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1
존 버닝햄 지음,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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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자아가 싹트면서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던 언제부턴가 잊고 지냈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책이 커서 덩그라니 혼자 있는 아이의 외로움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우울한 색체가 아니라서 조금 안심이 되며 밝은 노란 색조가 희망을 줍니다. 존 버닝햄의 책에서는 늘 어른들을 깨우쳐주는 메시지가 있곤 하지요.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있고 모든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데...

아기땐 부모의 보호망 속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보살핌만으로도 충족될 수 있었지요. <알도>를 통해서 조금씩 자라게 되면 울타리 바깥세상이 궁금하고 또 자아가 싹트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엿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외동이라 엄마가 항상 함께 놀아 주는 것도 무리고 요즘 들어 심심하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점점 자라면서 아이에게도 상상속의 비밀의 방이 생기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가끔은 엄마를 초대해 줬으면 좋겠네요. 아니 초대하고 싶은 엄마가 돼야겠지요. 알도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책 속의 아이가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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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뒹굴며 읽는 책 2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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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고, 그림도 끌리지는 않았는데.. 칼데콧 수상작이고 윌리엄 스타이그의 '아빠와 함께 피자놀이를' 재미있게 보아서 이 책도 궁금하더군요. 주인공이 당나귀인 것도 재미있네요.

아이가 길을 가다가 예쁜 돌맹이만 보면.. 사실은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데.. 줍는 걸 좋아해서 혼자 웃다가 보여줬습니다. 자기처럼 돌맹이를 좋아하는 당나귀가 친근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아이들은 그림에서도 충분히 많은 걸 읽어내기도 하더군요.

예전에 알고있던 얘기같긴 한데 사랑하는 실베스터를 잃고 슬퍼하는 엄마 아빠의 표정에서 가슴이 저려오더군요.아이도 이런 내용의 책을 보면 눈에 눈물이 고이며 다가와 꼭 안깁니다. 혼자 아무대나 가면 안된다는 얘기를 다시 해주죠. 지금은 자주 가져오진 않고 좀 더 크면 잘 볼 것같네요. 초등학생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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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25
케빈 헹크스 지음,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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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조금 자라면 심심해하고 친구가 필요한 것 같긴 한데... 가끔 친구집이나 친척집에 데리고 가면 쪼르르 장난감 방으로 같이 가서는 잘 노는가보다 방심하고 있으면 어느새 장난감 하나를 붙들고 서로 잡아당기고 있고... 엄마를 난처하게 하는 아이들. 그러다가도 금새 서로 찾고 또 어울려 놀고... 그러면서 자라겠지요. 친구 사귀기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구입했지요.

책 속에서 보는 개구장이 웬델과 새침한 소피가 너무 귀엽군요. 케빈 행크스의 그림은 섬세하지도 않은데 아이가 상황을 다 읽어낼 수 있도록 표현되어 있네요. 아이는 소피가 슬플 것 같답니다... 웬델 때문에. 고무호스로 물 뿌리고 노는 장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자기도 해 보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누군가 놀러왔다가 돌아갈 때면 섭섭해하고, 그래서 괜히 심술을 부리곤 하지요. 그동안 괴로웠지만 정이 들었는지 소피가 서운해하는 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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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5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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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동학자가 한 말 중에 동생이 생긴 아이는 '폐위된 왕과 같은 심정이랍니다.'가 생각납니다. 저도 맏이라 피터의 마음이 어떨지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어른들은 참 쉽게도 타협해 버리고 말죠. 넌 크니까, 넌 동생이니까라는 한마디로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의 과정을 기다려주지않고 그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동생이 생긴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보면 더 좋을 것같습니다. 제가 워낙 에즈라 잭 키츠의 팬이라서 그런지 좀더 자세히 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아기는 보이지 않지만 레이스와 꽃으로 배경을 그리고 또 아빠가 칠을 하느라 신문을 깔아 놓은 것이나 마지막에 윌리의 분홍색 발자국까지. 아이는 윌리 좀 보라며 이렇게 묻혀 놓았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ㅋㅋ거립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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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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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월령에 따라 엄마의 그림책눈높이도 자라는 것일까?...모두가 좋다고 하는데도 표지부터 관심이 안가더군요. 그래도 한번 하는 마음으로 보여주는데 아이는 처음부터 빠져들었답니다. 아이 눈엔 괴물도 재미있고 맥스처럼 해보고 싶은 대리만족도 느끼나 봅니다. 덩달아 저도 좋아졌고 지금은 아끼는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모리스 샌닥의 그림은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맥스의 방이 점점 울창한 숲으로 변해 가는 장면은 제가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시작하면서 맥스의 답답한 기분을 나타내 듯 페이지의 반도 안되던 그림이 조금씩 커지더니 맥스의 방안 가득 숲으로 변하는 장면에선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으로 해방감마저 주는군요.

한창 공룡이라며 걸을 때도 쿵쾅거리고 얼굴표정도 굉장히 무섭게 보이려 잔뜩 찌푸리고 뭘 물어봐도 크르렁거리며 대답할 때라서 한동안 이 책을 끼고 살았더랬지요. 괴물들의 표정이 재미있다는 듯 낄낄거리고 맥스의 표정과 동작을 따라합니다. 아이도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꿈속의 얘기가 아닌 상상하며 한바탕 신나게 놀고난 후 긴장이 이완되었음이 독자에게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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