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나라 때에 엮어진 장편 역사소설로 <삼국지><금병매><서유기>와 함께 4대 기서의 하나로 꼽힌다. 북송 말기 조정에는 환관, 외척들이 들끓어 정사가 어지럽고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산동의 양산 아래로 송강을 비롯한 108명의 호걸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간신배의 전횡에 의분을 느끼고 의적이 되어 탐관오리를 처단하고 가난한 백성을 도운다. 조정은 이들을 진압하고자 했으나 세력이 원가 강대하여 결국 회유책을 써서 이들을 귀순시킨 후 남정북벌에 나서게 하는데... <수호지>는 영웅호걸들의 대담무쌍한 행동과 사랑, 미움, 욕망 등 인간적인 심성을 그대로 묘파하여 동서고금을 통해 널리 읽히고 있다.

 

 통으로 읽어야 제대로 보인다
이 책의 특징은 기존 해석과는 달리, 장과 장 사이를 끊지 않고 글 전체의 흐름 속에서 도덕경을 해석을 했다는 데 있다.「노자 도덕경」은 원래 상하 두 편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그러나 81장으로 나누어 해석하다 보니 전체적인 글의 흐름이 끊어지거나, 장과 장 사이의 뜻이 잘 통하지 않는 폐단이 생겼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앞뒤 장 사이가 끊어짐이 없이 전체적으로 뜻이 통하는「노자 도덕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당대 현실 속에서 읽어야 제대로 보인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춘추전국시대 현실 속에서 도덕경을 해석했다는 점이다. 후대 성리학이나 명상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적 관점에서 노자도덕경을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이미 사마천이「사기열전」에서 노자를 보고 있는 관점이기도 하다. 노자는 학문을 하거나 도덕을 닦을수록 세상이 더욱 혼란해지고 사람들이 소박함을 잃어 가는 현실을 고민했다. 따라서 노자는 공자의 유학이나 법가의 정치를 비판하고, 그 비판의 근거로 인간과 만물의 자연적 실상을 경험하는 방법과 그 경험 내용을 도덕경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노자의 사상적 원음을 원문에 대한 해설과 주해로 새롭게 들려준다. - 김영 (인하대학교 교수/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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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에 살던 42세 사무원은 권장량의 천배가 넘는 비타민 D를 복용했는데, 그 결과 신장과 간, 혈관에 석회가 침착되고, 동맥경화까지 생겨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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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8-1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셔....비타민....먹이지 말까요? 물론 규환이는 한알 먹이는거지만.....

물만두 2005-08-1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어 보세요^^;;;

박예진 2005-08-1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박사는 11살에게는 비타민씨를 11개 먹이는등.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하던데. 하긴 이건 천배니까 좀 심하긴 하네요. ^^

물만두 2005-08-1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박사님인가? 그 분 얘기도 마태우스님 책에 나와... 내가 비타민을 먹거든. 그런데 별 효과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 아, 엄마들 오십견때는 종합비타민이 도움이 되더군. 울 엄마가 효과를 보셨거든. 하지만 저 말처럼 지나치면 모든지 않좋은 거 같아^^

모1 2005-08-1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디선가 본 내용이네요. 비타민 너무 많이 섭취해도 그렇다고 하더라는..뭐든지 적당히가 좋은 듯...참고로 살구도 10개 이상 먹지 말래요.(갑자기 튀어나온 살구...우리 조상들은 몸을 보하기 위해 여름에 살구, 겨울에 귤껍질차..먹었다고 하더군요. 봄과 가을은 기억이...잘....)

물만두 2005-08-1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환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틱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한 나는 어떤 상을 받을 수 있게 될지, 문득 궁금해진다. - 아자~

 

 

 

 레옹은 환자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의대학생을 비롯한 정신건강관련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학생들의 교재용으로 만들었으나, 의외로 일반인들도 많이 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러한 목적에도 맞도록 보완하였다.

