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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어떤 이로 인해 내가 대한민국 사람임이 자랑스럽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한비야씨]라고 말하고 싶다.
책 한권으로 왠 오버? 라고 말해도 할 수 없다.
이 책 한 권으로 내 가슴이 너무도 벅차 오르니까.
원래부터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는 성향인지라,
희노애락 감정에 너무도 솔직했고,
나와 관련이 없어도 나의 지인들의 감정에도 쉽게 동화되어 왔었기 때문에
진심이 통하는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가슴이 터질것 같은 상태가 되는 건
나에겐 당연한 일이다.
월드비전이 뭔지, 긴급구호가 뭔지도 모르고 살다가
한비야씨 덕분에 그 삶을 조금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걸어서 세계일주'를 하면서 오지 여행을 한 것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을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아는 건 이 책 한권 속에 적힌 한비야씨 뿐이고,
[지도 밖으로 행진하라]는..
지구상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거침없이 달려가는
바람의 딸 한비야씨만 있을 뿐이다.
한비야씨의 구호현장의 실태덕분에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우리 나라 국민임을 감사하게 생각한 듯 하다.
인간의 삶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어린 시절의 막연한 꿈 중에..봉사활동이 있었다.
(하긴 그때는 아이도 입양해서 잘 키워야지.. 그런 생각도 했었군)
어린 마음에, 언젠가 어른이 되면 조금씩 남을 돕고 살아봐야지..
하고 묻어뒀던 그 생각들이 살짝 고개를 든다.
책의 곳곳에는.. 우리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접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현장 체험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다 안타까운 이야기 들이지만, 아프리카나 팔레스타인의 경우는..너무 답답했다.
독초까지 먹을 정도로 굶주림의 정도가 너무 심했고
아이들까지 죽이려위해 곰인형 모양의 지뢰를 파묻었다는 글을 읽었을 때는 경악 그 자체였다.
세계일주 때 갈 수 없어 남겨둔 나라.. 북한..
북한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래, 내 나라인데, 함께 잘 나아가야 할 텐데..."
라는 마음이 들었다.
* 책 한 권을 읽을 때 받아들이는 감흥은 사람마다 다 틀리다.
나 같은 경우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딱 한 줄만 기억하고 가능하면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책 한 권을 읽는다.
모든 이가 나같은 감동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들 최소한 이 책만큼은 열린 마음으로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