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찾기와 민들레 법칙
영원회귀(for 쟝쟝) 얼른 훑어봤는데, 내가 당시...

(중2주의) ㅋㅋㅋ

난 내가 세상에 왜 존재하는 지 정말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뭐랄까… 이럴 때 가족이라는 제도는 참 유용한 것이… 그래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그것 말고는… 딱히 왜?

만약 죽음이 고통스럽지 않은 거고, 지금 당장 눈을 깜빡 하면 세상에서 아예 사라져 버릴 수 있어. 그건 되돌이킬 수도 없는 이후의 선택이 없는 없음이 되는 거야. 라고 하면. 역시 눈을 깜빡, 해버리고 싶다. 


아픈 건 이제 정말 싫으니까. 내가 아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몸만 안아프면 되고, 몸이 안아프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니까 스트레스 상황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밥 제 때먹기, 운동하기, 혼자 일하기, 혼자 지내기. 혼자…. 고양이랑 놀거나 책을 읽거나 글쓰거나 뭔가 만들고 책 읽은 것들을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sns를 하거나… 그러다 심심하면 친구 만나고… 신나게 떠든다. 일상에서 나는 좀 심심한 듯한 침묵 속에서 졸리면 20분씩 끊어서 자면서 혼자 일하고 혼자 논다. 일하는 건 정말 싫기 때문에 일하는 중간 중간 딴짓을 한다. 내가 혼자 살면서 회사도 안다니기 시작한 건… 이제 1년이 좀 넘었는 데, 체질에 좀 맞는것 같다. 욕도 줄었고, 담배도 끊었고, 꽤 많이 의존해서 걱정스러워 했던 술도 지금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언제나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온 삶이었다… 라고 말하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이 떠올라버리는 군. 이제는 그런 걸 위해서 살고 있지는 않다. 그런 것들을 추구할 때의 나는 좀 뒤를 안돌아보고 나를 다 내던져야 하는 줄 아는 맹탕이어서… (그러면 사랑도 인정도 내것이 될 줄 알았던가보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부터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좀 알아버렸다. 모르면 몰랐지 나는 알면 뭔가 더 안된다. 그래서 그냥 다 포기했다. 잘한 것 같다. 음. 내가 나한테 줄 수 없는 것을 남에게서 얻으려고 하면 안되는 구나라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단히 정리해버리고 싶지는 않은 배움이 있었다. 사람들이 다 나같지는 않다는 걸 안다. 그리고 내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것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어쨌든 지금은 좀 지겨워져 버린 (그래서 인과론 싫어하는 푸코 파는 중) 프로이트의 제자들한테 많이 기댔다. 주체의 안정성을 흔들어 무의식까지 파는 인과의 인과의 인과의 극단. 과거의 과거의 과거의… 그는 근대철학을 와해시켰다고 한다. 나 역시 근대적 인간(미래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의 삶을 도모할 수 없어졌다. 무튼 삶을 좌우했던 타인들의 인정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단하고 부터는 타인들이 좀 필요가 없어져서(물론 그 모든 분리는 고통스러웠다) 타인이 아닌 나를 대상에 놓고 긁어파는 (글쓰기라는) 재밌는 취미가 생겼다.

그래도 내가 삶에서 별로 놓지 않고 싶은 어떤 태도가 있긴 한 것 같다. 그건 20대의 내가 마음 먹은 건데 노코멘트 하겠다. 여튼 무신론자 유물론자 내세따위 없는 게 좋겠론자인 나는 세계가 나 자신으로 좌지우지되도록 심각하게 셋팅해버렸으므로…. 그냥 내가 나한테 안 창피하기 위해서, 내가 좋은 순간에 많이 머무르기 위해서 산다. 그게 1번이고, 그걸 마음먹어 버렸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굳건하게 뿌리 내려서 진짜 내 태도로 만들어 버리지 않으면… 그러고 있는 걸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정말인지 나는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도… 홉스에겐 필요하겠지?) 그냥 이걸 더 부여잡자. 이런다.

나는 눈을 깜빡, 해서 사라져 버릴 수는 없으니까… 앞으로의 삶에서 다시는 더 이상은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세상을 좀 잘알아야하고, 타인도 좀 잘 알아야 한다. 잘 몰라서, 알려고 하지 않아서, 의도하지 않고,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아서, 나를, 나에게 먼저 물어봐주지 않았고, 사람을, 세계를 잘 몰랐기 때문에… 내가 많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고삐를 스스로 쥐어야 하니까… 이걸 겪고 또 겪고 또 알아내고 살아내고 그렇게 부지런히 지내다 보면…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늘어나서, 내가 나 자신에게 나는 부족한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때는 감사해질까.

의존할 신이 없는데 취약한 주체인 나는 나라는 종교가 시작이고 끝이므로 나한테 잘해주기로 한다. 나한테 잘해주려면 페미니즘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책도, 혼자하는 공부도 필요하고, 친구들도 필요하고 그렇다. 아, 거기에 나 자신이 흡족할 만한 어떤 윤리학도 발견해야하는 몫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요즘 생각 중인 데…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쪽팔려하지 않고,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 거고… 그걸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어서… 별 수 없지… 사람들한테 물어 보고, 검색해도 보고, 책을 보기도 한다.

많이 생각해봤는 데 다시 살아도 나는 이렇게 살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살아도 이 삶을 다시 한번! 이라는 니체가 나한테 맞는 것 같다. 아니야? 아님말고 ㅋㅋㅋ

이거 다쓰니까 약속 장소 도착 ㅋㅋㅋ

그리고 나의 이념이 극단적인 이유는 가부장제의 창조 페이퍼에서 밝히겠다 ㅋㅋㅋ 투비 컨티뉴 ㅋㅋ


https://blog.aladin.co.kr/703039174/13730964 독서괭님이 공유해준 영원회기 페이지와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3724270 단발머리님의 의미에 대한 글에 영감 받아 썼다



삶의 내면성은 신의 초월성을 대체한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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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7-02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글을 대중교통 안에서 핸드폰으로 톡톡톡 쳤어요??

공쟝쟝 2022-07-02 13:56   좋아요 1 | URL
그것이 나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7-02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속장소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저 멋진 글을 쓰시는 공쟝쟝님은 글쓰기 공장장이네요~~! 신의 초월성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자기애가 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쟝쟝 2022-07-02 22:27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ㅋㅋ 인생 아모르파티 인 것입니다 ㅋㅋㅋ 아모 아모 아모르파티 ㅋㅋㅋㅋㅋ 자기애는 아모르 파티의 필 수 ㅋㅋㅋ

감은빛 2022-07-02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이라는 제도가 유용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부모님에 더해 아이들까지. 딱 아이들이 자라서 더는 내 도움(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만 딴 생각하지 말고 살자 라고 계속 다짐하곤 합니다.

사실 죽음이 두려운 건 고통이나 아픔보다는 남겨진 이들의 감정이나 평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다시 살아도 이렇게 살 것 같다는 표현도 완전 공감합니다!

공쟝쟝 2022-07-02 22:30   좋아요 1 | URL
제가 이딴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을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자신의 삶을 뚝딱뚝딱 열심히 사시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 ㅋㅋㅋ 아마 결국 부모님도 이 삶을 다시 한 번! 이실 것 같습니다.
제한된 범위와 한도 내에서 나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건 타인의 평가와 인정이 필요치 않은 영역이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진짜로 인정해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감은빛님의 완전 공감이라는 말에서 저도 어떤 활력을 느낍니다.

서곡 2022-07-02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혐오스런 마츠코 계속 피해온 영화인데 이 달엔 봐야겠습니다...!

공쟝쟝 2022-07-02 22:32   좋아요 1 | URL
아… 아픕니다.. 아픈영화예요 ㅠㅠ

12N5 2022-07-02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철학책 뽐뿌가 이르케오다니!!ㅜㅜ
더운 주말.책과 함께 즐겁고 괴로워보렵니다

공쟝쟝 2022-07-02 22:37   좋아요 1 | URL
세상에는 철학책을 읽어야 하는 종류의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좀 되는 군요 ㅋㅋㅋㅋ 5님의 즐거운 괴로움을 이해합니다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7-03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느 순간 사는게 너무 좋아지더라는..... 사는게 어떻게 꽃밭일 수 있겠냐 싶지만 살다보니 정말로 좋은 친구들도 자꾸 생기고, 남편과는 사이좋게 손 꼭잡고 같이 늙어가고싶고, 아이들 독립하는거 응원해주고 싶고, 책도 더 많이 보고싶고 하고싶은게 자꾸 자꾸 늘어나요. 그 중에는 공쟝쟝님 유튜브도 계속 보고 싶고, 글도 계속 읽고싶고도 들어가요. 정말요. ^^
이런게 미련인가?????

공쟝쟝 2022-07-04 09:32   좋아요 1 | URL
어느 순간 사는 게 좋다면 그건 바로 바람돌이님이 삶을 잘 꾸려오셨기 때문일겁니다. 좀 살아본 사람만이, 그리고 부단히 살아온 사람많이 느낄 수 있는, 삶이라는 정직한 것이 가져다 주는 진실일지도요. 사는 건 꽃밭이 아니지만, 누구나 마음에 자기가 가꾸는 꽃밭이 있잖아요. 그게 황량하지 않고 아주 볼 것들이 많은 거죠. 누리세요! 멋지십니다. .
저는 아직은 아닙니다. (벌써 그러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다만 삶이랑 저 자신을 다루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자신을 미워하지 않기) 저도 바람돌이 님 처럼 열심히, 부단히 살아서 제 꽃밭을 향유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이제 막 갈아엎는 중이라 돌들이 많아서 힘드네요 (투덜투덜) ㅋㅋㅋ

다락방 2022-07-04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이런 분량으로 약속장소로 이동하며 스맛폰으로 써내다니.. 역시 이것이 바로 젊은이인가!!

