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근대철학의 실마리를 제공한 르네상스 철학자 브루노의 저서 두 편을 번역한 책. 브루노의 사상적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저작으로는 여섯 개의 대화편이 있는데, 여기에 실린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 <원인과 원리와 일자>는 그 중 일부다. 머리말과 다섯편의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두 책은 브루노의 우주론의 체계를 설명하는 대표적 저서로 평가 받고 있다.
먼저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는 그가 주장한 형이상학적 우주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브루노는 아리스토텔레스, 프롤레마이오스, 케플러, 갈릴레이 등으로 이어지는 수학적 자연과학을 극복하고, 생명으로 충만한 유기체로서 우주를 파악함으로서 '무한성'을 얻고자 시도한다.
이어 전개되는 <원인과 원리와 일자>는 전작과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책이다. 브루노 철학의 특징이 형이상학적 우주론이라고 할 때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에서는 우주론을, <원인과 원리와 일자>에서는 형이상학을 각각 핵심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조르다노 브루노 - 신학적으로는 인격신, 성모 마리아 예배, 삼위일체 등을 부정하고, 천체론에서는 태양중심설을 제기하면서 당시 절대적 권위를 누리던 카톨릭에 정면 도전함으로써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철학자이다. 나폴리 근처의 놀라에서 태어난 브루노는 1565년에 도미니쿠스 교단에 입단하여 신학공부를 하지만, 예수와 성모마리아 예배에 대해 의심을 품는 비정통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교단과 갈등을 빚고, 1576년에 나폴리 교회에 의해 이단자로 고발되고 만다. 결국 브루노는 도미니쿠스 교단 및 카톨릭 교회를 떠나 도피생활을 하게 된다.
제네바를 거쳐 프랑스 툴루즈로, 다시 파리로 간 브루노는 프랑스 왕 앙리 3세의 보호를 받으며 기억술에 관한 3권의 책과 이탈리아어로 쓴 희극 <양초제조공>을 출판한다. 1583년 브루노는 런던으로 가서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강의를 하며 교수직을 얻고자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저술활동에 몰두한다. 이때 그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게 되는데, 1585년까지 런던에 머물면서 <성회 수요일 만찬> <원인과 원리와 일자>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 등을 포함한 6편의 대화록을 발표한다.
1591년 모체니고의 초청을 받아 베네치아로 간 브로노는, 종교에 대한 그의 거침없는 태도 때문에 이단으로 고발되고 결국 종교재판소에 의해 체포된다. 이후 로마로 인도된 브루노느 로마 교황청 감옥에 수감되어 7년 동안 재판을 받는다. 심문과정에서 그가 삼위일체와 인격신을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당당히 설명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자, 교황 클레멘스 8세는 그를 회개할 줄 모르는 완강한 이단자로 선고한다.
1600년 2월 8일 브루노는 캄포데이피오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형당하고 만다. 브루노의 이론은 17세기의 과학, 철학 사상에 영향을 미쳤으며, 18세기 이후에는 많은 현대 철학자에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그는 사상의 자유를 상징하며 19세기 유럽 자유주의 운동에 영감을 불어넣은 인물로, 서구사상사의 주요인물이자 현대문명의 선구자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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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1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10-1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오해를 하시기는요^^;;; 제가 못사드려 미안해서 운거라구요~ 제 생일에 사주세요^^

아영엄마 2005-10-1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물만두님은 생일 때 받고 싶은 책선물 리스트 작성하여야 하지 않나요? ^^(10월 말경인 것 같긴 하지만...^^)

물만두 2005-10-1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지금 갈등 중이예요. 말일이 너무 멀어요 ㅠ.ㅠ;;;

2005-10-11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10-1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리스트 올렸으니 딱 한권만 주세요^^
 

