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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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남서부 마호로 시에 위치한 다다 심부름 집.

다다 홀로 운영하던 썰렁했던 심부름 가게는 어느덧 운영한지 2년이 넘게 되었다. 그리하여 빈대처럼 가게에 붙어있는 동창 교텐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는 공간이자, 훈훈함이 있는 장소가 되었고, 심부름으로 인연 맺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오손도순한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꾸준히 일을 맡겨주는 의뢰인들의 모습은 이제 익숙해졌고, 주변 지인의 안부를 전하듯 소식을 들려주는 모습은 '역시 시리즈물이었지!'라고 생각하게 하며 장르를 잊지 않게 해주었다.

이번 마지막 편의 주된 이야기는 주인공인 다다의 핑크빛 로맨스와, 외로운 영혼 교텐의 하나뿐인 혈육 하루와의 한 달 반의 동거 생활, 그리고 교텐의 비밀스러운 과거 이야기가 여러 사건들과 함께 진행되고 있었는데 팬으로서 기다리던 뒷이야기들이 몽땅 들어있어 스토리가 폭풍 진행되는 재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다다의 심부름들은 주인공의 선의의 오지랖으로 맡은 일들이 대부분이어서 관여하게 되는 것마다 귀신같이 일이 꼬이게 만드는 다다의 능력(?)덕에 위기를 맞을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심부름 가게 식충이와 한량으로만 맹활약하던 교텐이 깜짝 해결사로서 두각을 나타나게 되고, 두 사람의 합이 맞아가면서 정말 이제 콤비가 되었구나 새삼 느끼게 만들어줘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일일 드라마같이 진전되는 스토리들과 연이어 이어지는 에피소드들 속에 조연들의 매력에 이미 흠뻑 빠져 버렸기 때문에 마지막 권이라는 것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다.

소동과 구원의 협주곡을 뜻하는 다다 심부름 가게 시리즈 마지막 편인 '마호로 역 광시곡' 마지막 편답게 몰아치는 전개와 1편부터 익숙한 반가운 인물들이 나와서 즐겁게 새해 인사와 마무리 인사를 같이 할 수 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장편 드라마를 본 듯 마음이 따뜻해진 소설이었기에 시리즈물과 따뜻한 이웃 감성을 사랑하며 휴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취향의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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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1-1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점점 따스한 이야기의 소설이 좋아요~ 이 책 전자책으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오거서 2022-01-11 19:56   좋아요 1 | URL
기억의집님 옆에서 같이 기다려도 될까요? ^^;

기억의집 2022-01-11 19:56   좋아요 1 | URL
ㅎㅎㅎ

러블리땡 2022-01-16 03:03   좋아요 1 | URL
점점 따스한 이야기 찾는거 저도요! 제가 좀 닥치는대로(?) 읽는 편이긴한데 그래도 요즘은 이런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 댓글 늦게 달아서 죄송해요 ㅠ 병동에 코로나가 퍼져서 진짜 죽어라 일만하느라 ㅠ 댓글 찾아보질 못했어요 ㅠ 기억의집님도 오거서님도 건강하세요~

기억의집 2022-01-16 10:06   좋아요 1 | URL
러블링땡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댓글 늦게 다는 것에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러블님 알게 된지 얼마 안 되서 혹시 간호사분 아니실까 하는 생각은 들었어요 힘드실 것 같어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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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자 박과 영이 운영하는 미라클 서브마린의 산소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압산소탱크로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 HBOT으로 부르는 의료기기는 자폐, 뇌성마비, 불임, 크론병, 신경장애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용량을 산소를 투여하여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치료로 보통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법이었는데 비용이나 활용성의 이유로 미라클 서브마린 같은 비인가 시설에서도 치료를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 화재로 산소 탱크 안에 있던 아이 2명과 함께 있던 부모가 사망했고, 그 안에 같이 있어야 할 한 아이의 엄마가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소설의 시작으로 화재가 일어나기 전 산소 탱크 치료가 시행되는 장소에서 관리자로 근무 중인 박과 영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파악하고 자신들이 진술해야 할 부분에 대한 사소한 거짓말과 다급함을 알려주며 시작했기 때문에 재판에서는 다른 사람이 용의자였지만 소설 속에서는 이민자 부부를 의심하게 하고 있었다.