 1. 정신의학의 개념과 그 역사 / 2. 인간행동에 관한 생물학적 이론 / 3. 인간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 / 4. 사회와 정신의학 / 5. 인격발달 / 6. 정신장애의 발생 / 7. 정신의학적 증상 / 9. 정신의학적 진찰 / 10. 의사-환자 관계 / 11. 기질성 정신장애 / 12. 정신분열병 / 13. 기분장애 / 14. 망상장애 / 15. 기타 정신병적 장애 / 16. 불안 장애 / 17. 신체형 장애 / 18. 해리장애 / 19. 인격장애 / 20. 적응장애 / 21. 충동조절장애 / 22. 알코올 및 물질관련장애 / 23. 성과 성장애 / 24. 성적 정체성 장애 / 25. 정신신체의학 및 자문조정 정신의학 / 26. 인위성 장애 및 기타 정신과적 장애 / 27. 정신지체 / 28. 수면과 수면장애 / 29. 식사 및 섭식장애 / 30.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 31. 노인정신의학 / 32. 정신사회적 치료 / 33. 생물학적 치료 / 34. 자살과 폭력 및 기타 정신과적 응급 / 35. 정신의학 서비스 / 36. 법정신의학과 윤리

임상피부과학 "방귀는 그 사회가 선진화된 정도를 나타내는 리트머스 실험지이다." 

 " 경험있는 정신과 의사라면, 이 세상에 사랑 없는 부모가 많이 있다는 사실과, 그들 중 대부분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사랑을 위장하는 자세를 고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4-205쪽)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파리로의 수학여행, 의문의 비행기 폭발 사고, 7명의 생존자...그러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10대들이 차례로 죽어간다! Death Is Coming!
아브라함 고등학교의 평범한 학생인 알렉스는 친구들과 함께 파리로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그러나 비행기 이륙 직전, 자신이 탄 비행기가 폭발하는 악몽을 꾼 그는 꿈에 본것과 똑같은 조짐들이 느껴지자, 공포심에 사로잡혀 여행을 포기한다. 알렉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여행으로 들떠있던 일행들에게 찬물을 끼얹게되고, 급기야는 몸싸움이 벌어져 담당 여선생을 포함해 최종 7명이 탑승을 포기하게 된다.
싸움을 건 카터와 여자 친구 테리, 루튼 선생, 그리고 싸움을 말리던 빌리, 토드, 클레어... 공항 유리창 너머로 활주로를 달려가는 비행기를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지만 이륙하자마자 폭발하는 끔찍한 광격을 목격하고만다. 알렉스의 악몽이 실현된 것! 7명의 생존자. 그러나 친구들은 죽음을 모면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마음 한편에 불길한 징후를 예견한 알렉스에게는 두려운 마음을 갖게된다. 의심많은 FBI도 가세해 알렉스를 집요하게 추궁하는데...
하지만 악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비행기 폭발사고 이후에도 알렉스는 계속해서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고, 7명의 폭발 사고 생존자들이 하나 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친구들이 죽음을 당하게된 현장에 있던 알렉스는 FBI로부터 살인혐의까지 받고 쫓기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운명. 마침내 알렉스와 친구들은 그들을 조여오는 알 수 없는 죽음의 위협에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먹는다는 것이 점점 공포스러운 일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화의 바람 속에 '식품의 세계화', '질병의 세계화'를 초래하는 원인과 과정 그리고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생생한 리포트이다.
연일 세계 각지에서 탑 뉴스를 장식하는 광우병, 대장균O157, 환경 호르몬, 유전자 조작 식품… 이 책은 식품에서 비롯된 위험과 부작용은 우연이나 재수가 아니라, 현대의 식품업계 시스템이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가공식품이 늘어남에 따라 천식에 걸리는 어린이의 비율이 증가하고, 날로 번창하는 패스트푸드와 외식산업은 현대인의 비만이라는 '전염병'에 걸리게 한다. 햄버거에서 검출되는 대장균은 대규모의 사육과 도축이 이루어지는 축산업의 산물이며,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식품기업의 광고에 현혹되어 스스로의 건강을 망치고 있다.
『슈피겔』지의 전 편집자이며,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한스 울리히 그림은 그간 과소평가되었던 산업 가공식품의 영향과 건강과의 관련성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세계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식품 오염의 세계화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수렵을 하던 인류의 조상들이 농경생활을 하면서 '기대수명이 감소하고, 영양결핍이 흔하게 되었다.'고 한다. 농경생활로 인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수명이 감소한 이유는 단백질과 비타민의 결핍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가축을 데려다 기름으로써 이 위기를 극복한다. 여기서 보듯이 육식은 나름대로 이로운 면이 있지만, 육식을 하면서 섭취해야 하는 콜레스테롤로 인해 육식은 두고두고 탄압을 받아야 했다. ] 

