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전의 겨울은 아무래도 쓸쓸하다. 법륜스님은 안녕이란 인사말이 바삭한 쌀과자를 씹는 것처럼 가벼워야 한다고 했지만 풍진의 나는 해탈이 요원하다. 이 글귀를 읽고 어머니가 더 그리워지는 건 내가 불효녀이기 때문이겠지. 까페에서 흘러나오는 레이 번즈의 피아노 연주마저 사모곡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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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19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쪼록 즐겁게 설날 맞이하셔요~
 

계기)

1. 우울했다. 우울하다. 당분간 계속 우울할 거 같다.

2. 아가씨가 고구마를 한 보따리나 줬다.

3. 겨울에 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못 가게 되었다.

4. 책을 읽어도, 게임을 해도 재미가 없다.

5. 마침 학부모 모임이 있었는데 내가 제일 뚱뚱했다.


12월 16일. 월

아침에는 사과와 요구르트를 함께 갈아 마심.

점심 저녁은 군고구마.


12월 17일. 화

아침 점심은 군고구마.

저녁은 회식으로 마늘치킨 3조각, 노가리 1마리, 채소샐러드, 생맥주 2잔


12월 18일. 수.

아침은 시리얼 초코바

점심은 김치찌게 한 접시, 공기밥 1/2

저녁은 월남쌀국수 스몰사이즈 1/2


이번 가을에 3kg이 쪘는데, 현재 -1Kg.


혹시 다이어트 동참하실 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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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13-12-1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그러게요.. 요즘 아줌마들도 다들 늠 날씬하시더라는... --;;
저도 일년만에 오늘 아는 분을 만났는데..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냐구.. ㅠㅠ
저도 다욧 해야하는데 말이죠..

조선인님 다이어트 응원합니다~~!!

조선인 2013-12-2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같이 해요. 부비부비.

여울 2013-12-2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울도 시작햇답니다. 비밀이지만.. 한주 먼저....일단 반식입니다. 반먹고 반남기고..하지만 회식엔 무조건 참여합니다. 대신 반만 먹기...2주차...효과 보고 있습니다. 요기까지만!!

무해한모리군 2013-12-2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 그러나 제일 예쁘셨을꺼라는거 ㅎㅎㅎ

저는 어제 건강검진 갔더니 여기저기 고장이 났더라구요..
내가 엉망으로 살고 있구나 싶어서 어찌나 서글프던지...
저도 적게 먹고 운동해야겠어요.

조선인 2013-12-2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효과를 보고 있다니 기뻐요.
휘모리님, 제가 제일 못 생기고 뚱뚱했어요. 흑흑. 그나저나 건강 주의하세요.

여울 2013-12-2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순은 쉽지 않네요. 반가운 지인들과 송년모임이 마음을 놓게하는군요. ㅜㅜ 오늘부터라도 세끼 꼬박하되 절식...주말엔 각오!!! 듬뿍 들어야겠어요. 화이팅!!
 

우울하다.

내 우울함의 색깔은 무엇일까.

한없이 투명함에 가까운 블루는 아니었다.

 

차라리 바닥까지 우울해버릴까.

그러나 호밀밭의 파수꾼과 내 나이는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우스꽝스럽게 이겨낼까.

그러나 실소만 나올 뿐 몰바니아는 더 이상 매력적인 가이드가 아니었다.

 

미지의 무엇을 만나기가 두려워 읽었던 책만 골라 다시 봤는데도,

뭐든지 때가 있는 건지 예전에 받았던 도움을 다시 받기란 불가능했다.

이제는 무엇을 읽을까.

아니면 아무 것도 읽지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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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12-1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러지같은 인생에 의무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hnine 2013-12-1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드릴 주제는 못됩니다. 그래도 기운 내시라고 말씀드리려고요. 전 이제 우울한 날이 아니라 우울하지 않은 날 뭔가를 끄적거린답니다. 우울하지 않은 날이 더 적으니까 그런가봐요.

숲노래 2013-12-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를 읽고,
곧 찾아올 보름달을 읽으셔요.

유리조각이나 프리즘이나 물병으로도 무지개는 어디에서나 생기고,
서울에서도 환한 반달이 더 환한 보름달 되는 밤하늘 누릴 수 있어요.

조선인 2013-12-1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를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이번에는 위안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세실 2013-12-1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울할때 편한 친구와의 수다, 맛있는 음식, 바다가 도움이 되던데요.
스스로 긍정의 에너지를 찾는것이 가장 중요할듯요. 힘내시길요, 토닥토닥!

여울 2013-12-1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나절 답사나 여행이라도 ^^ 아니면 마음에 드는 전시회라두...

같은하늘 2013-12-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우울한 맘 달래려고 올해가 가기전에 알고지내던 알라디너님들께 인사 드리고 있답니다. 올 한해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알라딘에 거의 들어오지 못했네요. -.-;; 우리 함께 기운내고 으쌰으쌰~~ ^^

조선인 2013-12-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스스로 에너지를 찾으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정신 차리기 시작하는 중이에요.
여울마당님, 현재 여건상 여행은 언감생심... 좀 웃긴 얘기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예쁜 옷이라도 입으려구요.
같은하늘님, 저도 인사해요. 으쌰으쌰

여울 2013-12-19 10:09   좋아요 0 | URL

아~ 괜찮은 방법이네요. ㅎㅎ.

아^^ 다이어트나 해볼까!! ㅎㅎ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날 푼수로, 잘 웃는 아이로, 장난감(?)으로 기억할 거라 여겼다.

