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
김재홍 그림 / 길벗어린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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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이와 함께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세밀한 아이들의 심리묘사와 숲 속 풍경들의 사실감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매 페이지 마다 솜겨진 동물 찾기를 해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시골로 이사온 샘이 눈으로 본 아름다운 풍경 속에 숨어 있는 동물들은 어쩌면 샘이의 수즙은 마음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망설이는 예쁜 마음말이지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샘이와 친구들이 어울리는 장면에서는 왠지 숲속 동물들이 살짝~~ 샘이를 쳐다보며 슬며시 웃고 있지 않을 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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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개구리의 세상구경 개구리의 세상구경 1
임정진 지음, 김유대 그림 / 달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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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은 것이 많은 개구리의 세상 구경 이야기입니다.
방송국에 간 개구리, 지하철을 탄 개구리, 시장에 간 개구리, 농구선수가 된 개구리, 도서관에 간 개구리
이렇게 5가지 이야기로 엮어져 있습니다.
개구리 눈으로 본 세상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떤 곳은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마음에 소옥 들지만 또 어떤 곳은 위험하고 답답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면 알아 갈 수록 세상은 행복하기만 한 곳도, 불행하기만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아마 우리들이 원하는 모습도 개구리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은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하겠지만, 실수와 후회를 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그런 모습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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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어디로 갔을까 신나는 책읽기 3
이상권 글, 유진희 그림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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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빠가 해 주는 이야기를 묶은 글같은 느낌입니다. 저자의 아이 이름이 단후 인 듯 한데 책 읽는 아이 모두 단후가 된 듯 재미있는 똥 이야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웩~~거릴 만큼 더러운 이야기도 있지만, 내가 얼굴을 과장해서 찡그리는 것이 아이에겐 더 재미있나 봅니다.
사실 책에 나오는 똥 이야기들은 더럽다기 보다 무지 친근한 이야기입니다. 똥을 소중히 여기는 할머니의 마음도 살짝 엿볼 수 있고, 똥통에 빠졌을 때의 풍습도 접해 볼 수 있고..
곤충과 식물들에게는 똥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 수 있고 말이죠.
무엇보다 자식을 너무도 예뻐하는 저자의 마음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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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내용에 감탄하며 아이와 함께 본 그림책 3권이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길가메시 왕의 대 서사시를 다룬 3권의 그림책이 바로 그것이지요.
아이가 최근 이집트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함께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피라미드에서 살아남기]와 [고대사람들],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피라미드]를 함께 보면서 지금부터 수천년 전에 일궈낸 웅장한 이집트 문명에 대해 상당히 감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대 4대 문명인 메토포타미아 (티크리스, 유프라테스 강), 이집트(나일강), 인더스(인더스강), 황하(황화강)문명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연결되었습니다.
아마 이런 저런 책을 통해 접해 봤는지 이미 4대 문명은 외우고 있더라구요.
덕분에 짧지만 간단하게 고대 문명의 발상지에 대한 유익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문화, 종교 관련 책을 읽다보면 기독교 문화야 말로 여러가지 문화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우스의 모습을 따르고 있고, 성모는 이시스 여신 호루스 모루상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뿐 아니라 여러 성자의 머리 뒤 후광은 태양신에 근거하고 있고 천사의 모습은 니케와 에로스에게 영감을 받았습니다.

5000년 전의 길가메시 신화를 보면 "노아의 방주" 와 상당히 흡사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구 문명 저 깊숙히 숨어 있었던 것이지요.
* [길가메시의 마지막 모험]에서 만난 노인의 이야기에서 나옴, 아서 가이서트의 [노아의 방주]를 함께 보시길.. ^^
 


 

 

 
그림책 속에서 길가메시 왕이 이룬 위대한 도시를 보고 있자니,
제가 어려서 재미나게 읽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야기 중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떠오릅니다.
기원전 500년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를 위해 건설한 인공정원이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요.
현대로 치면 30층 높이나 되는 높은 건물의 인공정원 구석구석에 물을 댄 사실이 수수께끼처럼 남아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이므로)




- 위대한 왕 길가메시
반인반신이면서 폭군에 가까운 길가메시 왕은 삶의 의미를 모른 채 살고 있었습니다.
길가메시 왕의 명으로 거대 도시를 세우는 우르크 백성의 기도로 인해 태양신은 또 한명의 영웅을 만들기로 했지요.
그의 이름은 엔키두인데 그의 소문을 들은 길가메시는 대결을 위해 엔키두를 데려오기 위해 어여쁜 가수 샤마트를 보냅니다.
샤마트와 엔키두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엔키두와 길가메시 왕의 대결 과정에서 둘은 형제보다 진한 우정을 느끼게 되며, 이로 인해 길가메시 왕은 현왕으로 거듭납니다.

- 이슈타르의 복수
2편의 내용은 조금 산만한 감은 있지만 아이는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흥미진진하게 봅니다.
괴물 훔바바 때문에 샤마트는 죽게 되고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숲 속의 괴물 훔바바를 죽이러 함께 떠나서 결국 훔바바를 죽이게 됩니다.
이슈타르 여신은 길가메시에게 청혼을 하나 매번 길가매시는 거절을 하고 이로 인해 이슈타르의 노여움을 받게 되어 이슈타르는 지속적인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 후 엔키두는 하늘의 황소도 죽여 버리는데 그 죄로 하늘로부터 죽음의 벌을 받게 됩니다.

