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브레넌 시리즈다.
작가가 법의학자라니 작가가 주인공인 셈이 아닐까.
티비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라니 원작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카페타보다는 CSI에 더 가까울 것 같은 뼈만 보고 사건을 파헤친다는 작품, 보고 싶다.

재출간된 작품이다.
팩션의 바람을 타고 나온 듯 보여진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는데...
천재 시인 이상의 시를 소재로 한 작품인데 너무 민족주의적, 아님 애국주의적 색채가 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보기 전까지는 모르겠다.
제목이 너무 어렵다.
좀 더 다음어져 나왔다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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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9-2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즈..라는 제목을 보고 같은 제목의 드라마도 있는데 생각했더니 원작이었군요. 드라마는 1회 보고 말았는데 책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물만두 2007-09-20 11:35   좋아요 0 | URL
앗 재미있다는 분도 계시던데 전 추리라 무조건 좋아요^^

보석 2007-09-20 12:27   좋아요 0 | URL
아..자막이 정식으로 된 게 아니어서 어색하더라고요. 아마 여주인공의 별명이 본즈인 것 같은데 자막엔 해골바가지로 나와요. 게다가 여주인공 얼굴이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참으로 사소한 이유;)

물만두 2007-09-20 12:43   좋아요 0 | URL
드라마는 역시 그런 점이 있군요.
하긴 저도 미쓰 마플이 두 사람인데 한 사람에게는 정이 영 안가더라구요^^

아린양 2007-09-2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무한육면각체 정말 재미있었는데...이거 무지 오래된 소설이죠..대체 몇년전에 읽은
건지..기억이 가물가물거리네요.ㅎ

물만두 2007-09-20 12:42   좋아요 0 | URL
97년이라던가요?

마노아 2007-09-2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무한- 신은경 주연의 영화죠? 소재는 참 좋았다고 보는데 풀어나가는 게 너무 엉성했어요. 영화도 다시 만들면 잘 만들지 싶어요^^;;;

물만두 2007-09-20 20:51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가 참 그랬다는 평을 들었어요.
안봐서 다행인데 다시 만들까요?

레몬향기 2007-09-2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 저도 어릴 적에 읽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는데.. 지금 읽으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중학교때 읽고 영화도 그때봤는데.. 영화는 참 별로였던; 아무튼 재밌습니다 ㅎㅎ

물만두 2007-09-20 20:51   좋아요 0 | URL
중학교때라굽쇼? 크 정말 한창때 보셨군요^^ㅋㅋㅋ

mira95 2007-09-2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즈라..드라마로 본 거네요. 1시즌 보다가 말았는데..재미없어서는 아니고 다른 드라마들 보느라구요. 책으로 나왔다니 나중에 봐야겠어요~~

물만두 2007-09-21 10:18   좋아요 0 | URL
오, 보신 분들 많군요^^

라로 2007-09-2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서전이나 전기같은거엔 관심 없으세요????ㅎㅎㅎ
그런것두 좀 추천해주시징~~~.ㅎㅎ

물만두 2007-09-21 10:19   좋아요 0 | URL
제가 안 읽는 장르 중에 하나가 자서전, 전기, 평전입니다^^;;;

비로그인 2007-09-2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어요

물만두 2007-09-24 10:10   좋아요 0 | URL
미툽니다^^
 
미싱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띠지에 감성 미스터리라고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다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신파 미스터리였다. 감성보다는, 그리움이나 그런 모든 것을 망라한 일상의 미스터리의 범주에 들기는 하지만 결국 신파조로 막을 내리고 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잠자는 바다>를 읽었을 때 신파적 느낌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리고 언제 발표된 작품인가 보았다. 94년이라...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외로운 두 사람,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나 사귀다 들통이 나서 학생을 죽고 선생님만 살아남아 죄책감에 선생님이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 들었는데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 딱 신파와 맞아 떨어진다.

<기도하는 등불>은 그 신파적인 면에 미스터리를 더욱 강조한 작품이다. 동생이 교통사고로 자신의 눈앞에서 죽자 언니가 죄책감에 자신이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죽은 것은 언니라서 동생 이름에만 반응한다는 이야기 어디에 미스터리가 있을까 싶은데 있었다. 제목조차 참 그럴싸한 작품이었다.

<매미의 흔적>은 이 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일상의 미스터리라고 해도 좋고 신파 미스터리라고 해도 좋은 양로원에서 할머니가 걱정하는 한 할아버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조사하는 손자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한 여름 매미가 그렇게 극성스럽게 우는 것을 참아내는 것은 그들이 오직 그때 잠깐만을 위해 살기 때문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매미처럼 한 인간, 인간의 마음, 그런 마지막 생의 마감 후를 알아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 숙연해지고 말았다.