 

 

 육식을 즐기며, 스스로 고기를 생산해내던 축산업자가 자신과 이 지구의 건강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기까지의 체험담.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저자는 환경 대란에 빠져들고 있는 인류에게 쇠고기 자체의 문제점, 육식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문제점, 축우 산업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채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는 축산업자였다가 채식주의자가 된 저자는 1996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여 소가 소를 먹고 있는 현실, 즉 인간이 소비하고 남은 소의 찌꺼기들을 사료로 가공해 소에게 먹이고 있는 축우 산업계의 실상을 폭로하며 '광우병'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여 주목을 받았다.
육류 산업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진 그의 발언은 축산업자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그는 '음식물 경멸법'이라는 묘한 법에 의해 고발당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와 채식의 이점, 육식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축우 산업이 우리 지구를 어떻게 절망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소들을 더 빨리 자라고 더 살지게 만들기 위해 미국 축산업자들을 소를 도살한 후 인간이 먹는 고기를 제외한 부분, 피와 뼈와 내장과 뿔, 머리, 배설물들을 섞어 만든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였다. 거기에는 소의 찌꺼기들뿐만 아니라 안락사시킨 동물들과 한적한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도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육우의 약 75퍼센트가 '영양가를 높인' 동물성 사료를 일상적으로 먹는다. 또 위생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 절대 안전할 리 없는 닭똥이 단지 값싸고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가공되어 축우의 먹거리가 된다.
또한 항생물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효능이 떨어지므로 점점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먹인다. 소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여성 호르몬제도 수없이 사용된다. 그밖에도 저자는 축우 산업은 환경 파괴의 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숲을 파괴한다는 점을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경고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도 방목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숲이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또한 동맥경화증의 주된 원인이 육류라고 지적하고 채식을 주장한다. 이렇게 길러진 육류의 소비는 최근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광우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채식은 동맥경화증 비율을 크게 낮추고 암 발병률을 낮춘다.
육류업자였던 저자가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축산업과 현실과 육류 소비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책으로 흥미있는 책이다.

 한국의 식약청은 물론이고 미국 FDA에서 의약품허가제도에 관련해 생생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 유일무이한 저자는, 지난 여름 국민들의 머릿속에 ‘식약청’이라는 기관의 역할에 관해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 ‘PPA 파동’의 경위를 살피어 그 본질적 문제를 지적함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기관으로 인정받는 FDA를 냉철하게 분석한 후 그 곳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 식약청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른 규제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음식이나 약품, 의료기구에서 심심치 않게 그 이름이 거론되는 FDA의 실체를 역사적인 배경과 조직적 구성, 역할의 관점에서 자세히 고찰하고 그 특징을 열거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우리 식약청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고도 합리적이게 설명하고 있다.
‘미국민의 건강 보호’라는 절대적인 사명 아래 규제과학(의약품허가에 관련된 세 종류의 지식, 즉 의학, 과학, 관련법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여 의약품개발과 허가신청자료의 심의에 적절히 적용하는 원칙을 말함)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여 미처 예기치 못한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발빠르게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 식약청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도 명확해진다. 바로 의약품 허가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 국민의 건강 보호라는 것!
또한 끊임없는 교육이 배출해내는 전문가 집단의 탁월성, 투명하고 공개적인 시스템, 약은 사용되어 환자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사고 아래 임상의로서의 의사에게 그 최종 결정권이 맡겨져 운영되는 FDA는 또한 우리 식약청에게 약 중심적 사고에서 횐자 중심적 사고로 시급히 전환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의료관련자와 정부를 믿고 자신의 건강을 챙겨나가려는 국민에게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PPA 파동 같은 사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반드시 FDA를 똑같이 따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각각의 여건에 따른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기에, 이 책의 마지막에 약허가의 바람직한 모델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독립성을 발휘하는 FDA와는 달리 복지부의 산하 기관으로 자율성을 제한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가능한 우리만의 대안으로 ‘삼자심의(독립된 비정부기관으로 심의기구를 구성하고 의약품허가신청자료 중 임상자료의 심의를 위임하는 것)’를 제시한다.
FDA와 식약청을 비교하면서 우리 식약청의 올바른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식약청의 사명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고 따라서 약허가의 판단 근거는 어디까지나 약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에 대해서 전문가인 의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명확히 밝히는 이 시대의 성명서이다.