 《히틀러 평전》의 저자 요아힘 페스트가 놀라운 필력으로 그려낸 히틀러와 제3제국 최후의 순간!
20세기 역사를 피로 물들인 인종 대학살의 기획자, 최고의 문제적 인물 아돌프 히틀러.
그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온갖 추측과 신화들, 그리고 그에게 동조한 독일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의문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04년 9월, 히틀러와 제3제국의 최후를 다룬 한 편의 영화가 독일 전역을 뜨거운 논쟁 속으로 몰아넣었다. 문제의 영화 <몰락(Der Untergang)>은 지금 프랑스, 미국 등에서 수많은 관객을 동원하면서 커다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개봉과 함께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독일 역사가 요아힘 페스트(Joachim Fest)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그가 쓴 《히틀러 최후의 14일(Der Untergang)》(2002)이 영화의 원작이었기 때문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 내던져진 히틀러주의자들의 파멸에 관한 섬뜩할 정도로 생생한 역사 스케치!
《히틀러 최후의 14일》은 1945년 4월 16일 20개 대군단 250만 소련 군대가 독일의 수도 베를린 공격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하 10미터 벙커 속의 히틀러가 권총 자살하는 4월 30일까지 14일 동안의 생생한 기록이다. 이 책에서 요아힘 페스트는 기존의 모든 자료와 증언들을 새롭게 분석하고 정리하여, 히틀러의 마지막 나날들을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자만과 폭력과 절대적 복종과 권력에 길들여진,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무한히 권력을 탐하는 인간들,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파괴와 몰락을 향해 질주하는 지하 은신처의 히틀러……. 지금껏 어느 누구도 비극의 마지막 장면을 이처럼 생생하고 섬뜩하게 되살려낸 사람은 없었다.
책은 전체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3, 5, 7장에서는 히틀러와 측근들의 마지막 행보를 시간대별로 나누어 매우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빠른 사건 전개와 치밀한 묘사가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머지 2, 4, 6, 8장은 성찰의 장으로서, 히틀러 정권과 그 몰락에서 비롯된 여러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1945년 4월, 시시각각 다가오는 패배 앞에서 그들은 장엄하고 완벽한 몰락을 꿈꾸었다!
1945년 4월, 총통 벙커에 은둔한 지도자들 가운데 독일과 국민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국토의 모든 자원과 설비를 철저히 파괴해 적들에게 폐허를 넘겨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들은 패배가 분명해진 시점에서 전쟁을 계속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 과연 히틀러는 실패에 대한 자책과 좌절 때문에 자살했을까?
저자는 한 시대, 나아가 한 세계가 다다른 철저한 몰락의 풍경을 배경으로, 선택의 매순간 히틀러와 측근들을 극단으로 몰고 간 힘의 원천을 밝힌다. 히틀러와 충복들을 마지막까지 이끈 강력한 에너지, 그것은 바로 ‘몰락과 파괴의 의지’였다. 그가 전쟁을 통해 얻으려 한 것은 승리와 정복이 아니라 완벽한 파괴의 희열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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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벙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빠져나올 수 없다는 뜻이라는데 그 말을 찾다보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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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중속의 그림과 같은 장면과 빌 콘티의 음악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영화는 잊을 수없는 삶과 죽음의 모험속으로 당신을 안내 할것입니다.
위험하고 경렬한 경기를 경험해 보십시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경기가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장크(장 막 바르)와 그의 경쟁자인 엔조(진 레노)는 프리 다이빙 선수라고 평가 받고있다. 그들은 이 경기로 성공을 하게된다. 다이빙과 함께 했던 장크의 인생은 바다와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되고 엔조는 위험한 모험속에서 승리를 하게된다.여행에서 장크는 조안나를 만나고 그녀는 그의 순수함에 매력을 느끼고 그를 따라 유럽으로 간다. 그리고 함께 모험과 승리 그리고 엔조와의 마술같은 유대관계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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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7-02-1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싼게 좋다지만...2천500원이란 가격은 왠지 저를 슬프게 하네요.
내 인생의 영화인데말이죠. ㅋㅋㅋ

물만두 2007-02-1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스님 가끔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구매자입장에서는 좋지 않을까요^^;;;
 

Un Homme Et Une Femme (남과 여)

