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곡예사 올리비아 벨 이마주 23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그림책을 사서 읽히다 보면..책이 처음 도착하자마자 읽혀주어 바로 열광적인 반응과 찬사를 받아 수 개월을 반복하여 읽혀주어 엄마가 벌써부터 지겨워지는 그림책이 있는 반면..처음부터 아이에게 버림받아 또 수 개월을 책장에서 묵히게 되는 그림책들도 있다...그런데 그러한 그림책 중에선 엄마가 더 좋아하는~~ 그래서 아이도 꼭 좋아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그림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아들도 외면하는 그림책들이 종종 있는데 그중에 올리비아 그림책이 그렇다.
올리비아 책은 아마도 거의 일 년을 책장에 묵혀 놓았었다..ㅠ.ㅠ
나는 진우맘님의 서재였었나?
암튼 사진 독서록에서 예진이가 깜찍하게 들고 있던 이책이 눈에 크게 들어왔었고...예진이와 진우맘님의 올리비아에 대한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 나도 모르게 올리비아가 맘에 들었던차에 나는 당연히 내아들도 돼지를 좋아하니까 올리비아도 좋아해줄줄 알고 바로 구입했었다.

받아들고보니 아이의 연령에 비해 책의 페이지수가 좀 상당했었고...검정톤에 색깔은 단지 빨간색밖에 눈에 띄지 않는 그림들이 두 돌을 갓 넘긴 아이에겐 좀 그저 그랬나보다.
(하긴 그땐 흑백톤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펴들고 엄마인 내눈엔 너무도 깜찍하고 귀여운 올리비아가 이뻐 죽겠는데...우리아들은 심드렁~~
좀 속이 많이 상했었다.
책의 분위기도 좀 그랬지만 아무래도 내용도 크게 와 닿지 않았을께다.
서커스에 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내아이가 언제 한 번 서커스를 보고 왔더라면 관심을 크게 가졌겠지만 생소한 놀이들이 영 아이의 흥미를 끌 수가 없었던가 보다.

그러다 몇 달 전부터 갑자기 올리비아~~ 올리비아~~ 하면서 사랑을 주기 시작했다.
감격 그자체였다..^^
나는 책 독서목록표 카다로그를 자주 들여다보는 편이다..어떤책이 근간으로 나왔으며 어떤책이 베스트셀러인지? 어떤책이 내아이가 가지고 있고 또 가지지 않은 책인지? 독서목록표 카다로그를 보면 한 눈에 알 수가 있다..그래서 일일이 손으로 찎으며 가지고 있는 책을 손으로 세어보길 잘하는데...아이는 오래전부터 엄마의 요 이상한 버릇을 지켜보고 있더니 아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을 저도 같이 손으로 찍어대고 있다.."엄마 나도 이책 가지고 있는데.."하면서 얼른 달려가 그책을 가지고 와서 확인을 시켜준다.

벨이마주의 그림책들은 뒷 장마다 책의 시리즈를 따로 붙여 놓았다.
나는 또 애써 그것들을 들여다보고 다음에 살 책들을 훑어보곤 하는데...민이는 그때마다 이 올리비아 책의 그림들을 보고서 자기도 똑같은 책을 가지고 있다고 들고 오곤 하더니 그러는 사이 자주 책을 접해서 인지? 읽어달라고 했다..그래서 아이는 올리비아를 사랑하게 되었다.
역시 무엇이든 손으로 자주 만지고 눈으로 자주 보아야만 애정이 생기나보다.
그리고 텔레비젼의 유아프로그램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서커스에 관련된 광경도 자주 방영되곤 한다.
그래서 내아이는 서커스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좀 길들여지게 되었나보다.

외국에선 서커스 문화를 아주 즐기나보다..하긴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공연문화가 흔하지 않던 그시대에는 천막을 치고 서커스 문화가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서커스를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으므로 서커스의 짜릿한 스릴감과 절묘함..그리고 흥겨움을 그리 와 닿지 않는다..그저 가끔씩 휴일에 땜빵식으로 보여주는 텔레비젼에서 본 장면들이 다일뿐!
내가 이럴진대 아이는 오죽했을까!
하지만 그래도 공중그네를 타면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긴 했다.
그러한 장면들이 이책에선 심플하면서도 자유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학교에 간 올리비아는 친구들 앞에서 방학때 있었던 이야기를 발표하는데...엄마와 동생이랑 같이 가 구경했던 서커스 이야기를 한다...헌데 서커스를 구경했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올리비아 자신이 직접 서커스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는 이야기를 한다.
올리비아는 능청스럽다.
선생님이 그게 사실이냐고 물어도 저는 사실이라고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대답한다.
능청스럽지만 또 왜그리 이쁘고 귀여운지!

