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성을 가기로 마음먹고 지도를 찾아보자 수원천을 따라가다 황구지천을 따라 마저 걸으면 될 듯 했다. 못골시장까지 버스를 타고 간 뒤 수원천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내려갔다. 그런데 아뿔사. 점점 천변이 외져진다 싶었더니 군부대에 가로막혀 버렸다. 
조만간 부대가 이전한다 하니 부대가 없어진 뒤 다시 도전해 보리라 마음 먹고 세류역에서 세마역까지는 지하철로 이동을 했다.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지하철을 탔다가 서동탄 가는 걸로 잘못 타서 시간을 좀 허비했다. 시간은 이르지만 점심을 일찌감치 먹고 독산성에 오르자 싶었고, 가는 길도 묻자 싶어 눈에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갔다. 매운 홍짜장이 기대보다 맛있었다. 수원에도 있는 체인점이니 다음에는 홍탕수육을 먹어봐야겠다.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홍짜장 점원이 가르쳐준 길은 반대방향이었다. 한참을 헤매다 간신히 독산성 입구를 찾았다. 차가 쌔앵 다니는 국도를 한참이나 걸어야 했는데 도보로 찾기 어려운 곳이다.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독산성 오르는 길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옛길인 삼남길의 일부이다. 하긴 그러하니 임진왜란때 한양을 코앞에 두고 6개월의 격전을 치뤘을 터. 다만 산문입구에서 남문까지의 길은 마지막 500미터 남기고 그냥 찻길이다.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보적사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 옆에 경기도 삼남길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앞으로 스탬프 완성한다고 삼남길을 찾아다닐까봐 조금 두렵다.
날이 너무 더워 보적사에 찻집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했는데 있는 건 미지근한 약수터뿐. 아이들은 실망하여 복부처의 배를 만지며 까페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 
결국 찻집 대신 오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명당 벤치에 앉아 집에서 내려온 더치커피를 마시며 한참동안 발을 쉬었다.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보적사 바로 위가 세마대다. 현재는 울창한 나무에 가려져 있지만 6개월의 격전을 치르는 동안 헐벗은 산마루 위에서 말씻는 시늉을 했다면 저 아래 평야지대에 진을 친 왜군은 깜빡 속았을 수도 있었겠다. 일제시대때 임진왜란때의 원한을 잊지 못한 일본인들에 의해 폐허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누각 하나가 재건되어 있고 활쏘기 과녁이 2개 설치되어 있어 옛 연병장을 기리고 있다.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남문에 비해 북문은 암문 마냥 외지다. 무엇보다 논을 끼고 굽이 흐르는 황구지천이 내려다보여 더 옛정취가 살아난다.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어째 차로로 올라오는 길이 이상하다 했더니 서문으로 통하는 길이 진짜 등산로였다. ㅠㅠ
2015년 05월 31일위치보기 〉

서문에서 내려오는 길 역시 세마대주차장을 지나자 도로 찻길이다. 뙤약볕 밑에선 산길보다 시멘트길 걷는 게 훨씬 힘들다. 마치 희망을 찾듯 독산성 전통찻집 900미터, 600미터, 300미터 팻말을 의지하여 걸었다. 
찻집은 기대 이상으로 인테리어도 이쁘고, 그릇도 고아하고, 흑임자빙수도 맛있었다. 특히 빙수는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만든다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지리산 스님에게 받아왔다는 야생국화차 역시 향과 맛이 남달랐다. 
주인장은 직접 배운 도예와 천연염색과 한지공예 솜씨로 참 정성스레 찻집을 가꾸셨다. 소여물통으로 만든 장식장도 예사 안목이 아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찻집에서 나와 또 다시 차로를 따라 한참을 걸으니 독산성세마대산문과 다시 만난다. 결국 이래 걸으나 저래 걸으나 찻길 걷는 건 똑같은 셈이다. 세마역에서 독산성까지 산책코스가 조성되면 좋겠다.
2015년 05월 31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예전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희망의 종이 없어졌다. 더 슬픈 건 미로를 헤매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샛구멍이 거의 문 수준이 됐다는 것.
2015년 05월 24일위치보기 〉
토피어리 중 제일 예뻤던 거북이와 딱다구리가 어째 헐벗었다. 그래도 딱다구리의 꽃만은 예뻐 찰칵
2015년 05월 24일위치보기 〉
향토예술의 나무원 지나 수생식물원으로.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 연꽃이 좀 더 만발했으면 좋았을텐데 노란색 이름모를 꽃만 잔뜩 있네 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이것 또한 연꽃이란다. 노랑어리연꽃.
2015년 05월 24일위치보기 〉
아열대식물관이라 덥지만 폭포 뒤에서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우리 동네 정육점에서 키우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노란색 꽃이 트럼펫엔젤이라는 걸 드디어 알게 되었다.
2015년 05월 24일위치보기 〉
중부지역자생원 기능성식물원 습지생태원까지 두루두루 들러보고 진이 빠질 무렵 마침하게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돗자리 깔고 간식도 먹고 음악 들으며 책도 읽고 셀카도 찍고.
2015년 05월 24일위치보기 〉
한국의 소나무원 앞 전망대에서 보이는 게 홈플러스라 실망했는데 차라리 산림전시관 2층 테라스에서 보는 광경이 더 고즈넉하다. 물론 그 뒤의 아파트는 NG지만.
2015년 05월 24일위치보기 〉
유실수원과 난대 양치식물원에서 토피어리원으로 이어지는 숲속산책길. 개인적으로는 가장 숲 같아서 좋았다.
2015년 05월 24일위치보기 〉

