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1, 2편이 나왔다.

다행이다.

근데 외국 표지보다 표지가 맘에 안든다.

내용은 읽어봐야 하겠지만 일단 시리즈라니까 좋다.

http://cafe.naver.com/mscbook.caf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한 사내가 있다.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한 한 사내. 그의 일과는 그저 하루 종일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 강가로 돌아오는 물고기 숫자를 세는 것, 그리고 이따금 그가 가진 특유의 관찰력으로 이상한 사람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이다. 이를테면 한 남자가 유치원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을 목격한다. 느낌이 좋지 않다. 그래서 사내는 유치원 교사에게 그 일을 얘기한다. 알고 보니 그 남자는 막 출소한 아동 성폭행범이었다는 식이다. 이 사내가 왜 이렇게 마흔이 넘은 나이에 아무런 하는 일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일까? 이 첫 부분부터 내 눈길을 프랜시스는 사로잡는다.

 

그것은 사내가 정신병을 앓았고 지금도 완치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혼자 살 정도는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예전에 있던 정신병원에서 초청장이 온다. 이제는 사라지고 유물로 남을 곳에서 예전에 그곳에 있던 사내를 기억하고 초대를 한 것이다. 사내는 그곳으로 가서 예전에 함께 지내던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사내에게 그때 그들이 겪었던 일을 쓰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사내는 공책도, 원고지도 없이 벽에다가 이 십여 년 전 그때 사내가 겪었던 일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벽, 하필이면 사내는 벽에다 글을 쓰면서 고통스런 기억에 약도 챙겨먹지 않고 음식도 먹지 않고 거의 잠도 자지 않으며 그때로 돌아가고 다시 돌아와 몸부림친다. 벽은 그곳,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단절시키는 상징이자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소리들, 천사와 완전한 결별을 의미한다.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프랜시스는 그곳에 가자마자 바닷새로 불리고 소방수 피터와 친구가 되고 자신을 클레오파트라라고 생각하는 클레오와 자신을 나폴레옹이라고 주장하는 나폴레옹과 사악한 악마를 찾아내야 한다며 새로 들어오는 인물들마다 사악한 악마라고 몰아붙이는 꺽다리를 만난다. 또한 그곳에는 이름보다는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고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 모두를 저마다의 별명으로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그들 사이에 정신병자로 위장한 살인자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을 그들은, 심지어 의사와 심리치료사들도 알 수 없었다. 한 수습 간호사가 살해되자 꺽다리가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그 뒤 루시라는 검사가 그 사건은 밖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임을 주장하며 소방수 피터와 프랜시스 바닷새를 조수로 범인을 찾아내려고 한다.

 

문제는 그들, 루시와 피터는 소위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는 점에 있었다. 반면 그곳에 어울리는 프랜시스는 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감지하지만 그들은 프랜시스가 정신병자라는 이유로 그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일은 점점 살인범의 뜻대로 움직이고 그들은 마치 그가 조종하는 인형들처럼 그에게 놀아나 그의 의도에 접근하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정신병을 앓고 있는 프랜시스의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치밀하게 쓰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 정신병원에서는 누가 가장 잘 수사를 할 수 있느냐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인물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흔적을 알 수 있고 특히 프랜시스의 정신을 잘 묘사했다. 그의 생각과 그의 느낌과 그의 불안과 그의 두려움, 그리고 그의 투쟁을...

 

이 책을 읽고 나면 과연 어디가 더 안전한지에 대해, 누가 더 사악한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은 정신병원의 안과 밖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신병원이 더 불행하고 불안하고 안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정신병을 앓는 사람보다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머리 좋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잡혔을 때 편히 쉴 곳으로 선택하는 곳이 정신병원이라는 점도. 그러므로 우리가 프랜시스보다 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귀에서 누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 들린다는 사람이나 자신을 위인으로 여기는 인물,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 그들은 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의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깥세상에는 얼마나 의도적이고 계획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가 보라. 어쩌면 그들이 아닌 우리가 거대한 정신병원에 격리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것보다 독특한 소재의 스릴러라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정신병원에서 살인자를 잡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정신병자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프랜시스 바닷새라는 매력적인 화자를 통해 그가 이끄는 대로 가다보면 단순한 스릴러로서의 느낌보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될지 모른다. 그가 쓴 한 벽면 가득 쓴 글은 한 사내의 고백이자 우리에게 그날 밤 이후 외치고 싶었던 어떤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어찌되었든 우리의 바닷새는 유일하게 우주로 날아 오른 유일한 정신병자이므로...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3-1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님 그 방송 봤어요. 방송에 나온거였죠? 심리적 묘사는 어렵지 않아요. 바닷새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묘사도 잘 묘사하고 또 나름 독자가 짐작하게 만들었더군요. 이 작품 매력적입니다. 특히 주인공 프랜시스가 참 마음에 드는 인물입니다. 읽어보세요^^