올리비아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하다보니 실제와 상상력을 약간 혼동하는 것 같다...가끔씩 그런 아이들이 있지 않은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꿈이 있어보여 다행스럽다.
상상력도 없고 꿈도 없다면 아이들의 세계는 너무 밋밋하고 재미가 없어보여 조금은 걱정스럽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살살 간질여준다.
이책은 유치원생 아이들이 보아도 올리비아의 깜찍한 상상력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다섯 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가장 적당할 듯!
그리고 서커스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 안성맞춤일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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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5-2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그 올리비아는 이 올리비아가 아니었지만...그래도 재미있다니 다행이유.^^

책읽는나무 2005-05-26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진우맘님!^^;;
 
우리 순이 어디 가니 - 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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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부터 줄곧 보리의 도토리 계절 그림책을 사다 모았다.
한꺼번에 네 권을 같이 구입할 수도 있었겠으나 나는 부러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계절이 바뀔적마다 계절에 맞는 책을 신청했었다.
그리고 올봄에 산 이책이 이제 마지막이 된다.
그러고보면 일 년을 꼬박 이 도토리 계절 그림책에 매달린 셈이 된다.
일 년.....시간에 매여 있을땐 그리 긴 시간으로 보이지 않지만, 뒤돌아서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일 년은 꽤 긴시간이라고 보아진다.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시적이고 가장 여유로운 그림책이 바로 이 도토리 계절 그림책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봄편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새참을 가지고 찾아가는 순이가 등장하고..
여름편에는 엄마,아빠가 논에 일하러 나가셔서 심심한 돌이가 집에 있는 가축들을 풀어놓았더니 그놈들이 애써 가꾸어 놓은 밭의 농작물들을 마구 망가뜨리는 장면이 등장하고..
가을편에는 마루네집의 가을 농사 걷이의 바쁜 일상을 상세하게 묘사해놓았고..
겨울편에는 겨울을 나는 동물들이 산양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장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엮어놓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름편의 그림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물론 다른 계절들편도 마음에 들긴 하지만 맨처음 손에 잡았던 여름편이 가장 생동감있고 아슬 아슬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그림이 너무 예쁘고 부드러워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소리에 역시~~ 했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번책 봄편은 그야말로 긴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되면 아지랑이 하늘 하늘 피어나고 봄나물들이 쑥쑥 자라나는 따뜻하고 춘곤증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길만한 봄풍경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이태수님의 그림은 그렇게 편안하다.
또한 윤구병님의 글 또한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끔 한다.
새참을 가지고 가는 엄마와 순이에게 갖가지의 동물들과 새들이 묻는다.
"우리 순이 어디 가니?" 
우리 순이..우리 순이..우리 순이...어감도 정겹다.
만약 "순이야 어디 가니?"라고 물었더라면 좀 덜 친근하고 덜 정겨웠을께다.
하지만 너와 나..그리고 다른 타인들이 포함된 '우리'라는 단어를 같이 사용하여 더욱더 순이가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진다..순이는 우리의 딸 같기도 하고..우리의 여동생 같기도 하다...내아이에겐 누나쯤??..ㅋㅋ

봄을 엄청 기다렸었다...이책을 사려고...ㅡ.ㅡ;;
헌데...봄이 오긴 왔는데...이건 뭐 늦추위가 오랫동안 남아 있었던 탓인지?
아이의 감기로 인해 계속 집에만 처박혀 있다 보니 봄이 온 것도 모른 사이 봄은 그렇게 물러나 버렸다.
요즘은 봄,가을이 너무도 짧아져 제대로 느껴볼 수가 없어 아쉽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나무의 새순이 색이 짙어지더니 지금은 녹음이 드리워져간다.
그래도 내아이에게 봄이란 느낌을 전달하려 애써 이책을 펼쳐놓고 개나리,벚꽃,복숭아꽃,보리밭등을 손으로 가리키며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먹고 싶은 쑥버무리..작년 봄에는 시어머님이 만들어주신 쑥버무리를 처음 먹었었는데...그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쑥의 향기가 입안에 퍼졌던 쑥버무리를 순이에게 뺏어 먹고 싶단 생각을 애써 참아야만 했다...ㅡ.ㅡ;;

