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무타 카즈에 지음, 박선영 외 옮김 / 나름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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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알못의페미니즘책추천 

3번째 책은 역대급으로 쉬운책이다
.......... 음..... 난이도 별반개(☆). 

요즈음의 미투에서 뭔가 억울하지만 그래도, 실수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은 남자들(부장급의 중년 뿐만 아니라도 남자라면 누구라도)이 읽고 공부하기 좋다.

'여자들은 도대체 왜 분명하게 NO라고 말하지 않는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부터, '이런것도 성희롱이라고??' 풍부한 예시(남자 입장-여자입장 비교), 심지어 성희롱 가해자로 연루되었을 때 대처법과 (소송까지 안당하려면 이렇게 해라) 좋은 변호사를 고르는 법까지.. 이쯤되면 거의 가해자 입장(!)에서 썼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친절하다.

정말 이렇게까지 떠먹여줘야 하나 싶을 정도지만, 그래 모른다는 데(!) 정말로 잘 모른다는 데.. 알려줘야지. (한숨) 가해자가 끝까지 몰라서 제2,3의 피해자가 생기면 안되니까. 지인 중에 미투지목 당하면 어쩌나 걱정되는 사람이 있다면, 사서 손에 쥐어주면 좋겠다. (난 남친에게 주기 위해 읽었다. 응???..)

"(p. 58) 관리자나 교사는 직장 환경, 학습환경을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감정을 ‘이상하다’,‘지나친 생각’이라며 전적으로 부정해버리면 그야말로 성희롱이 되고 맙니다."
"(p. 270) 그래서 제가 깨달은 것은 당사자도 관계자도 성희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었다는 것입니다. 나에겐 어떤 문제도 없었다, 나는 ‘누명‘을 쓴 피해자라고 믿고 있는 것 같은 당사자. 당사자 이상으로 사태를 낙관하는 관계자, 멀직이 떨어져 제삼자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립‘이고 바른태도라고 생각하는 듯한 분들. 실제로 그들은 악의나 이해심과 상관없이 성희롱에 무지하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자는 후기에 본인이 성희롱 2차 피해자 였던 체험을 적고 있다.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으로 일을 중도 하차하게 되면서 본인이 성희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나역시 피해 당사자가 아닌 상황을 수습해야하는 중간자의 입장에서 속시원하지 못하게 대처했던 경험이 있다. 무지해서 부족했고, 부족해서 무지했었다. 당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 모두 종료되고 몇년이 흐른 후, 페미니즘에 자꾸 눈이 갔던 이유는 그런 까닭이다. 그리고 미투를 통해 알게되었다. 해결되지 못한 상처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p. 73-75) 둘만 있을 때는 “좋아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뒤에서 껴안는 상사. 그런데 이 여성은 애처가인데다 아이들도 잘 돌보고 일도 자라는 그 상사에게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그녀의 고민이란 “그가 고백을 하거나 몸을 만져도 아무런 거부감이 없고, 마치 남의 일처럼 사태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것. 성희롱이라고 느껴 혐오감이 일었다면, 이를 거절할 강하나 의지가 생겼을 텐데…. 자신의 ‘경박함’이 이 여성의 고민입니다.
이 상담에서 우에노씨는 “그것은 성희롱”이라고 딱 잘라 답변했습니다. “이 여성은 의지할 상사를 잃을까 두려워 싫은 일을 싫다고 느끼지 않도록 감각을 차단하고 있다. 바로 그것이 뿌리깊은 문제”라고.
(...) 이렇게 “나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여성이 특별히 자존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흔한 일입니다. 여성은 정말 ‘성희롱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겁니다. (...) 아마도 이 사례엔 복잡 미묘한 심리가 작동할 겁니다. 이 여성은 스스로 걱정하고 있듯 “무의식중에 상사에게 존경 이상의 마음을 가져 자신의 매력을 알아줬다는 사실에 기쁜”마음이 있는 겁니다. (...) 따라서 이 경우는 객관적으로 보면 성희롱, 하지만 당사자는 꼭 그렇게만은 생각하지 않는 회색지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순간 달라질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상사의 행동이 점점 강도가 세져서 “모르겠다”로 그치지 않게 될지도 모르고, 상사에게 환멸을 느낄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여성에게도 똑같이 행동한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 흔한 계기입니다). 그 때 여성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내게 해온 것은 성희롱이었다”고 느끼게 되겠죠."

"(p. 147) 존경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힘은 대놓고 보수와 징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말을 듣게 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상대방을 신뢰하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상대방의 말을 듣는 태도를 만드니까요.
남성 쪽은 자신에게 이런 힘이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여성 신입사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는 여학생 입장에서는 그 남성이 뛰어난 수완가나 우수한 학자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그 남성은 촌스러운 아저씨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샐러리맨 혹은 교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사장님이나 거래처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가정에서는 그다지 존재감도 없습니다. 그런 자신이 상대방이 싫은 일이라도 무조건 따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나에겐 그런 힘이 있다’고 평소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인의 자격이 없는 자아도취형 인간입니다). 더군다나 젊고 예쁜 여성이 자신에게 그렇게 생각해준다고는 미처 상상도 못합니다. 여기에서 합의를 둘러싼 착오가 생깁니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존경을 사랑으로 착각한다. 그 존경의 시선을 ‘자신의 매력‘으로 셀프 착각해, 그 여성을 성적으로 취할 허락을 얻은 듯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힘이란, 가지고 있는 쪽에서는 그것을 잘 모른다. 또한 상대적이다. 본인 스스로가 종종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선배고, 상사며, 금전을 더 가진 권력자다. 지위나 나이차를 이용한 은근한 내리누름. 혹은 그것에 따라 오는 선망의 시선. 공기처럼 포진 되어있는 위계에 ‘성‘이 개입되면 언제고, 문제는 생길 수 있다. 위계에 따른 갑질문화, 만인이 만인을 서열로 나누는 문화가 팽배해져버린 한국사회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당신은 언제고 생각해야한다. 당신이 공기같이 누리고 있는 ‘힘‘을 어떤 존재를 침해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지 않는 지.