공쟝쟝 2022-07-04 18:25   좋아요 0 | URL
퇴사 전까지 제 작업실은 대중교통이었다능….ㅋㅋㅋㅋ 그 때만든 근육이 어디안갔나봐요? ㅋㅋ

단발머리 2022-08-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글 세번 읽었는데 댓글 안 달았더라구요. 넘나 은혜 받아서 그런가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 의미 없다고 하기에.... 우리는, 우리 삶은 너무 아름답고 근사하지 않아요? 난, 그래요.
유럽 동영상 올려놓은 거 다 봤는데, 넘나 부럽구요. 나도 노트르담 드 파리, 에펠탑 다 가봤단 말이에요. 근데 부러워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젤 부러운 사람은 지금 여행하는 사람이다. 지금 유럽에, 파리에 있는 사람. 맘껏 즐기고 마냥 놀고 와요.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우리 원자는 다 분해된대 ㅋㅋㅋㅋㅋㅋ 그 전에 많이 놀자고요!! 영상 자주 올려요, 지금 파리 오전 7:28!! 봉쥬르!!

공쟝쟝 2022-08-04 14: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단발님 바보!! 나 암스테르담이야 ㅋㅋㅋㅋㅋ (극악 무도한 동선의 여행 중)

단발머리 2022-08-04 14:34   좋아요 1 | URL
엥? 언제 거기로 갔어요? 암스테르담 현재 7:33 파리랑 똑같네!
후 더모 르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04 14:44   좋아요 0 | URL
하이! ㅋㅋㅋ 근데 단발님 ㅋㅋㅋ 저 밥먹고 시퍼용 ㅜㅜㅜㅜㅜ 밥… 쌀밥원해 ㅜㅜㅜ

단발머리 2022-08-04 14:50   좋아요 1 | URL
외국에서 밥 먹고 싶어요, 그럼 앙돼요 ㅋㅋㅋㅋ 그럼 촌스러운 거야ㅋㅋㅋㅋ 웨스턴 스타일로 먹어야지 ㅋㅋㅋ 근데 햇반이랑 라면 챙겨가지 않았어요? 🙄

공쟝쟝 2022-08-04 14:58   좋아요 0 | URL
저 와플먹고 소화제 먹었어요… 그 날 이후로 파리에서 줄곧 김치라면 냉면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한식당만 찾고 있는 데…투비 컨티뉴…..

단발머리 2022-08-04 15:02   좋아요 1 | URL
아.... 이런 콘츄리 정신을 보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요, 난 말이죠. 유럽 가서 라면 한 번도 안 먹었어요. 넘나 웨스턴인 것이다. 햄이랑 치즈랑 빵이랑 ㅋㅋㅋㅋㅋ 이것만이 내 세상 ㅋㅋㅋㅋ 글고 따뜻한 커피 ㅋㅋㅋㅋㅋ 완벽하구나.
소화제 먹어요. 소화제 떨어지면 안 되는데.... 쩜쩜...

독서괭 2022-08-04 15:03   좋아요 1 | URL
아이고 쟝쟝님 한국사람 ㅎㅎㅎ 전 옛날에 유럽여행 가서 한식 그리워하다가 이탈리아 들어간 순간 한식을 잊었어요 ㅋㅋ 매콤한 펜네 얼마나 맛있는지 ㅋㅋ 남은 시간 즐기고 와요~^^

단발머리 2022-08-04 15:06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ㅋㅋㅋㅋ 우리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 어찌 아시고 ㅋㅋㅋ 쟝쟝님 지금 암스테르담이래요 ㅋㅋㅋ 종횡무진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왜 이탈리아에서 펜네 못 먹었죠? 🙄🙄🙄

독서괭 2022-08-04 15:22   좋아요 1 | URL
암스테르담 있다가 파리 갔다가 다시 암스테르담이라니!! ㅎㅎ 단발님은 정말 웨스턴이라 매콤조차 필요 없으셨나 봅니다 ㅋ 저는 너무 신나게 먹었어요!

DYDADDY 2023-02-02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지순례에 온 기분입니다. 오래 전에 번아웃과 허무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 때 우연히 강신주 박사의 방송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내가 죽으면 금붕어 밥은 누가 주나 라는 생각이 들면 죽지 못한다는거에요. ㅎㅎㅎ 왜 살아야 하나의 여집합은 왜 죽지 못하는가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 때 내가 사랑한 것은 책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책만 봐서 눈 나빠진다고 제 방을 강제 소등하시던 부모님 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플래시로 비춰가며 책을 읽었고, 친구 집에서 빌린 백경을 집에 오는 중에 너무 궁금해서 가로등 불빛 아래서 다 읽었던 어린 시절의 책에 대한 사랑을 잊고 지냈으니 당연히 허무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누구나 무언가 적어도 하나쯤은 사랑하는 것이 있으니 살아가겠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자기고백이 되어버렸네요. 공쟝쟝님도, 다른 분들도 힘드실 때에는 사랑하는 것을 떠올리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공쟝쟝 2023-02-02 09:02   좋아요 1 | URL
댇님은 책을 사랑하시는 군요? 저는 사랑까진 모르겠고 재밌는 게 좋아요. ~ 우와 가로등 플래쉬 방 소등…. 대단하다!! 저도 만화책을 밤새서 읽었던 기억이….. 좋습니다! 힘을 잘 안배해서 살려고 합니다 ㅋㅋ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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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월 1일이다. 2022년이 또 시작되었다는 뜻이지. 아직 나에겐 6개월이나 남았다. 다시 태어나야한다! (문학 읽는 여자로)
어제까지 해야할 일 + 읽어야 할 책 뭔가 다 쌓아져만 있었던 까닭은… 유튜브 만들고 앓아버렸기 때문이다. (뭐랄까… 너무 피곤했다…)


음… 요즘의 나는 혼탕 잡탕 뒤죽박죽이었는 데, 거기엔 엉망진창 뒤메질 독서가 한 몫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거, 읽고 싶은 거, 너무 많아서 욕망의 화신이 되어서 욕망에 계속 몸부림치고, 그래도 할 일을 먼저 해야하니까 하기 싫어하면서 마음이 답답해지고. 행복한 고민 같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난 정말 고르는 게 싫어… 아무튼 오늘은 반드시 <가부장제의 창조>를 마저 다 읽어야지! 일단 이것만 딱 읽는 거야. 그리고 7월 1일이니까 다 리셋해버리자. 읽다 만 거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ㅜㅜ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어떻게 안받아? 스트레스를 어떻게 안받냐고…

첨에 퇴사했을 때는 아, 이렇게 영원히 매일 매일 살아간다면(일하고, 책읽고, 운동하고, 글쓰고) 정말 좋겠다라고 느꼈더랬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 데 일은 하기 싫어서 꼴도 보기 싫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뭐가 바뀐 걸까. 내 태도가 바뀐 거겠지. 일이 지겹다기 보다는 매번 매번 열과 성을 내려고 하는 내가 지겨운 데, 열과 성을 낸다고 해서 반드시 흡족할만한 결과나 상황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좀 피로해져서 열과 성을 놓는 순간, 바로 탐탁치 않은 피드백이 들어온다. 기분 좋은 상태일 때는 당연한 일로 생각되는 데, 지치고 피곤한 상태로는 완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 건가……. 😞

세상에는 대충대충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나도 대충대충 살고 싶다.

[부산일보] 개인회생 변제금에서 주식·코인 손실금 뺀다… “2030 구제”
http://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62911033609116

아니, 근데 이건 무슨 개 같은 소리냐ㅋㅋㅋㅋ 주식·코인으로 (아니, 니네 다 빚투 한거잖아, 감당하려고 저지른 거 아니었어?) 저토록 대충 살아도 국가가 2030을 구제해 준다는 데, 왜 나는 안 구제해주냐, 나는 일케 내 노동력을 갈아가면서 사는 데… 왜 난 대출도 안해죠? 엉?(그거야 너는 월급쟁이가 아니라 개인사업자여서야. 아니 근데 코인을 왜 구제해주냐고… 참나… 자본주의야! 자본주의 제대로 하라고!! 적자 생존 몰라? 앙?) 그르니까 이왕 대충 살꺼 아주 막장으로 대충 살아야하는 건가? 역시 삶이란 기투 기투 기투 빚투인가. 미친 거 아닌가.

이쯤 살았으면 인생에서 교훈을 찾고 싶은 데. 굳이 찾아낸 교훈이 “대충 살아야 한다”란 말인가?
그렇다면, 오 예쓰- 음, 오, 아, 예,

어쨌든 이렇게 엉망진창 뒤죽박죽 일 때 나는 보통 글을 써서 정리한다. 그러면 좀 살 것 같아진다. 구 공감고자이며 감정을 느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물론 다종 다양한 심리학책은 감정을 부정하지 말 것이며 회피하지 말 것이며 충분히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딱 여기서 끝나니까 구체적으로 나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적어두겠다.)는 아래와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감정을 대한다.

