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생태계 - 생성-성장-소멸-재생성 순환 체계 단절로 침하되고 있는
NEAR재단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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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를 넓게 보고 좁게 파고 들어간다. 어디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문제가 풀릴 수 있는지 짚어본다.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다들 안다고 하지만 정작 해결하지 못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경제를 살린다는 구호는 끊임이 없다. 선거마다 정치인들이 경제를 살릴 테니 뽑아달라고 외친다. 그러면 지금 우리는 경제로 인한 고통 없이 살만한 세상에 살고 있어야 하지 않나? 지금 우리는 살만한가? 이전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건가?


평범한 사람이 뭘 경제에 대해서 떠든다고 경제가 바뀌겠나 싶지만 알지 않으면 따지고 들어갈 수 없다.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알아야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단지 책의 분량이 많다는 압박감에 읽기를 포기할 게 없다. 관심 있는 분야로 하나만 봐도 우리 경제의 흐름과 그 돌파구를 찾아 볼 수 있다. 기업과 교육 분야 등 다양한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활동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을 모색했다. 교육 분야는 한국교육개발원 최상덕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정부 주도에 의한 교육 환경과 사교육 의존도가 사회경제에 미친 영향을 먼저 살펴본다. 이로 인한 서열화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아직도 자리 잡고 있다. 교육의 효율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혁신적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모두 1부와 2부로 구성되었으며 2부는 금융, 기업, 교육, 복지 등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우리 경제 시스템은 과연 얼마나 이를 추구하고 있는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획일적인 경제구조를 만들고 통제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기술 이전이나 기술 공유를 통한 협력을 해야 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여전히 따로 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분야별 상호 연관 관계를 찾아 한국 경제의 도약을 찾아보고자 애썼다. 자연 생태계의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연의 질서가 무너진다. 이처럼 경제도 다르지 않다. 경제 생태계가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면 한 쪽이 막히고 만다. 막히고 만다는 것은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이 그런 상황은 아닌가. 기업 내 인력, 자산을 비롯한 생산 시스템을 살펴보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경제 생태계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건강성, 다양성, 상호 연계성, 역동성과 유연성 등 다섯 가지 특성 모두 한국 경제 생태계에서 약화되거나 둔화되고 있다. 결국 한국 경제는 건강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저성장의 장기화, 구조조정 부진, 양극화 등 다양한 경고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생태계가 보내는 좀 더 구체적인 경고는 무엇으로 판달할 수 있을까."-본문 136쪽 중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들이 등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 실마리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가계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  다양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모두 같은 쪽을 바라보고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인구 고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 신호이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청년 실업이 해결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답은 복원 능력,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의존적으로 변해버리면 감당하기 더 어려워진다. 공적 자금은 결국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다양한 회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융도 그렇고 가계경제도 그렇다. 교육은 더욱 그렇다. 자연생태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안다면 경제 생태계도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수 있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의 각 장은 현상, 구조, 생태계로 이루어졌다. 책의 편집의 일관성은 전체적은 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분야별 구조적인 측면에서 차별적인 요소가 없는지 살펴보라고 한다. 임금차별, 성차별, 학력, 나이 등에 의한 다양한 차별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없는지 말이다.  


"기업은 혁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혁신 생태계에서 해야 할 역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의 기술 혁신과 중소 중견기업의 혁신 능력 부족, 개방성, 유연성, 부족, 중소 중견기업의 기술 혁신 성과에 대한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등으로 건전한 생태계 조성이 되지 않고 있다."-본문 382쪽 중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 사회로 진입 중인데 과연 어떤 기회를 우리는 잡을 수 있을까. 남들에 의해 따라가는 혹은 끌려가는 시스템으로만 자생능력은 물론 창조 능력도 갖추기 어렵다. 다양한 기관들이 상호 협력하여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한다. 따로 노는 구조는 금전적, 시간적 낭비일 뿐이다. 부족한 부분을 상호 나누고 채울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민간 Think Tank 'NEAR 재단'이 우리나라 경제의 생성, 성장, 소멸과 재생성 순환 과정을 통해 한국 경제의 위기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더불어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제시를 한다. 공감의 부분과 견해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는가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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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트릴레마 - 삼중고에 빠진 부채, 어떻게 풀 것인가
김형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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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달라졌다. 부채를 최고의 승자로 만든 환경요인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하에서는 부채도 새롭게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 과거 부채의 장점이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부채가 사람이라면 새로운 환경하에서 계속 선택받기 위해서 변신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본문 67쪽 중


