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Heaven 1
노리코 사사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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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는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거의 잘리다시피 하고 젊은 여사장에게 스카웃된다. 오픈을 앞둔 레스토랑을 찾은 그는 경악을 하는데 그곳은 바로 납골당 옆이었다. 사장이 뽑은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프랑스 레스토랑에 대해서 무지하고 사장은 무대포다. 그런 무대포 정신으로 개업을 하고 납골당 옆이라는 입지조건에 맞춰 심야 영업을 한다. 요리사는 망하는 레스토랑만 하던 징크스를 가진 사람이고 신비의 여사장은 뭐 하는 사람인지 정체를 알 수 없다. 이 작품이 엽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도 장사는 그런대로 된다.

이 작품은 사사키 노리코의 작품 중에서 <못 말리는 간호사>보다는 재미있고 <닥터 스쿠루>보다는 못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 2권에서 끝난 것이 아쉽지만 작가의 명성에는 다소 못 미치는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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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모든것
패트리샤 D.콘웰 지음 / 시공사 / 199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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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젊은 연인들이 실종된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뼈밖에 안 남은 상태로 발견된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이런 사건이 몇 년에 걸쳐 일어나고 미국 정부 마약 국장의 딸이 그녀의 남자 친구와 함께 실종된다. 사람들은 더욱 그 사건에 주목한다. 이상하게도 FBI는 스카페타에게 여러 가지 증거를 숨긴다. 이를 여러 사람들이 수상하게 생각한다. 스카페타의 친구인 기자 애비도 수상하게 생각하고 마약 국장도 수상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애비는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캠프 피어리의 CIA 요원들을 의심한다. 마약 국장은 어떤 음모가 있다고 기자 회견을 한다. 그 순간에도 범인은 번호 판을 바꿔 단 차를 타고 피해자를 물색하고 있다.

여론 조작이라든지, 대중 조작이라든지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일로 해서 어떤 것이 진짜 진실인지 알기 어려워지고 있다. FBI나 CIA같은 거대 조직이나, 정부의 주요 공무원이라면 어떤 일에 연루될 수도 있고 어떤 증거를 조작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고 여론이 형성되면 그것은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들은 힘이 없는 일반인의 희생이나 사건의 미해결을 더 원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서 이 작품의 관점은 살인자의 살인 의도나 피해자에게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거대 집단의 힘 겨루기에 시종 모아지고 있다. 그런 거대 조직이 몇 년씩이나 피해자가 여러 명 나올 때까지 살인범을 찾지 못한다는 것을 꼬집고 있는 듯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애비 기자는 전작인 <검시관>에서 살해당한 동생의 언니로 나온다. 또 스카페타의 연인인 마크는 <잔혹한 사랑>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런 이어지는 등장 인물들의 연속적인 등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마약 국장의 딸의 실종과 살해는 <양들의 침묵>을 보는 듯했다. 여전히 누군가의 딸에게 벌어진 상황이 일반인이 당한 상황보다 더 중요하게 처리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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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도 두배 사랑도 두배
켈리 제미슨 지음 / 신영미디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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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이었던 엄마와 늙으신 할머니와 언제나 말썽만 부리던 동생을 돌보면서 서른 살이 된 마리는 그래서 세상 물정에 어둡고 순진한 채로 자신은 따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교회 일을 하며 산다. 그러던 그녀의 말썽쟁이 쌍둥이 동생이 신문에 점치는 광고만 내고 도망을 가 버린다.

졸지에 점쟁이가 된 마리는 패트릭의 할머니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사기꾼이라면 질색을 하는 형사 패트릭을 만난다. 패트릭은 한 눈에 마리를 사기꾼이라고 단정짓고 그녀가 말썽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직업을 마사지사라고 속인다. 패트릭은 그녀처럼 거짓말 못하는 사기꾼은 처음 본다. 그리고 너무 순진해서 패트릭이 자신을 유혹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달아났던 마리의 여동생 마리엣이 다시 경찰서에 붙잡히게 되고 패트릭은 그것을 마리로 오해하는데...

점쟁이가 나오는 로맨스 소설은 <베키를 찾아서>가 내가 본 작품으로는 유일했다. 물론 그 작품에서는 진짜 점쟁이가 나오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정말 재미있고 폭소를 자아내는 독특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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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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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보면 어떤 패턴을 알 수 있다. 전래 동요를 이용해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형식을 취하는 작품은 유명한 <쥐 덫>에서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도 '지빠귀'동요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또 과거의 주인공의 범죄가 현재의 범죄와 연결이 되는 형식도 있다. <골프장 살인 사건>이 여기에 속한다. 이 작품에서는 렉스 포트스큐가 과거에 사기로 블랙버드(지빠귀) 광산을 갈취해 재산을 모았다는 것이 밝혀지고 피해자가 복수를 결심한다. 서로 유산에 얽힌 재산 싸움에 대한 작품은 너무 많아 열거할 수도 없이 많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 살인 사건은 유산, 즉 돈 때문에 일어난다.

이 작품은 또한 미쓰 마플이 등장한다. 미쓰 마플은 상식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의 집에서 일한 하녀가 모욕적인 방법으로 살해당했을 때 그녀의 상식은 사건 해결에 뛰어들게 한다. 그것은 세인트 메리 미드라는 지역을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다는 미쓰 마플을 사건에 개입시키려는 의도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점을 생각하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연결해서 읽어보는 것은 그의 작품만이 주는 즐거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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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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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000년 경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나일강 변의 묘지지기 승려의 집안을 배경으로 여인들의 암투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지금 텔레비전에서 방송하고 있는 궁중의 암투를 그린 <여인 천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의 나라지만 정서 상으로는 동양적인 나라다. 첩을 많이 두는 일부다처제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들은 고단했을 것이다. 그리고 작품 곳곳에 나타나는 죽음에 대한 심오한 생각들은 이 작품을 단순한 추리소설로서 생각하게 하지 않는다.

물론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만을 놓고 생각할 때 그다지 뛰어난 추리소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점을 넘어서 죽음에 대한 인간의 철학적 고뇌를 느끼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단순히 아가사 크리스티 류의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라면 구미에 다소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추리소설 이상의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요즘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이집트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 독자들은 이집트와 추리소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작품으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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