*감정은 지나간다, 변한다, 일시적인 것이다*
*감정은 지나가는 것이지만 또 현재 상황에서의 느끼는 감정은 진짜다.*
*좋았던 것도 아팠던 것도 다 진짜.*
*진짜는 진짜인 채로 느끼고.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표현하면서도, 결국은 상황도 감정도 변화할 것임을 아는 것.*

나는 뚝딱 뚝딱 이런 것들을 써두면서 감정을 받아들이고, 또 인정해주려고 노력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어떤 감정이냐고 계속 물어봐주지 않으면 보통 잘 느끼지도 못한채 몸 어딘가에 쌓이고 잠복해 있다가 (내 경우엔) 알 수 없는 무기력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연습이 좀 효과가 있는 것 인지, 이젠 의식적으로 물어봐주지 않아도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그렇다면 좀 잘 느껴보도록 하자… 하면서 대놓고 느낀다. 슬플 때는 슬퍼할 시간을 충분히, 화날 때는 충분히 화내기(대체로 글로 화냄ㅋㅋㅋ 분노를 글로 배웠습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감정은 ‘진짜’이지만, 현재가 일시적인 것 처럼 감정 역시 ‘일시적’이라는 거다. (이 사실은 특히 좀 아플 때 꽤 위안이 된다. 공들여서 느끼자. 느껴야만 지나간다.) 그리고 스스로가 제대로 알아차려주면 ‘변한다’. 알아차려주지 않으면 ‘안좋은 방향으로 변한다’. 그걸 삶이 복수한다고 표현한다. 내가 내 몸을, 감정을,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서 삶이 복수를 했기 때문에, 길었던 억압의 시간 만큼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뭐든, 내가, 내 감정이 먼저다, 먼저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이런 나를 잘 알아차려주기 위해 난 반드시, 일기를 글을 써야 한다. 몇 년 습관을 들였더니 안쓰면 슬퍼지는 몸이 되었다. 기왕이면 루틴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 싶은 데, 일이 바쁠 때는 또 언제나 처럼 뒷전이라 … 6월 중순 무렵부턴 모닝 페이지를 하기로 했고, 오늘 같은 날(새로 시작하는 날 이니까)은 좀 많이 써야할 것 같아서 일찍 일어났다. (그래서 페이퍼도 썼당)

알고 있다. 
글은 삶을 초과할 수 없고(그래서도 안되고), 삶의 진실은 글자에서 발견한대도 결국 살아야만 마주할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책과 글씨들을 부여잡았을 때, 나는 겨우겨우 ‘내’ 삶을 붙잡는 느낌이었다. 내가 쓰는 글씨들은 결국 ‘진짜’일 수는 없고, 내가 언어로 구체화하길 좋아하는 어떤 이념(?)이란 긴장하지 않는 순간 너무도 수월하게 앞에 있는 ‘존재’를 무력화 시키는 무기로 변하곤 하지만.

그래도 글은 남는다. 그래서 무섭다. 그래서 대단하다.

가능하면 감정을 적어두고, 그것에 대해서 사유하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은 —어쩌면 소문자인— 나의 역사를 쓰는 것일 수도 있고, (훗날 이불킥을 하게 되더라도) 적혀있는 글씨들은 진실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삶의 흔적이며…, 현재에서 휘발되어 버리는 ‘진짜’들이 정말로 ‘진짜’였다는 거의 유일에 가까운 증거이며, 동시에 나 자신이 ‘감정’대로만 행동(느끼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믿는 구석으로 앞으로의 삶에서 작용하겠지.

요컨대 중요한 것은 쓴다는 행위 자체이다.

“(p.18) 의미부여 과정에서의 주변화”

글씨들을 독점하고 있어서, 그것들을 쓸 수 있어서, 결국에는 역사를 썼고, 과거에 대한 해석의 권한을 독점했고, 그것을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노예화하는 권력으로 사용했고. 수천 년 동안 바로잡을 기회를 다 날려버리고도 끝끝내 지배를 영속화하고 싶어 “여성은 추상적인 사유 능력이 떨어진다”(2022년의 현실에서는 여자치곤 꽤 잘하네?라는 말들로 존속한다)라는 참으로도 (현실과 관계없는) 추상적인 주장을 합리화 하기 위해 진화론, 생물학, 유전자 까지 다 가져다 쓰는 관념종자 남성집단의 (일론 머스크는 달에 가는 쇼를 팔고, 2030은 달까지 가자 현생 꼴아 박으며 코인을 하고… 아아, 추상은 정말 남자들의 것인가…) 문명보다 더 오래된 지배의 기원을 탐구하는 책을 읽고 있다.

수치스럽게도 추상화와 일반화, 이념적 비약은 내 특기라서 (ㅋㅋㅋ) 내가 집중해서 읽게되는 부분은 현실이 관념이 되는 과정과 관념이 현실로 작용하게 되는 역사적 과정이다.

그러나 나는 남자가 아니기에, 이 과정을 되찾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로 했다. 기록된 과거의 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면서 내 삶의 주도권을 나 스스로가 되찾는 것. 이 추상화의 과정은 현재 나의 삶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 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 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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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7-01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가 쟝님이기는 한데, 그래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영상 만들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몸이든 마음이든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ㅜㅜ

공쟝쟝 2022-07-01 10:06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가 공쟝쟝인데 통했네요 ㅋㅋㅋㅋ 걱정 접수합니다!!

라파엘 2022-07-01 10:27   좋아요 1 | URL
오!!! 진짜 통했네요!! ㅋㅋㅋㅋ 우리는 취향이 같은 사람!! 😃 🤣

공쟝쟝 2022-07-01 10:37   좋아요 1 | URL
그 취향 겁나 존중합니다!!!!

잠자냥 2022-07-01 11:29   좋아요 2 | URL
어머, 저도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가 쟝님입니다!


(그러나 나는 유튜브라곤 보지 않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01 23:07   좋아요 2 | URL
아, 정말인지 유튜브 안보는 사람을 유튜브 보게 하는 정도의 나라는 사람의 확장성이란 ㅋㅋㅋㅋ 아무튼 목표는 보겸 아니면 철구다 ㅋㅋㅋㅋ (이렇게 사람이 포부가 크다 ㅋㅋㅋ 커ㅋㅋㅋㅋ )

단발머리 2022-07-01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문장 있잖아요. 138쪽의 저 문장이요. 처음 읽었을 때도, 두 번째 읽을 때도, 다른 분들 페이퍼에서 읽을 때도, 읽을 때마다 진짜... 와아!!!
하나의 생각이 책 한 권을 완성해 내는 거잖아요. 그 씨앗 문장을 마주할때의 그 뭐랄까. 거대하고 압도적인 느낌이 들어요.
인류 역사 5천년이 가능했던 건, 여성 노예화를 시작한 후의 일이라는 건데.... 넘 놀랍습니다, 거다 러너. 제가 존경합니다.
부지런히 읽어요. 난 다른 거 읽고 있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eat.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
먹으면서 읽어요, 아프지 말고요!!!

공쟝쟝 2022-07-01 10:41   좋아요 1 | URL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 두근두근! 저는 다가올 유럽 여행을 위해서 <유럽 낙태 여행>을 방금 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요, 이 책 너무 좋아요. 읽다가 진짜 찌릿찌릿 임파워링 하게 되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녜요! 상반기에 다 읽고 상반기 최고의 페미니즘 책으로 했어야 했는 데.... 어쩔 수 없지 올해 최고의 페미니즘 도서로 지정해야겠어요! 어떤 책들은 읽다보면 저자의 어떤 태도가 참 건강하게 느껴지면서 존경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데, 거다 러너가 그래요. 건강해요. 읽는 나도 함께 건강해지는 느낌예요. 푹빠져서 노트 필기하면서 읽고 있어요. 히힛, 밥 잘챙겨먹겠습니다!

persona 2022-07-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못 이해했었네요.ㅋㅋㅋ 저도 참 독해력이… ㅋㅋㅋ 정말 세상 잘 돌아가네요. 저런 애들 회생을 왜 시켜주는 걸까요.

공쟝쟝 2022-07-01 11:18   좋아요 1 | URL
네네 ㅋㅋㅋㅋ 솔직히 코인은 도박인데…. 도박빚 구제 국가가 해준다니 어이가 없는 데, 왜 우리가 코인이랑 주식하는지는 나 넘 잘알…. 시발 제 근로소득 진짜….. 아니 근데 인플레 미쳤는데 ㅋㅋㅋㅋ 내 노동력은 맨날 최저 ㅠㅠㅠㅠㅜ 와우쒸 ㅠㅜ 진짜 싸그리 망해라 했는데 양심챙기고 노동하는 사람들만 망해 ㅠㅠㅠㅠㅠㅠ 누구한테 무엇을 따져야 하나 답도 없고, ㅋㅋㅋㅋㅋㅋ 엉망이야 세상아!!! 그런데 대통령은 굥이야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그냥 막살란다 ㅋㅋㅋㅋ

persona 2022-07-01 11:20   좋아요 1 | URL
다시 공부 없이 눈 뒤집혀서 손대고 나락가고 그럴텐데. 회생 시켜주는 거 안 지칠까요? 갑자기 법원직 공무원들 업무량 걱정되네요? ㅋㅋㅋ

공쟝쟝 2022-07-01 11:21   좋아요 0 | URL
저도 눈 뒤집을걸… 공부하다가 모든 장이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신중함 개나줘 ….ㅋㅋㅋㅋㅋ

persona 2022-07-01 11:29   좋아요 1 | URL
공부하고 욕심 버리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저렇게 파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같은 하락장에도 버티는 종목들이 있고 상승종목이 있는데요. 물론 저도 하이브 때문에 상반기 손실 봤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다른 건 쪼끔이라도 익절했어요. 정말 거지같을 때는 안 들어가는 게 맞고요.

새파랑 2022-07-01 1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태어난다는 표현은...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

다시 태어난 공쟝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

공쟝쟝 2022-07-01 22:56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알라딘 내의 무한 환생자. 다락방님. 365일 다시 태어나는 영원불멸의 다락방!