30대의 미망인 안(아누크 에메)은 딸 프랑수아의 문제로 학교에 간다. 그곳에서 장(장 루이 트린티낭)이란 사나이를 알게 된다. 그도 역시 이곳 학교의 기숙사에 있는 아이를 면회 왔다. 파리행 기차를 놓친 안이 장의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게 되고, 장은 안의 죽은 남편에 대해 묻는다. 안은 남편이 배우이며 가수이자 시인이었다고 말하며 추억에 잠긴다. 그 뒤 장은 안과의 두번째 만남에서 남편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되고, 그는 아내의 죽은 사연을 이야기한다. 당시 29세의 를루슈 감독이 각본을 쓰고, 핸디 카메라로 촬영, 편집까지 하여, 3주 만에 완성한 영화다. 과거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과 여의 이야기에 독특한 촬영 기법을 더하여, 종전의 영화와는 다른 화면을 보여주었다. 빨강, 노랑, 청색의 모노크롬 화면과 대사 없이 표정과 동작만으로 상황을 처리하는 등 특유의 압축미 있는 영상을 구사하였다. 이런 장면에 프랜시스 레이의 음악이 더해져 분위기를 돋우는데, 불멸의 영화 음악의 하나로 꼽히는 스윙 풍의 주제곡인 '남과 여의 삼바'를 피에르 바슐레가 불렀다.
1966년 제19회 칸영화제에서 이탈리아 영화 '신사와 숙녀'와 최우수 작품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또 1967년 제39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각본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에서는 최우수 외국영화상과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 에피소드

프란시스와 칼은 자신들만의 진정한 아기를 갖고 싶어 정자 은행에 가지만, 결정해야 할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인종과 성별 등 기증자의 요건, 그리고 이런 모든 조건을 갖춘 기증자를 정자은행에서 찾을 수 없을 경우, 편견 속에서 자라나게 될 아기를 키운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문제 등... 과연 이런 것들이 전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사랑과 행복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1972년 에피소드

이성애자들이 주도한 여성 해방 운동가들 사이에서 인정 받고 싶어하는 페미니스트인 대학생 린다는 학내의 여성 단체로부터 쫓겨나게 된다. 그 단체가 '레즈비언 그룹'으로 알려질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실망한 그녀는 자신의 고민을 잊고자 그 마을에서 유일한 레즈비언 바를 찾아간다.
그 곳에서 린다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에이미를 만나게 되고, 친구들은 그런 남자 같은 모습을 비웃으며 외모가 남자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면 진정한 레즈비언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1961년 에피소드

50대인 에디스는 에비와 오랜 기간동안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비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간다. 병원에서 에디스는 가족이 아니므로 면회시간이 지나면 환자의 방에 머물 수 없다며 쫓겨나고, 에비는 결국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장례식이 끝난 후 에비의 조카인 테드와 그의 아내는 에디스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에비의 유품을 챙기고, 에비와 에디스가 함께 생활해 온 집을 팔려고 한다. 그들은 에디스가 속해 있던 '가정'으로부터 에디스를 몰아내는데...

 [길 / La Strada ]
서커스 유랑인의 세계를 동경한 펠리니가 거리에서 연기를 하는 연예인의 쓸쓸한 부평초 같은 생활을 묘사한 명작 중의 명작이다. 이탈리아 리얼리즘을 외부의 관심 속에서 인간 내면의 문제로 변모, 승화시키기 시작하여 이태리 현대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전개시킨 거장 페테리코 펠리니의 걸작.
천사같이 마음씨가 곱지만 어딘지 좀 모자라는 순박한 소녀 젤소미나는 짐승같은 곡예사 잠파노에게 팔려가 그의 조수가 된다. 잠파노는 가슴을 칭칭 묶은 쇠사슬을 끊는 묘기를 보이고 젤소미나는 북을 치고 춤을 춘다. 그러던 어느날 잠파노가 옛날 친구인 곡예사 나자레노와 싸우다가 그만 그를 죽이게 된다. 이 광경을 목격한 젤소미나가 정신이 이상해져 잠파노의 흥행에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자 잠파노는 잠든 젤소미나를 버리고 도망친다. 얼마 후 젤소미나는 병들어 죽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잠파노는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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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09-2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물가물 기억이 나요...음악이랑 같이 ^^

