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10. 수요일 날씨:맑음

오늘은 카페에서 셋째아이출산에 대해서 고민하는 동료를 보고서

나도 좀 아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난 내년에 성민이동생을 가져볼까?? 생각중이다...

성민이를 워낙 죽을고비를 넘기면서 힘들게 낳은터라...아이낳는건 두려운데..

왜 이다지도 아이들이 이쁘고 좋은지 모르겠다....

내아이를 가지기 전에도 아이가 좋았지만..(물론 고집피울땐 도망갔지만..)

내아이가 생기니 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엄마가 되니 모든걸 좋고 사랑스럽게 보는 또다른 눈이 생긴듯하다...

성민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성민이는 어떻게 대해줄까?? 상상도 해보고...

나또한 만약 딸을 낳으면 이렇게 해줄까?? 저렇게 해줄까?? 상상을 해봤다..

그리고........

애 셋도 괜찮을듯하단 생각도 했다....

여자는 첫아이때는 힘이 들어서 둘째 생각도 않다가..둘째의 꼬물거리는 모습

에 혹 빠져 키우다가......다시 셋째를 생각한다지??

나의 핏줄이 꼬물꼬물거리면서 지네들끼리 자라는걸 바라본다는건 참

행복할것같단 생각 많이 가져본다....

하지만.....현실은 많은 아이를 키우기에 능력이 따라가주지 않는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아~~

지금 난 셋째를 고민하는것이 아니라.....둘째부텀 고민해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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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8. 월요일 날씨:맑음

어제 시이모님댁에 배추를 실으러 맥도에 갔는데......

집을 나서는 순간......피부를 파고드는 쌀쌀한 바람!!

아!! 이제 겨울이구나~~~ 를 실감나게 했다..

부산은 남쪽나라라서 그런지....꽤나 푸근한 날씨를 뿌려주더니...

어제도 그렇고....오늘도 그렇고....겨울이 그래도 부산지방도 비켜가진

못하겠나보다....꽤 춥다.......추위를 많이 타는 내겐 더 춥다....

하지만 비록 추위를 많이타긴 하지만....그래도 쌀쌀한 겨울의 공기가

좋다...흐리멍텅한 눈과 머리가 말끔하게 씻겨내려가는것처럼 정신이

번쩍 트인다....

이젠 이겨울도 이십대의 마지막 겨울이 되는구나!!

겨울을 만끽하기에 앞서....

갑자기 날이 추워지니.....내아이 감기나 안걸릴까?? 조금 걱정스럽군!!

모쪼록 올해는 감기 안걸리고 잘 넘겼으면.......

하는 기도를 먼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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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5. 금요일 날씨:흐림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나의 이십대의 시간들이......

어른들말대로 십대땐 나도 어서 나이 먹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했었고..

이십대 초반까지도 그런생각들을 많이 했었던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나이먹은 것처럼 꾸미고 다녔었다....

그러다....25....이때부터인가?? 자꾸만 멀어져가는 내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고....정말 요시간때부터는 일년,일년이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십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가끔은 눈물이 날것만 같다.....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고...해본것도 없이 이십대가 지나갔는데...

앞으로는 더 해볼시간이 없을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많은 사람이란 소리를 어릴때부터 듣고 자랐다...

오죽하면 국민학교때 통지표란에 3,4학년 선생님들이 '의욕이 앞서는것은

좋으나....양보심이 없고....욕심이 너무 많은 아이'라고 써 주셨을까??

그것이 어린마음에 상처가 되어 되도록 선생님 눈에 안띄게 욕심부리지

말고 살자고 굳은 맹세를 했다.....ㅋㅋ

중,고등학교때도 꿈이 많았고...대학시절에도 포부가 컸었는데...

이년전부터 가졌던 꿈을 접었고...모든걸 내아이 키우는것에 쏟아붓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자꾸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은 무엇때문일까??