타지에서 기적 같은 새 출발을 꿈꾸며 시작했지만 고독하고 외로운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박과 영, 그리고 두 부부의 희망이자 자신의 부모의 선택으로 낯선 타지에서 힘들게 적응해야 하는 메리 유의 모습, 그리고 자폐아의 엄마가 되어 일상적인 육아를 해보지 못하고 남들과 다른 행복점을 찾아야 했던 HBOT을 찾던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시선을 맞추고 있었으며 개개인의 불행 또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자신의 자폐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는가? 사랑하지 않았는가? 헨리를 대하는 방식과 양육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시선과 화재가 나던 날 엘리자베스의 평소와 다른 알리바이들이 그녀를 범인으로 몰아가게하지만 점점 밝혀지는 사실들로 실제 진실의 방향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고, 누가 범인인 것인가?라는 시점보다 누가 더 죄가 없는 것인가?를 생각하며 읽어나갔던 것 같다. 그들에게는 개인적 이유와 서사가 있었고, 진실은 개인들의 이야기에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물론 마지막엔 진실이 밝혀졌지만, 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객관적 사실에만 눈을 돌렸던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기적을 바라던 치료자들에게 기적은 나타나지 않지만, 희망이라는 단어는 기적처럼 등장해서 모든 사건을 해결 해내고 있었다. 법정에서 범인을 밝히는 소설 답게 범인은 정해져 있었지만 그것을 밝히는것과 선악을 넘어서 굉장히 여러 부분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소설의 전개에 굉장히 감탄하며 읽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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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임기헌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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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며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했다.
약물도 점점 임계치를 넘어가고 감정 제어가 힘들어질 무렵 제주도로 도피 아닌 도피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번아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도 한계치를 넘어가면 사람은 제어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럴 땐 어디론가 방향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이 선택한 제주도행이 굉장히 궁금해졌다.

한 달간의 일정을 일기처럼 담아낸 책이었다. 제주도를 도착한 순간부터 떠나오는 날까지, 어떤 것을 경험하고 느꼈으며, 그날그날의 우울의 정도를 숫자로 표기하고 있었다. 

애월 앞바다 해안가를 하염없이 걸었던 날, 이날은 제주도의 생활을 호기롭게 시작한 날이자 우울을 조금 낮춰준 날로 기억이 난다. 제주도 오름 중에 장엄하면서도 근엄하다는 새별 오름 길은 한번 보고 싶은 곳으로 인상적이었지만 아름다움을 즐길 수 없는 무거운 마음이 먼저 느껴져 우울도가 꽤 높았던 날로 기억난다. 장엄한 계곡을 품은 사려니 숲을 걸었던 날. 자연의 치료 덕분인지 우울감은 조금씩 좋아졌다가 제주 4.3사건과 섯알 오름 학살의 비극을 생각하며 감정을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했고, 살아오는 동안의 기억들을 뒤돌아보며 에메랄드 바다에 발 담그고 수제 맥주 한잔 한 날은 우울감이 많이 감소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따라가는 발자취가 신선하기도 했고, 제주도라는 환경적 요인이 작가님을 포옹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양약도 우울증에 꼭 필요하지만 환경적인 치유도 굉장히 필요한 것이라는 걸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 달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데, 굉장히 필요한 인생의 휴식기를 혼자서 겪지 않고 독자와 함께 겪으려 한 작가님이 존경스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우울과 삶의 공존에 대해 꽤 멋지게 담아낸 제주도에서의 한 달.
나도 언젠가 한 번쯤 이렇게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었고, 읽는 동안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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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2-01-08 00:42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한 분이 있었군요~
저도 9년전쯤에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어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왔었습니다. 아내와 상의한 후 오래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도로 가서 두 달 정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도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초기에는 직장 동료들이 매일 전화해주고 아내는 매일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하며 생사확인을 했었습니다.^^
혼자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길위에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아름다운 제주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치유될 수 있었습니다. 경험해보니 환경을 바꾸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약을 먹었지만 제주여행은 공황장애와 우울과도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삶보다는 가끔은 휴게소에서 졸음쉼터에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때썼던 일기도 추억이 되구요^^
한번 읽어보고싶은 책이네요~

러블리땡 2022-01-09 00:12   좋아요 4 | URL
conan님도 치유의 시간을 보내신적이 있군요 정말 환경적인 치유도 필요한것 같아요 요즘 저도 절실하게 쉬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데 왠지 부럽기도하고 이렇게 얘기해주시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느껴져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는말 공감합니다 댓글 감사해요 ^^

미미 2022-01-08 07:5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에서 캠핑하며 일주일쯤 보냈는데 저도 그곳의 모든 자연이 치유능력이 있다고 느꼈어요. 바람도 좋고 공기도 맛있었던 제주.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달~한 1년 살아보고싶네요^^♡

러블리땡 2022-01-09 00:15   좋아요 2 | URL
일주일 캠핑이라니 정말 생각만해도 좋네요 ㅎㅎ저도기회가 된다면 제주도 1년 살이 해보고 싶어요 ㅎㅎ 미미님의 1년살이도 응원합니다 ^^

새파랑 2022-01-08 08:1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현실을 뒤로하고 저런식의 삶을 잠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글 보니 제주도에 한달만 살아봤음 좋겠네요 ^^

