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34-135

"보시오, 생클레르.  탱탱시리즈에서 한 인물이 방을 나가면서 그 안의 다른 인물에게 '이 늙은 부엉이, 언젠가는 이 값을 톡톡히 치를 거다' 하고 말했는데, 누가 한 말인지 아시오?"
생클레르는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검은 황금의 나라편에서 뮐러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라임 제로 - 전2권 세트 - 뫼비우스 서재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범죄율 제로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그 유전자를 비폭력적으로 만들면 범죄 없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필립 K. 딕이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이미 미래 사회에서의 범죄율 제로 프로그램이 작동할 수 있음을 쓴 바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도.

 

유전공학, 생명공학이 작금의 시대에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마도 팩션과 더불어 가장 선호되는 소재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대통령께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컨스피러시도 등장하고 어쩌면 이 작품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컨스피러시일지도 모르고 작가의 이력처럼 앞을 내다본 선견지명일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전 인류의 생명이 미국의 한 회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대한 공룡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공룡은 멸종하겠지만 멸종하기 전까지는 작은 것들은 전부 그것의 먹이가 될 것이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이 멕시코의 한 고아원에 기부하는 것, 의약품을 주는 것은 진짜 거대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신약의 임상 실험을 하기 위해 저개발국에 원조를 빌미로 그런 허가되지 않은 약들을 뿌려대고 있다는 사실과 통하고 있다.

 

또한 미국 대통령이 유엔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우리도 이런 상황을 맞게 될지 모르고 그들에게 이런 것으로 위협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끔찍한 것은 작가의 마지막 에필로그 속의 생각이다. 누군가 침략하면 어떡하나 하는 피해 망상적 생각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범죄자다. ‘우리’를 생각할 줄 모르기 때문에 쉽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범죄든 국가가 일으키는 전쟁이든 마찬가지다. 범죄율 제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기 기만적 행동을 막는 프로그램이 시급한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8-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언니 이거 아주 위험한 발상이더군요.
 
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강이 흐른다. 강은 굽이굽이 돌아 다시 떠나 온 곳으로 돌아온다. 우리도 강처럼 흐른다. 그렇게 우리도 떠난다. 유년의 기억 그 뜰에서, 소녀의 감성적 기쁨에서, 세월의 강을 따라 흐르다 다시 어느 날 떠나온 곳에 돌아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코. 아름답고 순수한 소녀. 때 묻지 않은 발랄함을 가진 소녀다. 자물쇠가 달린 비밀 일기장과 소중한 친구와 동경하는 선배에 대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소녀. 하지만 그 소녀 주변에는 그녀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또래가 없다. 그래서 그녀의 순수함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소녀시절도 막을 내리게 되어 있다. 그것은 더 이상 강가의 나무에 그네가 매달려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세월의 어쩔 수 없음과 그녀의 순수함을 깨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하니까.


또 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요시노다. 단짝 친구가 있는 그녀는 하급생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친구는 족쇄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같이 다닌다. 그녀는 다 컸기 때문에 꼭 좋아해야만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녀의 그림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낸다. 그녀는 소중한 것을 잃은 뒤 그 소중한 것을 품을 수 있게 된다. 가끔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 두 소녀와는 다른 제 삼자, 완벽한 타인으로 등장하는 마오코는 자신의 감정을 잘 안다. 그녀는 마치 별거 아니라는 듯, 세상을 달관한 듯, 어른이 소녀의 모습을 한 듯 보여 지지만 그런 소녀도 있는 법이다. 그것도 소녀의 한 모습이다. 그리고 어쩜 우리 주변에는 이런 소녀가 의외로 많을지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소년 둘이 있다. 이 작품에서는 가즈미라는 소녀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보여준다. 그녀로 인해 그들은 유년의 기억들을 하나, 둘 떠올린다. 개망초 핀 강가의 나무에 매어 놓은 그네에서 그네를 타던 기억, 폭풍우 치던 밤 떨며 자던 기억, 강가를 떠내려 간 배와 그 안에서 살해당한 가즈미의 엄마와 커다란 개와 음악당 사다리에서 떨어진 소녀에 대해서.


