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축지법
송치복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문제해결의 중심은 결국 ‘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축(軸)이다. 기둥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 몸의 척추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큰 줄기부터 찾고, 거기에서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문제해결의 순서가 있게 마련이다. 광고계에서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광고는 설득이다. 설득을 위해서는 설득을 당하는 사람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 그 생각을 알아내어 그 축을 세우고 하나하나 세부사항들을 설정해 나가는 것이다.


‘생각의 축지법’은 바로 이런 생각의 틀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것을 통해 광고를 만들어 나온 청와대 홍보비서관인 송치복의 글쓰기, 그리고 광고제작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은 그리고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캠프에 들어가 광고의 맥을 잡아 집행한 광고전략도 소개되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하나의 제품으로 놓고, 전략을 짜 나간 것이다.


하나를 예로 들면 ‘천지인음양철법 상통일맥풍류도’는 ‘생각이 하늘과 땅과 사람 사이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모든 사물을 빛과 그림자로 꿰뚫어 보고 서로 통하는 하나의 맥을 잡아 결을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길’을 의미한다. 각각에 대해서 이러한 맥을 잡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또한 각각의 장에 녹여 소개하고 있어, 글쓰기와 광고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경험을 나누어주려는 ‘선배’의 마음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가 책속에서 던진 말 한마디 중에는 “마침표를 쉽게 찍지 마십시오. 창작에 마침표는 없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계속 도전하는 일이 있음을 알려준다. 생각의 중단은 없다. 뭔가 생각의 흐름이 자유롭지 못할 때, 혹은 막혀있다가 생각할 때 펼쳐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좋은 경험이나 글도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일이다. 나만의 방법을 찾아 틀을 세우는 것이다. 물론 소개한 내용을 통해 적용하고, 발전시켜나가도 안 될일은 아니다.


몇차례 더 읽어 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형 인간'은 결국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균형은 일관된 리듬을 갖는 것이다.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으로 인하여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에 부딪힌다. 그 신호는 몸에서 온다. 피곤하고 지쳐있는 몸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가정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균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불균형을 해결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내 자신 스스로가 해야 한다.


‘아침형 인간’은 아침에 일찍일어나 먼저 생각하고 시작하라는 내용이지만 결국 일찍일어나는 것 만큼 정해진 시간에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한다. 바쁘게 움직이고, 계획대로 산다면, 좋은 피로감으로 잠을 잘 수 있다. 그러면 아침은 긍정적으로 밝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적극적으로 아침시간을 활용한 사람들 중에 성공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러한 것들을 입증해준다고 말할 수 있다.


‘아침형 인간’은 이러한 현실들을 배경으로 어떻게 하면 아침을 좀더 일찍 시작할 수 있는지 ‘100일 프로젝트’의 일정을 소개한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이 설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식탁과 주거공간으로는 어느새 유해물질이 하나둘씩 쳐들어오고 있다. 먹는 것은 더 없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아침형 인간’은 규칙적인 기상시간, 일찍시작하는 아침으로 몸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서로 노력할 때 우리 가정이 사회가 좀더 밝고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음을 각인시켜 준 책이다. 잠에서 깨어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주변의 하나하나가 새롭게 느껴졌다. 늘 대하던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접하는 사물하나하나에 대해서도 말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이라는 시점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의욕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남은 생애의 순간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건강한 사람보다 더 열심히 계획하고 준비하여 실행에 나가는 삶의 모습이 너무도 귀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다.


직장의 후배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는 무심코 읽고나면 나도 좀 보게 빌려줘 했던게 1년전이었다. 무슨 내용의 책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좀더 진작 책을 읽어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다면 내 1년 삶의 태도는 어떻게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달라졌겠어“라는 의구심도 함께 들지만 말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은 94년 8월 루게릭병으로 시한부생명 진단을 받은 사회심리학 전공의 노 교수, 모리와 그의 제자, 미치 사이의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가 담겨 있다. 모리 교수와 함께 한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서른 일곱살의 나이로 졸업 후 16년이 지나 모리 교수를 다시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사연을 시작으로 우리들에게 삶의 메시지를 잔잔하게 던져준다.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대해 더욱 의미를 두는 모리교수. 죽음의 순간을 앞두고 있지만, 매 순간순간, 타의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리 교수는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의 문화는 우리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 화요일에 이루어지는 모리와 미치의 대화가 이어진다.


한발 물러서서 우리의 삶을 관조하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식의 질문을 하는 습관을 통해 사소한 일들을 걷어내라고 하는 모리 교수는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라며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특히 가족안에서의 사랑을 말이다.


열네번째의 화요일, 그리고 모리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속에서 나는 내가 지금 얼마나 사소한 것들에 매달려 있으며, 진정으로 내가 추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해 본다. 또한 내 인생의 그같은 스승을 갖지 못함을 한편으로는 아쉬워하면서, 남은 시간 동안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욱 가족안에서 내 이웃안에서 좀더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런 것을 행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광고에는 신제품이 없다
이강우 지음 / 살림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올해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좀더 갖고 있는 생각들을 다르게 비틀어보고, 돌려보고, 체계적으로 모양을 갖추어 보는 것이다.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보다는 길지 않고 짧더라도 나의 사고체계를 갖추어 보는 것이다. 흔한 속된 말로 좀 ‘말빨’이 설 수 있게 말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많이 보고, 접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일들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느껴보는 것도 빠른 방법 중의 하나로 본다.

