등불 그대와

조용히 잠을 자는 나

빗 속으로 먼 그대 낡은 문을 열어 줘

날 사랑한다고 해줘

푸른 달 밤은 길고 깊고 춤을 춰

사랑이 없는 그대와

아무리 애를 써봐도 우린 그 속에

주인이 될 수 없었네

바람이 부는 새벽 호밀밭의 소녀와

진주귀걸이를 한 그대

눈사람 속 흐르는 눈물에 무정한 꿈

봄 봄 젊은 느티나무

다정한 밤 끝없이 타는 등불 그대와

조용히 잠을 자는 나

빗 속으로 먼 그대 낡은 문을 열어 줘

날 사랑한다고 해줘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줘

 

전엔 믿지 않았던

말들은 모두 나를 지나가

모든 게 정해져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 해줘

오오

라라 오오 오오 오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 해줘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 해줘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 해줘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말해줘

우우

전엔 믿지 않았던 말들은 모두 나를 지나가

모든게 정해져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줘

오오 오오오

랄라 오오오 오오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 해줘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 해줘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 해줘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말 해줘

워오오

랄라랄라

 

바람을 잡으려 해요

 

 

누구든 그대본다면 이렇게 음음음 잡아 둘 수는 없어요

가만히 눈을 감고 나 이렇게 음음음 바람을 잡으려 해요

두 발을 띄우고 어깨에 앉아 하늘을 보세요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있어도 원할 필요는 없어요

음음음음

상처주고 더 말하지마요 그대 창에 보여

더 많은 것들을 원하더라도 말할 필요는 없어요

랄라라라 나나나

음음음

 

난 걷고 있어

 

다른 사람은 싫어 라고 말하는 나를 보며 넌 그저 미소 짓고 있네

다른 사람은 싫어 라고 말하는 나를 바라보며 넌 그저 미소 짓고 있네

니가 미워 지려고 할 때면 널 처음 봤을 때를 생각하곤 해

혹시하고싶은 말이 남아 있다면 그냥 해도 돼

그냥 해도 돼

난 걷고 있어 난 걷고 있어 난 걷고 있어 난 계속 걷고 있어

항상 이러니 나도 좀 웃겨

그대 생각을 하면 이렇게 병신처럼 굴어

이제 얼마나 기억 할 수 있는 거지

제발 내 기억이 널 몰래 상처 주지 않길

너의 음성이 가끔 듣고 싶어져

전화 들고 집근처 배회하곤 해 사람들은 왠지 전부 즐거워 보여

맥주나 마실까 아님 그냥 가서 잘까

난 걷고 있어 난 걷고 있어 음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