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최영미 외 지음, 이관수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재용,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책으로 펴냈다.
가족, 어머니, 아버지, 부부의 순으로 이야기를 묶었는데 구수한 삶의 냄새 덕분에 출근길이 너무 가벼웠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지금까지 2~3번 들은 것이 고작이다.
버스나 택시를 탔을 때 기사분이 틀어 놓은 것을 들었을 때 였는데 그때마다 훗~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연 자체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최유라씨의 웃음 소리와 맛깔스런 목소리 덕분에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도착지가 되었어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면
꽤나 아쉬워 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최유라씨의 목소리까지 연상을 해 봤더니 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든다.
너무도 웃긴 장면에서는 최유라씨의 웃음 소리까지 함께 들리는 것 같다.
책 속의 사연을 읽자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이도 역시나 "정"이 넘치는 민족이구나 싶다.
대부분은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가 맞는데
그 중 아버지에 대한 사연 하나는 가슴이 짠 한 내용이 있었다..

혹시 스트레스 받았을 때, 그리고 기분전환 하고 싶을때 읽어 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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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몇 번이나 폭소를 터트렸는지 모른다.
문화심리학 교수가 저자라 조금 심각한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
너무도 재미있게 우리나라 중년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서술했다.
보통 이런 책들은 심리학 자체에 대해 이론과 실제 사례나 실험연구결과를 가지고
개인의 사견 보다는 객관적이고 증명된 사실을 기술하는데 반해,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하지만 절대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 들이다.

저자의 말처럼 대부분 외국의 자기계발 책들은 "나"를 바꾸라고 한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때로는 자기계발 책에서 말하는 대로 살지 않는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래 이번엔 아침형 인간이 되자!"는 둥의 결심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나를 바꾸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있게 살라고 한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오늘을 즐기고 재미있게 살라고 말하고 있다.
생활에서 재미를 느끼고, 삶 속에서 감탄을 다시 부활시키라고 한다.
맞다. 미하이 칙센트의 Flow와 같은 의미인지를 확실히 모르겠으나,
지금의 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재미를 찾아야 한다.
지금 이 고비만 참으면.. 이런 말을 우리는 항상한다.
그러나 이번 고비를 넘기면 그저 장미빛 인생이 펼쳐져 있는가?
아니다. 또 다른 고비가 온다.
그러니 지금 즐겨야 한다. 지금 이 고비를 말이다.

저자는 노는 것과 쉬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쉰다는 것은 "내면의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 의미라면, 대부분은 쉬지 않고 쉬는 시간에 놀고 있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시간은 노는게 아니라 쉬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 시간 동안은.. 아니 적어도 리뷰를 쓰는 시간은 잠시잠깐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셈이니까...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봤으면 좋겠다.
바로 지금 이 상황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 책을 읽다가 뒤집어 진 문구가 꽤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독수리 오형제가 아니라 조류 오남매였다는 이야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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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Daum에서 연재된 공지영씨의 장편소설이다.
솔직히 내용이 뭔지, 주제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던 책이다.
그래서 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한 장애인 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성폭력이 난무한 사건을 소설로 썼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어둡고 가슴답답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면 절대 안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며칠 후 신문기사였는데
도가니가 실제 광주에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소설로 만든 것 뿐 아니라
실제로는 더 심한 일들이 있었다고 사건의 피해자들은 증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조두순 사건으로 떠들썩 하다..
그 사건도 모르고 있다가 얼마전 뉴스, 신문, 인터넷에서 시끄러워서 알게되었다.
물론 내가 받은 충격도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오후 6시 무렵 읽은 그 사건의 전모 때문에 다음날까지 가슴이 뛰고 머리가 멍할 정도였다.
마침 그날, 퇴근을 하면서 버스정류장 옆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봤다.
소설 속 아이들 또는.. 나영이와 비슷해 보이는 초등학생 아이들이었다.
천사같이 웃으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이 땅에서 아이를 기르는 것이 맞는지"
저절로 회의가 든다.

