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식사할 땐 긴 스푼을 써라 - 제1회 디지털 문학대상
김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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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 여행 삼아 베트남을 여행하게 된 여대생 동희영은 가는 곳마다 자신이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사고사를 접하게 된다. 호치민에서는 아탈리아인 그라지아. 다라트에서는 영국인 콜린, 나짱에서는 덴마크인 게오르크, 호이안에서는 독일인 미하엘 순으로 사고를 당한다.

그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베트남을 혼자 여행하는 서양 남자고, 동희영과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이고, 어떤 한국 추리 작가와 추리 소설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동희영은 한국인 추리 작가를 범인으로 추측하고 그들 찾는다.

처음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디지털 문학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과 제목이 궁금해서였다. 하지만 읽은 후에는 내가 원칙을 저버리고 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산 것과 제목에 현혹된 것을 후회했다. 사실을 너무 사실만은 묘사하는 것, 사상을 너무 사삼만을 강조하는 것, 그리고 독자도 알고 있는 추리 작가들을 그냥 주욱 의미 없이 나열하는 점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좋은 추리 소설을 만나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우리 추리 소설계의 현실이 속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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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의 비밀
딕 프랜시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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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는 살인 사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가문에서 일어나는 음모와 협박, 숨겨진 비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리 모리슨은 어머니가 한때 스트래튼 가문의 작은 아들과 결혼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스트래튼 경마장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그에게 스트래튼 경마장을 살려 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리는 호기심에서 주주총회에 참석을 하고 그곳에서 그에게 적의를 보이는 스트래튼 가문 사람들을 만난다. 마조리 빈셤은 남아있는 유일한 이사로 스트래튼 가문의 가장 큰 어른이다. 콘래드와 케이드는 쌍둥이지만 콘래드가 형으로 모든 작위와 유산을 물려받았다. 케이드는 리의 어머니와 결혼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리의 이복 누나인 한나의 아버지다. 그는 성격이 포악해서 스트래튼 가문 사람 중 가장 나쁜 사람이다. 그는 경마장을 팔려고 애를 쓴다. 아이반은 그의 아들 포시스가 저지른 일 때문에 가문에서 무시를 당하고 콘래드의 딸인 레베카는 경마장을 새로 신축하기 위해 애를 쓴다.

모두 저마다의 잇속으로 서로를 협박하고 굴복시키는 가족... 그 한가운데 리는 어떤 의무감으로 들어가게 된다. 리와 아이들이 경마장 스탠드를 구경하고 있을 때 스탠드가 폭발하여 리는 부상을 당하고 그는 폭파범을 찾아 나선다.

영국이라는 나라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다. 아니 서양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내와 남편이 각자 정부를 두어도 이혼하기 싫으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솔직하다고 해야 할지 뻔뻔하다고 해야 할지 이해하기 힘든다. 어쩌면 그것은 서양 문화의 한 단면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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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살인 - 추리문학 8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 자유문학사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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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같은 살인이라... 아가사 크리스티의 모든 작품의 트릭은 마술과도 같다. 그런데도 유독 이 작품에만 마술 살인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밀실에서의 말다툼. 그리고 연이어 들리는 두 발의 총소리. 그런데 죽은 사람은 엉뚱하게도 밀실 밖의 사람이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어머니와 딸은 언제나 애증의 관계다. 서로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그렇기 때문에 미움도 뿌리가 깊다. 하지만 천륜이란 역경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법! 평소의 미움이 사실은 깊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된다. 그래서 어머니와 딸은 친구가 될 수 있고, 또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잊지 못한다. 나란히 걷는 어머니와 딸. 비슷한 뒷모습. 그들의 사이에는 어느 누구도 비집고 들어 올 틈이 없다.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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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측의 증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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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측의 증인>,<붉은 신호등>,<네 번째 남자>,,<유언장의 행방>,<청자의 비밀>,<나이팅게일 커티지 별장>,<우연한 사고>,<두 번째 종소리>, <SOS>의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검찰 측의 증인>은 중편에 가까운 작품이다.

이 중에 내 눈을 끄는 작품은 <SOS>다. 외딴집을 우연히 방문하게 된 남자가 있다. 그는 집안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다. 부부와 두 딸과 사내 아이. 그들은 왠지 불안해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의 침실에서 발견한 SOS라는 누군가 급히 쓴 듯한 글자! 그는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려 한다는 것을 감지한다. 매우 불길한 어떤 일이...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어떤 부유한 사람의 죽음과 유산 상속을 받게 되었다는 딸. 그리고 저녁 식탁에 오른 차 한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 작품은 엘러리 퀸의 <폭스 가의 살인>을 연상시킨다. 살인의 위장 방법이 똑같다. 아마도 동시대 작가들이어서 그런지 언젠가 엘러리 퀸이 언급했던 대로 유사한 트릭의 작품을 쓰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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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살인 - 애거서크리스티추리문학 4
애거서 크리스티 / 자유문학사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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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명탐정 에르큘 포아로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사건에 뛰어드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다. 포아로가 가장 싫어하는 일은 치과에 가는 일이다. 이 죽기보다 싫은 일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포아로에게 제프 경감이 전화를 한다. 포아로가 진료를 받은 직푸 치과 의사인 몰 리가 자살한 채로 발견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몰리는 누군가에게 타살되었고 포아로가 그를 살해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살인 시각이 포아로가 치료를 받던 시각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과연 명탐정 포아로는 이런 위기를 어떻게 풀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다 보면 그녀의 놀라운 트릭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이 작품은 포아로가 바라보는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구름 속의 죽음>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살인은 그 어떤 경우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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