- 길가메시의 마지막 모험
길가메시 왕의 둘도 없는 친구인 엔키두가 죽게 됩니다.
이에 길가메시는 영생불명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나게 되지요.
길가메시는 험난한 여정 끝에 불멸을 위한 드디어 마지막 시험에 임하게 되는데 그만 실패를 합니다.
대신, 젊음의 꽃을 얻게 되는 데 그 조차 이슈타르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젠 인간이 아닌 엔키두 덕분에 자신이 일궈낸 도시를 바라보게 되며 충만한 생명력을 느끼지요.



* 우리 모자를 이야기 속으로 쏘옥 빨려들어가게 만든 길가메시 대 서사시가 담긴 3권 덕분에 잠자리에서 더 멀어져 버렸습니다. 멋진 그림 감상해 보세요.
(이 멋진 그림책이 왜.. 이다지도 조용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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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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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서 가끔 뵈었던 분이다.
그의 너무도 방대한 지식에 감히 근접하지 못하고 멀리서 동경만 하다가 드디어 책으로 만났다.

책의 발문에서 천정환씨는 로쟈와의 만남에 대해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을 적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나가듯 적은 글귀인
"이 책은 '나=나'라는 기적, '로쟈=로쟈'에 대한 한 개의 진술서다. 즉 로쟈가 로쟈이게끔 하는 그의 글쓰기와 책읽기의 기본적 방법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좀 어렵다. 그가 자유자재로 섭렵하는 레퍼런스도 버거운 것일 테다.
이 책에 많이 인용되는 것만 보건대, 칸트, 마르크스, 레닌, 니체, 레비나스, 벤야민, 데리타, 라캉, 지젝..... 김기덕은 웬말이며 황혜선은 또 누구뇨?
하지만, 이 책이야말로 네티즌에세도 아주 좋은 기회인 듯 하다.
로쟈같은 박식가가 다다른 곳과 안 간 곳이 어디인지, 쌓아둔 긴 방죽의 한 점에 올라서, 그 구불구불하고 불가사의한 그 면선이 어디서 왔느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맞다, 읽는 내내 솔직히 나의 무지함에 부딪혀 상당히 힘들었다.
로쟈의 글은 니체를 해부하고 지젝을 탐구하고 있는데 나는 로쟈를 한자, 한 자 쫓아 가기에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왠만한 책은 며칠을 끌지 않는데 이 책은 상당히 오랜 기간 읽었나 보다.
책머리를 읽고, 본문을 읽고, 에필로그를 읽고 또 다시 책머리를 읽고 이번에 본문의 각 Chapter 앞부분을 다시 읽었다.
처음보다는 조금 낫긴 했지만, 최소한 지젝에 대한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야 그의 글에 대해 공감을 하건, 비판을 하건 할 수 있을 듯 하다.
비록 그의 글을 쫓아가기가 버거웠던 시간이었지만, 그가 바라는 대로 내가 "이런 종류의 글을 너무 쉽거나 말랑하게 느끼게 되는 첫 걸음을 내딛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리뷰를 쓰려다 보니, 갑자기 인문학이 뭐였지? 하는 기본적 질문을 하게 된다.

인문학(人文學)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에서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구별되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또는 사변적인 방법을 넓게 사용한다.
인문학의 분야로는 철학,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등이 있다. (출처: 위키백과)

정의를 보다 보니, 생각만큼 어려운 분야가 아니구나하고 가슴 한구석이 환해 진다.
철학에 대해서는 왠지모를 두려움(?)같은 것이 있을지 몰라도 역사학, 예술, 고고학, 종교학, 문학 등 대부분 영역은 나도 좋아하는 분야다. (분석과 비판이 들어 가면 인문학이 아닌게 없는 듯)
[인문학서재]는 1.문학 2.예술 3.철학 4.지젝 5.번역에 대한 비평을 하고 있으므로 인문학의 주요 영역은 조금씩 다루고 있다.
힘들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정말 내 머리가 조금 말랑해 진 느낌도 든다.
문학, 예술, 번역 편은 그래도 힘겨웠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재미를 느꼈고 철학과 지젝편은 워낙 관련 책을 보지 않아 힘들었던 것이구나하는 자위를 했더니 말이다...
언젠가 가벼운 철학책부터 접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고 나면 다시 로쟈의 서재에 문을 두드려 봐야겠다.

<참조>
* 한국일보(09.12.18)발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부문,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 서재>의 저자 이현우(41ㆍ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강사)라는 이름은 낯설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책깨나 읽고 영화깨나 본다는 사람치고 그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동유럽의 털북숭이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얼굴을 아바타 삼아,
'로쟈'라는 필명으로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쓰는 자칭 "곁다리 인문학자"가 바로 그다.
이 책은 그의 왕성하고도 분방한 인문적 주유를 보여주는 문화 비평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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