책에서는 조금이나마 희망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러나.. 많이 미약하다.
실제 현실에서의 약자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을텐데..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호하고자 만든 법...
과연 범죄자 조차 똑같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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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09-10-1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너무 먹먹해서.. 아예 시작도 않고 있어요 ㅜ.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내 영혼이 따듯해 지는 책이다.
인디언 체로키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하는 저자, 포리스트 카터는
자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토대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지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부모가 돌아가셔서 체로키 혈통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5세의 [작은 나무]를 키우게 된다.
작은 나무.. 이름만 들어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닌가.
작은 나무는 너무도 지혜로운 두 분의 사랑으로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고 이해할 줄 아이로 자란다...
그러다 어느날 아이를 키우기 부적합하다는 제보로 인해 작은 나무는 강제로 고아원으로 가게 되는데
그 기간동안 작은 나무는 그저 "사생아"로써만 대우를 받는다.
결국 다시 할아버지 품으로 돌아오지만, 그 행복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두 분다 돌아가시게 된다.
여전히 어린 작은 나무지만 이미 가슴 속에는 [큰 나무]로 성장한 한 양 체로키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살게 되기를 기도했다.
전체 스토리는 이렇지만 이 책은 그 보다 더 반짝이는 보석같은 글들이 가득하다.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의 대화는 인생의 경륜과 지혜의 산물이며,
인간이 숨쉬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욕심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알려준다.
동물들의 경우, 배가 고프면 배가 부를 정도로만 사냥을 하는데,
인간만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서로의 것을 빼앗는다.
작은 나무는 자연의 소리에 일찍 귀를 귀울였기 때문에 비록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현명하고 지혜로는 사람으로 자라리라 확신한다.


그런데..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어낸 저자 포리스트 카터가 실제로는 KKK단의 일원이며 백인 우열주의자이면서 심각한 인종차별주의였다고 한다.
(1976년 뉴욕 타임즈가 포리스트 카터가 인종차별주의자 아사 카터와 동일인물이라고 폭로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잠시..혼란이 왔다.
작품을 작품으로만 여기고 해석할 것이냐, 아니면 저자의 행보까지 고려해서 평가해야 할 것인가.
차라리 이 이야기를 몰랐다면 가슴 충만한 따뜻함을 간직했을 텐데..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결국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당시 저자의 사상에 대한 고찰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그 전까지는 나는 음악이건, 미술이건, 책이건 작품은 그 자체로써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온전히 이해가 어려운 작품에 대해서는 저자의 삶을 들여다봐야 더 깊이 있는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케이스처럼 모든이의 가슴에도 단비처럼 녹아드는 아름다운 작품들이 윤리에 반하는 저자의 사상과 부딪칠 때면 상당히 곤혹스럽다.
너무도 아름다운 시로 칭송 받은 책... 체로키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하며, 자신의 자서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졌다는 이 책이
엄청난 사기극이라니..

이 책은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작가 소개에는 "체로키 인디언 피가 흐름을 자랑스러워 하는.." 으로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시를 지었던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시인이
알고보니 친일파였다는 것을 알고서도
다시, 그 시를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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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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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면에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마지막엔, 오늘 하루를 숨 쉬며 살아가는 데
감사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적혀있다. 이 책을 1줄로 가장 잘 표현한 책이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으로 유명한 저자, 박경철 씨는 외과의사가 본업이다.
재태크, 블러그, TV방송 등으로 상당히 유명한 이 분을 나는 책으로만 만났다.
책으로 만난 사람에 대해 이렇게 궁금한 적이 있었나 싶다.
의사로도 더할나위 없이 존경스러웠고
장기적 안목을 가진 재태크 고수로써도 상당히 훌륭했지만,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찰하는 진지한 자세가 가슴으로 다가왔다.
하루하루를 참으로 알차게 보내는 구나, 사람에게도 이렇게 향기가 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저자가 이미 숭고한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헌신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나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어설프고 서툴 수도 있지만
의사로써 또는 인간으로써 환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해 나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마도 그의 책들을 읽지 않았다면,
그저 재태크에 관심이 많은 의사인가보다라고 생각해 버렸을 수도 있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에서도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은..
그의 해박한 경제 기식이 아니라 맨 마지막 부분에 있는..
자신의 책을 포함한 이런 류의 책을 다 태워버리고 일상에 충실하라는 말이었다.

이번 시골의사 책은 웃는 일 보다는 코끝이 찡한 내용이 더 많았다.
그래서 눈물을 수시로 훔치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또한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한 것이 얼마나 크나큰 축복인지,그리고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앞으로도 [인간이 사는 사회]를 궁금해 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저자의 행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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