이 작품을 어떤 식으로 볼 것인가 보다 이 작품이 내 마음에 스며들어 내게도 있었던 봉인된 유년의 기억을 꺼내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게도 마리코와 같은 일기장이 있었다. 자물쇠가 앙증맞아서 샀던 일기장. 사 놓고 몇 장 쓰지도 않았으면서 항상 잠가 놓고 다녔던 일기장. 소녀 시절의 기억은 그 일기장과도 같다. 거창할 것 같아 뒤져보면 별 거 없고 그러면서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아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시절. 그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각색되고 바래지고 퇴색되어 지거나 더욱 더 선명해지고 살이 붙어 실제의 형체를 알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유년의 기억, 소녀 시절의 기억, 십대의 기억을 잊으려 애쓰면서도 다시 더듬게 되는 것은 이 작품에서와 같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스라함 때문이다. 굽이치는 강가에서 우리는 헤어졌다 만날지도 모른다. 그때 부디 좋은 기억만을 풀어 놓기를... 나쁜 기억일랑 강물에 던져버리고... 누구도 사실을, 그 시절 진실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 멀리 떠내려간 쪽배처럼...


마지막까지 독자를 끌었다 놨다 하는 힘이 대단하다. 무심해 질만 하면 툭 건드리고 떨어 질만 하면 다시 올려놓고 그 강가의 그네가 보이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그 그네를 탈 수 있을 것처럼 유혹한다. 햇살이 눈부시고 레모네이드는 달콤했으리라. 그리고 강은 말없이 흐르고 아마도 책장을 덮고서도 우리가 있는 곳에서 개망초 향기를 맡으며 누군가에게, 그 누군가에게 미소 짓고 있으리라. 그 시절의 나도 이렇게 사랑스러웠으리라...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ika 2006-08-0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평소같으면 리뷰니까..댓글 없이 그냥 갔을텐데. 마침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중인지라! ^^

물만두 2006-08-0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 레모네이드 맛있나^^

반딧불,, 2006-08-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요사이 너무 잘쓰시니까 질투가!

물만두 2006-08-0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님 잘 쓴 거 아닌데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막 썼다구요 ㅠ.ㅠ;;;

페일레스 2006-08-07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물만두님 또 뽐뿌질을 하시는구만요. 온다 리쿠 빠돌이가 되어야 하는가!

물만두 2006-08-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온다누님의 빠돌이 좋잖아요^^

DJ뽀스 2006-08-2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다 읽고 리뷰 뒤지고 있습니다. 참 매력적인 작가네요. ^^:

물만두 2006-08-2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제이뽀스님 정말 독자를 빠져들게 하죠^^

민짱 2007-09-2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엄마의 자살방법이 잘 이해가 안 돼요.. 혼자 음독을 하던지, 손목을 긋던지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어린 딸을 끌어들였는지.. 그 딸의 상처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나간 거 같진 않은데..
소설의 스토리상으로 그래야 뭔가 꺼리가 생기지만 그래도 좀 자살방법에 왜 딸을 끌어들여야 했는지는 좀.. 납득이 안 가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없네요?? 님은 어떠세요?
 

약사 헬라

잉그리드 놀의 작품이다. 이 작품 살려고 꽤 애를 썼다.

리플레이

켄 그림우드의 작품이 좋다는 말에...

두 작품이 한 곳에 있어서 후다닥 샀다.

므흣~^^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6-08-0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사 헬라는 표지그림이 회화적이다. 인상주의파인가?(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데아의 동굴이 어제 저녁6시에 왔다네
보고는 늦게하는 이유=>무서운 날씨...헉헉.죽거나 미치거나 할 것 같은...
사진은 한번에 올릴 예정이라우. 늘 하는 말이지만 참 고마운 당신^^

모1 2006-08-0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기쁘셨겠어요. 오늘 축하할일이 많군요. 서재지수 돌파랑...이 책이랑...같은곳에서 사셨으면 배송비도 굳으셨을 것 같구요.

물만두 2006-08-0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성님 책 오면 표지 그림 한번 찾아보겠슴다^^ 무슨 말씀을요. 더위에 건강 돌보세요~!!!
모1님 기뻤습니다^^ 1권만 사기 뭐했거든요^^ 감사합니다~
 

* Novels

Threshold (1996)
Reaper (1998)
Fertile Ground (1999)

* X-Files Series contributed to

6. Skin (1998)

* Non fiction

Bringing Down the House: The Inside Story of Six M.I.T. Students Who Took Vegas for Millions (2002)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Ugly Americans: The True Story of the Ivy League Cowboys Who Raided the Asian Markets for Millions (2004)

Breaking Vegas: The Sequel to Bringing Down the House (2005)  MIT수학천재들의 라스베이거스 무너뜨리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