 포경수술이 질병 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통계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포경수술이 과학이 아니라 신화와 환상, 문화에 의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의학사가인 저자는 소년의 성인식에 사용되던 원시적 의례가 의학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어 건강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상식과 열정, 두 개가 극한의 대척점에 올라 천칭 게임을 하듯 중심점을 찾을 길 없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종가의 축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기본 구도로 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는 언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인물들의 행동 양상을 나열한다. 장손으로서 종가를 이어 나가야 하는 책임은 예나 지금이나 막중한 임무로 작용했고, 이를 지켜 나가기 위해 안동 김씨(언간의 지은이)의 시아버지와 상룡의 할아버지가 보이는 행동 양식은 시대는 다르지만 서로 유사하다. 하지만 차후 세대가 그들의 열정을 소화하는 면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아녀자인 안동 김씨는 시아버지의 폭력 앞에 어쩔 수 없이 희생당하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상룡은 서자라는 잠재된 상처를 떨치지 못한 채 그 투영물과도 같은 다리병신 정실과의 사랑에서 존재감을 얻으며 할아버지에게 저항한다.
이 소설에서는 인물들의 열정과 상식은 부유(浮游)하지만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어느 하나에 떠밀리는 상황이 계속된다. 치유되지 못한 자신의 내밀한 상처가 한 극단으로 치닫는 힘으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타자와 원활한 소통을 이루지 못한 채 갈등하는 양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연민은 있으나 적합한 소통 경로를 찾지 못함으로써 죽은 감정으로 자리했던 모습은 귀신이 된 해월당 유씨와 상룡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장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소통되었던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은, 잉태치 못하는 정실이―상룡의 생모가 준 사랑의 초콜릿과 해월당 유씨의 귀신이 준 배[腹]를 통해 맺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상룡의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안동 김씨의 딸아이가 그 할아버지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듯 상룡의 할아버지에 의해 다치게 되는 장면에서도 그려진다.
상룡과 할아버지는 마지막 언간을 사이에 두고 가치의 대립을 벌인다. 학교에서 배운 상식과 가문에 대한 열정은 언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하나의 가치로 맞서게 되고 이 둘은 쉽게 합일점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바로 서지 못했던 각자의 정체성 또한 대립한다. 이제 그들에게는 하나의 몫만 남아 있을 뿐이다.
소설을 통해 종가의 전통을 다소나마 살펴볼 수 있으며 우리 선조들의 살아 있는 열정이 은은히 이어져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주제를 천착해 나간 신인 작가의 패기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인간의 성 문제는 단지 학문적, 개인적인 관심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볼 때 정치적·법적·종교적 중요성을 갖는 지식과 경험의 영역이다. 킨제이연구소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를 둔 사실, 될 수 있는 한 가장 새로운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하여 성생활에 관한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라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 문제에 당혹감을 느끼며 자신의 신체와 성감, 성생활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성 문제는 드러내 놓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편안하게 상담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성에 대한 욕구는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성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점들을 소개하고, AIDS를 비롯한 최신 의학 정보를 제공하여 해결책을 제시한다.

 장석조네 사람들은 세태풍속의 꼼꼼한 관찰도 인간생태의 냉정한 해부도 아니며, 잘못된 분배구조에 대한 계몽적 비판은 더욱 아니다. 이 소설은 단지 사적인 기억과 회상을 통해 과거의 한 시절을 극히 소박하게 재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장석조네 사람들」을 통해 하찮은 사람들의 사소한 삶에 내포된 고유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김소진은 그의 마지막 소설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에서 미아리 산동네는 "여태껏 나를 지탱해왔던 기억, 그 기억을 지탱해온 육체" 라고 고백한다. 그러니까「장석조네 사람들」은 김소진만이 쓸 수 있고, 또 쓸 수밖에 없었던 소설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김소진이 미아리를 쓴 것이 아니라, 미아리가 그의 손을 빌려 그 스스로를 썼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진정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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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1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저두요^^

마태우스 2005-09-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의제단을 보낼 일이 있어서 님께 땡스투 합니다. 10월 중에도 달의제단 때문에 또 신세질께요^^

물만두 2005-09-2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태우스 2005-10-1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신세지러 왔습니다. 달의제단 세권 사야하니 3배가 적립되지 않을까요 호호.

