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예쁜 때가 없었다?
인상깊게 본 영화..여럿있는데.. 우선 타인의 취향.. [LE GOUT Des Autres] (the taste of others).. 어쩐지 섬세한 영화다 했더니 여류감독이다.. 아네스 자우이.. 여태까지 본 프랑스 영화중 최고라 할 수 있다. 프랑스 영화는 지루한것도 지루한 것이지만 가끔 너무 잔혹하달까.. 왠지 정서가 맞지 않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연극배우이자 수지가 맞지않아 영어과외선생으로도 뛰는 우리의 여주인공 클라라 드 보..시기가 많이 지난 노처녀임에도 자신이 사랑할 남자가 나타나리라고 포기하지 않는 여자.. 이런 클라라에게 순식간에 반하는 유부남..돈 밖에 모르는 무식한 남자 사장..(이름이 기억이 안 남..) 자신의 영어과외선생을 우연히 연극무대에서 보고는 다시금 보게 되는 사장은 클라라에게 순진한 마음으로 선물도 주고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 문화의 문 자도 모르던 그가 클라라를 통해 자기도 몰랐던 문화에의 열정과 감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물론 클라라는 식사시간에 자신의 친구들에게 합석을 해서는 지저분한 얘기나 하는 그가 좋을리 없다.. 입센도 음악도 미술도 모르는 무식한 괴짜인간같으니라구.. 그러나 자신과는 전혀 취향이 같지 않다고 생각한 이 사람.. 점점 자신의 감성에 다가오는 것을 보고 가슴으로 깨닫게 된다.. 자신과는 상관없이 친구의 미술작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남자를 그녀는 오해한다. 자신의 환심을 친구들을 통해 돈으로 사려는 줄로만 알고.. 이 외에 사장의 보다가드인 마니와 프랭크의 잔잔한 이야기가 곁가지로 나오고..클라라의 친구이자 호모인 예술가 앙트완..예술가인 친구무리..등을 보면서 참으로 그런 분위기가 부러웠다.. 우리네는 그저 만나면 술만 퍼마셨지 저런 토론과 문화얘기를 꽃피울 줄 알고 또 그런 대화를 이끌어갈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던가.. 정말 재밌게 또 감명깊게 봤던 영화였다. 예쁜 남자,여자배우가 하나도 없었음에도 나중엔 모두 잘생겨보였던 것.. 특히 순진한 사장의 클라라를 향한 사람이 참 아름답다.. 쓰다보니 다시 한번 보고 싶다..그것도 가까운 날에.. 타인의 취향..우린 너무 쉽게 자신과 다른 부류라고 치부해 버리는 건 아닌지..타인의 취향도 귀하게 여길때 나의 취향도 빛을 발할것 같다..(너무 교훈적인 뻔한 얘기를..-_-;;)
나의 서재에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었군,,반가운 일이다.
이 곳은 지인들은 모르는 공간일테니 냉소적인 이야기도 속내를 털어놓는 이야기도 가능할 것 같다..
혼자 피시식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