저는 양심상 일년에 두번정도만 다시 태어나려고 했는데요....
벌써 올해에만 세번 째 생일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01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개월이나 지났어...아흐~
했었는데, 아....2022년이 또 시작되었던 거군요??
다시 살아볼 일입니다^^
이 책 읽고 나니까, 뭐랄까,
여성들의 역사! 고로 여성인 나(개인)의 역사도 좀 새롭게 세워 나가야 할 일이겠구나! 싶은 생각에...좀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어요.
그렇다고 하루만에 거창하게 짜잔~ 하진 못하겠지만,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계속 어떻게 살까? 궁리하고, 창조하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인가? 뭐 그런 생각도 했구요.
평생 궁리만 하다 눈을 감을 수도 있겠지만, 공쟝님이 느끼시는 무력감 저도 늘 느끼고 살고 있고, 제 주변 지인들도 무력감에 치여 살고 있어...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탈출할 것인가? 아무리 대화 해도 굵직한 답은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공쟝님도 제 눈엔 충분히 그래 보이고, 때론 그래서 힘을 얻기도 해요.
노력하는 것도 어쩌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젠 미녀 세 자매 유튭 영상 보고, 즐거웠지만..세 시간을 촬영하고, 영상 만드시려면 힘드셨겠단 생각을 했는데..오늘 혹시나 싶어 아까 유튭 잠깐 들어가 보니 난게문독 하나 또 올라와 있었더군요? 번 아웃 올만하시겠어요.
충분히 휴식 하시고, 에너지 충전해서 또 새로운 역사 세우도록 해요ㅋㅋㅋ

공쟝쟝 2022-07-04 09:33   좋아요 2 | URL
네네! ^^ 우리 책읽는 나무님의 궁리와 창조, 재생산 노동이 빛나는 다정한 글쓰기도... 역사 쓰기입니다!! 우리 모두 자서전을 쓰고 글을 쓰고 아무튼 계속 씁시다! 화이팅화이팅!!!

저는 요즘...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내용을 만들어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해요. 만든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철구 같은 놈들 보다는 제가 만든 영상이 천만배는 낫다고 생각하고 ㅋㅋㅋㅋㅋ(아 비교하기도 싫다...) 영상으로 독후감 쓰기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응원들을 해주시니... 나 유튜브에 재능있는듯....ㅋㅋㅋ)
물론 알라딘 서재에 비해서 유튜브는 말도 조심하고, 좀 더 착하게(?)굴어야겠지만... 읽고 쓰는 것을 독려하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나중에 돈도 벌면 좋겠지만요 ㅋㅋㅋ 이건 좀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요?ㅋㅋㅋ) 자극적이고 능력주의만 횡행하는 유튜브시장에서 찐 능력을 보여줘 버리겠습니다~ 화이팅 >_<
 

안녕하세요, 공쟝쟝입니다.
2022년 상반기 독서결산 하자고 동생들을 불러놨더니,
읽은 책 이야기 하다 말고, 차녀 인생 한풀이하고, 전자책 리더기 선물받은 거 자랑하더니
끝내는 대한민국 독서 시장의 미래를 전망하는 끝없이... 산으로 가는 유튜브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주의 : 사운드가 비지 않습니다. 귀가 아플 수 있습니다*

좀 길긴한데… 뒤로 갈 수록 재미+의미가 있어요… 정말이야… 설득된다? 믿어봐. 잡솨바…ㅋㅋㅋ
하지만 모두 상반기 독서 경험을 통한 개인적 의견들일 뿐… 저희 셋 누구도 오디오북 독서 생태계와는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그냥 진짜 찐 소비자들이구요..... (그냥… 소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일지도…?)

걸리는 건 윌라, 밀리 외 전자책 구독서비스 이름 계속 나오는 데, 알라딘 유튜브에서 이런 거 해도 되냐고 동생들이 물어보던 데… 그르게… 뭐 ㅋㅋㅋㅋㅋ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 목..목적은… 책…책을 읽읍시다!! 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말 나오 김에 적자.. 알라딘 관계자 여러분 ㅋㅋㅋ 알라딘도 결국 플랫폼인뎈ㅋㅋ 당근마켓도 실패하신 이 참에 오디오북 시장 진출 어떠세요? ㅋㅋㅋ 절대 알라딘 인터넷 서점 중고서점에 해가 되는 선택은 아니라고 보는 데? (이제 경영까지 참견하는 오지랖ㅋㅋㅋㅋ)

책에 돈 쓰는 게 진심인 ㅋㅋㅋ 세자매가 생각해본 독서시장의 미래, 좋아요, 댓글 많이 많이 달아주세요 ^___^

📚📚📚 시간 아끼시라고 친절한 타임라인

01:06 공쟝쟝의 상반기 책1 [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02:03 공쟝쟝의 상반기 책2 [터프 이너프] 데보라 넬슨
04:12 존고재비의 상반기 책 1 눈물의 [차녀 힙합] 이진송
08:37 영지버섯의 전자책 구매 자랑 [오닉스 포크 3]
10:00 영지버섯의 상반기 책 1 [초인적 힘의 비밀] 앨리슨 벡델
11:47 영지버섯의 상반기 책 2 [당신 엄마 맞아?] 앨리슨 벡델
13:56 영지버섯 오디오북!에 입덕하다?!?!
15:19 우리 존고재비가 달라졌어요?!? 독서왕 존고재비
16:23 2022년 우리가 경험한 독서의 변화들
18:04 존고재비의 상반기 책 2 [홀로서기 심리학] 라라 E. 필딩
19:29 갑자기 분위기 독서 시장의 미래 토론 ㅋㅋㅋ
22:33 책도 이제 찍먹의 시대가 열린다?!


이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신다면 이 링크 누르기
👉🏻 https://youtu.be/Dy_A1i8sgXo

공쟝쟝의 (하반기엔 열심히 할거야) 북튜브 ‘난게문독’으로
👉🏻 https://youtu.be/aox3z-I9otc

존고재비 브이로그 구독자 40명이 안쓰러웠다면… 존고재비의 브이로그에 좋아요
👉🏻 https://youtu.be/yy32yfK72WA

그럼 다음에 또 만납시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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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26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누르고 왔습니다
세 자매의 북토크 넘 부럽네요^^

공쟝쟝 2022-06-27 09:03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즈이 세자매들은 이날도 특별하게ㅋㅋㅋㅋ 싸우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ㅋ 나이가 먹었나 철이 들었나 점점 안싸우고 붙어있을 수 있게 되서.... 참... 아.. 카메라가 있어서였나....?

라파엘 2022-06-26 2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양질의 동영상을 잘 봤습니다!!! 난게문독 영상에 알라딘 영상까지, 덕분에 이번 주말은 매우 풍성하게 보냈네요. 특히, 세 자매분들이 함께 하는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콘텐츠인 것 같아요!!! 쟝님은 정말 크게 될 사람입니다!! 이번 영상도 여러 번 볼게요 🤣 🤣 🤣

공쟝쟝 2022-06-27 09:05   좋아요 3 | URL
주말을 하얗게 불태웠더니 너무 피곤합니다. ㅋㅋㅋ 저는 제 불안을 뭐시기냐 콘텐츠 크리에이터 그걸로 방어하기로 했습니다. 이러다가 본업보다 크게 될 것 같아서... 모처럼 모여라 꿈동산 중입니다. 아.. 크게 될까봐 걱정이네...?

유부만두 2022-06-27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숨참고 러브 다이브!!!! 역시 젊은 사람들 영상이 유익하군요! (오닉스 살거임)

공쟝쟝 2022-06-27 09:0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유부만두님!!! 바로 그거예요!!! 지금 이 댓글을 유튜브에 달란 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걸 보는 오닉스 관계자들아 ㅋㅋㅋㅋㅋ 저는 협찬을 받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크레마 너덜거리는거 일부러 가지고 나온게 아니야 ㅋㅋㅋ 이북리더기 관계자들아 눈치 챙겨라 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2-06-27 05: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나 애정하는 오닉스 포크가 나와서 괜히 뿌듯했고요 (저는 포크 2지만)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윌라 오디오북 이야기도 나와서 또 막 혼자 공감했습니다. 볼 때마다 세자매의 수다 너무 좋고 부러웠고 한국에 있는 제 동생들이 그리워서 (저도 딸 셋에 첫째라) 조금 슬프기도 했어요.

그레이스 2022-06-27 09:06   좋아요 3 | URL
저도 오닉스 검색하고 왔어요
크레마가 이제 수명을 다하서,,, 오닉스로 갈아탈까 생각중이거든요

공쟝쟝 2022-06-27 09:10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그레이스님 여기서 다시 만나네요? ㅋㅋㅋㅋ (귀여우셔 ㅋㅋㅋ)
프시케//ㅜㅜ 그러게요 멀리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그리워하고 가까이 있는 저는 동생들에게 탈출하고 ㅋㅋㅋㅋ (푸하하) 암튼 제가 대신 잘하겠습니다 ^^ 프시케님도 첫째시군요. 저는 제가 썩 재밌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요.. 보심 알겠지만... 동생들이 너무 웃겨요. 그래서 계속 저는 웃고 있거든요..그러고 보니 근래에 가장 미친 듯이 웃었던 재밌는 하루여씁니다!!
이제 코로나도 수습이되어가는듯 하니, 프시케님이 동생들 만나서 즐겁게 많이 많이 웃으시면 좋을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7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근하면서 보고 왔어요^^; 유튜브에 자동으로 뜨더라구요ㅎㅎ 저도 이북 리더기 쓰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어째 종이책을 훨씬 더 많이 읽는 느낌이긴 하네요...ㅋㅋ 세분이 참 유쾌하고 말씀도 잘하셔서 지루할 틈 없이 잘 봤습니다^^ 더불어 터프 이너프 담아놓긴 했는데 언젠가 읽어볼 것 같고요~ㅎㅎㅎ

공쟝쟝 2022-06-27 09:17   좋아요 3 | URL
책이 가지고 있는 물성이 좋긴 하지만... 역시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재택하고 부터는 가능하면 스마트 기기들과 멀어지고 싶어서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데요, 갑자기 또 책장이 불어터질 것 같고 그러면 이북으로 사서 읽고 그럽니다. 아무튼 좋은 책은 무조건 삽니다. 그냥 이 시장 (독서시장)에 충성하려고 ㅋㅋㅋ 출판계 돈쭐 내줄려고 돈버는 사람ㅋㅋㅋㅋ

mini74 2022-06-27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웃가다 리더기 사고 싶다가. 세 자매분 좋아보아세요 *^^*

공쟝쟝 2022-06-27 09:18   좋아요 2 | URL
......좋아지기까지............의 많은 과정이.... 세자매의 좋아지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ㅋㅋㅋ

블랙겟타 2022-06-27 0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 영상에 오닉스 포크3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ㅎㅎ 저도 한국버전인 크레마S를 들고 있거든요 ㅎㅎ
작년에 그동안 잘 쓰고 있었던 크레마 사운드가 맛(?)이 가버리는 바람에 ㅠㅠ 사야되나 하는 참에 그때 포크3를 잠깐 고민했었어요. 마침 크레마에서 포크3랑 같은게 출시된다고 해서 크레마S를 선택했어요.
쟝님, 영상 잘봤어요 소개해주신 책들도 참고할게요 ^^       

공쟝쟝 2022-06-27 09:20   좋아요 3 | URL
흑흑 뭐가 다른지 제가 몰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제 크레마사운드가 맛이 가기를 기다리면서 저도 버티고 있는 데, 이녀석 설탕액정이라더니 의외로 견고(?)해요. ㅋㅋㅋㅋ 계속 안죽고 살아있어서 전 쓰고 잇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교체할 떄 되면 크레마s도 고민해볼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블랙겟타 2022-06-27 12:51   좋아요 2 | URL
저도 사운드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번 떨어뜨렸다가 ㅠㅠ
포크3 한국패치한게 크레마s라고 생각하시면 쉬울거에요.
기기 스펙은 똑같은데 내장 소프트웨어 차이만 있어요. 포크3는 구글플레이가 되고 크레마에서는 안되구요.
그리구 가장 최근에 나온 리디북스의 리디페이퍼4도 쓰는 사람도 꽤 있는 걸로 알아요.

