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할아버지 웅진 세계그림책 85
테오도너 폰타네 글, 논니 호그로기안 그림, 유혜자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늘 배를 나눠주던 리벡 할아버지.
그러나 그의 아들은 욕심꾸러기였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들은 아무에게도 배를 나눠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무도 얼씬하지 못하게 배나무 주위에 울타리까지 쳤지요.

리벡 할아버지는 아들의 욕심을 알아챘던 걸까요?
할아버지의 유언은 배 하나를 같이 묻어달라는 것.
삼년이 지나자 할아버지의 무덤가엔 배나무가 자라기 시작했고,
나무는 자라고 또 자라 리벡 마을 사람들이 마음껏 배를 따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컸지요.
그렇게 리벡 마을에는 리벡 할아버지의 축복이 여전히 전해 오고 있다네요.

목판화로 그려진 스위스의 옛이야기는 소박하나 훈훈하다.
그런데 문화의 차이일까? 무덤가의 배나무라는 설정이 낯설고 음... 좀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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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판화로 그려진 그림.
저도 땡겨요. ^ ^.
 
엄마 아빠는 나만 미워해! - 베틀북 가족 사랑 이야기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이노우에 요코 글,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사실 제목만 보고 멀리 했던 책이다.
마로가 동생 때문에 손해 본다는 생각을 키우지 않았으면 하여
'미운 동생'류의 책은 다 슬그머니 미뤘던 것.

그러나 책을 읽은 마로의 반응에 한편으로는 안도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걱정이 슬금슬금.
"이 오빠 불쌍하다. 엄마 아빠가 오빠만 미워했대. 우리 집은 엄마 아빠가 나만 사랑하는데, 그지?"
샘낼까 걱정하여 마로에게 한 번이라도 더 애정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덕분에 해람이가 왕따가 된 건 아닐런지. 쩝.

동생이 미워서 마당으로 가출한 형을 찾아 동생이 나오고, 엄마가 나오고, 아빠가 나오고.
결국은 온 가족이 마당에서 텐트치고 별을 바라보며 밤을 지샌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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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2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으로 가출을 했어요? 이야기가 궁금해져요. ^^

진주 2007-04-2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까지 애들 키우면서 제일 후회되는 부분이 바로 그건데..역시 조선인님은 저와는 다르게 지혜롭게 잘 하셨네요 ㅠㅠ 다시 세월을 돌이킬 수 있다면 작은애가 갓 태어났을 때 저는 우리큰애를 더 많이 많이 안아주고 싶어요...

홍수맘 2007-04-21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상하게 홍이에게는 자꾸 양보를 강요하게 되더라구요. ㅜ.ㅜ

조선인 2007-04-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강추하는 책은 아니지만, 형의 심리를 참 잘 잡아냈어요. 게다가 부모들의 현명한 대처방법도 슬쩍 일러주기도 하구요.
진주님, 너무 마로 위주라 해람이가 커서 불만을 가질까 그게 겁나요, 전.
홍수맘님, 첫째의 운명이라고 하기엔 참 안쓰러운 일이죠.
 
뗏목을 타고
짐 라마르크 글 그림, 이주희 옮김 / 느림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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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지만 하루 종일 일 해야 하는 아빠 때문에
할 수 없이 텔레비전도 없는 할머니 집에 머무르게 되었을 땐,
'나'는 쓸쓸하고 따분할 거 같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무리 할머니가 '물쥐'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그 해 여름 '나'는 그곳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보물상자에 가득 담게 되었다.
'나'의 할머니 물쥐는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할 뿐 아니라, 낚시도 할 줄 알고,
무엇보다 동물의 그림이 가득한 뗏목을 내게 물려주었으며,
'나'에게 그림의 기쁨과 힘을 가르쳐주었다.
여름이 끝나기도 전 '나'는 할머니처럼 강의 가족이 되었고, 물쥐가 되었다...

잔잔한 이야기와 목가적이면서도 따스한 그림체가 어우러져 느긋한 감동을 주는 책.
나에게도 이런 할머니가 있었다면, 이렇게 자연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매양 미나 양만 받아 질색하던 미술시간 대신 좀 더 풍요로운 삶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내가 가져보지 못한 보물상자에 질투하게 된다.
작가의 자전적 그림책.