<유리>는 뭐라고 해야 할지 조금 난감한 작품이다. 역시 인간, 그 자체가 미스터리라서 알 수가 없다. 한번 깨진 유리는 복원되지 않는다고나 해야 할까. 하지만 유리 조각이 깨져서 더 반짝일 수 있다는 사실도 있는데... 암튼 미스터리다. 이 작품 자체가. 하지만 표지에 적혀있는 - 그것은 잃어버린 지난날의 기억 - 이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한 소년이 성장해가면서 한 소녀에 대한 기억만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니까.

<그가 서식하는 곳>은 십 팔년 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와 하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자신의 말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했다고 느끼나보다고 친구는 별로 친하지 않던 동창을 위로했었다. 그런데 그가 세월이 지나 그때 이야기를 새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흠... 이 작품은 뭐랄까 악의 형성과정, 또는 진화 내지는 번식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은 작품이다. 다 읽고도 찜찜한 구석이 있다. 감성 미스터리나 신파 미스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 단편집에서 오롯이 따로 노는 작품이다.

제목이 <미싱>이 뭔지... 미씽이 이상하다면 우리말로 적어도 좋았을 텐데 제목마저도 신파극의 냄새가 난다. <지난날의 기억>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암튼 신파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내 맘대로 지은 것이지만 작품들을 잘 봤다. 괜찮았지만 약 2% 모자람을 느꼈다. 확실히 감성은 아니라는 것과 미스터리의 경계선이 아슬아슬하다는 것 말고도 쌈박하지 않다고 해야 하나, 가슴을 울리는 것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냥 신파조로 흘러가는 그런 작품들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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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7-09-2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좀 심심한 책이죠?^^;;등장인물들이 너무 상념에 젖어있는 것같아서 외려 감정이입이 안되더라고요...감정 오버랄까...음...

물만두 2007-09-21 10:2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신파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감정이입이 되면 감성 미스터리가 될텐데 영 안되서 어쩔 수 없더라구요^^;;;
 
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속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조선 후기 사회 모습과 막 보위에 오르신 조선의 비운의 한 임금인 정조와 화원의 생도청 교수인 김홍도와 화원이 되기 위해 들어온 대대로 화원 집안인 신한평의 둘째 아들인 신윤복,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잠시 김홍도와 신윤복에 대해 사전에서 찾아봤다. 언제 죽었는지는 모두 미상이다. 그린 그림에 대한 이야기만 많을 뿐 그들의 사적인 것에 대해서는 별로 알 수가 없었다. 생각해봤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그들의 신분이 양반이 아닌 중인 신분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만약 김홍도나 신윤복이 양반이라면 화원이 되지도 않았겠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화원보다 뛰어난 화가로도 이름을 날렸다면 그들의 이야기는 더 많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런 남겨진 것이라고는 그림뿐이고 한두 줄의 글이 전부인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여기에 화자로 당대 그와 쌍벽을 이룬 천재 화가 김홍도를 등장시켰다. 여기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첨가하려고 파란만장한 삶을 산 임금인 정조를 조정자로 세워 동시대를 산 세 명의 천재의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파격적 그림 양식으로 화원들 사이에 눈엣가시가 되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김홍도와 그를 대신해서 모든 잘못을 지고 그의 그림에 하나의 색이 되고자 헌신한 그의 형 영복의 희생으로 달아나려던 첫 번째 시도는 구제되고 화원시험에서의 파격적인 그림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지만 임금의 도움으로 화원이 된다. 하지만 그는 끝끝내 도화서에서 쫓겨나고 만다. 천재가 있기에는, 그가 타협하기에는 그곳은 너무 좁고 답답했으며 그가 배울 것, 얻을 것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나가는 길에 정조의 밀명을 김홍도와 함께 받아 수행하게 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김홍도는 신윤복을 그리워하며 그는 화원에 불어 잠시 스쳐 지나간 바람이었다고 말한다. 자신 같은 곁가지를 흔들고 가버린. 맞는 말인지 모른다. 그의 미스터리함을 생각한다면. 하지만 나는 맨 처음 신윤복이 그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대답을 떠올려본다. 그는 그리움을 그리는 것이 그림이라 했다. 해서 이 작품은 바람의 화원이지만 거꾸로 화원의 바람, 화가가 그림으로써 꿀 수 있는 꿈, 이룰 수 있는 경지를 모두 이루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화가의 생을 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화원의 바람에는 신윤복의 바람뿐 아니라, 김홍도의 바람, 정조의 바람, 단청장이가 되어 색을 알고자 한 영복의 바람, 자손 대대 화원 가문의 영광을 꿈꾸었던 신한평의 바람, 상놈으로 태어나 장사치고 성공하고 양반문서까지 사서 양반의 꿈을 이룬 김조년의 바람, 단순한 기녀가 아닌 예인으로 살고자 한 정향의 바람 등 모든 등장인물들의 바람이 그림과 함께 가득 차 있다. 그것은 한 시대의 바람이었으며 또한 시대를 넘어 지금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놀랍고 돋보였다. 그림과 그림으로 당대 최고의 화원인 김홍도와 신윤복이 대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보이게 그림을 배치한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그 아귀가 빈틈없이 맞아 떨어짐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나란히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작품인데 팩션일지라도 이야기가 어우러지니 더욱 좋았다.