단발머리 2022-06-27 09: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시의 상황 ㅋㅋㅋㅋㅋㅋ 한풀이 ㅋㅋㅋㅋㅋㅋ 나는 그거도 듣고 싶네요.
설거지하면서 듣는 비트겐슈타인, 강신주의 <철학vs철학>인가요? 그 책 오디오북이 있어요? @@

공쟝쟝 2022-06-27 11:09   좋아요 2 | URL
네!! 윌라를 동생이 아이디 공유해줬는데 (가족 동반 1인까지 가능하대요 ^^) 저는 자연스럽게 철학 인문학쪽만 살펴봤고요ㅋㅋㅋ강신주 50시간 ㅋㅋㅋㅋ(그리고 당연히 이북도 샀다 ㅋㅋㅋㅋ 나도 샀네…?) 있다길래 읽을 엄두는 못냈는 데 들을 수는 있을 거 같아서 ㅋㅋㅋㅋ 주요 철학자들 중심으로 발췌 듣기 중이예요! 에어팟 끼고 ㅋㅋㅋ 가사노동에 최적화 된 콘텐츠 ㅋㅋㅋ

단발머리 2022-06-27 11:35   좋아요 2 | URL
그 책 우리집에 있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니깐 나도 누군가 읽어줘야 읽을 거 같단 말이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27 12:57   좋아요 2 | URL
그쵸 ㅋㅋㅋ 목소리 우아한 남자 성우가 읽어주십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듣는데. 들으면서 또 욕심이 너무 나가지고…ㅋㅋㅋㅋ 아무튼… 얼마나 더 똑똑해지려고 막 나 이제 철학 들어버리고 막 그러네 ㅋㅋㅋㅋ

수이 2022-06-27 0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닉스는 대체 뭔가요, 영상 보기 전부터 사람들이 오닉스 오닉스 해서 ㅋㅋㅋ 그럼 저도 설거지하면서 영상 즐겁게 보고 듣겠습니다! 아직 틀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귀가 멍멍한 거 같은가요 ㅋㅋㅋ

공쟝쟝 2022-06-27 11: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중국이 만든 전자책 리더기인데, 다른 기기에 비해 반응이 빠르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독서괭 2022-06-27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마스크 벗은 시원한 영상인가요! 이따 보고 다시 올게요. 친절하게 타임라인까지 설명해주시는 쟝쟝님 ㅎㅎㅎ

공쟝쟝 2022-06-27 12:5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네 ㅋㅋㅋ 제가 꼴페미인게 걸려서 얼굴 안깔려고했는데, 이미 존고재비가 제 얼굴을 까놨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뭐 내 얼굴 남이 보라고 있는 거지 나 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땜에.. 그냥 까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키키 식사하면서 보세요. 시간 순삭! 중간에 독서괭님 이야기 나와요 ㅋㅋㅋ 지인으로 ㅋㅋ

건수하 2022-06-27 13:52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얘기가 나오나요? 다 봤는데 왜 모르겠지 @_@

독서괭 2022-06-27 18:12   좋아요 3 | URL
제 닉넴이 나오지는 않고 오디오북으로 토지를 듣는다는 “지인”이 저인 듯 합니다😝

공쟝쟝 2022-06-27 22:29   좋아요 2 | URL
ㅋㅋㅋ 맞아요. 토지를 듣는 멋진 독서괭님! 저도 소설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강신주 50시간을 돌파하고요?!?

바람돌이 2022-06-27 1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세 자매 너무 좋아요. 저 영상 오래 잘 못보거든요. 근데 이건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안쉬고 다봤습니다. 저는 유튜브도 안보는 사람인데 말이죠. ㅎㅎ 이 영상보다 보니까 제 여동생 보고싶다 했어요. 물론 우리는 책 얘기는 안하지만.... ㅎㅎ
진짜 다봤기 때문에 한가지 실수 알려드리죠. 24분 10초에 처음 영상 찍은 연도 자막 틀렸습니다. 2012년이라고 되어 있어요. ㅎㅎ
한나 아렌트에 대한 이야기 인상적입니다. 진짜 자신의 극단적인 경험을 넘어 사유를 추구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한나아렌트가 그걸 해내잖아요. 멋진 언니!!!
올려주신 책들, 특히 엘리슨 벡델 책은 저도 보려고 챙겨두었는데 기대되네요.
자주 모이시기 쉽지 않겠지만 다음 영상도 기대할게요. ^^ 3분 미모 때문에 약간 마음의 상처를 받긴 했습니다. 3분이 다 미모여서 부모님이 궁금해졌다는..... ^^

공쟝쟝 2022-06-27 13:02   좋아요 5 | URL
ㅠ_ㅠ 저도 알아요 ㅋㅋㅋ 나중에 보고 으아아아.. 이랬어요 ㅋㅋㅋㅋ 저 극강의 효율주의자여서, 자막 다는 것도 ai로 돌리거든요 ㅋㅋㅋㅋ 대충 맞아 떨어지던데 그걸 못봤네…?헌데 그거 고치려면 … 인코딩 하는데 시간이 또 한시간 ㅋㅋㅋㅋ 들길래 어후.. 난 못해… 이러면서 그냥 냅뒀어욬ㅋㅋㅋㅋ 그걸 깨알처럼 알아보시다닠ㅋㅋ 열심히 보신 노고를 치하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뭐 드릴 건 없고… 바람돌이님께 땡스투? ㅋㅋ
미모…칭찬 감사합니다. 저희집 가족 사진 여수시 OOO동 OOO사진관에 아직도 걸려있어요. ㅋㅋㅋㅋ 동네가 인정한 미모맛집임 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저희집은 세자매만 있는게 아니라 엄마에게는 금지옥엽 막내 아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누나들은 그와 친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6-27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숨참고 러브 다이브...? (정말 생전 처음 들어보는 ㄷㄷ)

터프 이너프 얘기 듣고 맘에 쏙 들어서 쌩스투해서 일단 담았습니다. 언제 살지는 몰라요... :)

세자매 북튜브 계속해주세요 ㅎㅎ (전 개인적으로 존고재비님 팬)

공쟝쟝 2022-06-27 22:34   좋아요 2 | URL
헤헤, 저의 자매들은 제가 너무 귀찮게 하지 않는 선상에서 콘텐츠 만드는 데 도움주겠다고 약속 했어요. 제 콘텐츠 좋다고 진솔하게 비평도 해주더라고요?!?ㅋㅋ (물론 저의 글은 읽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말씀드리면, 평소에 이렇게 까지 깊이있는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거든요. 제가 책 이야기 시작하면 귓밥파는 녀석들(?)이었는 데, 마이크를 가져다 주니 이토록 활발할 줄이야... 같이 뭔가를 만들어가는 경험이 현실 자매들의 우애를 다지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뭐 정리하면.... 계속할 겁니다. 킵고잉~ 숨 참고 러브 다이브!!

독서괭 2022-06-29 1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숨 참고 러브 다이브 ㅋㅋㅋㅋ 저도 첨 들어봤는데 넘 웃겨요 ㅋㅋ
후반부는 출판사 관계자들 대담인 줄 ㅋㅋㅋㅋ 오디오북 홍보 영상이든가 ㅋㅋㅋ
근데 동생분들이 다 끼가 있으신가 봐요. 자매가 하는 거지만 그래도 촬영인데, 굉장히 편안하고 유쾌하네요~ 말도 넘 잘하시구요. 서로 다른 매력이 어우러져서 합이 좋아요. 이 조합 계속 가십시다~! 영상 보면 사이가 참 좋아보이는데, 별로 안 좋다 하시니 ㅋㅋㅋㅋ
카슨 매컬러스, 엘리슨 벡델, 다 보관함에 담아는 두었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쟝쟝님 강신주 50시간 빨리 끝내고 토지로 넘어오세요. 근데 토지는 몇 시간이게요? 권당 10~13시간에 총 스무권이다?? ㅋㅋㅋ

공쟝쟝 2022-06-30 20:18   좋아요 2 | URL
사실 제가 이놈의 단독자 생활에 점점 적응되어서.. 플레이리스트 업데이트 하는 것도 지겨운데다, 팟캐스트도 듣다가 말고 (시끄러운거 별로 안좋아해서) 침묵 속에서 일하거든요.....오늘 같은 날은 빗소리를 들으며..... 근데..... 단순 반복 작업할 때는 오디오북 짱인 거 같아요... 신세계....
와.. 그런데.... 토지 어마무시하네요.... 도전 의식이 1도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혹시 제가 읽고 있어요에 찍힌다면... 바로 독서괭님 덕분인 것으로... .....