짱꿀라 2007-03-2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언제나 만두님의 리뷰를 읽으면 재미가 있습니다. 독특한 소재라고 소개시켜주시니 한 번 읽어 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보관함으로 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물만두 2007-03-20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재미있으셨다니 감사합니다^^ 호객성공입니다~

비로그인 2007-03-2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자꾸 책 사게 만드시는군요.

물만두 2007-03-2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난책님 호객만두의 의무라지요^^
 
시티즌 빈스 블랙 캣(Black Cat) 12
제스 월터 지음, 이선혜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차분하고 다부진 추리소설을 만났다. 이 작품에 대한 말들이 모두 거짓이 아님을 책 몇 장을 읽다보면 금방 깨닫게 된다. 추리소설로 읽어도 좋고 한 시민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다. 작품 속 모든 구절들이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 버릴 단어 하나, 인물 한 명 발견할 수가 없는 탄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목이 시티즌 빈스, 즉 시민 빈스인 것이 시민 케인에서 따온 것이라는 것과 이 작품이 시민 케인과 비교된다는 점은 빈스나 케인이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늦게 깨닫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권력의 무상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것도...

 

때는 1980년, 카터와 레이건이 선거를 앞둔 시점 조그만 도시에서 도넛을 만드는 빈스는 새벽에 일어나 독특하게도 자신 곁을 떠난 죽은 사람의 숫자를 센다. 그리고 마을의 도박장에 들러 포커를 하고 매춘부들을 만나 마리화나를 팔고 신용카드를 위조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잘 보이고 싶은 여자를 만나 자신을 고급스럽게 포장하기 위해 헌책방에서 그녀의 눈길을 끌만한 책들을 앞의 몇 페이지만 들춰보며 살던 어느 날, 협박을 당하게 되고 자신과 동업하던 사람이 살해되자 누군가 자신을 헤치러 보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찾아가 빚을 청산하려 한다. 그는 증인보호프로그램에 의해 다시 태어난 유령 같은 존재였으므로.

 

빈스가 사는 마을의 사람들과 뉴욕에서 몰락한 마피아와 신흥 마피아 세력, 그리고 그의 친구인 변호사,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뉴욕까지 따라온 신출내기 경찰과 그의 파트너가 된 뉴욕의 부패한 경찰, 선거 이틀을 앞두고 고뇌하는 카터와 여유 만만한 레이건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보고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내일의 소중함을 모른다. 내일은 자고 나면 올 날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매번 투표를 하거나 정치에 염증난 사람들은 투표 한번 못해본 사람의 심정을 알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예전 모습을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할 때 또 다시 예전 모습 그대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공포도 알지 못한다. 작은 것,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변화를 원하면서 누가 변화를,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지도 모른 채 투표를 하는 것과 같다. 알 수 없으면서 아는 듯 투표하고 그리고 후회하고 다시 투표하고 후회하고... 이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이며 빈스가 기회가 있었을 때 잡지 못하고 날린 뒤 늦은 후회를 하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얼마나 놀라운가. 역사가 되풀이 된다는 것. 우리가 한치 앞도 알지 못한다는 것. 그들이나 우리나 늘 가라 타면 더 나을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때뿐이고 차라리 동물원 이름을 바꾸고 단장하자는 공약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는 것이... 또한 당시 이란에게 취했던 미국의 행동들이 지금 북한에게 취한 것과 똑같은 패턴이라는 점은 더욱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는 미국만이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 후보에서 마피아 보스, 시민 빈스까지도.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미국인이므로. 그럼 우리에게는 우리가 가장 중요해야 하지 않을까?