덧붙임)
영어권에서 물쥐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혹은 미시간 주나 밀워키의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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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0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미'나 '양'을 받아 질색한다는 미술시간이란 말에 저 뜨끔했습니다. 제가 늘 그랬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목가적이고 따뜻한 그림체를 느껴보고 싶어요.

조선인 2007-04-2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전 실기만으론 가도 받아봤어요. 작은오빠는 미술학원을 할 정도인데 말이죠.
 
꼭 잡아 주세요, 아빠!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진 윌리스 지음, 김서정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베틀북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남동생 해람이가 태어난 이후 큰딸과 옆지기의 사이가 각별해졌다.
피치 못해 둘이서만 연극을 보러 가거나, 산책을 하거나, 장보러 가는 일이 잦아진 것도 있지만,
둘만의 비밀 이야기도 곧잘 하고(물론 마로는 쪼르륵 달려와 내게 비밀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확연히 느껴지는 건 아빠에 대한 마로의 절대적 신뢰.
어떠한 경우에도 아빠는 나를 지켜주고 돌봐줄 거라는 딸아이의 순수한 믿음이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한편으로는 겁이 난다.
우린 과연 이 아이에게 언제까지나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줄 수 있을까?
행여 이 아이의 눈망울을 저버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지?
잠든 딸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지기와 나는 그렇게 작은 각오를 세우곤 한다.

책 속의 아빠는 근사한 말을 골라서 한다.
"얘야, 세상 어디든 미끄러운 비탈은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
울퉁불퉁한 길도 있단다. 가기 힘든 길은 늘 있을 거야.
높은 계단이랑 언덕도 있고... (중략)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 혼자 힘으로 그 곳에
닿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까짓,
조금 넘어지는 일, 한두 군데 멍드는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
하지만 네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 우리가 조금 기다려 줄게.
네가 뭘 하고 싶어하든 말이야."

하지만 우리는 안다.
딸아이에게 의연한 모습만 보이고자 하는 아빠의 속내는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가는지.
"널 놔 준다는 건 끔찍이도 어려운 일이구나.
나도 정말 무서웠단다.
그렇게 멀리 갈 수 있으니,
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섭더구나."

딸아이가 혼자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게 아빠가 격려해주는 이야기라고만 여기기엔 아쉽다.
성장의례를 겪는 딸아이를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다가,
마침내는 어서 네 갈 길을 가라고 등떠밀어주어야 하는 부모노릇까지도 일러주는 고마운 책.
이번 어버이날에 <은행나무처럼>과 같이 읽어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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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0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 ^.

조선인 2007-04-2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홍수맘님, 아주 반가운 도배에요.

Mephistopheles 2007-04-2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에서 아빠는 외피같은 존재가 되야 하는데...^^
그것도 너무 지나치게 딱딱하면 문제고 너무 물렁해도 문제고...
엄마 못지않게 아빠역활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걸 요즘
점점 느끼고 있다고나 할까요...^^

연두부 2007-04-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습니다...ㅎㅎ

조선인 2007-04-2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명령이에요. 이 책을 사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읽으세요. 아셨죠!
연두부님, 장바구니에 넣으셔야죠!!!

Mephistopheles 2007-04-2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무셔라~~=3=3=3

조선인 2007-04-2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어딜 도망가요? 장바구니에 넣으셨나요?
 
꽃처럼 향기로운 내 동생
아그네스 라코르 글, 그웬 르 갹 그림, 이혜선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뜻밖에도 아직까지 이 책에 리뷰가 없네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그려진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이라 생각합니다.
관련페이퍼가 있으니 굳이 리뷰를 자세히 안 쓰렵니다.
난티나무님의 추천을 믿고 꼭 사세요!

관련 페이퍼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3760

덧붙임.
- 원래 제목인 릴리 대신 <꽃처럼 향기로운 내 동생>이라는 근사한 제목에 축복을!
- 난티나무님에 따르면 저자명은 아그네스가 아니라 아니에스라고 읽는 게 맞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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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2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볼게요^^

조선인 2007-03-2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하늘바람님, 후회없을 거에요. 내용만 좋은 게 아니라 그림도 좋아요.

진주 2007-04-1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몽고리즘이라는 병명 때문에 제가 딴지 걸었던, 바로 그.
번역은 어떻게 나왔나요??

조선인 2007-04-1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에도 몽고 증후군이라고 나와요. 하지만 워낙 다정한 책이라 심하게 반감이 들진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