이렇게 허무하게 나의 이십대는 지나가고....나는 나이를 더 먹는구나!!

가끔은 나도 모르게 원망이 이는데.....이원망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누구를 향한 원망인지도 모르겠다...결국은 나에 대한 원망이겠지만!!

 

이젠.......

모든걸 고이 접어둘란다....

아무것도 한것없고...이룬것 없는 이십대이지만....

그래도 남의 인생도 아니고...내인생이니....나만의 서랍에 고이 접어 보관했다

가 꺼내보고 싶을때 꺼내봐야겠다.....그래도 이쁜구석이 있겠지??

 

다가오는 삼십대는 좀더 알차게 살아야겠다....

십년뒤의 이순간이 다가왔을때 지금 이느낌처럼 허무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

면..........정말 많이 노력해야겠다....

어찌살아야 잘사는것인지.....

그 해답을 모르는것이 답답하고 갑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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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2. 4. 목요일 날씨:맑음

어제는 시외할머님 제사였다...

작년 이맘때쯤 암투병으로 울시어머님이 간병을 해주셨는데...어제날짜에

돌아가셨다....그래서 이번이 외할머님께는 첫제사다...

어머님께는 형제분이 칠남매이신데...울어머님이 장녀이시다...

삼촌들이 세분...이모님들이 세분이신데....큰삼촌댁이랑 둘째삼촌댁이 사이가

무지 안좋다....옆에서 지켜보는 이모님들도 속이 상해서 모두다 의가 상한

상태다....외할머님이 몇년전부터 편찮으시긴 했지만...악화가 된것도 큰삼촌댁

의 부부싸움이 시발점이 되었고...따로 셋방을 얻어 나가 사시던 외할머님이

(실은 둘째삼촌댁이 할머님 집이었는데..둘째숙모가 혼자되신 막내이모님네로

가셔서 10년동안 애들을 돌보아주시다가 이제 늙고 병드니 고향으로 돌아오셨

다고 못마땅해하셔서 할머님이 알아서 작은 셋방으로 이사를 나오셨다..)

곁에서 지켜보시다가 놀래셔서 몸이 악화되어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하였다.

그러길 불과 석달도 안되어 돌아가셨다....

할머님이 돌아가신뒤에도 장례식을 치르면서 조의금 문제로 시비가 붙어서

큰삼촌댁과 둘째삼촌댁이 싸움이 벌어져....................

암튼....그래서 모든 형제분들이 등을 지게 되었다....

울어머님도 부모제사지만....남동생들 꼴보기 싫다고 제사에 안가시겠다고 하

셨다...올해 외할아버님제사에도 가시지 않으셨다...막내삼촌댁만 외할아버님

제사에 찾아가셨다고 한다....그래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는 부모제사인데

아무리 형제지간이 보기싫다지만....가봐야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며칠전에 어머님이 갑자기 생각을 바꾸시어....외할머님제사에 가시겠다고..

나보고 성민이 데리고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부랴부랴 따라나섰다..아버님이랑 어머님...그리고 나..아무것도 모르

고 외출하는줄 알고 좋아라 따라 나선 성민이!!!

외할머님 첫제사를 모시긴 했는데....찾아온 사람은 막내삼촌과 어머님뿐이었

다...같은 동네에 사는 어머님네 사촌형제분들 두분이 오셨다....

나는 시집을 와서 외할머님을 몇번 뵙지는 못했지만.....외할머님은 꼭 우리외

할머니같이 따사하고 인자하면서도 조용하신 분이셨다...

남에게 싫은소리한번 안하시고....폐되는 일도 않으시고(암으로 고통을 받으시

면서도 옆에 환자에게 피해줄까봐 소리한번 안지르시고..속으로 고통을 삭이신

분이시다...) 단정하고 깔끔하신 분이셨다....

