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코코죠 2004-09-22  

미싱유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kimji 2004-10-2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랬어.
나도 정말 그랬어.
나도 정말 그랬어.
 


하얀바다 2004-09-15  

오랫만입니다..^^
예전에 사진이 멋잇어 퍼간다던 아저씨입니다..ㅋ~
음 사진중에 보니 아주 정겨운 사진이 있더군여...ㅎㅎ
해미읍성하고 개심사 말이죠..!!
내가 해미에서 사눈데...^^
개심사도 8월달에 가보고..8월달에 가보셨음 더 좋았을텐데..
그때 꽃이 만개 했었거든여..^^
음 저도 거기서 사진 찍었는데...저랑 찍은개 흡사한게 잇어서..제꺼 퍼간줄 알았답니다...ㅎㅎ
음..전 세월 흘러가는데로 가끔 오는 넘이라서....또 언제 올지 모르는 넘이죠..ㅋㅋ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검..담에..^^
 
 
kimji 2004-09-17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저씨^ ^ (님이 아저씨,인걸 이제야 알았어요. ^>^ )
가끔 저도 그런 사진을 만나곤 합니다. '앗, 내가 찍은 사진 아닌가?'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닌데도, 마치 제가 찍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진이 있어요. 그런 어쩌면 얼마간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의 사진이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보면 저와 님의 마음이 얼마간은, 어쩌면 아주 작은 부분, 그 일부분이 같은 색감을 가지고 있는가 봅니다. 반가운걸요. ^>^
네, 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기길요-

하얀바다 2004-09-2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아저씨 또 왔읍니다...^^
근데 정말 흡사한거 한가지 있읍니다..제가 사진 올릴테니 함 보세염..^^
여기다가 올리수 있음 올리고염..안됌 제 서재에다 올릴테니 소감문 작성해서 제출 하세요..ㅋㅋ
하늘을 검게 뒤덮은 한주가 또 시작이네염...!!
향기 좋은 커피 한잔에 즐건 월요일이 돼시길~~~``
 


코코죠 2004-09-14  

한밤에
내가 당신이 떠날 그 먼 나라에 먼저 다녀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곳이 예쁘고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하고, 나에게도 긴 여행 끝에 마음을 쉬이던 땅이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니.

분명히 우린 그 나라를 좋아하게 될 거에요. 평생 잊지 못하게 되겠죠. 그리고 다시 만나면 그 나라의 이야기를 나눌 거야. 감히 꿈꾸건데 어쩌면 생애 한번쯤은 우리가 베낭을 메고 그 나라에 갈 수도 있... 정말로 그런 날이 있을지도 그건 모르는 거거든요.

화요일이니까 토요일이면 볼 수 있어요.
애틋하겠다. 우리가 함게 떠나는 두번째 여행인데 말야 :)
다시 우리가 여행을 가려면 오래 걸릴테니 말야 :)
하지만 애틋한 마음 들지 않도록 우리 바쁘게 보내요.

아아, 우린 그 하루를 평생 기억하게 될 거에요...
그 먼 나라에 내 마음도 가지고 가요. 내가 그러했듯이.



 
 
코코죠 2004-09-14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야 나 종아리 뒤에 아퍼. 땡겨 땡겨. 잉잉 칭얼칭얼

kimji 2004-09-14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
나는 지금 아주 역동적인 피아노곡을 듣고 있어. 이 곡을 선물한 분의 설명에 의하면 환갑이 훌쩍 넘은 할머니 피아니스트라는데, 정말 역동적이고 스펙타클한 연주야. 사실 당신의 글에 대한 답변은 조금 말랑한 곡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 그랬다간 정말 너무 감정에 매몰될 것 같으니, 어쩌면 오히려 잘 된 일 같아.
당신에게 그 곳이 그런 의미였구나. 맞어, 평생 잊지 못할 곳이 될 거야. 당신에게는 긴 여행의 종착지가 되어 쉼을 누릴 수 있었던 곳, 그리고 나에게는 지리하고 힘겨웠던 서른의 종착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 되겠지. 그런 의미로라면 우리에게 그 곳은 같은 의미의 공간이 되겠구나. 초겨울에는 H도 그 곳에 간다니, 우리는 셋이 만나면 또 머리를 맞대고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겠다. 아, 상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 난.
그래, 어쩌면 당신에게 자랑하고 싶어 올린 페이퍼였는지도 모르겠어. 내 생애 첫 여권, 당신도 이런 기분이었겠지 싶었어. 그리고 그 곳에 가게 되는 나의 가을이, 이 가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간 겪었던 나의 일상을 모두 아는 당신이니까, 그리고 그 일상 곁에 늘 든든히 당신이 지켜주었으니까, 당