그런 시각에서 찾은 책이 ‘대한민국 광고에는 신제품이 없다’이다. 책 제목이 사실 먼저 눈길을 끈다. 그리고 세월이 느껴지는 고뇌하는 한 남자의 사진이 깔려 있는 표지도 그렇다. 첫 느낌은 광고업무를 통해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묶은 개인 에세이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그렇다.


이 책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의 전쟁같은 삶을 통해 우리 일상에 대한 삶의 태도와 자세를 견주어 볼 수 있도록 저자가 경험한 에피소드를 담아 그 주제를 소개한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에피소드는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은 매일 같이 많은 매체들을 통해 쏟아지는 모든 광고를 기억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수용의 한계가 있는데 말이다. 이렇듯 새로운 광고들이 소개되는 가운데, 무엇이 새로운 것이고 아닌지를 사람들은 그냥 흘려보낸다. 일본의 광고시장과는 달리 그 흔한 말 ‘신제품’이라는 것을 광고하지 않는데, 저자는 신제품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히트브랜드를 탄생시킨 일화가 소개된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훌륭한 카피는 언제나 대중들이 사용하는 언어속에 있었다”라는 말 속에서도 그러한 그의 생각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구슬처럼 묶여 있다. 광고인의 광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광고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고주와 크리에이터 모두 언제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비자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좋은 광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성실함이요. 또 다른 하나는 현장성이다. 광고가 성실한 느낌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일단 소비자로부터 진실성을 의심받으면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설득은 설득 대상자에게 신뢰를 얻어야 가능해진다.“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며,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때 광고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에게 광고속에 담긴 진실한 마음이 전해질 때 그들이 보내는 신뢰와 의도는 서로 ‘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전반을 흐르며, 소비자 대중에게 널려 알려졌던 광고제작 사례가 뒤 부분에 함께 소개되어, “어, 이 광고, 이 사람이...“하며 그의 유명도를 또한 짐작할 수 있다.


삶의 노하우와 함께 광고에 대한 생각들을 짧지만 굵게 담고 있는 깔끔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그가 제시하는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 세가지 금기사항을 다시 음미해 본다. 그리고 CF 광고제작이나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다듬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지루한 삶에 ‘신제품’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더군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버하는 사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업이라는 조직도 그렇지만 모두 같은 시각을 같고 간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 다양성을 내포한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3년은 어떤 한 해인가? 매년 그렇지만 2003년도 그 어느때보다 많은 정치적 화제를 남긴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연말 정국에 터져나온 대선불법자금 '차떼기'로 정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런 지난해 우리 사회를 지배한 주요 이슈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을 한권 접했다. 물론 책 제목에 끌린 것도 사실이다. <오버하는 사회>.


'빨리빨리', '조급함', '성급함'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 현상은 우리나라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제 단점을 그냥 넘기지 말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고 말하고 있다. 자기 성찰의 시간을 말이다.


강 교수는 오버하는 이유를 '내가 먼저'라는 이기적인 논리를 확산시키는 자본주의적 세계화에서 찾는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갈등과 투쟁도 멀리는 바로 그런 세계화가 강요하는 '제로섬 게임'의 산물이다. 공적 영역이 파괴되면서 사적 영역에서 생존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각 개인은 '오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책 1장 '정치의 오버'편에서는 민주당 분당 사태와 열린우리당의 행동을 둘러싼 이야기를 집중 거론하면서 이같은 혼란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희망은 '모든 정치세력이 살아남기 위해 맹렬하게 깨끗해지기 경쟁과 개혁 경쟁을 한다면 그 또한 우리 사회의 진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언론의 오버를 제2장에서 다루는데 신문 빅3 조중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보도태도, 이 신문들에 대한 독자들의 태도가 나온다. 똑같은 신문편집 시스템과 싸움 중계만 하는 이같은 보도태도에서 벗어나 쟁점에 정면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한다.


신문 독자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독자들의 신문 선택은 한국 민주주의의 사활인 걸린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땐 상대적 진보 정권 만들어 놓고 선거 끝나면 나몰라라 하고 나자빠지고, 정권 망가지는 데 일조하는 한국 유권자들의 엽기적인 자해(自害)행위는 이제 끝장내야 할 때다.'


3장은 '우리 삶의 전쟁'이다. 여기서 글쓴이는 자녀의 조기 교육 때문에 생긴 '기러기 아빠',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원정출산', 학벌주의, 접대문화를 말한다.


4장에서는 우리 사회 공동체 문화를 생각해 보고 5장에서는IMF체제의 대한민국 경제와 신경제의 개념,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다룬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오버'의 극을 치닫는 사회라지만 정치 만큼은 그걸 해소시켜 주지는 못할망정 완하시키는 기능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이제 비상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사태를 역전시키려는 모험주의는 자제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그냥 그렇지 뭐 하는 생각보다는 비판적으로 보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 본다. 아니면 애써 모른 척하고 넘어간다.


사회학도 같은 그런 철저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무비판적인, 무감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편이다, 아니다', '내 일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말이다. 무관심은 우리 사회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밑으로 떨어지게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