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영국에서 출간된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소여의 모험(1876)>의 속편으로 되어 있으나 주제나 내용 면에서 그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소년시절 추억을 배경으로, 장난꾸러기 허클베리 핀이 도망중인 흑인노예 짐을 만나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내려가면서 겪는 모험을 그렸다. 주정뱅이 아버지나 흑인노예 짐의 탈출 등을 통해 인종문제, 인습의 파괴 등을 형상화하고 있다.
김욱동 교수의 이 번역본은 1996년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출판된 <유일 완전판>을 텍스트로 삼았다. 이 판이 '완전판'인 까닭은 그동안 분실되었다고 생각했던 이 작품의 전반부 친필 원고가 1990년 가을 로스엔젤레스의 한 가정집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완전판은 기존판보다 100쪽 가량 분량이 더 많고, 질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스티븐슨이 31세 되던 해에 <영 포크스Young Folks >지에 연재했던 해양소설. 축약본이나 아동용 도서가 아니라 원서에 충실한 완역본이다. 지은이는 의붓아들 로이드가 그린 가짜 지도에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인간의 욕망과 계략, 배반과 몰락의 과정을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한 구성을 통해 끌어나간다. 광활한 바다의 풍치와 낭만, 보물을 둘러싼 치밀한 머리 싸움 등,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소설이 연재될 당시의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있다.
잘못된 문학 지형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작금의 판타지 소설들을 위한 하나의 장르적 참조로서 그의 작품은 열정적으로 음미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왜 뒤늦게 스티븐슨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제 새롭게 완역되어 나온 그의 작품들이 답할 것이다. - 이명원 (문학평론가)
장쾌한 모험과 초자연적 분위기. 한 세기 전에 나온 스티븐슨의 소설이 갓 찍어낸 신간처럼 신선하다. 당대에 대한 비판과 전복의 메시지도 강하게 지녔던 그는 진작에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려온 작가이다. 전세계 곳곳에 그를 기리는 박물관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 한국에서만큼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의 소설이 아동용으로 취급되거나 축약본으로 읽혀져온 형편 때문일 성싶다.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가 요즘의 젊은이들의 눈높이를 보여주는데, 대중 문학이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도 세계인에게 읽히는 <보물섬>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아주 재미있는 스티븐슨의 작품을 우리 독자들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갑다. - 김진명 (소설가)
인간사에서 가장 흥겨운 이야기는 불행을 딛고 행복을 되찾는 이야기가 아닐까? 모략과 함정에 빠지지만, 부와 명예를 회복하여 화려하게 복수한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쉽게 열광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대표적인 경우. 배신, 억울한 감금, 복수 이 3요소는 시대를 불문하고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알렉상드르 뒤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완역 출간되었다. 뒤마는 신문 연재 소설로 인기를 얻은 프랑스의 극작가. <삼총사>도 그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세기 프랑스의 정치상황과 군중심리를 절묘하게 배합한 추리.복수극이다. 한국에서는 일명 <암굴왕>으로 알려져 있다.
에드몽 당테스가 고국에 귀항하여 아버지와 메르세데스를 어서 빨리 만나고 싶어할 때부터 불안감은 엄습한다. 주인공에게 닥칠 일이 슬슬 걱정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등 항해사에서 선장으로의 승진이라니...
"사람이란 그렇게 쉽게 행복해질 수는 없는 거란 말야. 행복이란 마술에 걸린 섬나라의 궁전 같지만, 그 문은 용이 지키고 있으니까. 행복을 얻으려면 싸워 이겨야 하는데, 난 사실 뭘 가지고 메르세데스의 남편이 되는 복을 얻게 될는지 모르겠는걸" 당테스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 말이 화근이 되어 그는 걷잡을 수 없는 불행에 휩싸인다. 결혼은 물건너갔으며 정작 자신은 정치범으로 몰려 감금조치 된다. 눈앞의 행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을 때, 자동장전 되는 것은 복수의 총알-.
당테스는 감방 동료 파리아 신부를 발판삼아 처절한 복수를 준비한다. 신부의 죽음을 기점으로 총알처럼 빠른 탈출극과 멋진 대반전이 펼쳐지는데... 16년 전 악행과 함께 밝혀지는 비리와 부정 행위들은 뒤마가 대중심리에 강한 작가임을 확인시킨다. 작품 초반부터 맘 졸인 독자라면 후반부를 기대해도 좋다.