kimji 2004-09-14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에게 제일 먼저 알리고 싶었지. 하지만 당신에게 가는 길, 그나마 가장 빨리 당신에게 가는 길이 어느새 이 알라딘 서재가 되어버렸던 걸. 그래서였어. 호들갑스럽게 '떠남'과 '먼 곳'을 운운했던 건 말이지. (그리고 아쉽게도 그렇게밖에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우울했지만 할 수 없는 일. 아직은 시간이 더 걸려야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당신은 벌써 내 행간의 의미를 알고 있을거라는 생각. 그러고보면 우리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이인데 내가 너무 말이 길다. 후후-

생각해보니, 안경잽이와 당신과 내가 떠나는 첫번째 여행이기도 하구나. 그래, 오즈마, 나는 당신과 함께 남도의 땅을 걸었었구나. 당신을 참 힘들게 한 여행길이었지만, 그래서 여전히 마음이 편치 못한 기억이 되겠지만, 그래, 당신의 말처럼 우리가 언제 배낭을 메고 또 훌쩍 떠날 일이 없으란 법은 없으니까. 기억하지? 우리의 약속. 우리가 그걸 해내는 날 떠나기로 했던 제주도 여행, 나는 그 여행을 잊지 않고 있으니까. 우리는 그러므로 함께 떠나기 위해서라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걸, 나는 잊지 않고 있어. 당신도, 그리고 우리의 안경잽이도 똑같겠지

kimji 2004-09-14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이 붓고, 종아리도 부은 오즈마.
그래도 당신 오늘 새옷 샀다는 페이퍼를 읽으면서 나는 비죽 웃었다. 아, 예쁜 오즈마. 결국 당신이 해낼 줄 알았어, 난! ^>^

사랑하는 오즈마,야. 당신이 내 가까이에 있어서 나는 늘 행복했고, 행복하고, 또한 행복할거야. 그건 두번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실인데 나는 오늘 조금 감정적인 상태.
토요일이 더디 올 것 같아 불안하지만, 시간은 어제처럼, 그제처럼, 또한 지난 봄처럼, 지난해 어느 날처럼 그렇게 똑같이 흘러가겠지. 그래서 더 안달이 난 지금. 많이 그리워할께. 우리 토요일에는 손 꼭 잡고, 서로 많이 안아주자.

칭얼거리는 오즈마에게는 삶은 감자가 최고인데- ^>^
조금만 더 힘내자, 오즈마. ^>^

kimji 2004-09-14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처음에 한 할머니 피아니스트 얘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가 호호할머니가 되어도 역동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게 살아가자고. 마흔이 되고, 쉰이 되고, 예순이 되어도 지금의 우리처럼 자신이 가진 생각들과 타인에 관한 시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들, 때로는 건전한 험담도, 건설적인 노후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때까지 우리가 놓지 않을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게 살아가자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 우린 더욱 가까워져야 하고, 더 많이 만나야 한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거야. 그 만남이 늘 향기로울 수 있도록, 그 향기가 늘 변함이 없도록, 나 많이 노력할게. 지켜봐줘. )

코코죠 2004-09-1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굉장히 멋진 답글이야, 아, 나는 감동 먹었어.

그러나 내가 새로 산 옷은 겨울옷이야. 미안해...철푸덕. 보라색 쟈켓과 버라색 치마인데...너무 이뻐서..철푸덕 철푸덕...대신 이걸 입고 새로운 서재를 구경하러 들를 수도 있지 않겠어;; 후다닥
 


비로그인 2004-09-14  

같은시간에 방명록을..
‘먼 길이 그를 규정한다.미친 세월이라고 고개를 주억거리는 억새 무늬에 밀려 여기까지 왔어도 여전히 먼 길,혼자서는 갈 수 없어서 누군가 잡아주길 기다리며 남겨둔 그의 빈손은 아직도 텅 비어 허공만 움켜쥐고 혼자서는 갈 수 없어서 동행 찾아 헤맨 발걸음이 그를 이끌어 올 데까지 왔어도 여전히 먼 길 혼자서는 갈 수 없어서 결국 혼자 가는 먼 길이 그를 규정한다.먼 길은 그의 유일한 존재증명이다.’

오랜만에 뵈어요,정말 그렇지요.우연찮게도 오래된 서랍을 정리하다가 위의 구절을 발견했어요.시구절 같기도 하고,소설의 어느 문장 같기도 한데,통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어쨋든 먼 길과 존재증명 두 단어 만으로도 이곳이 생각나더군요.그래서 들렀는데,거짓말같이 먼 길을 떠나시게 되었네요.(지금 막 밀린 페이퍼를 읽고서,알았습니다.)