이젠 조금 더 있으면 여름편의 돌이 이야기 책을 더 자주 접하게 될 것 같다.
그래도 내아이 책장엔 사계절이 모두 담겨져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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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이 더 좋아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노정덕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달팽이 과학 동화 시리즈 중의 한 권인 40권 째인 <동물들의 발>에 관한 책이다.
아이에게 과학 동화를 읽히려면 어떤 책이 좋을까? 하고 자문했더니 모두들 주위에서 이책의 시리즈를 권한다.
지금도 알라딘 내에서 묻고 답하는 질문 코너에서 이책이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모두 다 구입하긴 좀 그래서 일단 몇 권을 먼저 구입하여 아이가 좋아하는지 어떤지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아이는 그 중 <모두 잠만 잤는걸> 책과 이책을 좋아하는 듯 하다.

이책은 동물들의 발들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각각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코끼리 아저씨가 신발 장수로 변신하여 열심히 신발을 팔러 다닌다.
아무도 사러 오는 이가 없어 직접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신발을 사라고 꼬드겨 보지만 동물들은 각각 신발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댄다.
뱀은 발이 없어서 신발이 필요하지 않다고 돌 틈으로 사라져 버리고..
거미는 신발을 신으면 미끄러워서 거미줄에 들러붙을 수가 없다고 사양하고..
딱따구리는 발톱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어야 하기에 신발을 신을수가 없다고 사양한다.
그러다 독수리에게 신발을 겨우 팔았는데...독수리는 이내 다시 되돌아와 신발을 신으니 맛난 먹이인 들쥐를 움켜잡을 수가 없어 무척 불편하다고 투덜대면서 신발을 도로 돌려주게 된다. 
 
헌데...따져보면 동물들은 대개가 신발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그렇다고 모든 동물들이 맨발인 경우는 없다고 살짝 가르쳐 주는데...그중의 하나가 바로 말이란 동물이다...말은 말발굽이란 신발을 신으니까!^^

동물들의 발은 먹이를 잡거나 움켜쥘 수 있고..나무에 매달릴 수 있고..다른 동물들을 공격하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손과 똑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다.
동물들의 발의 기능이 하는 일과 그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숙지시킬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 <엄마와 아빠 함께 보세요>란은 더 정확하고 세세한 내용과 세밀화로 그려진 동물들을 보면서 정확한 정보를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어 좋다.

동화로 된 내용으로 자연생태 내용을 재미나게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왜 주위에서 적극 추천하는지 이유를 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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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5-06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시리즈 추천은 많이 받았는데 아직 사주지는 못했어요. 저도 이제 님처럼 한 두권씩 사주기 시작해야 할까봐요

책읽는나무 2005-05-0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그러세요!
알라딘엔 전집 모두 파는게 아니라서 일단 한 두 권씩 사기로 결정했는데...오히려 그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책 두 권 더 있는데 그책들은 재미가 좀 덜하나보더라구요!
전집은 아이에게 외면당하는 책의 가지수가 더 많을까봐 좀 두려운 존재죠..ㅋㅋ