물만두 2005-09-2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올리다 실패했어요 ㅠ.ㅠ
 

폭력과 음모 그리고 흑백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적인 영화
1954년 뉴욕 필름 비평가 협회 어워드 최우수 감독상, 골든 글로브 감독상, 베니스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였으며, 1955년 깐느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미국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폭력과 음모 그리고 흑백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적인 이 영화는 엘리아 카잔 감독이 54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 각본, 촬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레오나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말론 브란도의 처절한 연기, 조연들의 활약 속에서 당시 어두웠던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처절하게 해내고 있다.
엘리아 카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터프론트]는 [자이언트]의 제임스 딘보다 더 반항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준 말론 브란도의 명연기로 기억되는 작품으로 네오리얼리즘적인 연기 방식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배우들을 다루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한다
부두 노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노동조합의 폭력성에 휘말려 들게 된 뉴욕의 부두 노동자의 이야기로 시대상을 대담하게 반영한 작품이다.
뉴욕의 부두에서 일하는 테리는 형 찰리 덕분에 부두의 세력자인 자니의 부하가 된다. 어느 날 찰리는 부두 조합의 비리를 폭로하려는 조디를 살해하게 되고 오빠 조디의 죽음 때문에 고향을 찾아온 조디의 여동생 이디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이디와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고민을 하게 되는 테리. 자니의 만행이 점점 악날해지고 그들에게 맞서는 신부와 다른 노동자들이 계속 자니 일당에게 당하게 되자 고민을 하던 끝에 테리는 이디에게 오빠의 죽음에 둘러싸인 진실을 이야기하고 자니 일당의 범죄 사실을 법정에서 낱낱히 밝힌다.

미국 영화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며 영화의 표현영역을 한층 드넓혔던 데이비드 워크 그리피스감독의 『국가의 탄생』은 세계 영화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스스로 연구한 여러 촬영기법들과 편집기술은 세계영화의 기술적 진보에 크게 기여했다. 그것은 그리피스 감독이 연극배우,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영화스텝 등 연출력과 표현력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얻어진 것이었다.

이 무성 흑백영화는 토머스 딕슨의 역사소설 『가문의 사람』을 각색하여 만든 것인데 기록에 의하면 미국 리버티극장에서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원작자인 소설가 딕슨이 휴식시간에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영화가 발표된 직후부터 남부 연합군의 후손인 그리피스 감독의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영화 속의 KKK(큐 클럭스 클랜)단의 활동을 매우 근사하고 긍적적인 것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세계영화계에 기여한 이 영화와 감독의 탁월한 공적에도 불구하고 영화내용이 품고있는 역사의식의 빈곤, 가치관의 전도 등이 현재까지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남북전쟁 직전의 미국, 남부와 북부의 명예로운 큰 가문인 카메론 가문 사람들과 스톤맨 가문 사람들은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었다. 하지만 북부 스톤맨 가문의 가장(家長) 오스틴은 열렬한 노예해방론자였고 남부의 카메론 가문은 그 반대의 이념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각기 다른 지역적이고 경제적인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나름의 주장을 지니게 된 것이었지만 이런 상반된 가치관이 이 영화 속에서는 갈등을 고조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오스틴 스톤맨에게는 두 아들과 딸 엘지가 있다. 카메론 또한 맏아들 벤을 비롯해서 두 아들과 딸이 있다.