그런데 대학 시절의 날 아는 몇몇 사람들에게 최근에 들은 얘기들은 달랐다.


누나(언니)는 참 무서웠어요...

넌 명랑하기 보다는 조울증이었지...

언니야 카리스마 작렬이었죠...


순둥이었던 예전에 비해 이제는 나이가 먹어 카리스마라는 것도 좀 생기고 무서워졌다고,

낙천적이던 성격이 이제는 우울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럼 난 원래부터 못되먹고 왕진지 왕심각모드였단 말일까?


얼마전 일도 기억난다.

오랫동안 한 동네 이웃으로, 딸아이 친구 엄마로, 아들래미 친구 엄마로

(그 집 아들 둘이 우리 딸, 아들과 동갑)

겹겹의 인연 덕분에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는 이가 나보고 낯가림이 참 심하다고 했다.

속으로 말도 안 돼 라고 여기며 넘어갔는데,

남편에게 그 얘기를 전하니 니 낯가림을 여지껏 넌 몰랐냐고 반문한다.

황당해서 친구에게 또 물어봤더니 걔도 맞장구를 치는 거다.


나 자신의 정체성이 뭐가 뭔지 모르겠는 기분이 되어 대학시절에 들었던 충고도 떠올려봤다.

한 동기 남자는 날 보고 친절하지만 기계적인 ATM기 같은 느낌이라고 했었다.

그 당시 이 말에 참 상처를 받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철벽녀이긴 했다.

한 선배는 날 사막에 혼자 던져놔도 잘 살 거 같은 애라고 했고,

다른 선배는 날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움에 사무치는 애라고 했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참 상반되는 얘기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둘 다 맞는 거 같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라는 유행가 가사와 달리

내가 모르는 나를 남들이 더 많이 아는 건 아닌가 싶어 씁쓸해진다.

나는 그 동안 나 자신을 속이며 살아왔던 걸까... 우울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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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04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지내셔요
섣달도 즐겁고 아름다운 넋으로 누리면서
새해 곱게 맞이하시기를 빌어요

승주나무 2013-12-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출생의 비밀 급 멘붕에 빠졌는데 이 글 보니 위로가 되네요. 정말 대반전이죠^^ 잘 읽었습니다.

조선인 2013-12-0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살기님, 오랜만이에요. 간만에 들어와 넋두리만 늘어놔서 좀 찔렸는데 다정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미리 새해 인사 드려요.
승주나무님, 헉, 출생의 비밀 급 멘붕이라니, 궁금해지네요.
 

지난 며칠간 교육 때문에 전국을 헤매고 다녔다.

몸은 고됐지만 간만에 보는 얼굴들이 꽤 반갑기도 했는데 그중 한 임원님이 대못을 박았다.


"어, 오랜만이야. 이게 몇 년만이지?"

"안녕하셨어요. 한 3년만에 뵙는 거 같네요. 잘 지내셨죠?"

"3년 더 됐을걸? 얼굴이 완전 달라졌는데. 왜 이렇게 늙었어?"


아하하하하.... -.-;;

같이 갔던 동료직원이 위로를 해줬다.

"그래도 나이에 비해서 동안이시잖아요."


난 대꾸해줬다.

"그 말은 전혀 위로가 안 돼.

누가 새 것같은 블랙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봐.

그걸 보고 사람들이 '와, 새 것 같다'라고 칭찬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누가 이제와서 블랙베리를 멋있다고 하겠어.

다 갤럭시4나 G2나 아이폰5를 좋아하지."


말해놓고 스스로 끝내주는 비유를 했구나 속으로 자화자찬을 했는데...

어라? 왜 말해놓고 내가 더 비참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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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명 자승자박 개그를 치신 걸지도..........

라주미힌 2013-08-2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피천득의 인연이 스쳐가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ㅋ............

saint236 2013-08-2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블랙베리로 표현하심이...행여라도 초콜릿폰이나 프라다로 했으면....

icaru 2013-08-2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댁도 그래요(많이 늙었어요!)"를 내지르셨죠? 물론 맘속으로일지라도...

무해한모리군 2013-08-2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아 저는 최근 이년사이에 한 오년 늙은듯
뜬금없지만 전 터블랫을 하나 미국직구로 사볼까 요즘 고민중이예요ㅎㅎㅎ

조선인 2013-08-2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자승자박만 했겠습니까. 스스로 쐐기풀 채찍질을 한 거죠. ㅠ.ㅠ
라주미힌님, 아흑, 앞으로 동창회 안 나갈까 봐요.
세인트236님, ㅋㅋㅋ 블랙베리는 제 마지막 자존심인 거죠.
이카루님, 그 사람은 예전에 이미 늙은 분이라 굳이 소리지를 필요도 없었어요. 움하하하
휘모리님, 미국 직구 강추입니다. 어댑터를 새로 사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그래도 훨씬 싸요.

여울 2013-08-23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는 그려려니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군요. 이탁오선생이 크게 뉘우친 나이가 되버린거죠. 그래서 개과천선??해보려구요. 아니 ...무슨 소리람?? 이 마당에..

알케 2013-08-2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pcs폰인 '걸리버' -.-;;

그나 저나 블랙베리는 갈수록 컬트 아이템으로 진화 중이더군요,

Joule 2013-08-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라고 폴더폰이 말했습니다.

조선인 2013-08-2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어떠한 개과천선일지 궁금합니다. 이왕이면 더 잘 생기게. 우후
알케님, 캬아, 걸면 걸리는 걸리버! 시대의 풍운아가 많기도 했군요.
쥴님, 사모하는 쥴님.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