그런분을 왜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못돌봐주셨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리고.....돌아가신후의 첫제사또한 그렇다....할머님 제사상에 올려진 할머님

의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내마음이 이렇게 아플진데....울어머님은 오죽

하셨을까??......그리고 큰숙모님과 둘째숙모님이 얼마나 미우셨을까??

나또한 결혼을 해서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 모두 계셔서 숙모님들도 이해가

되고....어머님과 이모님들의 마음 또한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돌아가신 고인을 생각한다면......지난일은 모두 잊고.....형제분들끼리 화해를

하고....남은 여생 정겹게 살았으면 좋겠다....울어머님도 지금 환갑이 넘으셨

는데....이제는 곁에 있는 사람들은 자식도 중요하지만...형제들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제사 지내는걸 많이 지켜본 울성민이.....그래서 절을 아주 잘한다....

하지만...부끄럼이 워낙 많은지라....우리식구들 있을때만 하루에 몇번씩은

절하는걸 연습하고 잠이 드는데...남들앞에서는 절대로 안한다....

그래서 절잘하는걸 자랑하고 싶은데....도무지 절을 하질 않으니 맨날 거짓말

쟁이 엄마가 되었는데.....어제는 외할머님 제사상앞에서 절을 너무도 잘했다..

너무 잘한 나머지 집에서 하는 것처럼 시도때도 없이 계속 해댔다....

할머님제사상에서 포도를 몰래 하나씩 하나씩 따다 먹더니 아예 한송이를 가져

와서 다먹어치웠다.....외할머님 인품에는 분명 웃으면서 고녀석!! 하셨을께다..

그래서 성민이가 포도값을 한다고 그런건지...외할머님의 정을 느껴서 그런

건지......절을 잘하는 성민이를 보면서 그나마....쓸쓸한 마음을 달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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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01. 월요일 날씨:흐림

어제는 후배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신랑도 후배..신부도 후배..

일명 캠퍼스커플이기 때문!!!

일명 울부부처럼........^^

우리도 꽤나 주위에서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다고 말들을 했지만...그래도 우린

적당한 나이에 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우리나이였던 시기에 결혼을 하는 후배들을 바라보니....

우리의 생각은...'머리에 피도 안마른것들이...결혼해서 잘살려나??'란 생각이

들었다...

잘살겠지!! 뭐~~~~

동문모임에 잘 나가지를 않으니....동창들이나 선,후배들 얼굴도 가물하고..

이름도 가물하여.....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눈웃음으로 인사하고...

악수까지 했지만.....속으로는 '누구였더라??'............

나의 기억력의 한계가 이다지도 처절할줄은 몰랐다...

선배는 동기로 착각하고...동기는 후배로 착각하고....후배는 선배같고....

자리가 너무도 어색하여.....

우리식구만 휭하니 나왔다...

신랑이랑 성민이랑 나랑 셋이서 번화가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었다..

나는 결혼식 피로연자리에서 삼겹살을 막 주워먹고 온터라 배가 너무도

불렀지만......신랑이 정말 간만에 맛있는 음식을 사주니 할수없이 열심히

꾸역꾸역 먹었다....나중에 또 안사줄까봐!!!^^

성민이도 제법 잘 주워먹었다...내자식 입에서 음식 넘어가는 소리가 세상에서

젤로 좋다더니......나또한 그런가보다...성민이 밥 잘먹으면 정말 기분좋다...

 

이틀을 연달아서 무리를 했더니 피곤타~~~

토욜일은 저녁에 '마스터 앤 커맨드'란 영화를 봤다...러셀 크루 주인공의 전쟁

영화인데....프랑스 군함에 맞서 싸우는 영국인의 얘기다..재밌었다..

내가 만약 남자로 태어나서 전쟁에 참전한다면......내가 과연 러셀 크루같은

멋진 리더쉽을 발휘할수 있는 대장이 될수 있었을까?? 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도 지금은 멋진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지 않은가??

성민이 엄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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