유니와책친구들 2022-06-30 0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상 넘 재미있었어요. 어쩜 세 자매분들 그렇게 유쾌하세요~^^

공쟝쟝 2022-06-30 20:19   좋아요 1 | URL
아주 어릴 때부터 단련된 개그 본능인 것입니다. 웃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가족 생활....(선을 넘을 때가 많죠..)

책읽는나무 2022-06-30 1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봤네요^^
언니가 책 얘기 하는데 동생이 옆에서 눈빛 반짝반짝@.@ 영혼이 담긴 리액션!!
책 얘기 하다가 함께 빵~터지고, 무려 3시간 넘게 대화할 수 있고~ 이게 가능한 건가요?
신기해 하면서 계속 보고, 공감 많이 하게 되는 영상이었어요.
나는 특히나 어떤 얘기 하는데 마침 비행기 소리 같은 사운드가 슝~~!!! 마치 드라마 보는 듯ㅋㅋㅋㅋ 주인공들 대화하다 뻥~찔때 염소 소리나, 강아지 소리 한 번씩 효과음 넣는 장면이 떠올라 혼자 웃었어요ㅋㅋㅋ
윌라 오디오북 한 달 무료 듣기할 때 뽕을 뽑는다고 소설 한 권도 듣고, 애들 책 전천당도 듣고, 채사장 지대넓얕 몇 권 들었거든요.
결국 제가 들었던 책들 넘 궁금해서 종이책으로 샀잖아요!!ㅋㅋㅋ
토지도 안 읽을바엔 듣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하던차, 무료 한 달이 끝났어요.
가입할까? 쬐끔 고민됩니다. 이리되면 콘탠츠 구독료만도 무시 못하겠는~ㅋㅋ
암튼 그 와중에도 막내 동생분이 픽하신 만화책들도 읽고 싶은 책들이고, 공쟝님의 책도 궁금하고, 특히 존고재비님의 무한 공감 책 차녀 힙합도 궁금하군요ㅋㅋㅋ
존고재비님의 독서 성장 일기도 기대 됩니다...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존고재비님 파이팅!!^^
그야말로 숨 참고 다큰아씨들 세계로 러브 다이빙 했어요ㅋㅋㅋ

공쟝쟝 2022-06-30 20:22   좋아요 3 | URL
아.. 그거 효과음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사는 동네가 외곽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비행기 날라다니고 (몇번을 녹화하다 스톱함) 산 옆이라서 진짜로 꽥꽥 새가 짖는 거!!!!
맞아요. 저도 콘텐츠 구독료 무시 못하고 있었는 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거엔 돈 안아낍디다? ㅋㅋㅋㅋ 저만 무시 못하고 있었나봐요.. (그리고 전 동생이 준 걸로 들어요) ㅋㅋㅋ 존고재비에게 이거 캡처해서 보내줬어요.
매우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조만간 뭔가 또 생각해보겠습니다!!
<차녀 힙합> 진짜 웃긴데 되게 지적인 책임요! 한번 읽어보셔요!!!

잠자냥 2022-06-30 2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나 차녀인데 공감 능력 없어서 차녀 차별과 근원적인 결핍감? 이거 전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세 분이 2022년 1월에 처음 함께 방송했다더니 자막에는 2012년 1월로 나온다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2-07-01 07:56   좋아요 3 | URL
(속닥속닥 오타 알고 있어요~) 와, 공감능력 없는 차녀... 처음봐... 케바케이듯 차바차죠ㅋㅋ 자냥님은 조용히 내면의 세계를 즐기면서 묻어가듯 (하지만 자기가 관심있는 거에는 집착하며 ㅋㅋㅋ 그러나 그 집착이라는 게 다소 얌전했기에 그것 마저 티 안내며) 살아오신 거 아닐까요?
더 많은 관심과 사랑받고 싶지 않다면, 차녀의 삶이야 말로 편안한 포지션일텐데 말입니다. 저는 아무리 묻어가려고 해도 불려내어져 나와서 시범으로 훈육당한 뒤 다 큰 어른인 척 해야 했어요. 결핍감이라기 보다는 무한한 무거움...
나도 실은 네가 부러웠다라고 동생에게 말하게 되는 날...이 시간이 많이 흐르면 오겠죠... 나도 저도 자기 삶이 충분하다 느끼는 그런 때가 오길 바라며 지근 거리에서 응원하며 오늘을 또 살아갑니다...

잠자냥 2022-07-01 11:34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제가 그래서 젤 편안한 포지션이긴 합니다.
우리 집은 딸만 넷인데 제가 둘째... 책임 대마왕 언니랑 바로 밑 동생이 공감 대마왕이라 그들을 지켜보노라면 안타까움이 밀려 올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왜 저렇게까지 하지 싶은;;;; 둘째라능..

엄마도 인정하는 젤 속편한 인간;;; 바로 저.......(나만 결혼&재생산 안하기도 했음, 이것도 가능해서 좋다능ㅋㅋㅋㅋ)

물감 2022-07-01 09: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 분 다 닮으셨네요!! (영상내용과 상관없는 딴소리 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쟝님이 자주 하던 것......)
절대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기를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01 09:5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우리 서로 알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관심분야 넘나 다른데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 ㅋㅋㅋㅋㅋ

서곡 2022-07-01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인티제시구나 ㅋㅋ 몇 안 되는 인티제녀 ㅎㅎ 슬픈카페의노래 오래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추천뽐뿌 받고 갑니다~

공쟝쟝 2022-07-01 10:18   좋아요 3 | URL
서곡님 안뇽하세요! 이곳은 알라딘 서재. 세상에 없다는 인티제 녀들이 다글드글바글 한 곳입니다 ^^ 슬카노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훗!

scott 2022-07-02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쟝님 전 왜 이영상이 슬프죠 ㅋㅋㅋ
( ͒ ́ඉ .̫ ඉ ̀ ͒)
울 장쟝님
동생들에게 한 없이 여리고 약할 것 같습니다!
주말!
욜심히! 일하고 읽으실
장쟝님!^^

공쟝쟝 2022-07-02 23:33   좋아요 2 | URL
^^* 그대여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ㅋㅋㅋ 우리함께 노래합시다아아아 ㅋㅋㅋ
 
구원은 구원하지 않는다
라파엘의 경우
깊은 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0
엔도 슈사쿠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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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젯 밤엔 <깊은 강>을 읽고 레비나스를 떠올렸는 데, 잠들 기 전에는 아리송했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좀 알겠다. 언제가 <소피의 선택>을 읽고 썼던 무력감과 구원서사에 관한 페이퍼(링크:https://blog.aladin.co.kr/jyang0202/12799417) 가 있는 데, 그 이야기와 일맥 상통한다. 2차 대전 혹은 전쟁 이후에 남자 작가, 철학가, 사상가들이 천착한 어떤 인간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파고 파고 또 파내려간 심오함이 도달하는 지점에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내면이든 세계의 무엇이든 ‘모성적인 어떤 느낌’을 설명에 섞는 데 —나의 고통은 그들의 고통과는 다르므로 윤리적 비아냥은 할 생각이 없다— 여기에 그것이 그들의 삶을 가능하게 한, 메일 바디가 경험(체험)한, 고통에 대한 어떤 안도가 있나보다… 하고 추측할 뿐이다. 그리고 난 그런 안도/구원을 구할 수가 없으니 이 지점에서 차라리 한나 아렌트(끝까지 안도하지 않기를 주문한)에 관심이 생겨버린다.

2.
이소베, 누마다, 기구치, 심지어 오쓰까지… 이 소설에서 엔도 슈사쿠가 그린 남성 인물들 모두에 나는 이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독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가 쓴 미쓰코에 대해 (그가 뭘 그리고 싶은지는 알 것 같았는 데)선 딱 절반 정도만 이해했고 이입했다(추후에 <깊은 강> 읽은 여자 독자들의 이입량이 궁금하다). 그리고 이소베의 아내에 대해선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미안하지만, 이소베의 아내는 이소베의 판타지거나 엔도 슈사쿠의 판타지다. 그러므로 엔도 슈사쿠는 ‘남자’ 작가다.
쫌 더 성급한 일반화로 가볼까? 슈사쿠가 내세운 인물중 가장 깨달은 자에 가까운(?) 오쓰는 남자고, 그를 시험하며 온갖 위악을 떠는(그 역시 슈사쿠의 내면이겠지만) 인물 미쓰코는 여자다. 일본 전후 문학의 거장 엔도 슈사쿠여, 왜 그렇게 캐릭터를 할당했나요?


3.
인물들이 ‘인도’까지 가서 만난 뒤 인상 깊게 소회하는 소설에 등장하는 (하, 독을 견디며 젖이 쪼그라들어 말라붙은 상태로도 젖을 물리는ㅋㅋㅋㅋ)수난의 여신은, 그 모든 고통과 기아아와 죽음을 ‘견디는’ 메타포다. 나는 여기서 읅ㅋ했다. 으어어, 참으로 인류는 고통을 견디는 주체에 여신을 할당(?)하기를 즐기는 도다(자, 이 지점은 읽고 있는 <가부장제의 창조>를 마저 다 읽고 까는 것으로 하겠다.) 그러므로 차라리 천형 앞에 모두를 위해 대신 고통 받는 주체로 젊은 남자인 예수를 할당한 기독교가 양심(?)있게 느껴져버리는 나다(ㅋㅋ).

고통받은 동아시아 남자는 예수를 양파로 바꾸어 부르지만 나 역시 무엇으로 바꿔 불러도 상관 없다. 내게도 이 지독한 삶을 견딜 신이 필요하고, 양파가 필요하고, 기도가 필요하고, 어떤 나만의 내면이 필요하다. 고통의 경험 앞에서 그것의 의미를 희구하는 각자들 만이 발견해 낼 수 있는 태도, 방법, 반응이 있는 것 같다. <깊은 강>은 그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이를 구원이라고 부르지 않고 의미라고 잠정적으로 부르고 있는 데, 그 의미의 결론으로써의 어떤 삶/죽음이 있다고 하면 오쓰의 경우 혹은 엔도 슈사쿠의 경우는 품위있게 느껴진다.