물만두 2005-10-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헬리코박터가 아이들의 설사병를 억제하고 위계양의 원인인 위산을 억제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있다.

 

 

 

 환자가 치료의 대상이자 실습의 대상이다.

 

 

 

 

 주의력이 산만해 보이는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세계는 있다.

 

 

 

 끊임없이 건강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현대의약학의 실례를 고발하는 책이다. 건강을 상품화하는 행위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래서 건강한 사람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환자로 만들고 있는지, 이런 현실 앞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지 등을 다룬다.
볼테르는 일찌기 '의술의 핵심은 환자가 자연히 치유될 때까지 그저 환자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데 있다'라고 했으나, 지은이는 현대의학이 그와 정반대로 '건강한 사람마저 환자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약회사와 의학 관련 이익 단체는 질병을 산업생산품처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의학은 인간의 삶에 일어나기 마련인 정상적인 과정을 병적인 현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
지은이는 이러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 만약 병원에서 어떤 병을 진단받았을 때에는 더이상 힘없이 병자 취급을 당하지 않도록 의사에게 질문해볼 것을 권한다.

 뉴욕 최강의 마피아 대부 '폴 비티'. 그는 얼마후에 있을 전국 마피아 총연합회 지도자 선출을 앞두고 극도의 정신불안에 시달린다. 라이벌 일파에 의해 후견인 '마네타'가 살해되면서 어린시절 부친의 암살 장면을 직접 목격해야했던 깊은 충격이 되살아난 것. 빠른 시간 안에 아무도 모르게 증세를 진정시켜야하는 폴은 고심끝에 정신과 의사 '벤'을 찾는다.
방송기자와의 재혼을 앞둔 벤은 마피아 보스가 환자로 찾아오자 놀래서 진료를 거부하지만, 마피아의 협박에 주치의가 되고 만다. 그후 폴은 스트레스로 인해 애인과의 잠자리가 신통치 않거나 조금만 기분이 좋지 않아도 부하를 보내 벤을 호출한다. 한편 벤은 fbi로부터 마피아총회에 대한 정보를 빼달라는 요구를 받고 고민에 빠지는데....

 우리나라 의료과오 소송에 관한 최근 대법원 판례의 경향을 보면 환자의 피해가 의사의 의료상 과실로 말미암은 것인지의 여부는 전문가인 의사가 아닌 보통인으로서는 도저히 밝혀낼 수 없다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원고인 환자 측에게 엄격하게 법적인 증명의 책임을 지우는 것을 완화시키고 있다. (77쪽)

 

 '진즉에 부검이 이루어졌다면 범인 검거는 시간 문제였을 텐데...'

 

 

 

 '법의관들 중 일부는 스스로를 검찰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증거를 검찰에 유리하게 조작한다.'

 

 

 

 점차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분야인 법의학을 소개했다. 법의학이 '죽은 자의 증언'을 검증하는 분야임을 보여준다. 법의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소개, 부검의 필요성과 절차, 사망의 원인과 종류, 사망시각 추정과 신원확인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한국 법의학계의 창시자 문국진 교수와 일본 법의학계의 원로인 우에노 마사히코 교수가 지난 2002년 한국에서 4박 5일 동안 나눈 대담을 엮은 책. 두 사람은 한일 양국의 법의학 제도와 두 민족이 죽음과 장례문화, 주검에 대해 갖고 있는 문화적, 사회적 시각 차이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근 들어 대구지하철 참사와 개구리소년 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치과의사 모녀 살인사건 등 여러 사건에서 법의학은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아직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일본과 한국의 법의학 제도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되며, 또한 두 학자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법의학 관련 사례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시체 부검과 장례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는 한일 양국 간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들도 실려있다. 한국에선 '객사'라고 두려워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도 집에서 눈 감기를 원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대담의 형식을 취한 탓에 담고 있는 내용이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대체로 쉽고 재밌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

 [ 1918년 11월, 62명의 죄수를 불러다가 사면의 대가로 실험에 응하라고 했다. ]

 

 

 

 