독특한 시각의 책이다. 부채가 어떻게 생기고 그 부채는 또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부채의 삼각 고리를 알아보고 궁극적으로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화폐라고 이야기한다. '소득 나눔 학자금 같은 제도가 학생들의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폐의 순환만이 부채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제시한다. 소득 나눔 학자금은 정의로운 학자금이라고도 말을 한다. 부채 상환 능력에 맞춰, 소득에 맞춰 상환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원활한 혈액 순환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듯 화폐의 순환이 이루어질 때 경제도 살고 부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 막혀 있는 곳을 뚫어야 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채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부채를 일으키는 세 가지 상황, 주체를 알아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소득 나눔 학자금 정신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저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부채를 해결하는 길에 대하여 컨설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삼중고에 빠진 부채를 해결하는 길에 대한 책을 내게 된 것.


마지막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앞에서 예로 든 다양한 이야기들은 흥미롭다.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막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귀한 생명만 더 잃어버리는 무모한 전쟁을 했다. 여전히 우리는 같은 형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시대가 변했지만 그에 따른 대응은 변하지 않았다. 부채를 바라보는 시각과 개선 방안에 대한 새로운 방법이 나와야 한다. 


"경기 침체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이것은 결과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가계부채가 은행과 정부를 부실화시키고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면 이는 원인이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기업구조조정과 달리 가계를 구조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게를 기업처럼 청산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어떻게 가계를 합병하고 분할할 수 있는 있겠는가? 그래서 부채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다 가계부채 문제다."-본문 112쪽 중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채를 상환하라고 재촉만 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부채 상환 조건을 제시해주는 상황이라면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교육률이 높고 사교육비 용이 높게 지출되는 상황에서 교육비로 인한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결국 학생이 졸업할 때는 빚을 안고 사회에 나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악순환을 끊는 길이 소득 나눔 학자금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가장 선진적이고 창의적인 분야가 교육 분야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인 제도는 그렇게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가계, 기업과 정부의 부채는 별도로 볼 수 없다. 부채들 둘러싼 다양한 문제의 핵심을 어떻게 바라볼지 학자마다 다른 시각과 해법을 갖고 있다. 가계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고 유지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의 생명도 유지될 수 있다. 더불어 정부도 유의미한 숫자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형태의 살림살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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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아무도 몰래, 흔적도 없이 - 온라인에선 아무도 믿지 말라, 투명 인간이 되라 - 케빈 미트닉의 완벽 사이버 보안 가이드 AcornLoft
케빈 미트닉 지음, 김상현 옮김 / 에이콘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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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을 공공장소에서 하면서 뭐, 어때하는 생각에 의심 없이 로그인을 하고 이메일을 열어봤다. 개인정보가 거의 공공의 정보가 되어버렸다. 포털 사이트는 제휴나 위탁영업이라는 명목으로 가입자 정보를 해당 업체에 제공한다. 그나마 사업자에게 관리책임을 물은 후에는 비밀번호 변경요청과 함께 사용내역을 가입자에게 통보한다.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감시사회로 접어들었다. 범죄예방과 편리함으로 인해 서로 감시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수많은 CCTV가 거리에서, 가게에서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본다. 그렇게 수집된 정보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관리될까. 카드 사용과 차량 이동 등을 통해서 개인의 활동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  

 

편리함과 불편함 사이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기술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보이지 않게 아무도 몰래 흔적도 없이>는 우리가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속에 살면서 어떻게 우리의 개인 정보를 지켜낼 수 있으면 왜 정보보호에 대해서 좀 더 긴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를 일깨운다. ‘뭐 다 아는 이야기겠지’라고 넘겨짚을 게 아니다. 알면서도 무시하는 일은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책에서 기초적인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인터넷 접속을 할 경우에 공공장소의 와이파이를 쓰기보다는 개인 핫스폿을 권장한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구매 결제와 같은 것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디 관리는 물론이거니와 비밀번호 관리는 더 잘해야 한다. 기업들이 숫자와 영문조합을 강제하고 있지만, 아직 비밀번호를 단순하게 숫자를 연속적으로 나열을 해도 가입이 되는 곳이 있다. 개인의 지속적인 관심도 있었야 하지만 기업용 서비스를 하는 곳들은 더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미국 스타들의 계정이 해킹된 적이 있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있던 연예인들의 사진이 해커에 의해 풀렸던 일이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전직 해커인 이 책의 저자 케빈 미트닉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사례가 해커들의 수중으로 정보가 넘어갈 수 있는지 살펴보고 그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책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쁜 해커에서 착한 해커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기본적인 방어책에서부터 좀 더 규모 있는 대응방법까지 구체적 사례를 가지고 정보보호의 필요성을 설득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는 방법을 독자에게 알려주고,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제시한다.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선택이므로, 어느 정도로 철저히 자신을 은닉할지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 것이다."-본문 29쪽 중