그래도 이책 시리즈는 참 유익한 듯 해요...계속 꾸준히 사다 모을 생각입니다..^^
 
오르송 미래그림책 34
마리오 라모스 그림, 라스칼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르송이라는 커다란 곰에 관한 이야기 그림책이다.
오르송이라는 이름만 듣고 있노라면 참 예쁘고 리듬감이 느껴지는 멋진 이름이긴 한데..오르송은 너무나도 외로운 곰이다.
왜냐하면 덩치가 크고 앞발엔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어서 숲 속 동물 친구들이 오르송을 두려워 하여 같이 놀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르송은 그저 친구가 하고 싶어 선의의 마음을 품고 한 행동들이 토끼와 거북이 친구를 숨막히게 했고, 뿔 달린 사슴의 뿔을 실수로 부러뜨려 버렸기에 친구들은 자신들을 헤치는 것이라 오해를 했는지? 가까이 오질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오르송은 항상 혼자인 외톨이라 너무 외롭고 슬펐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오르송은 동굴 밖 나무 아래에 아기곰 인형을 발견하게 되었다.
친한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아기 곰도 놀다가 오르송에게 겁을 집어 먹고 도망가 버릴 것이라 짐작하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애써 정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기곰은 그자리에서 꿈쩍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르송은 마음의 문을 열고 아기곰과 식구가 되어 같이 지내게 된다.
아기곰을 위하여 지저분한 동굴 속 방을 청소도 하고...몇 시간이고 아기곰을 앞에 앉혀 놓고 못다 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같이 풀밭에 누워 있기도 하고..벌을 뒤쫒기도 하고...연못에서 모래무지를 잡느라 낚시도 하고...연못가에서 수영을 하기도 한다.
오르송은 남부러울게 없다..멋진 친구이자 아들인 아기곰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르송은 알고 봤더니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곰이었다.
덩치가 크고 험상궂고 날카로운 발톱을 지녔다고 하여 사납거나 거칠거나 괴팍하진 않다.
첫인상을 보고서 모두들 오해했던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일단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보고 그사람의 성격이나 취향 장,단점을 미리 잡아내어 선입견을 먼저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거친 외모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오르송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피해를 보는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면서 오르송처럼 덩치가 크다고 하여 다 사납고 포악하고 나쁜 건 아니라고 일러주긴 하는데...아직 아이가 어리다보니 잘 알아듣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바깥에서 땅위를 기어다니는 조그마한 개미를 보고 깜짝 놀라 무서워 도망치는 걸 보면 알아들은 것 같기도 하다.(덩치 큰 반대의 덩치가 아주 작은 것도 무서운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합리화 시켜보면..ㅋㅋ)

나는 이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어라?...책이 잘못 만들어진 걸까? 의아했었다.
결말부분이 이러 이러하다고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
한참을 책을 뒤적 뒤적 거리다 마지막 부분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일종의 신비주의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매번 아기곰 목소리로 흉내를 내어 그때마다 생각나는 대화를 들려주고 있다.
요부분의 재미도 솔솔찮다.
물론 내아이는 글을 모르니 아기곰의 대화도 당연히 글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꼭 적혀 있는 글만 읽어주면서 정형화 된 분위기 보다는 그냥 내가 생각하고 품고 있는 뜻을 아이에게 전달시키려 내가 막 꾸며내어 들려주는 글도 유동적이라 썩 괜찮은 느낌이 든다.

겁 많은 내아이는 동물이 좀 크거나 험상궂게 나오는 그림들은 무섭다고 도망을 가는데...이그림책의 오르송은 또 지마음에 드는지? 오르송은 이쁘다고 한다.
아마도 오르송이란 이름도 한몫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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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고무동력기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수 박혜준 지음 / 보림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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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날>이란 그림책을 얼마전에 아이와 함께 무척 인상깊게 보았었다.
우선 그림책 공모전에서 입상하여 그림책을 펴낸 것도 신기하였으며...아이들 그림일기장 비슷한 형식의 독특한 상상력을 담고 있는 그림책의 이야기도 신기하여 여러번 아이와 같이 읽었더랬다.
그책의 작가가 이번에 또 새로운 그림책을 짠~~ 하고 만들었는데..역시~~ 이그림책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무한한 상상력의 바다속으로 풍덩 빠져든 기분이다.

그림책의 형식과 소재는 아주 친근하다. 이번에도 꼭 초등학생 아이가 그린 그림일기 비슷한 것이 친근하며 소재가 고무동력기에 관련되었으니 요즘 아이들도 초등학교에서 고무동력기 날리기 대회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아이들은 이게 무얼까? 의아해할 것이다..하지만 우리세대 엄마들이라면 어릴때 한번쯤 보아왔었고..만들어서 날려보았었던 추억의 모형물이라는 것이 사뭇 새삼스러웠다.
그래서 네 살배기 내아이에겐 좀 크게 와닿지 않는 고무동력기가 나에겐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던 책이었다...아이에게 여러번 읽어주니 고무 동력기가 날아다니는 비행기 같은 것이구나~~ 라고 어렴풋하게나마 느끼는 것 같은데...나중에 실제로 한 번 사가지고 앞에서 조립하여 하늘에 날려보아야 아~~~ 하고 느낄 것 같다..그래서 고무동력기를 살 날을 기대하고 있다..^^

고무동력기는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모형물이다.
내밑으로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동생들은 고무동력기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었다.
몇 개씩을 사서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자르고 붙이고 뚝딱 하다보면 금방 하나를 만들어 고무줄을 조이고 조여 아주 신중하게 각도를 재어 날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고무동력기 날리기 대회를 자주 열었던 덕택에 동생들은 상장도 받아왔었던 것 같다.
나는 고무동력기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동생들이 하늘 높이 우아하게 어찌나 잘 날리던지 그것이 신기하여 구경하는 재미에만 빠져 있었다...나는 아마도 그때부터 무언가 만들고 조립하고 하는 그러한 것들에 무관심했었나보다...그래서 그것이 기계치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ㅡ.ㅡ;;

