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우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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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우드에는 이상한 남자가 있다. 부자인 그는 자신에게 잘못하는 사람은 죽게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늘에서 자신을 모욕한 벌을 내리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에게 작은 잘못이라도 한 사람은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죽게 된다.

그에게는 젊고 미모의 약혼녀가 있다. 그녀는 그와의 약혼을 파기한다. 그렇다면 다음은 약혼을 파기한 그녀에게 죽음이 올까... 그 죽음을 막기 위해 한 남자가 위치우드로 서둘러 달려간다. 물론 그 남자는 그녀 때문에 간 것은 아니지만 그의 최종 목적은 그녀의 죽음을 막는 것, 그리고 살인자를 찾는 것이다.

과연 그는 자신의 위대함을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른 미치광이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연한 사고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뿐일까... 하지만 그런 우연을 가장한 살인은 언젠가 누군가의 눈에 띄게 되는 법이다. 어떤 의심도 없지만 예리한 눈을 가진 한 노부인에 의해 목격된 살인자의 만족스런 눈빛... 노부인은 런던 경시청에 사건을 신고하러 가지만 사고를 당해 죽게된다. 너무 사고가 많다... 머리 좋은 누군가가 존재하는 위치우드! 그곳의 누가 살인자일지 읽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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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속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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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끝도 없다. 혹은 사실이라도... 16년 전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생을 마감한다. 딸은 16년이 지나서 어른이 되어 그 일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명탐정 포아로에게 의뢰를 한다. 하지만 포아로에게 제시된 단서는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살해현장에 있었던 5명의 용의자 혹은 목격자뿐... 그들의 말을 듣고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아무리 회색 뇌세포를 자랑하는 명탐정 포아로라도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하지만 포아로가 존재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해결이 불가능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 기억하기 싫은 16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끊임없이 그때를 이야기한다. 많은 말들. 어떤 말은 진실이고 어떤 말은 조작된 거짓일 것이다.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일치하는 면이 있고 다르게 설명되기도 한다. 진실한 말과 그것이 진실이라는 증거, 그리고 진실한 상황... 그 속에 살인자가 있고 살인자를 찾는 것인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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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28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해결된 옛날 사건을 수사해서 해결하는 콜드케이스라는 미국 수사드라마가 생각나네요.
 
주홍빛 베네치아 1 - 산 마르코 살인사건 - 색채로망 3부작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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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다. 그의 색채로망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 산마르코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어느날 종탑에서 사람이 떨어져 살해당하고 그 사건을 마르코 단돌로가 탐정으로 풀어가는 과정과 함께 그의 친구 알비제 그리티의 가슴 아픈 사랑과 운명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주홍빛이라는 색이 말해주듯 저물어가는 베네치아의 운명과 16세기 이탈리아와 그 주변의 여건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마치 세계사를 읽는 느낌을 준다. 

베네치아 공화국, 투르크 제국, 합스부르크 왕가, 신성로마제국, 콘스탄티노플, 술탄 술레이만... 우리가 고등학교 때 세계사 책에서 배운 단어들이다. 그때는 이것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 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시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르코와 알비제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듯하다.   

이 책을 나는 단순하게 추리소설로만 생각하고 읽었다. 하지만 아니다. 이 작품은 시오노 나나미가 만들어낸 역사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알아야하는 것을 알려주는 정치소설이기도 하다. 국가가 자신의 위치에 따라 외교적 역량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가를 역사를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세계 속에 나아가야 하는 가를 알 수 있다.

16세기 베네치아 공화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건을 다룬 이야기! 베네치아에서도 서자는 어떠한 지위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알비제 그리티가 아무리 똑똑하고 대단한 열정을 가졌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는 야망이 있었다.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완성할 수 없었던 여인을 위해서 그녀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그는 이루어야했다.

그것은 투르크 제국에서 시작된다. 야망은 정복과 전쟁으로 이어지고 실패와 패배는 그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베네치아의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한 남자의 야망, 그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 슬프고 허무한 16세기를 산 한 남자의 이야기가 마치 논픽션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산 마르코 살인사건은 역사 속에 초라해지고 끝에 가서는 유명무실해진다. 그것이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이다. 

16세기는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안에 늘 존재하고 있다. 나라는 항상 흥망성쇄를 거듭한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계속 흥할 수도 없고 계속 망해있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둘 것인가? 그것은 나라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판단에 달린 일이다. 세계사를 딱딱하게 여기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색체 3부작이라고 한만큼 <은빛 피렌체>, <황금빛 로마>를 마르코의 안내로 여행하는 재미가 독특할 것 같아 기대된다. 물론 이 작품의 여운이 너무 깊어 다음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 작품에서 친구 알비제에게 빼앗긴 주인공 자리를 마르코가 어떻게 잘 보여주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낼지가 궁금증을 유발하니 시오노 나나미의 색체 3부작은 그녀의 대표작 <로마인 이야기>가 너무 길어 손이 안간가면 이 작품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은 역사 여행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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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시한의 추적
아카가와 지로오 지음 / 대학출판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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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시한의 추적이라... 시간은 일주일이다. 일주일 안에 인질을 찾아야 한다. 동생이 사람을 치어 죽이자 누나는 차마 동생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볼 수 없어 완전범죄를 조장하지만 그 죽은 사람에게서 나온 쪽지 한 장을 무시 못하고 인질이 된 누군가의 딸을 찾기 시작한다.