김홍도에게 ‘살아 있다는 것은 곧 그린다는 것이었고, 그린다는 것은 곧 살아 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즉 그림은 김홍도의 존재 이유였다. 누군가의 존재 이유가 되는 그림을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해 아무 것도 알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림만을 낚아채는 도적질일 것이고 기만행위라 생각된다.

왕도 지켜주지 못하고 그 목숨마저 바람 앞의 촛불이던 시절, 바람같이 등장해서 놀라운 그림들을 쏟아내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그의 그림뿐 아니라 그의 생애를 찾아내 보려는 노력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 이들이 한둘은 아닐 터, 이 작품이 이런 일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사람의 존재 이유와 그리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바람, 독자가 책을 읽고 남기고 싶은 바람이다. wind가 아닌 wish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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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07-09-2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처음으로 제가 만두님 리뷰에 땡쓰를 날리게 하는군요.

물만두 2007-09-20 11:08   좋아요 0 | URL
안티테마님 흙흙흙 영광입니다^^
 
돌아보지 마
카린 포숨 지음, 김승욱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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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 포슙의 세예르 경감 시리즈가 또 출판되었다. 이 작품이 갖는 의의는 지금 많이 출판되는 영어권 작품들과 일본 작품들, 그 사이에 드문드문 출판되는 프랑스, 독일 작품들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한정된 작품들 사이에서 노르웨이라는 북유럽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헤닝 만켈의 쿠르트 발란더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경찰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누가 사악한 늑대를 두려워하는가>가 먼저 나왔는데 시리즈라도 그다지 연결되는 점이 없어 다행이도 뒤에 나온 작품을 먼저 읽고 이 작품을 읽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역시 시리즈는 출판된 순서대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그렇지만.

작은 마을, 모두가 알고 있는 스무 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어린 아이의 실종 신고가 들어온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아이가 오는 도중 산에 있는 호수에서 벌거벗은 여자를 봤다는 얘기를 한다. 그 아이는 이제 열다섯 살의 아니라는 소녀였다. 그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잘 아는 소녀. 어떤 상처도 없이 익사한 시체, 폭행의 흔적도 없고, 자살도 아니어서 세예르 경감은 당혹스럽다. 그런데 아이가 작년부터 이상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모두 그 아이의 언니라면 몰라도 왜 그 아이가? 라는 말을 한다. 한편 아니의 남자 친구는 아니가 맡겨둔 암호가 걸린 디스켓의 암호를 풀려고 아니와 나눈 대화, 아니가 좋아하던 것들을 생각하며 전전긍긍한다.

작은 마을에서는 감출 수 있는 비밀이 거의 없다. 숟가락이 몇 개인지 까지 다 아는 마을에서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안심이 될 때도 있지만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들은 고립되게 마련이다. 소문만으로도 좋은 이웃이 낯선 타인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76쪽과 77쪽에 걸쳐 이런 말이 나온다.

"저기 피오르드에 바다뱀이 있대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에요. 바다에서 노를 젓다 보면 배 뒤에서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바다뱀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소리래요. 그럴 때는 뒤를 돌아보면 안 돼요. 무조건 계속 노를 저어야죠. 바다뱀을 계속 무시하면서 건드리지 않으면 암 일도 없지만, 뒤를 돌아보다가 바다뱀하고 눈이 마주치면 바다뱀이 사람을 끌고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간대요. 전설에 따르면, 바다뱀의 눈은 빨간색이래요."