여름에 선운사에 다녀왔었어요.하루쯤은 묵고 천천히 암자에까지 올라가보고 싶었으나 동행이 있어 그러질 못했어요.근데 선운사는 참으로 좋더군요.벚꽃과 동백을 보기엔 너무 많이 시간이 흘러버렸지만 여름의 선운사는 또 여름대로 멋이 있었습니다.정말 시원하고 청아했었죠.윤대녕의 족적들을 따라 전국을 기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가끔 들어요.실제로 제 여행길은 정말로 그러합니다.그것만으로도 많은 빚을 졌죠.

이건 정말 넘겨짚기입니다만,혹시나 이번 여행길에 조금이나마 윤대녕과 관련은 없을까,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kimji 2004-09-1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저는 선운사와 연이 잘 닿지를 못했습니다. 가까이, 근처까지 갔던 일은 종종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곳은 연이 안 닿았습니다. 그럴때마다 그렇게 주억거렸다죠. 동백이 피지 않은 계절에는 오지 않겠다,고. 핑계만 좋은 핑계를 주억거리곤 했었죠. 여름의 선운사였다면, 상사화를 보셨겠군요. 상사화 군락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었는데 말이지요. 사진으로만 보았던 저는 그저 그 황홀한 풍경에 넋을 놓고만 있었다죠. 그래서 동백이 피는 계절이 아니면 상사화 피는 계절에는 꼭 가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아직도 그 곳은 제게 먼 곳입니다.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면서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게다, 실제의 만남이 없는 분에게, 이런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알게 된 분들에게 말이지요. 물론 저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제게 님은 '윤대녕'과 '바둑'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되었죠. 언제였던가, 님이 올리는 페이퍼에서 바둑 이야기를 읽고서 지인에게 바둑 보는 걸 알려달라고 괜한 떼를 쓰기도 했다죠. 보면 알게 된다는 답변을 듣고 혼자 무색해졌던 날도 있었군요. 기억은 때론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kimji 2004-09-14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그 기억이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 소통의 길목을 원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니까요.

이상하게 디딘 길들이 윤대녕의 소설들과 매치가 되곤 했지만, 기실 따지면 작가를 의식한 발걸음은 없었더랬어요. 그래서 훗날 돌아와 되돌아보았을 때 더욱 놀라곤 했던 터였죠. 사실, 그 사실을 인지시켜 준 건 바로 님이었구요. 그래서 님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윤대녕과 늘 함께 매치되곤 했습니다.
이번 여행도, 물론, 윤대녕을 의식한 길은 아닐겝니다. 혹여, 또 모르겠습니다, 돌아와 되돌아생각할때 윤대녕의 소설과 매치되는 걸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죠. 모르겠습니다, 낯선 곳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한 여자, 혹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될지. 혹은 자신을 찾아 헤매고 있는 스스로와 조우하게 될는지도요.

아무튼, 감사해요. 인용해주신 글도 오래 기억에 남도록 많이 읽어두겠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에요.

참 희한한 우연이에요. 같은 시간대에 서로의 방명록에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니 말이죠. 그래요, 님. 이 가을에는 이런 우연들이,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살이의 작은 기쁨이 된다는, 소박한 마음을 읽을

kimji 2004-09-1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 있기를 기원할게요. 더불어 님이 건강과 평안을요. 언제나 님에게 띄우는 글은 이리 길어지게 됩니다. 수다스럽다고 나무라지 마시길요-
가을, 좋은 계절, 잘 여무시길, 충만하시길 기원할게요.
고마워요, 님.

비로그인 2004-09-14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사화 군락은 아쉽게도 보질 못했습니다.대신에 상사화는 봤었구요.군락을 보려면 암자까지 올라가야 되는데,시간이 허락하질 않았어요.사실 그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혼자간 여행길이었다면 분명 천천히 기억속에 저장해두었을 텐데요.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었기에,다음에 또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거겠지요.저도 동백이 필때쯤에 고즈넉히 혼자서 한 번 다녀오고 싶습니다.사실 말처럼 그렇게 가까운 곳은 아니지만요.언제고 홀연히 (윤대녕이 자주 쓰는 단어중에 이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갈 일이 생기겠지요.

때론 뵙지않아서 오히려 더 좋은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소통의 방법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아무래도 가교역할은 역시나 윤대녕이었던 것 같습니다.괜히 더 반갑고 친근했었던 같아요.