4. 공쟝쟝의 경우.


천착, 나는 뭔가를 찾고 있다. 그게 뭘까.

공허함?
나는 공허하지 않다. 삶 자체가 허무하긴 하지만 미쓰코가 느끼는 무료함에 가까운 공허는 잘 모르는 감정이다.

빈 곳?
나는 비어있지 않다. 내가 허덕이는 것은 없음보다는 차라리 압도적인 있음에 훨씬 가깝다. 당연 나의 내면에도 어떤 진공처럼 빈 공간이 분명있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그것이 비어져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비어져 있는 곳이 아니다. (그것이 채워지리라 기대하지 않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살지 않는다) 채우고 싶다거나 충족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들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그걸 쓴다. 그럼 그걸 채우지 않아도 재밌게 살 수 있다.

의미?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까운데, 꽉꽉 들어차 있는 삶을 눈앞에 두고 의미에 몰두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의미로 의미가 없다. 덧붙여 자신의 의미부여가 너무도 심오한 나머지 다른 인간의 생산/재생산에 기대면서 안착(?)해버리거나 초극(!)해 버리는 브루주아적/남성적(동서양막론하고) 무의식…은… 그 맹점이 현재 인류에게 너무 치명적이기 때문에… 와따시는 다른 독자들처럼 그저 심오한 인간애에 감격해서 별 다섯을 줄 수가 절대 없는 것이다.

2차 대전같은 거대한 것을 겪지 않은 나 역시도 (그러나 꼭 그런 거대한 걸 겪어야지 거대한 사유를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통 이후에 삶을 재건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천착하는 혹은 천착해야 할 주제일지도 모르겠다고. 어제 그런 생각을 했다. 각자의 재건 방식이 있겠지만 그것은 내게 신의 존재나 구원은 아니다. 굳건한 물적 토대(피부에 와닿는 것…)와 현실 인식(고통은 현실로 부터 달아나려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에 근거한 어떤 삶의 태도이고 실천인 데… 아,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으므로 표현이 쉽지가 않다. 그냥 막연히 아렌트… 푸코… 뇌과학… 읽으면…? 이러고 있다.

사실 몇 년 동안 일기를 쓰면서 난 그것이 ‘언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더란다(이 지점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생각난다). 그런데 지금은 언어는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비교적 싸다) 재료일 뿐, 내가 살고 싶은 현실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5.
운동을 가야하기 때문에 글을 성급히 마무리 짓자.
‘제2의 성(여성)’인 내 안에 있는 *신*은 ‘고통받는 주체’이기도 전에 먼저 ‘타자’로서 체험된다. 그것이 나의 분열이고, 허덕임의 기원이며, 어쩌면 글쓰기를 일으키는 역량—크리스테바는 이러한 글쓰기가 곧 사랑의 활동이라고 했다. 아, 크리스테바 읽고 싶어ㅠㅠ—이다.
고통이 고통인지도 몰랐던… 내가 분명히 있고, 온전한(온전할 수 있을까?) 자아감의 회복 이후에야 나의 *신*은 정말 ‘신’ 처럼 경험되는 것일지도🤔.

엔도 슈사쿠는 혹은 오쓰는 자신 안에 있는 신을 그렇게 경험하고 살아보려고 했을 테다.
나 역시 그렇게 살면 되지 않을까. 내 안에 있는 *신*을.

덧1, 이소베의 아내는 환생하고 싶지 않았다에 내 손톱을 걸지. 만약 환생한 세상이 2010년대의 한국이라면 페미물 꼭 먹으세요. 환생하고 싶지 않아지실 거에요.
덧2, 그러므로 여기까지가 일본 문학의 성취이자 한계인가? 그렇다면 몇 년 전 내가 일본 남자 소설가들의 작품을 다시는 안 읽고 싶다고 했던 이유는 분명해진다. 하지만 그렇게 치자면 인류가 생산한 숱한 고전은 9할 이상이 남자들의 작품이므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상황인데. 즐겨지지 않음에 내 훌륭함이 있는 것이지.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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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4 12: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의 리뷰도 수긍이 가고 새파랑님의 리뷰도 수긍이 갔으니 이건 결국 직접 읽어봐야 알겠네요. 저는 어느쪽일까요? 제가 궁금해서 다음주 도서관 갈때 이 책 들고 오는걸로... ㅎㅎ

다락방 2022-06-24 13:17   좋아요 4 | URL
저는 바람돌이 님의 리뷰도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이 책 사놨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감상할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일단 <침묵>이 너무 좋았습니다. 후훗.

공쟝쟝 2022-06-24 17:45   좋아요 2 | URL
헤헤! 사실 좋은 책인 데, 너무 좋다는 리뷰 일색이라 관종(?)돋아서 먼저 까고 시작한 게 좀 있습니다. 아무리 잘써도 남자 작가는 앞으로 별 다섯 안 주겠다는 것이 (푸코 제외 ㅋㅋㅋ 그는 게이....?) 저의 나름 결심이었...는 데.... 사실 뭐 그래도 정말 좋은 책은 별 다섯 주겠지만.... 아무튼 ............. 저도 참 헤르만 헤세 좋아하는 데, 헤르만 헤세 책 읽다보면 딱 정떨어지는 지점이 있거든요. ㅋㅋㅋ <깊은 강>도 정이 딱 떨어지는 지점이 딱 와버렸는 데.. 나중에 회복해주지 않을까? 하면서 꾹 참고 읽었는 데.... 음......... 서양남이 아닌 동양남의 결론이군. 하면서 끝났어요....

미미 2022-06-24 1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별 3개인데 수준높은 리뷰 인걸요?!! (저는 별3개의 경우 거의 안쓰는데ㅋㅋㅋㅋ일단 던져버림ㅋ)저도 어떤 작품들을 읽을때 걸리는 것들이 있는데(여성학 공부하며 더더욱) 공부하고 알면 알수록 앞으로도 더 그럴것 같아요! 너무 좋은 면! 엔도 슈사쿠는 계속 읽어보려고 하는데 <깊은 강>을 읽고 쟝쟝님의 리뷰를 다시 보렵니다.^^*

공쟝쟝 2022-06-24 17:47   좋아요 1 | URL
저는 별을 아예 안다는 책들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간을 버렸는데 굳이..... 달아야 하는가? 그러다가 아 이건 좀 까서 알려야겠다 하면 복수의 마음으로 별 둘 별 하나 ㅋㅋㅋㅋㅋㅋ 전 상반기 알라디너들의 원픽인 듯한 <침묵>까지만 읽고 패스하렵니다. 침묵은 마음이 소란할때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2-06-24 15: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깊은 강>에서 레비나스 어리둥절..ㅋㅋㅋㅋㅋ
남성 작가들이 쓴 여성 캐릭터 한계점 많지요. 그럼에도 저는 작품에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 하다 보면, 결국 엔도 슈사쿠 작품은 그런 면은 그냥 넘길 수 있게 되더라고요. (물론 그냥 넘길 수 없는 작가도 있습니다...대표적인 예 하루키)

공쟝쟝 2022-06-24 18:27   좋아요 3 | URL
제가 <깊은 강>이 아니라 <침묵>을 먼저 만났더라면, 혹은 여러분들의 극찬이 없는 채로 이 책을 만났더라면 (아... 그러면 안 읽었을 거 같아.. 극찬 안했으면 안읽었습니다 백퍼 ㅋㅋㅋㅋ) 또 모르겠습니다..? 근데 기대 높아서 읽기 시작했는 데 계속 ‘그런 면‘을 넘길 수 없는 지점을 참다가 중간에 살짝 오 좋은데? 이러다가.. 결국..... 딱 술맛 떨어져버린 부분이 나왔어요.
갑자기 레비나스 등장시킨 것은... 그가 홀로코스트 이후를 천착한 철학가이고 그의 철학에 대해 제가 잔뜩 기대하면서 읽다가 딱 술맛 떨어지는 부분이 나와서 화딱지났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ㅋㅋㅋ 그 지점이 두 거장에게 정확히 공명해서!! 그렇습니다.
이이들의 철학과 문학에서 제가 간과할 수 없는 바로 그 지점에 현 세대의 몫이 있고(이들은 전후 세대로서의 몫을 다했습니다), 그들의 천착의 깊이가 얕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넘어서는 다른 프레임을 제시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게 해결책인 것처럼 붙잡고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져여...그렇다면 칭찬하기 전에 후진 부분 먼저 짚어줘야한다 생각합니다. 전 좀 급한게... 인류멸망은....이미 임박하지 않았나요?..
일단 제가 심오함과 깊에 비해 이이들이 인류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ㅋㅋㅋㅋ 그들의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1번이고, 근본은 이분들이 남자 몸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인게 큽니다.ㅋㅋㅋㅋㅋㅋ 암튼 거장님들아, 저를 설득하지 못한다면ㅋㅋㅋ 도태된거예여... 2022년에 맞는 걸 읽고 싶다, 나는.
물론 해결책은 하나가 아닐 것이고, 그것이 문학일지 철학일지 페미니즘일지 저는 잘 모르겠는 데요 ㅋㅋㅋ 일단 ‘천착‘할겁니다.

p.s. 전 이 책에서 하루키의 씨앗ㅋㅋㅋ을 느껴버린 것이죠... 한남이 아닌 일본남 감성이랄까...?