 2002년 11월 30일, 스물 두 살의 전신마비 청년은 자신의 "죽을 권리"를 주장하며 안락사를 허락해 줄 것을 자크 시락 프랑스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안락사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뱅상이 보낸 청원서는 언론에 공개되었고, 프랑스 사회를 안락사에 관한 뜨거운 논란 손으로 몰고 들어갔다. 더 이상 희망도 없고, 의사조차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고문과도 같은 고통이 엄습하는 것을 그저 무기력하게만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이 책은 그가 식물인간으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다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여과 없이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겪었던 고통들, 그리고 고통 속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했던 심정이 절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일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을 침대에서 보내야 하는 그에게 남겨진 것이라고는 어제와 똑같이 되풀이되는 오늘뿐이다. 어머니는 자신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형편없는 직장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틴다. 첫사랑이었던 여자 친구는 그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
결국 그는 "어머니가 내게 해주실 행동은 틀림없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증거입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죽음을 택했다. 링거에 다량의 신경안정제를 투입하여 아들의 긴 고통을 잠재웠던 어머니는 지금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책은 의사이자 기자로서 의료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건강정보를 모은 것으로, 현재 중앙일보의 <의학 프리즘> 코너에 연재하고 있는 최신 정보이자 에서 저자가 2주에 걸쳐 직접 소개한 바로 그 내용이다. 성인병, 다이어트, 암, 위장병, 정신질환, 요통, 감기, 편도선염 등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질병의 원인과 증상, 대책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허황한 속설뿐만 아니라 잘못 알려진 상식의 오류도 조목조목 지적되어 있다. 선탠이 건강에 좋다는 건 미신이고, 무조건 안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목이 쉬었을 때 날달걀을 먹는 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등 등.... 저자가 의사이니만큼 허황된 속설이나 비방은 배제되었고 기자이니만큼 명쾌하고 간결한 정보만이 요약되어 있는 것이 장점.
1996년 하버드 보건대학원은 한창 일할 연령인 15~44세에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의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놀랍게도 1위는 우울증이었다. (109쪽)

 우울증  

사노라면 웬지 기분이 침체되고 자신이 초라해지게 생각되며 미래가 암담해지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경우를 우울증이라 한다. 우울증은 심리적 감기라고 할만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때로는 자살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울증의 주요 증상, 심리적 원인, 치료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평생 유병률이 여자 10~25%, 남자 5~12%라고 나와 있다. (110쪽)
 
 [ 우리가 대개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잘 생기지도 못했고, 유명한 학자들처럼 머리가 좋지도 않으며, 운동선수처럼 체력이나 운동신경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기억되지도 않는 초라한 삶을 살다가 결국 떠나고 말 것이다.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그러면 남는 것은 우울증과 자살충동 뿐이다. ]
 [ 정신건강의 비결은 현실 가운데서 긍정적인 일부만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나머지는 외면하는 데 있다. 아무리 떡판 얼굴이라 할지라도 오똑한 코에만 주목하고, 아무리 눈이 작아도 촉촉한 눈동자에만 주목한다. ]
 
 [ 자실자 10명 중 8명은 자살 의사를 주변에 알린다. 마릴린 먼로도 수십 명의 지인에게 자살한다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러니 자살하겠다고 하는 사람의 말은 "무조건 진지하게 들어 주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같은 긍정의 씨앗 뿐 아니라 미움, 절망, 좌절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그대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대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뀌진 않을 테니까."
 
 
 
 
 
 
 베스트셀러 작가 류시화가 10년 동안 열 차례에 걸쳐 인도 등지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일화 모음집. 저자는 자신이 전생에 인도인이었다고 할만큼, 인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명상을 하고 글을 쓰고 구도의 길을 걷는 그가 인도의 시장에서, 허름한 여관에서, 더러운 기차 안에서, 한적한 마을에서, 광활한 평원에서, 히말라야 동굴의 스승 밑에서 직접 체험한 사건들이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권말에 있는. 「인디아 어록」은 저자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대중 속의 현자(賢者)들과 이야기하다 그들로부터 들은 인상적인 말들만 모아 하나의 장으로 엮은 것이다. 짤막한 말로 사물의 핵심을 잘 찌르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인의 재치있는 순발력과 번뜩이는 통찰력이 잘 나타났고, 인도인의 현실 수용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서른 네 편의 글과 사진이 만나, 인도의 신비와 더이상 숨길 것 없는 인도의 현실이 잘 표현됐다.
 