바둑은 사실 인생의 축소판,소우주 란 말들을 많이 하지만 바둑의 돌이 바둑판에 놓이는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미학이 됩니다.일본의 오다케9단같은 기사는 바둑의 미를 중요시하게 생각해 그가 놓는 바둑돌들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대체로 일본바둑이 모양바둑을 중요시해 바둑돌들이 놓여져있는 걸 보면,이쁩니다.

비로그인 2004-09-1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대녕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그런 우연적인 만남들이 참 많았지요.혹여라도 그 여행길에 윤대녕작가와 조우하게 될지도.(저는 가끔 뜬금없는 그런 생각들을 합니다.)긴여행을 준비하시는 속내야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훨씬 가볍게 돌아오시기를 기원드려요.이국에서의 감흥은 또다른 어떤 것을 주겠지요.긴 여행길,건강하게,무사히 다녀오시기를 기원드립니다.오랜만에 만나자마자 또 어디로 가신다니,서운하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리라 생각합니다.저도 정말 반가웠어요.

kimji 2004-09-14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 일이 생기겠지요. 네, 저도 그 말을 하고 싶었던가 봅니다. 그래요, 갈 일이 생길겝니다.

윤대녕은 그러므로 참 고마운 작가에요. 님과의 만남을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저 역시 더 반갑고 친근했더랬죠. 바둑은, 읽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방법을 조금 진지하게 찾을까 생각중입니다. 역시나 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가지게 된 관심입니다. 윤대녕의 가교역할이 이렇게까지 발전을 시켰군요. 바둑판의 돌을 통한 하나의 미학으로 읽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아니, 그 시간을 통한 깊이에의 문제겠지요. 아무튼, 제게 바둑은 그렇게 알고 싶은 세계가 되었습니다. 관심을 만들어주신 것에도 저는 감사한 마음인걸요.

아무튼, 그래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다녀오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복귀까지의 시간이 걸릴 듯 싶어서요. 님도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그리고 또 뵈요, 님.

(타국에서 윤대녕과의 조우는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

 


코코죠 2004-09-07  

안부를
나는 아직 파주에요.
아침 아홉시에 이곳에 도착했으니 꼬박 열두시간이죠^ ^
나 미쳤나봐...
아마 내 생애 할 만큼의 일을 요새 다 하는 것 같아요 :)

명함이 나왔어요. 이뻐요.
이로써 나는 세장의 명함을 갖게 되었어요.
담에 만나면, 한장 드릴게.

집에 가면 열 두시나 되겠어요.
내일 다시 아홉시에 이곳에 와야 하죠. 그러려면 여섯시에는 일어나야 해 :)
뭐, 어제 당신이 준 아이디어로 발등에 불을 꺼두었기 때문에 일단은 괜찮겠어요.

뭔가 생각이 났어요. 아까 다들 밥 먹으라 보내고 혼자 비가 가시지 않은 흙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생각한 거야.
되도록 늦지 않도록 할게요.
보여줄게요.
봐줄거죠.

아아, 그나저나 내 왼쪽 새끼손가락이 왜 이렇게 묵직하담 (찡긋)
 
 
kimji 2004-09-08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오즈마-
그리 일을 많이 해서 어쩌나, 나는 막 걱정이 되네. 그러다 정말 건강이라도 해치게 되면 어떡해.
명함 나왔구나. 우와- 동시다발적인 세 종류의 명함이라니! 정말 부러운걸. 그만큼 오즈마가 힘들다는 얘기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씩씩하게 웃으니 이쁜 오즈마.
발등의 불을 끄게 되어 다행이고, 왼쪽 새끼손가락이 묵직하다니 기쁘고(찡긋), 당신에게 곧 듣게될 생각난 뭔가도 기다릴 수 있는 즐거움이 생겨서 좋아.

나는 오늘 오전에 김치를 담그고, 낮잠을 자고, 오랜만에 컴퓨터 청소를 했어. 그 안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 이제는 필요없는 화일들을 깨끗하고 말끔하게 정리했지. 그러다가 오래전 사진들, 그 사진들 속에 늘 콕콕 박혀 있는 당신의 모습을 만났더랬지. 하루종일 간헐적으로 내리던 빗소리에 취해 있기도 했고, 커피를 많이 마셨고, 낮잠도 조금, 그리고 영화도 한 편 보았어. 언짢은 마음이 일었던 일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지나갔어. 내일도 혼자 분주한 하루가 되겠지. 당신만큼 바쁜 것도 아니면서 엄살이네. 아무튼, 아무튼.. 당신이나 나나 이 가을을 잘 버텨야 한다고. 그러니 정말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