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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는 집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0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문장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이는 놀면서도 계속 반복합니다. '꼬박꼬박 조는 쥐, 그 밑엔 깜박 잠든 고양이, 그 밑엔 끄떡끄떡 조는 개, 그 밑엔 음냐 음냐 꿈꾸는 꼬마, 그 밑엔 드르렁 코고는 할머니, 그 밑엔 폭신폭신한 침대, 낮잠 자는 집에선 모두 다 잠을 자요.' 조금씩 헷갈릴 때도 있지만 재미있는지 자꾸 말을 합니다.
저는 아이를 부를 때 '음냐 음냐 꿈꾸는 꼬마'라고 하고 아이는 아빠를 '드르렁 코고는 아빠' 이렇게 부릅니다. 아빠는 무슨 얘긴지 잘 모르다가 아이랑 책을 읽고 있는 걸 듣고 웃더군요. 이 책을 본 후 너무 재미있어 영어판도 구입했지요. 테잎의 노래가 아주 재미있답니다. 영어문장도 재미가 있지만 번역된 문장이 아이의 입에서 더 잘 나옵니다. 책을 구입하다보면 가끔은 한글판, 영어판을 같이 준비해서 보여주면 좋더군요.
마치 미세한 가루를 부려 놓은 듯한 뽀얀 그림과, 할머니 위에 차례로 포개지는 그림처럼 문장도 더해 가는 게 읽는 묘미가 있습니다. 아이는 할머니가 스타킹을 신고 있는 것과 벼룩이 처음부터 의자 등받이에 앉아 있다고 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저는 아이들의 관찰력에 박수를 쳤습니다. 나중에 놀라서 하나하나 깨어나는 그림을 형광 빛으로 표현하여 너무나 평화롭게 낮잠에 빠져있던 그들의 그 놀라움을 나타내 주는 것같습니다. 책을 본 후엔 늘어지게 낮잠 자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