러블리땡 2022-01-09 00:15   좋아요 4 | URL
다들 같은 마음인가봐요 ㅎㅎ 제 지인이 2월에 제주도 한달살이 가거든요 후기를 꼭 물어볼께요 ㅎㅎ

그레이스 2022-01-08 11: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주에서 한달살이 하시는 분들 많네요
부러워요,,,

러블리땡 2022-01-09 00:17   좋아요 3 | URL
ㅎㅎㅎ 저도요 뭔가 결심을 한다는것도 부럽고 실제로 다녀왔다는것 계획한다는것도 다 부럽네요 ㅎㅎ

기억의집 2022-01-11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에 딸애랑 제주도 놀러 갔는데 그 곳에서 세컨드 집 마련해서 일년에 두달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노을지는 모습이 넘 이쁘고 제주도의 삶이 느긋하게 흘러가는 듯해서.. 현실은 먹고 살아야할 돈때문에 골치죠!!

러블리땡 2022-01-16 03:03   좋아요 0 | URL
마자요 진짜 여유가 있다면 제주도에 세컨 하우스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 저도 해요 돈이 문제죠 ㅠ
 
강아지 수제 간식 레시피 - 유별난 개엄마 유튜버 디바제니의
디바제니 지음 / 너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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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디바 제니님 유튜브에서 반려견 보니와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보곤 했는데, 이번에 수제 간식 레시피 비법을 담은 책이 나왔다고 해서 우리 집 반려견 간식을 직접 배워보고 싶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반려견 간식에 생각보다 제한이 많다는 걸 여러 매체(TV, 책, 인터넷)를 통해 듣게 되었고, 내가 손수 만들어주는 건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대신 강아지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지 못하는 음식에 대해서만 공부하며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먹거리를 조금씩 가려서 먹이거나 사료에 집중하며 키우고 있었다. 이제 해가 지나 10살 8살이 되며 어리게만 느껴졌던 우리 집 아가들의 나이를 실감하며 조금 더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난 책이라서 고마움이 컸던 것 같다.

우선 레시피가 어렵지 않았고,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읽자마자 직접 만들어본 몇몇 간식으론 두부스틱이랑 우유 껌이 있다. 재료도 무척 간단했다. 두부와 락토프리 우유(소화가 잘 되는 우유)와 한천가루가 필요했는데 이 3가지 다 집 근처 슈퍼에서 바로 구할 수 있는 재료였다.
나는 초보자라 조금 시간이 더 걸렸을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얼마 안 걸려서 뚝딱 만들었고 아이들도 맛있게 먹어서 굉장히 보람찼다.

블루베리 아이스와 닭가슴살 호박 말이, 토마토 달걀 볶음 등 첫 번째 도전 이후에 할 수 있을만하다고 생각한 레시피들을 연이어 도전했다. 역시 우리 집 강아지들은 없어서 못 먹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덕분에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사먹는 간식을 줄이고 직접 수제로 간식을 만들어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책에게 굉장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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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1-11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 몇마리 키우시나요?? 전 고양이들 키우는데 수제 간식 해 준 적이 없어요 ㅠㅠ 살림 실력이 꽝이라…

러블리땡 2022-01-16 03:05   좋아요 0 | URL
저 강아지 2마리요!!! 기억의집님 집사님이시군요 ㅎㅎㅎ 우왕 부러워요 ㅎㅎ 수제 간식 진짜 쉬워요! 냥이 간식 레시피는 제가 아는게 없어서 ㅠ 혹시 그런 책있으면 읽고 후기 남길께요
 
혼숨 - 혼자하는 숨바꼭질
전건우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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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땡, 혼숨, 묘 뺏기, 비석 치기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에 공포가 숨어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우리 전통 놀이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 시기에 K 놀이를 주제로 한 공포소설이 나왔다니 시기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명의 작가님 4가지의 이야기 각각에서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해봤던 소재들로 이야기를 구성하셨는데, 익숙하면서도 굉장히 신선한 공포들이어서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제목인 혼숨이 가장 소름 끼치도록 무서웠다. 

어릴 적 숨바꼭질에 트라우마가 있던 주인공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학교의 힘 있는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는데, 괴롭힘의 일종으로 주인공을 출입 금지된 학교 건물로 데려가 강제로 혼숨을 시키게 된다. 무당의 아들이자, 어느 날 귀문이 열려 귀신을 볼 수 있던 주인공. 하지 말라고 하는 금기사항을 잔뜩 가미해 시작된 혼숨. 여러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쓰였던 혼숨이었지만, 주인공의 조건들이나 가미된 금기들 덕분에 조금 더 실감 나고 공포스럽게 잘 쓰인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K 미스터리 소설의 강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겪었던 일들, 그리고 소재들의 친근함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통 놀이만큼 어릴 적 무의식 속 공포를 건드리는 소재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었고, 무서웠고, 전통 놀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어릴 적을 추억할 어른도, K 놀이를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감동과 재미를 줄 책인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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