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윌러 지음 / 시공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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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모든 이루지 못한 사랑은 아름답다. 그 추억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더욱 아름답다. 비록 그들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다고 해도... 사랑은 미친 정열의 산물이라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된 사람들도 그 정열의 물결에 휩쓸릴 때가 있다. 하지만 살아온 날이 있고, 가족이 있고, 세상의 이목에 신경이 쓰일 나이이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희생하고 죽은 미래를 끌어안아 버린다.

과거와 현재라는 현실 때문에... 어떤 삶이 행복할까. 주변 사람들을 외면하고 자신만의 사랑을 선택하는 것과 자신의 선택을 버리고 주변 사람들을 평화를 지키는 것 중에... 그 어떤 것도 진정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는 사랑 없는 죽은 삶이고 나머지는 죄책감을 짊어진 반쪽의 삶일 테니까. 그래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사랑의 감정만은 진실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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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치나의 춤
토니 힐러맨 지음, 장동현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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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디언 경찰이 나온다는 것 말고는 흥미로운 점이 없는 작품이다. 인디언 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라서 신비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인디언의 정신과 삶을 심도 있게 다룬 것도 아니고 추리 소설 본연의 트릭과 뛰어닌 구성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단지 백인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 메리트로 작용하기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짐 치와 리프혼은 살인 사건이 아닌 뺑소닌 사건과 어린이 찾기 같은 자잘한 일을 전담하는 보호구역 내의 경찰들이다. 그런데 짐 치가 살인 사건 현장에 있게 되면서 살인은 그들과 얽히게 된다. 또 짐 치가 자신들의 보호구역 내 쓰레기 매립장 추진을 반대하는 글을 실은 것을 계기로 환경 운동가와도 인연을 맺게 된다. 어린이 실종 사건과 살인 사건, 그리고 환경 운동이 처음에는 별개의 문제 같았지만 결국 하나의 사건과 연결되고 짐 치와 리프혼이 그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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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스터리 특급
로버트 블록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한민사(=동쪽나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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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처드 데밍의 <뻐꾸기 시계>, <돌아온 공중 곡예>, 로알드 달의 <방문객>, <비치>, <하룻밤의 모험>, 케네스 J. 매카프리의 <은퇴>, 데이비드 A. 헬러의 <두 번째 도둑>, 헨리 슬레사의 <옥상 주택의 비명 소리>, <혼자 있는 밤은 외로워>, <도피>, 로렌스 블록의 <억세게 재수 없는 강도>, <핸드볼 코트에서 만난 이방인>, 로버트 L. 피시의 <도시의 이방인>, 조나단 크레이그의 <여섯 개의 앙상한 관>의 여덟 명의 작가의 열 네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중 단편 미스터리로 구성된 걸작 모음집이다.

이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첫 작품인 리처드 데밍의 <뻐꾸기 시계>다. 아내를 살해하고 싶은 치과의사는 그와 같이 일하는 여직원과 일을 꾸민다. 여직원이 밤마다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어 자살하고 싶다고 상담하는 것이다. 일은 성공해서 남편은 알리바이를 갖게 되고 여자와 결혼을 한다. 문제는 생명의 전화를 받은 할머니가 그의 치과에 진찰을 받으러 왔다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 때 들렸던 뻐꾸기 시계의 정체를 알아 버린 것이다.

단편의 제왕 헨리 슬레사의 작품도 있지만 <옥상 주택의 비명 소리>가 개중 마음에 들었다. 아주 추운 날씨에 베란다에 빚을 받으러 온 친구를 가둬 동사시키려던 남자가 역으로 당한다는 이야기다. 모두 나름대로 괜찮은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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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들의 미사
로렌스 블록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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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무면허 탐정 매트 시리즈다. 이 작품은 사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다. 살인자, 알코올 중독자, 매춘부, 변태성욕자, 마약과 섹스와 돈에 미친 사람들...

이야기는 매트가 권투 경기장에서 한 남자와 어린 소년을 보는데서 시작된다. 그 남자는 어린 소년과 포르노를 찍고 마지막에 소년을 살해한 남자다. 하지만 매트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또 다른 남자도 있다. 그는 아내를 강도로 위장해 살해한 남자다. 그는 누군지 알지만 그를 기소할 수 없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매트의 노력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자의 죄를 그의 입으로 듣고, 소년을 살해한 남자도 찾았지만 경찰은 손을 쓸 수가 없다. 증거가 없으니까... 그래서 매트는 그의 살인자 친구에게 일을 맡긴다. 그리고 피묻은 앞치마를 입은 채 성당의 미사에 참석한다. 백정들의 미사라고 부르는 미사에.

<시티 헌터>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 만화보다 유쾌하지는 않다. 이 작품의 배경은 뉴욕이지만 나는 뉴욕만의 일이라고 단언할 수 없어 슬프다. 우리가 사는 이곳도 똑같을 테니까. 그곳에서도 약한 자만 죽는다. 정의는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듯 느껴진다.

참 특이한 탐정이다. 벌을 받아야 하는 자가 벌을 받지않으면 자신이 총을 드는 남자다. 세상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해져서 인간의 모습을 한 타락 천사를 신이 내려보내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 공감 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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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사파이어
수잔 심스 지음 / 신영미디어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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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약간의 미스터리 로맨스다. 스트래포트 호텔에 수상한 일이 생기자 마티스에게 의뢰가 들어오고 마티스는 그 호텔에서 미모의 주인인 데지레를 만난다. 물론 그들은 첫눈에 반한다. 밤마다 누군가 무언가를 찾아 돌아다니는 가운데 그들은 사랑의 감정과 싸우랴 범인을 찾아내랴 바쁘다. 그들은 먼저 범인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낸다. 그것은 바로 전설의 사파이어. 그것을 찾은 순간 범인은 총을 들고 나타나는데...

역시 어줍잖게 미스터리를 섞은 작품이다. 그래서 재미는 별로다. 극적인 미스터리적 요소도 결여되어 있고 그렇다고 로맨스적인 요소가 좋은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 작품이라고나 할까. 별로 권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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