새파랑 2022-06-24 17: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밝고 자기애(?)가 풍부한 공쟝쟝님에겐 어울리지 않은 소설이었나 봅니다~!! 저는 그 환생을 바라는 마음이 인상적이었는데 😅
공쟝쟝님이 찾는건

양꼬치에 칭따오? ㅋ

공쟝쟝 2022-06-24 18:25   좋아요 2 | URL
아니요. 저는 누구보다 고통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ㅋㅋ 그건 자기애가 풍부해서가 아니랍니다~ㅋㅋㅋ
이소베는 그렇게까지 사랑할 가치가 없는 남자입니다. 썩 사랑할 능력을 계발한 것 같아보이지 않는 그와 다시 사랑하기 위해 환생까지 불사하신다니요. 일단 저는 환생이 있다면 가능하면 안하고 싶고요 ㅋㅋㅋㅋ (이 한생으로도 충분히 버거웠다) 만약에 환생하고 싶으셨다면 다른 삶을 좀 살아보고 싶으셨던 거라고 생각할렵니다.
사실 뭐 별 셋은 너무 서운해 마세요. 정치적인 입장(?)이 큽니다 ㅋㅋㅋ 일본 전후 문학의 거장! 이신데, 너무 거장이라서.. 후대들이 ㅜㅜ 따라서 쓰나봅니다... 자꼬 여성에 고통을 할당하고 자기 고통의 구원을 여자한테서 찾아.... 그러니까 일본이 도태하지... 아 일본아..

공쟝쟝 2022-06-24 17: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오해마세요~ 저에게 별 셋은 훌륭한 책입니다 ㅋㅋㅋ
별 둘 부터 복수(? 시간 조금 아까워 내 시간내놔라!)입니다 ㅋㅋㅋㅋㅋ
별 다섯은 나 자신에게 특별한 책이 될 것 같아서 아끼다 보니 ㅋㅋㅋ 아무나 줄 수 없어서ㅋㅋㅋㅋㅋㅋ
대충~ 별 넷이 별 다섯 별셋이 별넷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아놔~~ 이 책 좋은 책임 ㅋㅋㅋ

라파엘 2022-06-24 18:35   좋아요 3 | URL
저는 인내와 희생을 동반하는 사랑을 모성이나 인간애가 아닌 신성으로 접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 충분히 쟝님처럼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의 삶의 경험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니까, 이렇게 책을 같이 읽고 대화하는 건 정말 흥미롭고 좋네요 ㅎㅎ

공쟝쟝 2022-06-24 18:46   좋아요 3 | URL
네!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인내와 희생을 동반하는 사랑을 여성에게 주되게 할당하는 것이 인류의 오천년 문화인데, 그것을 짚기 위해서 여성을 은유로 메타포로 한번 더 가져다 써봤자 인류의 절반의 절반은 그걸 숭배/혐오 하는 데 쓸겁니다. 숭배 혐오 하는 자의 입장이 아니라 당해온 입장이고 그런 사회안에서 인내와 희생을 질문없이 수행해온 저로서는 오독이라는 혐의를 받더라도 ㅋㅋㅋ 왜 다른 언어와 서사가 필요한지를 이야기하여야 겠다 싶었습니다 ㅋㅋㅋ 사실 알라딘 전체 리뷰들을 좀 살펴보니까 (동양남 찬양 ㅋㅋ) 더 밸이 꼴렸던 게 큽니다 ㅋㅋㅋ

라파엘 2022-06-24 20:44   좋아요 3 | URL
글에서 간혹 과격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보니 쟝님을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좀 더 생각해보면 쟝님을 이해할 수 있어요. 쟝님은 똑똑한 사람입니다!! 늘 공부하며 꾸준히 읽고 쓰는 멋진 공천착!!! 😃

공쟝쟝 2022-06-24 20:54   좋아요 3 | URL
네 이념적 과격성(?)은 저의 성향입니다. 모든 걸 걷어낸 추상화가 가지는 비약의 약점을 알면서도 그걸 상정해야 현실의 진부함을 넘어서는 상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페미도 파이어스톤 이런 사람 좋아함ㅋㅋㅋ) 표현의 과격성은 전략입니다. 광고도 어그로 끄는데요, 모… 건강한 호기심을 가진 건강한 인격들은 제 과격한 언어 사용을 찌푸리고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다만 극강 이상주의자인 저는 현실주의자 친구들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며, 저를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낭비할 시간적 에너지는 없습니다. 왜냐, 책읽고 글쓰고 북플하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앗, 그리고 쓰는 저는 이렇지만 말하는 저는 좀 다릅니다…ㅋㅋㅋ

공쟝쟝 2022-06-24 22:57   좋아요 3 | URL
라파엘님은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기분나쁘지 않았습니다. 인간 이하의 고통을 당하는 일본 군인에게 충분히 이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또 어떻게 했습니까? 먼저 저는 일단 급한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타인의 고통과 인내와 희생을 활용하는 치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충분히 당했습니다(제가 만든 고통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슈사쿠는 오쓰를 가져와 고통의 밑바닥이길 자처하며 신성으로 인내와 희생의 윤리를 설파합니다. 그것은 선택한 삶이고 그렇기에 어떤 품위를 간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 삶을 선택할 권한이 없이 애시당초 고통받이처럼 사용되고 양육되는 인간이 아닌 여자들이 있습니다. (한때 인류는 노예같은 것을 거느렸다고 하더라고요) 여성의 인내와 희생은 천연자원이지요. 그녀들은 전쟁에 참여할 자격도 없지만, 인내와 희생을 거부할 재간도 없습니다. 환생까지 당해서(?) 누군가의 재생산을 돕고, 사랑해드려야 하고, 안도감을 제공해야합니다. 그걸 정말 그녀들이 원했을까요?
저는 이 소설이 (혹은 지금까지의 인류가) 그걸 묻지 않는 다고 봤습니다. 다른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아직 하나도 이야기 되지 않았습니다.

라파엘 2022-06-25 00:05   좋아요 3 | URL
소설에 대한 해석이나 감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쟝님의 문제의식에 동의합니다!! 인내와 희생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당사자들에게 숭고한 사랑이 아니라 단지 억압이고 폭력일 뿐이지요... 정말 필요한 이야기들을 쟝님이 해주어서 진심으로 좋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06-25 00:19   좋아요 3 | URL
텍스트가 현실과 만나서 콘텍스트가 되는 지점, 거기서 논쟁이 되고 다른 생각을 소통하면서 자기를 수정하는 걸 푸코가 저자의 일이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맞나?ㅋㅋㅋ 암튼 그랫던거 같습니다) 텍스트 내적인 감상은 사실 저나 라님이나 많이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끝까지 열린 태도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그레이스 2022-06-27 12:01   좋아요 2 | URL
저는 별 3개 있으면 일단 걸르는데...
각자 기준이 달라서, ㅎㅎ
참고하겠습니다.

공쟝쟝 2022-06-27 13:0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아 그렇군요… ㅜ_ㅡ 저는 분류쟁이라서…. 흑흑 이렇게 해놔야할 거 같아요. 별점 인플레를 극복하고 별 다섯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별 반개를 달라고 알라딘에게 요구한지 어언 몇년… 뭐 안바뀔 거 같으니 ㅋㅋㅋ )

독서괭 2022-06-27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점점 남성 작가들 작품이 거슬립니다 ㅠㅠ 하... 몇년전에 <설국> 읽고 막 깐 적 있는데, 얼마전 첨 읽어본 필립로스도 넘 별로였고.. 지금 읽는 자우메 카브레는 아직까진 좋아요!
나중에 엔도 슈샤쿠 읽게 되면 <침묵>부터 읽어보겠습니다.

공쟝쟝 2022-06-27 13:1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이제 그게 시작되면 여자 작가들이 쓴 로맨스도 못보는 경지에 이르른다? ㅋㅋㅋㅋㅋㅋ 조심하세요 ㅋㅋㅋㅋ
일전에 제게 페미니즘의 언어가 없었을 때는 전혀 문제의식이 없었어여. 저는 데미안을 11번 읽은 사람입니다. (지금은 헤세..ㅋㅋㅋㅋ) 지금 읽고 있는 가부장제의 창조에도 나오지만 언어와 역사에 대한 해석권이 남성들에게 있었으니 기록은 글씨는 그들의 것일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 세상에 나온지도 얼마 안됐지만, 여성들이 급여를 받는 일을 하기 시작한지는 더 얼마 안됐고요, 거기에 글자를 가지고 글을 쓴 여자들은 너무 소수였다 생각합니다. 예전에 소수의 엘리트 여성들은 남자들의 글자들을 배우고 남자들이 평가하는 글을 썼겠지만요… 저는 아닙니다. 일단 전 엘리트 아니고 소수 아니거덩여… (앞으로 굳이 남자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을까요? 신자유주의 덕에 여자들도 다 돈버는데 ㅋㅋㅋ)
저는 제 글을 남자들 보라고 쓰지 않고 여자들 보라고 씁니다. 인간 본연의 깊은 심연의 밑바닥과 전후 문학의 거장의 치밀한 사유를 여자라서 못배워서 이해 못해서 별을 깐게 아니고… 거기까지만이 ‘인간’으로 퉁쳐지던 20세기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ㅋㅋㅋ 소중하게 별을 깎습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응?)

단발머리 2022-07-02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아.... 여기는 진짜 무슨 방이에요. 넘나 고급지다. 근데 글도 어려운데 댓글들도 어려워ㅠㅠㅠ 흐미 ㅠㅠㅠㅠ
전 <깊은 강> 읽고 오실게요. 이제 막 푸코의 <푸른 강> 건넜는데, 이번주 내내 비왔는데... 물로만 채워지네요. 물, 파랑색, 강....

공쟝쟝 2022-07-02 23:34   좋아요 0 | URL
제 사주에 물이 많으면 좋다네요 ㅋㅋㅋㅋ 역시 물이죠 ㅋㅋㅋ 물입니다 ㅋㅋㅋ
 
깊은 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0
엔도 슈사쿠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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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철학 생각남. 그것이 은유라며 비껴간들 젠더화, 타자화된 사랑 예찬은 내게 사랑의 신화고 오남용처럼 느껴진다. 동양남이 가닿을 수 있는 최대치의 심오함으로 <깊은 강>은 흐른다. 저마다의 고통을 가진 인간 각자들의 구원에의 희구를 떠안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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