이 작품 제목을 알 수 있는 대목이자 이 작품의 사건의 성격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정말 돌아보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생각해서도 안 되는 것도 있고, 가장 중요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사건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마을에서 벌어진 일을 차근차근 작가는 풀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탐문 수사와 그 수사에서 나타나는 실마리를 가지고 다시 추적을 하고 또 탐문 수사를 하고 세예르 경감은 사람들이 질릴 때까지 찾아다니며 살인자를 찾는다. 개가 냄새를 맡고 점차 추적의 강도를 높여서 마지막에 목덜미를 물어버리듯이 그렇게 좋은 할아버지이자 상처한 홀아비인 세예르 경감은 때론 강하고 끈질긴 관록 있는 노련한 형사처럼, 때론 인자하고 연민 가득한 이웃 아저씨처럼 다가가서 사건을 해결한다.

전작 <누가 사악한 늑대를 두려워하는가>보다 읽기 쉽지만 평범한 내용을 오밀조밀하게 구성해서 경찰 소설을 보는 맛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시리즈를 전부 보고 싶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세예르 경감을 더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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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9-18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체크체크.

물만두 2007-09-18 11:16   좋아요 1 | URL
이 시리즈 좋다니까요~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존 르 카레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존 르 카레의 스마일리 시리즈 1편이자 조지 스마일리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려주는 작품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이 작품을 먼저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대개 그렇듯이 존 르 카레의 최고의 작품이자 스파이 소설의 명작으로 꼽히는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먼저 봤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스마일리 시리즈라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거기에 등장하는 스마일리는 첩보부의 고위 간부이자 냉혹하게 스파이를 부려먹기만 하는 인물로 잠깐 등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 잠깐 등장한 문트가 그 작품에서는 오히려 스마일리보다 더 비중 있게 더 많이 등장한다.


조지 스마일리란 어떤 인물인가? 그는 전쟁 전에는 첩보원으로 활동했고 전쟁 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했지만 아내가 카레이서와 도망을 가는 비참함을 겪었고 조용하고 작고 뚱뚱한 누구나 보면 어느 기업의 간부 스타일의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스마일리가 헤세의 <안개 속에서>의 한 부분을 생각하듯이 안개가 낀 영국, 그리고 2차 대전 후 냉전 시대라는 안개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늘 일했던 스마일리의 삶과 생각을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그 시대와 같이. 또한 이 시는 이 작품의 내용을 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기이해라, 안개 속을 헤매노라면!

덤불과 돌들 저마다 홀로 있고

나무는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하네.

모든 것 홀로 있을 뿐.

 

내 인생 아직 밝았을 때

세상은 벗들로 가득했으나

안개가 내린 뒤로는

보이는 이 아무도 없구나.

 

하릴없이 그리고 조용히

우리 모두를 갈라놓는

그 어둠 알지 못하는 자

진실로 현명한 이라 할 수 없으리.

 

기이해라, 안개 속을 헤매노라면!

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

아무도 다른 이를 알지 못하고

모든 사람 홀로 있네.

 

그런 그가 공산주의자라는 제보가 들어 온 외무부의 인사를 심문하게 되는데 그가 그 심문 후 자살을 한다. 스마일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서 그의 집을 직접 찾아가고 거기서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인 줄 알고 받은 전화가 자살한 남자가 전날 요청한 모닝콜임을 알아낸다. 거기다 집으로 갔는데 집 안에서 수상한 남자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이미 자신의 일에 염증을 느낀 스마일리는 사표를 낸 상태라 국방부의 길럼과 정년퇴직을 앞 둔 멘델과 함께 사건의 조사에 나서다 죽을 고비를 맞이한다.

스파이 소설치고는 짧은 분량이지만 스마일리의 스파이 소설, 존 르 카레라는 걸출한 작가의 스파이 소설의 서막을 알린다는 면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시리즈이기 때문에 맨 처음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나오는 작품에서 비록 스마일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더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시리즈 안에서 읽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너무 슬퍼서 스파이 소설을 읽지 못하게 만들었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출판사에서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시리즈는 제발 순서대로 출판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늘 하는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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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9-1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요...ㅜㅜ 제발 시리즈는 순서대로. 넘 헷갈려요..;;

물만두 2007-09-17 10:59   좋아요 0 | URL
그렇게도 주장을 하건만 출판사에 씨알도 안먹히니 답답합니다 ㅡㅡ;;;

mong 2007-09-1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이책 언제 나왔어요?
저도 순서를 거슬러 읽어야겠군요 ㅡㅡ;;;

물만두 2007-09-17 10:5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스마일리 시리즈는 그나마 접점이 덜하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봐야죠.

2007-09-17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7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몬향기 2007-09-1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이 먼저였군요.. 몰랐습니다; 순서에 불만이 많지만 출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자라고 혼자 생각합니다..ㅎ

물만두 2007-09-17 20:2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기왕이면 또 이런 욕심이 생기네요^^

프레이야 2007-09-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목만으로 전 오싹해요.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 와달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