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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업이다
구본형 지음 / 북스넛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잘 알려져 있는 인터넷 기업에 근무하는 후배가 전화를 해 왔다. 내용인 즉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직장에서 근무년수로 4년을 넘겨 일을 하고 있다. 최근 그 회사는 그동안 해왔던 일반 이용자 대상의 온라인 서비스이외에 다른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여 그 업무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자금난으로 인하여 몇 개월간 고전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와중에 또한 그의 가정도 ‘불안정’한 상태이다. 부인에게나 어린 딸아이이의 잦은 잔병치레도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여린 마음으로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면서도 융통성있게, 포용력있게 사람들을 끌어 안음으로 인하여 사내에서도 그렇게 적이 없는 친구 중에 하나며,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다보니 인터넷상에 보여지는 웹페이지들이 그의 손을 거쳐가지 않을 수 없고, 기획자나 개발자나 그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던 그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그의 이유는 ‘좀 쉬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직업이다’는 비전없이 살고 있는 직장인,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는 직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치는 실직자들을 위해 방향설정 방법을 제시한다.
한쪽은 남을 것인가와 떠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한쪽은 그 안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우리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삶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몇가지 체크리스트를 제시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면 혼자서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인사부서나 총무부서에서 해 주던 개인 신상에 대한 것, 하다못해 비품구매 등을 요청만 해 주면 처리해 준다. 그러나 퇴사를 하면 그 모든 것들,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것들을 혼자서 꾸려가야 한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무작정 나온 사람들을 위해 이 책에서는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라고 먼저 제안한다. 직장이 주는 ‘허영’에서 벗어나 1인기업가로 당당히 서라고 힘주어 말한다.
직장이라는 울타리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그리고 경제적인 부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그안에서 쌓은 부나 명예가 결코 다는 아니다. 그 울타리안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돌아 볼 때 과연 그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그 안에 있는 것이라는 반문을 끊임없이 해 봐야 할 것이다.
등떠밀려 나오지 말고, 나와야 할 때가 언제인지 잘 아고 나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