이렇듯 우리의 도덕심은 상대적이다. 내가 관련되었을 경우에는 모든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지만 내가 관련이 되지 않은 경우는 필요 이상으로 도덕적으로 매달린다. 그냥 처음부터 경찰에 신고했으면 좋았을 일에 끼어 들어 누군가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기도 한다. 그래서 인연이란 묘하고 무서운 것이다.

아카가와 지로의 <일주일 시한의 추적>은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다. 하지만 인물과 지명을 한국적으로 바꿔서 미묘한 긴장감이 사라졌고 재미가 반감된 느낌이다. 이런 유치한 번역은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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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캐드펠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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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윈은 떠돌이 음유시인이다. 마을의 금세공장인인 소문난 구두쇠 월터 오리파버의 아들 대니얼의 결혼에 그의 재주를 보여주다가 주전자를 깨트리고 쫓겨난다. 그가 쫓겨나고 얼마 후 지참금을 금고에 넣던 월터가 머리를 맞고 쓰러진 것을 딸 수잔나가 발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릴리윈을 범인으로 단정하고 그를 쫓는다. 쫓겨서 달아나던 릴리윈은 수도원으로 뛰어 들고 수도원의 법에 따라 40일간의 유예기간을 얻는다. 그를 치료하던 케드펠은 릴리윈이 억울함을 호소하자 그의 진실성을 믿고 조사를 시작한다.  

오리파버 집안의 하녀 래니트는 릴리윈이 범인이 아니라고 믿는 마을의 유일한 사람이다. 사랑은 그렇게 가난한 마음을 위로하며 시작된다. 빨래를 하던 날 수잔나는 래니트에게 릴리윈을 찾아가도록 휴가를 준다. 릴리윈은 밤늦게 래니트를 바래다주기 위해 위험을 각오하고 수도원을 빠져 나온다. 그리고 다음날 오리파버 집에 세 들어 살던 자물쇠장인이 죽은 채 강가에서 발견된다.  

캐드펠 시리즈는 가난하고 힘이 없지만 정직한 사람들 위주로 사건이 구성된다. 법과 정의나 종교의 힘이 자칫 소외될 사람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농노나, 나병환자, 떠돌이 음유시인, 하녀라 할지라도 그들이 억울하게 당하도록 놔두지는 않는다. 이 작품에서는 떠돌이 음유시인 릴리윈이 살인범으로 몰리자 수도원은 그를 보호하고 캐드펠은 진상을 조사하고, 하녀 래니트가 인질로 잡히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휴 버링가는 노력을 다한다. 어찌 보면 아무 상관하지 않아도 말이 없을 사람들인데 그들은 그들을 모른 척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정의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떠한 사람이 살인자가 되는가보다는 어떻게 살인을 하게 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이다.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중세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었던 것도 가문이었다. 부모가 어떤 사람이냐가 개인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였으니까. 그런 시대에 살면서 가족에게 이용만 당하고 방치된다는 것은 사람을 악하게도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지금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범죄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으니까.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부모에게 버림받고도 인간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지 배우지 않아도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대비되는 인물을 통해 중세 영국을 들여다보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이었다.   

억눌린 욕망은 언제나 분출될 출구를 찾아 헤맨다. 그 욕망이 자신의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에 의해 형성된 거라면 그것은 더욱 끔찍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서로를 돌보고 위로하고 걱정거리를 서로 나누며 함께 사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서. 누군가는 가족이 그냥 생기는 줄 안다. 화목한 가정이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쉽게 단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착각이다. 그런 아름다운 구성을 이루기 위해 그들은 서로에게 배려하고 끊임없이 양보한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 주변의 공기를 달콤하게 할 수 있는 가. 그것은 달콤한 향기를 서로 끊임없이 내뿜었을 때 어느 한순간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그것은 어른들이 해야할 몫이다. 가족을 구성한 사람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그걸 소홀히 했을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반응들은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려야 마땅하다. 어떤 것도 아이들의 책임이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그 어른들을 따라할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아주 착하게 태어난 아이는 어른의 가르침이나 보살핌 없이도 아름답게 자란다. 우리는 그들을 천사라 부른다. 하느님께서 지극히 돌보시는 작은 천사. 이 작품을 읽으면 모두 착한 천사를 만날 수 있다.

세상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쫓기는 사람, 학대를 당하는 자식, 힘이 없어 항변할 수 없는 사람, 그리고 서로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마땅히 보호하고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의문이 생기고 반성하게 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사회가 여전히 중세 사회만도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여전히 억울한 사람들 천지고 아버지들은 여전히 자식들에게 군림하려고 한다.  

정말로 살 만한 세상은 요원한 것인지 답답하다. 우리에게는 캐드펠같은 정의롭고 이해심 많은 아버지가 언제 나타날까. 휴 버링가와 같은 현명한 정치가는 언제 나타날까. 아니 우리 앞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우리 자신들이 과연 그들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인지 그것도 의문이다. 

캐드펠 시리즈는 잔소리하는 작품이 아니다. 도덕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12세기나 21세기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이 작품들은 청소년 권장도서로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고 좋은 작품을 만나기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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