 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데뷔작의 성공을 등에 업고 헐리웃에 진출,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를 주연으로 제작한 스릴러.
'불면증' 이란 제목 답게 시종 흔들리는 카메라와 두 배우의 숨막히는 연기가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로빈 윌리엄스가 보여주는 악역은 이전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느낌으로 공포를 배가시킨다. DVD는 음성해설 등 다양한 서플을 수록하고 있으며, 한글자막이 대다수의 부록에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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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8-1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아봐야지 했었는데, 추천!!

물만두 2005-08-1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하는 일입니다^^;;;

moonnight 2005-08-1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만두님 ^^

물만두 2005-08-1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1908년 출간된 이래, 영국인들의 커다란 자부심이자 대대로 물려읽는 명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아동문학의 고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 완역본으로 나왔다. 같은 출판사에서 두 권으로 낸 책의 개정판으로, 작가 소개, 작품 설명, 등장 인물 소개를 덧붙였다.

이 동화는 케네스 그레이엄이 시력이 약한 아들 앨러스테어를 위해 쓴 이야기로,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두꺼비 토드, 영리한 물쥐 워터 래트, 마음이 따뜻한 오소리 배저, 호기심 많은 두더지 모올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일상과 모험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사색적이고 시적인 문체, 눈 앞에서 직접 사건이 일어나는 광경을 보는 듯한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는 동화로,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글로 그려낸 아버지의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특히, 아름다운 전원 풍경과 사랑스런 동물들의 모습을 담아낸 일러스트는 일품이다.

옥스퍼드 살인 사건에도 나오더니 또 나왔다. 콜린 덱스터가 좋아한 작품인가???

 미국의 신문기자, 풍자작가로 이름 높았던 앰브로스 귀넷 비어스의 대표작이다. 표제가 '악마도 배꼽을 잡고 웃으며 통쾌해 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하니, 책이 이야기하는 바를 넌지시 알 만하다. 이른 바 '단어 비꼬기' 사전류의 효시이다.

이 책은 사전의 의미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책에서 풀어놓은 단어들은 세상사가 교묘히 숨기고 있는 숨어있는 뜻을 끄집어내고, 세상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종교와 정치, 역사, 예술을 비롯하여 도덕과 애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펼친다.

예를 들어보자. 비어스는 '감동'을 심장의 명령으로 머리를 쇠약하게 만드는 질병으로, '영향력'을 정치에서, 상당량의 금화와 바꿀 수 있는 가공의 물건으로 풀고 있다.

흔히 비어스가 삐딱한 시선이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생활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는 남북 전쟁의 비참함과 전후의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상황을 모두 겪었다. 또한 부인과의 관계도 평탄하지 않았던 점 역시 한 몫을 했을 것이라고 한다. 독설과 유머, 세상의 허위를 꿰뚫는 시선들은 한층 책의 매력을 높인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리석다. 세상의 가장 큰 수수께끼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달갑지 않은 소식을 처음 전달하는 자는 파면될 뿐이다.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유례가 없는 긴 독백형식으로 쓰여진 놀랄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작들에서 발견되는 예술적 모티프의 밑바탕을 내포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사회의 어디에도 적응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삶에 대한 은폐된 불안과 은밀한 증오에 시달리며 철저히 고립된 곳에 도피처를 마련한다. 뿌리가 박탈된 이 '지하실의 남자'는 시대에 적대함으로써만이 자신을 주장할 수 있는 적의에 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는 이 초라하고 고독한 공간에서 바깥 세상의 가치있는 모든것들을 비웃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려고 한다. 앙드레 지드는 이 작품을 가리켜 "도스토예프스키의 전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평했다. 지극히 반어적이고 신랄한 톤으로 쓰여진 이 작품이 발표되기 전까지 도스토예프스키는 단지 러시아 문단의 일류작가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이 발표된 다음에 그는 인류를 위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세계적 천재가 되었다.

인간은 가설과 추상적인 연역 논리를 선호해서 고의로 진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오감이 알려주는 명백한 증거를 부인하는 경향이 있다. 

 그대는 간음이란 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건 나라 밖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게다가 정을 통한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 몰타섬의 유대인 -

 

 

 서쪽은 아직 해가 지지 않았도다.

 제때 여관에 다다르기 위해

 이제 늦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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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0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에서도 간간이 나오는 게.. 정말 영국인들의 자부심인가 봐요. ^^

물만두 2005-08-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자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