에필로그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려 정말 5분 정도만 걸으면 물향기수목원이다. 의외로 가까운데 이제 겨우 2번째인 게 아쉽다. 다음엔 꼭 벚꽃철이나 단풍철에 와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름, 찬란한 그들
우지혜 지음 / 다향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기분전환으로 중고서점에서 로맨스소설을 사재기 했는데 우연찮게 한 작가의 연작소설 2권을 샀음을 뒤늦게 알았다. 앙트레로 시작할까요의 정제이와 이 소설의 고은석은 친구 사이. 당차고 능력있는 닮은 꼴 여주인공이 꽤 마음에 든다. 쓸데없이 노골적으로 야한 묘사만 남발하지 않는 점도 괜찮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초(閏秒, Leap Second?


ㅇ 1960년 이전에는 평균태양일을 기준으로 한 ‘평균태양초’ (1일=24시간, 1시간=60분, 1분=60초→1일=86400초)가 쓰이다가 1967년 국제도량형국(BIPM; Bureau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에서 세슘 원자의 진동수를 기준으로 하는 ‘원자시’를 사용하게 되었다. ‘원자시’는 세슘 - 133 원자의 진동수가 기본이 되므로 지구 자전에 기본을 둔 천문시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ㅇ 이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별의 위치 측정을 바탕으로 지구자전주기를 정밀하게 측정, 그 차이를 보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결정한 시간을 ‘세계시(UT1; Universal Time)’라고 부르며,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에서 세계시를 결정한다.


ㅇ 현재 국제적으로 사용 중인 ‘세계협정시’(UTC; Coordinated Universal Time)는 ‘세계시(UT1)’ 1972년 1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사용한다. 이 날 0시를 기준으로 ‘원자시’와 ‘원자초’를 적용, 시각 및 시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세계협정시(UTC)’는 ‘세계시(UT1)’와 차이가 0.9초 이내가 되도록 유지된다. 그리고 이 시각은 각국의 세슘원자시계 자료를 기준으로 하여 국제도량형국(BIPM)에서 유지하고 있다. 


ㅇ 만약 ‘세계시(UT1)’과 ‘세계협정시(UTC)’의 차가 0.9초 이상이 되면,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은 윤초를 발표한다. 59초 이후 60초를 삽입하는 것을 ‘양(+)의 윤초’라고 하고, 58초 이후 59초를 삭제하고 0초를 만드는 것을 ‘음 (-)의 윤초’라고 한다. 윤초를 실시하는 달은 한국표준시 기준으로 1월 첫날과 7월 첫날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


ㅇ 현재까지의 윤초 실시현황을 보면, 1972년 1월 처음 윤초가 실시된 이후 25회 적용했으며, 2012년 7월을 마지막으로 윤초를 실시했다.  


 전세계가 동시에 윤초를 실시하며 세계협정시로는 2015년 6월 30일 23시 59분 59초 다음에 윤초를 삽입하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5년 7월 1일 8시 59분 59초와 9시 0분 0초 사이에 윤초를 삽입한다.

쉽게 얘기하면 2015년 7월 1일 8시 59분 59초가 1번이 아니라 2번이라는 것이다. 사회생활 시작한 이래 2005년, 2008년, 2012년에 이어 4번째인데, 윤초가 삽입되든 말든 NPT서버(network time protocol)가 알아서 맞춰주니 딱히 신경쓰지 않았던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 직원 및 관련 유지보수 업체까지 모두 비상대기다. 아무래도 디지털 서비스가 다양해지다보니 모두 만의 하나를 걱정하는 듯하다. 1초의 힘을 느끼는 시간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기고양이의 엄마가 되주실 분 찾습니다.

후배가 구조했던 손바닥만한 길냥이는 엄마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배의 건강을 우려하여 모두 반대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후배가 기르고 있는데,

이번에 후배가 합숙교육 과정이 있어 일주일간 우리 집에 와 있기로 했습니다.

어제만 해도 책장 안에 콕 박혀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더니,

오늘은 활개치며 돌아다니며 먹기도 잘 먹고, 싸기도 잘 하고, 잘 놉니다.

이 친구 아리 덕에 후배가 오히려 더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손에 들어가던 애가



요롱이가 되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5-06-15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제 로망냥인 카오스냥이었군요. 카오스냥 좋아요. 하트뿅뿅

조선인 2015-06-1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등신 카오스냥입니다. 얼굴은 정말 조막만한데 허리랑 다리는 진짜 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