파란하늘을 우아하게 날아다니던 그 고무동력기는 이그림책에서도 우아하게 잘도 난다.
어릴적 동생들이 날렸던 고무동력기는 멋지고, 힘차고, 우아했었지만 이그림책에 나오는 꼬마의 고무동력기는 어쩐지 좀 외로워 보인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이소년은 부모가 맞벌이 하는 집안의 아들이다.
요즘 시대를 딱 대표하는 가정집일지도 모르겠다.
소년은 초인종을 눌러보지만 아무도 없는걸 재확인하고 아쉬운 마음에 혼자서 아파트 열쇠를 따고 집을 ㅗ들어가는 첫장면에서 마음 한구석이 싸~~ 하다.
그래도 소년은 기죽지 않고 혼자서 설명서를 보고서 열심히 고무동력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년은 혼자서 고무동력기를 가지고 놀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내용들이 가히 압권이다.
혼자서 고무동력기를 멋지게 만든 것이 내심 자랑스러웠던지 주변에서 폭죽을 터트리면서 축하해주는 장면들도 등장한다..소년은 그순간 누군가에게 그렇게 찬사와 칭찬을 듣고 싶었을게다.

한강에 착륙하여 휴일에 가족끼리 놀러와 탔었던 오리배를 소년은 타고 고무동력기는 오리배를 끌어주기도 하면서 즐겁게 유람을 즐기는데 갑자기 물밑에서 물귀신이 나타나 소년을 괴롭힌다.
물귀신이 갑자기 나타나 나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그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겐 귀신이란 존재에 대해 가장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또 가장 호기심이 동할때라고 생각하니 물귀신이 나나타는 장면이 이해가 되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카들과 이야기를 해보아도 녀석들은 항상 귀신얘기를 해달라고 졸라대거나 아니면 자기들이 어디서 들었는지? 나에게 귀신얘기를 해준다...지난번엔 빨간마스크맨인가? 좀 이상한 귀신얘기를 하더라만......ㅡ.ㅡ;;
주인공인 소년은 현재 물귀신에 대하여 아주 비상한 관심과 공포심을 가지고 있나보다.^^
놀이공원에 도망가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고 놀고 있어도 귀신들은 쫓아왔다.
소년은 고무동력기와 힘을 합쳐 물귀신들을 물리쳤다...이때도 소년은 칭찬을 받고 싶었겠지?
소년은 동물원에도 다녀왔는데...엄마코끼리와 아기코끼리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소년은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엄마가 오신다면 이신나는 모험얘기를 모조리 다 말해주리라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읽을수록 소년의 하는 짓이 귀엽고 이쁘다.
처음에 짠~~ 했던 마음이 갈수록 푸근하고 누그러짐을 느낀다.
소년은 혼자서 결정하고 혼자서 노는 시간들이 익숙해서인지 챙겨주지 않아도 혼자서 잘 알아서 일을 해결하나보다..매일 외롭다고 징징거리지 않으니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왠지 소년이 많이 외로워보인다..하지만 이젠 걱정이 덜 되겠다.
왜냐하면 소년에겐 고무동력기 친구가 생겼으니 말이다.
소년은 고무동력기를 가지고 아파트 마당에 나가 하늘에 날려보기도 하면서 꿈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와 아빠는 우리 아들 고무동력기 멋지게 만들었다고 칭찬해줄 것이며 휴일엔 고무동력기를 잘 날리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아 줄 것이다.

책의 맨 뒷표지엔 아이의 손으로 삐뚤 빼뚤하게 쓴 글씨로 쓴 일기도 재미있다.
고무동력기를 하늘에 날려보면서 실패한 점과 어떻게 하면 잘 날릴 수 있을까? 연구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여 웃음이 절로 묻어나게 한다.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중간 중간에 들어간 노랫말 가사를 딴 부분도 있어서 내아이는 흥겨운가보다.
"떴다 떴다 고무동력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고무동력기"라고 부르니 옆에서 흥얼 흥얼 하더니 갑자기 안색이 바뀌면서 "고무동력기가 아니야~~ 비행기야~~"라고 외쳐댄다.
아~~ 얼른 고무동력기를 하나 사서 얼른 같이 날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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