 

추리와 스릴과 웃음과 풍자,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이 작품 안에 들어 있다. 올 해가 대통령 선거 해다. 선거하기 전에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선술집 막걸리와 담배 연기, 그리고 작은 즐거움을 간직한 작은 범죄자들 속에 있는 것이 왜 편안한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읽어야 하는 세계와 우리가 원하는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여기에서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더 큰 위선과 거짓보다 작은 위선과 거짓이 그래도 나은 법이니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수맘 2007-03-1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역쉬!!! 님 덕분에 끌리는 책이 또 생겨났어요. 이러다 우리집 파산 나면 어쩌죠?

물만두 2007-03-1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읽어보세요.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짱꿀라 2007-03-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오늘 저녁 퇴근하고 리뷰 읽으려고 했는데 만두님이 또 점심을 못먹게 만드시네요. 다 읽고 밥 먹겠습니다.

물만두 2007-03-1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점심 맛난거 드시와요^^
 

『円紫さん』シリーズ

空飛ぶ馬(東京創元社、1989年) - デビュー作 
夜の蝉(東京創元社、1990年) 
秋の花(東京創元社、1991年) - 初の長編作品
六の宮の姫君(東京創元社、1992年)
朝霧(東京創元社、1998年)

『覆面作家』シリーズ

覆面作家は二人いる(角川書店、1991年)
覆面作家のクリスマス/眠る覆面作家/覆面作家は二人いる
覆面作家の愛の歌(角川書店、1995年)
覆面作家のお茶の会/覆面作家と溶ける男/覆面作家の愛の歌
覆面作家の夢の家(角川書店、1997年) 

時と人 三部作
スキップ(新潮社、1995年) 
 스킵
ターン(新潮社、1997年)
リセット(新潮社、2001年)  리셋

その他の小説

冬のオペラ(中央公論社、1993年)
三角の水/蘭と韋駄天/冬のオペラ
水に眠る(文藝春秋、1994年) - 短編集
月の砂漠をさばさばと(新潮社、1999年)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盤上の敵(講談社、1999年)
街の灯(文藝春秋、2003年)
虚栄の市/銀座八丁/街の灯 
語り女たち(新潮社、2004年)  이야기꾼 여자들
ニッポン硬貨の謎(東京創元社、2005年) 
紙魚家崩壊-九つの謎(講談社、2006年) 
ひとがた流し(朝日新聞社、2006年)

評論・エッセイ

謎物語 -あるいは物語の謎-(中央公論社、1996年)
謎のギャラリー(マガジンハウス、1998年)
ミステリは万華鏡(集英社、1999年)
詩歌の待ち伏せ(文藝春秋、2002年)
続・詩歌の待ち伏せ(文藝春秋、2005年)
ミステリ十二か月(中央公論新社、2004年)

アンソロジー(選者として)

謎のギャラリーシリーズ
マガジンハウス版
謎のギャラリー-特別室-(1998年)
謎のギャラリー-特別室2-(1998年)
謎のギャラリー-特別室3-(1999年)
謎のギャラリー-最後の部屋-(1999年)
新潮社版
謎のギャラリー-名作博 本館-(2002年)
謎のギャラリー-謎の部屋-(2002年)
謎のギャラリー-こわい部屋-(2002年)
謎のギャラリー-愛の部屋-(2002年)
新潮社版の『謎のギャラリーシリーズ』は、マガジンハウス版のそれを改題・再編集したものである。つまり、本一つ一つの内容は違っているが、全体のラインナップはどちらも同じとなっている。
北村薫の本格ミステリ・ライブラリー(角川文庫、2001年)
北村薫のミステリー館(新潮文庫、2005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emuko 2007-03-1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만두님 <턴>이 먼저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째서 삼부작을 가운데만 뎅강 잘라 먹은 걸까요?

물만두 2007-03-1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저도 그게 의아한데 턴이 뒤에 나온다고 합니다.

nemuko 2007-03-1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부득이한 사연이 있는 겐지.... 그죠?^^

물만두 2007-03-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아무래도 그런것같아요. 대답이 없네요^^
 

기타무라 가오루의 스킵 이후 안 나오나 조마조마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출판되었다.
작가의 시간과 사람 시리즈...
리셋을 하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며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너무 간단히 잊어가는 그 순간들을
다시 한번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턴은 조금 더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