당시, 미국을 지역적 정치적으로 나뉘게 만든 노예제도는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선언과 북쪽과 정치적으로 결별하려는 남쪽의 분리선언으로 인해 전쟁으로 비화되고 양 가문의 남자들 모두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이 남북전쟁의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과 그 웅장한 규모의 물량과 군중동원, 실감나는 교차편집기술은 이후 그리피스를 ‘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할만큼 획기적이며 탁월한 것이었고 에이젠쉬타인을 비롯한 전세계의 영화인들이 그의 영화기술을 계승하거나 모방하게 되었다.
링컨과 오스틴 스톤맨이 주축이 된 북부가 남북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자 북부에 대한 남쪽의 반감은 더욱 심화된다. 결국 링컨대통령은 윌키스에게 암살되고 무정부적인 혼란속에서도 실권을 장악한 스톤맨 가문은, 2년여의 전쟁을 통해 황폐해진 나라를 다시 세우기 흑백혼혈인 정치가 실라스 린치와 함께 흑백평등안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지만 북부과의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 벤 카메론의 여동생이 흑인병사 거스의 겁탈을 피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분노한 벤은 그녀의 원수를 갚고자 KKK단의 리더가 되어 북부 주정부를 공격해온다. 이때 북부의 실권을 잡은 실라스 린치는 오스틴과 그의 딸 엘지 스톤맨을 강제로 붙잡아놓고 있었다. 벤의 백인 KKK단과 흑인병사로 이루어진 린치의 주정부군과의 대전투가 벌어지고 벤에 의해 스톤맨 가족과 카메론 가족이 모두 구출된다. 바로 이 장면이 지금까지도 그리피스 감독의 왜곡된 역사관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비판받는 대목이다. 인종 차별주의자 집단인 KKK단을 마치 십자군이나 된 듯이 위풍당당하고 멋지게 그려놓은 장면들이 사실 이 영화에서는 가장 근사하고 빛나는 연출력의 결실이다. 이런 아이러니는 두고 두고 그의 영화이력에 흠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의 어머니라면 그리피스는 영화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고 있음에도 그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다소 떳떳치 못한 가장이라는 족보를 남기고 셈이다.

남북전쟁과 미국 역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두 가문의 애증을 다룬 영화사상 최초의 완전한 장편영화이자 최초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리버티 극장에서 처음으로 2달러라는 높은 관람료를 받았다고 함)인 『국가의 탄생』이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은 이후 세계 영화사(映畵史) 속에서 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 제
가문의 사람(Clansman)
작 가
Thomas F. Dixon Jr
감 독
D.W. 그리피스
출 연
릴리안 기쉬, 매 마쉬, 헨리 월트홀
연 도
1915년
국 가
미국
시 간
120분

우드로 윌슨 - 미국의 역사

p80

"드디어 위대한 큐클럭스클랜이 탄생하나니, 남부 국가들을 수호하기 위한 진정한 남부의 제국이여!"

위의 우드로 윌슨의 미국의 역사에서 인용, 영화 국가의 탄생에 사용...

 미국 버몬트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백인 위주와 유럽 중심주의에 의해 미국의 역사교과서들이 고의적으로 왜곡되고 생략되었다는 것을 전 10장에 걸쳐 신랄하게 고발한 책.
예를 들어 콜럼버스는 최초로 미국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 아니다. 이미 콜럼버스 이전에 아프리카계 페니키아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들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역사적 사실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
사실 콜럼버스는 영웅적 항해사이긴 했지만 엄연한 침략자다. 그러나 역사교과서가 콜럼버스를 칭송하면서 대중들은 자신을 압제자와 동일시 되도록 만들었고, 교과서 저자가 유럽의 세계 점령 원인과 과정을 생략해 버리면서 중요한 문제를 지각하지 못한 채로 역사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또, 이들 교과서는 미국역사 속의 인종차별주의를 은근슬쩍 감추고 은폐한다. 미국의 건국 선조로 추앙받고 있는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 175명의 노예를 거느렸다는 사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밖에도 '이란과 쿠바 개입 문제, FBI, CIA 비밀외교, 베트남전쟁 등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어 온 미국이 자신들의 이권 때문에 외국에 저질러온 만행들 역시 과감히 생략돼 있다.
10년에 걸쳐 광범위한 조사와 자료를 참고해서 저술한 책으로 저자는 미국 역사가 꼭꼭 감춰온 그 진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시원하게 밝혀준다. 이런 통쾌함 때문에 발간 후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책으로 미국 역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시각을 갖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서로 권한다. - (이 책은 등장하지 않지만 우드로 윌슨의 위선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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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9-1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어느새 괴짜경제학에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도 가물가물해요 ^^;;;
다시 한번 들춰봐야겠어요...ㅡ.ㅡ;;

물만두 2005-09-1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렇게 안 적어두면 잊어먹어요^^;;;

이리스 2005-09-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역시 만두님 *^^*

물만두 2005-09-1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