물론, “전혀 객관성도 없이 단지 상대의 반응이 이상하다고 해서 성희롱이 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p.58)”다. 그러나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 해도 상대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사회생활의 당연한 매너(p.58)”다.

이제 껏 눈치는 약자가 강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봐야 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눈치는 강자가 약자에게 피치못하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먼저 조심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눈치 좀. 제발 눈치 좀.

마지막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진지하단' 소리좀 그만했으면...
너의 진지함이 여성이 거절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자. 전국의 모든 부장들이여 적읍시다. 여성에게는 거절할 권리가 있다!


(p. 105)
이렇게 착각에서 연애 모드로 폭주하는 남성들이 하나 같이 하는 소리란 "나는 진지하다"입니다. .... 여성들을 침대에 밀쳐 넘어뜨릴 대도 "나는 진심이다", "장난치는 것이 아니다". 남성이 진심이든 아니든 여성에게 아닌 것은 아닌 것. 그런 쉬운 것을 왜 모르는지 여성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그러니 남성은 "나는 진심이다"라며 섹스만이 목적이 아니다, 너를 가볍기 취급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자신의 성실함을 어필합니다. 남성은 그걸로 상대 여성이 안심하고 자신과의 관계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성의 ‘진지함’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실제로는 속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그 남성과의 관계를 바라지 않는 여성은 전혀 기쁠 리가 없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성에게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 말할 것도 없이 남성이 진지하다고 그것이 여성에게 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진심이다"라는 대사가 성희롱의 면죄부가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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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무타 카즈에 지음, 박선영 외 옮김 / 나름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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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거의 가해자 입장에서 썼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ㅋ 친절한 책이다. 이렇게나 떠먹여줘야되나 싶을 정도지만, 그래서 ... 요즘의 미투에 뭔가 억울하지만 배워야겠다는 맘을 먹은 남성들의 페미니즘 입문서로 적당할 듯... 아재들에게 꼭 선물 해주시길.. (전 사실 남친에게 읽으라고 주기 위해 먼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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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들의 심리학 - 해야 할 일보다 책상 청소가 재밌는 나를 위한 심리학
허용회 지음 / 넘버나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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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일은 어렵다....그래서 더 미룬다... 게으름을 극복하려면 보상이 적절히 주어지는 일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요령이 필요하다. 요령은 만들어가기 나름이지만 전제해야 할 것은 타인보다 자신을 위한 동기인지 먼저 따져 묻는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책상정리안하고 이거 읽었지..
아마 책상정리 보다 읽는 게 더 쉬워서 인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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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05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지 않은 책은 내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은데도 책 읽기를 미룹니다.. ^^;;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 결혼이 위험 부담인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우에노 지즈코.미나시타 기류 지음, 조승미 옮김 / 동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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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띵문이 많았지만 사진 속 구절과 아래 구절이 와닿았다.

˝연애로 결혼했다고 하면서 자신이 고른 남자와 그만한 커뮤니케이션도 못하는 여자가 어떻게 아이와 마주할 수 있겠어요˝ (p.135)
“특별히 소통할 능력이 없어도 부부가 되고, 부부가 되어 부모가되는 결혼이 지금도 계속 되니까요.”(p.136)
˝부부관계는 성인 남녀의 관계니까 그 관계에서 어떤 결과가 돌아오든 자기 책임이라고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아이는 안 됩니다. 자식과 관계를 잘 못하는 어른들이 나오면, 아이에게 영향을 미쳐요. 아이와의 관계는 귀찮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p.148)
˝소통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하게 되었다는 것은 소통 없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 경우가 줄어든 다는 얘기죠. 이는 다음 세대에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이에요. 소통을 안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되지 않는 게 나으니까˝ (p.154)


대체적으로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 중에서 소통을 어려워/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렇게 비혼을 많이 선택하면 국가적으로 손실 아니겠냐는 질문에 대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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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부부가 될자격 부모가 될 자격은 “돈”이나 “자산” 보유량이 1차적 관문이다. 그래서 사랑할 줄 모르고 민주적이지도 않은 이들이 1차적 기준만 패스하면(패스 못해도 사랑한다는 근거로), 자연스럽게 부부와 부모가 되려한다.

쇼윈도우 부부, 남편을 설득하기는 포기하고 소통을 자식에게만 하려는 엄마, 사랑의 매를 때리며 인권을 삭제해 버린 부모-자식관계. 그런 가정에서 자라나 제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이 또 가족을 이룬다. 그런 사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한 개인에게도 불행이지만 그런 가족들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은 가히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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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소통능력이 있는가? 자신에게 자문해 보았다.
아직 없다. 나의 배우자로 상정했던 그 역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소통능력, 있는 그대로 듣는 능력,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정확하게 요구하는 능력. 그것 부터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그때까지는 결혼할 생각도 부모가 될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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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적 글쓰기 - 당신을 치료하는 글쓰기
제임스 W. 페니베이커.존 F. 에반스 지음, 이봉희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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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으니 이젠 가르쳐준 대로 치유를 위해 써봐야 할텐데!! 읽는 것 만으로도 배불러 버렸다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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