1844년 8월 「논단 Journal des D'ebats」에 연재된 후 전18권으로 출판되었다. 수많은 해적판과 축약본이 있으며, 연극.드라마로도 각색되었다. 영화로는 무려 9차례나 제작되었을 정도. 1960년, '정음사' 간행본에 이은 오증자의 두번째 번역이다. - 최성혜(2002-03-28)
상떼 감옥의 제11호 사형수 감방에 긴장된 분위기가 감돈다. 2명의 여자를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흉악 살인범이 익명의 편지에 이끌려 탈옥을 꾀하고 있기 때문. 메글레 경감은 50미터 뒤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범인 배후에 숨은 진범을 체포하기 위해 직책을 건 메글레 일생일대의 도박 한판.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나무 위의 남작>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재출간됐다. 꼼꼼한 재검토와 교정과정을 거쳤으며, 가독성을 위해 문단을 나누었던 초판과 달리 원문의 형식을 따랐다.
그에게 전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로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를 일컫는다. '현대인들의 족보'라 할 수 있는 이 세 작품은 중세와 17~19세기를 배경으로, 우화적 방식을 통해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조명한다.
<나무 위의 남작>의 주인공 코지모는 열두 살이 되던 해 나무로 올라가 평생 동안 그 위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누나의 달팽이 요리. 원치 않는 요리를 먹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에 반발해 나무 위로 올라가는데,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코지모는 이미 오래전부터 권위적이고 시대에 뒤진 아버지로 상징되는 귀족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
그는 나무 위에 올라가 인간들을 괴롭히는 문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그리고 그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세상의 현실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한 발 물러서야 한다는 작가의 가치관이 코지모를 통해 형상화된 것이다. 칼비노는 1950년대 말의 수많은 문제들을 과거의 상황 속에서 재조명해 보고자 18세기를 택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끊임없이 18세기의 역사적 사건들이 언급되며, 루소나 디드로, 나폴레옹 같이 유명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코지모 남작이 평생을 나무 위에서 살아가며 겪는 역경과 갖가지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에밀리 디킨슨은 결코 무엇에도 휩쓸리지 않고 어떤 것에도 자기를 예속시키지 않고 냉정하 고 고독한 은둔자의 깊은 비애를 노래했다. 그녀의 시는 완전히 홀로 어떤 지식이라든가 <이즘-ism>의 감염도 없이 순수하게 그녀만의 양식으로 순화되었고 허무에 도달했다. 주제 는 죽음이 절대적으로 많다. 시인은 이 죽음을 삶에서 직관적으로 경험한다.
2002년 노벨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작가 1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선정된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의 완역판이 선보인다. 디킨스, 멜빌, 도스토예프스키,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마르케스 등 세계적 대문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 한국스페인어문학회 회장이자 세계 세르반테스학회에서 활동중인 박철 교수가 번역했다.
이번 책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 기존 국내 출간본의 오류와 허점을 바로잡았다. 중세 스페인어를 현대어로 바르게 옮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스페인의 비센테 가오스 교수의 <돈키호테>를 택하여 우리말로 옮겼다. 박철 교수 외에 10명의 세르반테스 연구자들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논의 끝에 한 문장 한 문장을 완역하여 정확도를 높였다.
둘째, 원문을 대조하며 한 줄도 빠짐없이 번역했다. 기존에 출간된 <돈키호테>는 번역하기 애매한 부분이 종종 누락되어 있어서 문단 연결이 어색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러한 부분이 보완되었다.
셋째, 우리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정 단어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의역하였다. 예를 들어 다른 책에서 '성 동포회 관리'로 번역된 단어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암시하는 '종교 경찰'로 바르게 옮겨졌다.
넷째, 세르반테스 특유의 사실적 문체와 기법을 그대로 살렸다. 각장의 제목도 사건을 요약하여 알려주는 본래의 취지를 살려 긴 문장 그대로 두었다.
다섯째, 중세 <돈키호테>에 삽입된 삽화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구스타프 도레의 그림 스물아홉 점을 함께 실어 함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기술하면서 실수한 오류를 그대로 싣되, 옮긴이 주를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돈키호테>는 인간의 본질이 완전하고 날카롭게 표현된 인물로, 세계 소설사상 최초로 문학 속의 '인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이반 투르게네프는 '햄릿과 돈키호테'라는 에세이에서 사색과 회의에 몰두하는 사색형 인간 햄릿과, 자신의 이상을 향해 무모하지만 용기 있게 나아가는 행동형 인간 돈키호테로 인간의 대표적 성향을 이분했고, 영문학자 이언 와트는 <근대 개인주의 신화>에서 서양 근대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캐릭터로 파우스트, 돈 후안, 로빈슨 크루소와 함께 돈키호테를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