모두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 정보 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본적인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그중 흥미로운 점은 역시 직장 내 정보 감시에 관한 부분이다. 기업이 직원들의 이메일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기업의 영업 비밀 보호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회사가 지급한 휴대폰은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만약 그 모든 것이 걱정된다면 회사 내에서는 철저히 개인의 일을 보지 않는 게 우선이다. 오해 살 일이 없다. 두 가지 영역을 구별하는 게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프린터는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어떤 문서가 발행되었는가 하는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결과물이 나오는 그 모든 과정에서의 네트워크는 안전하지 않다. 수사 기관은 어렵지 않게 개인이 가입한 정보를 수사의 목적으로 열어볼 수 있다. 


검색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영역을 검색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은 모바일 쇼핑을 하고 뉴스를 읽는다. 그러는 동안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무엇을 했는지 접속 데이터를. 기업은 가입 정보와 활동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쏟아낸다. 편리함을 무기로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은 어디까지 적당한가. 이들 기업은 이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타이밍이 적절한 콘텐츠에 대해서 만족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러한 것들이 있음을 또한 살펴야 한다.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어떤가. 자신의 장르를 선택하고 나면 다음에도 유사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한다. 끊임없이 기업은 개인의 활동 영역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러한 때 개인의 정보가 오남용되는 일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 책 제목대로 '보이지 않게, 아무도 몰래, 흔적도 없이' 들여다보고 가는 그 누군가로부터 개인 정보를 지키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페이스북의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대하여 저자는 사용자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용인즉, 사진이나 콘텐츠의 사용과 관련한 내용이다. 


"이 모든 것이 뜻하는 바는 여러 가능한 해석 중요서도, 당신이 페이스북 게시한 사진들이 다른 사이트들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 민망하거나 망신을 살 만한 사진을 싣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려면 구글에서 '이미지 역 검색'을 실행해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글 검색 창 안에 달린 작은 카메라를 크릭하고, 당신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아무 사진이나 올린다. 몇 분 안에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그 이미지의 복제본들을 보게 될 것이다. "-본문 202쪽 중


이미지와 사진을 온라인 서비스 상에 올릴 때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올려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암호화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안전한 디지털 라이프를 위해 하드디스크의 암호화를 비롯, 공공장소에서의 로그아웃, 보안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등 개인 정보보호 측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게 아니라, 결국 내 스스로 하는 게 우선이다. 불편함과 편리함 사이에서 사람들이 갈등할 때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는 편리함을 위해 하나의 아이디로 개인 이용자들의 서비스 가입을 촉진하고 있다. 이미 기존 아이디로 가입이 가능하니 다른 정보를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은 기존 정보를 다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다. 이에 개인의 정보보호 능력도 키워야 하지만 기업의 개인 정보 관리 책임자를 비롯 기업 내 관련 업무 담당자의 좀 더 적극적인 개인 정보 관리와 보호 의무도 요구한다. 


실외에서 실내의 기기를 조정하는 원격 조정이 가능한 사물 인터넷 시대, 무선 인터넷 시대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진다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는 지금, 개인 정보 침해와 같은 기본권이 외면되는 상황이 그저 일상의 일처럼 당연시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정보보호를 담당하는 분들이 좀 더 챙겨보면 좋겠다. 더불어 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인터넷 이용자들도 이 책을 통해 어떤 정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좀 더 바르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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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1
지늉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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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한테 허락을 구해요. 난 선배랍시고 그런 거 싫은데요."


스무 살 청춘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청춘들의 언어와 삶의 시간을 통해서 지금 안고 있는 인생 고민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접해본다. 현실적인 공간이어서 그런지 공감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작가는 이 이야기의 소재를 많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얻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방송 작가를 꿈꾸다 웹툰 작가로 데뷔하여 상까지 받았다. 현재 3권까지 책이 나왔다. 그중 1권은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의 많은 화제들을 품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시작을 만날 수 있다. 남수현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청춘들이 희망과 좌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만 그래도 삶의 자유를 향한 의지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힘든 시간은 좀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래도 봄'이라는 제목은 희망적이다. 작가가 책 속에서 각 캐릭터에 부여한 성격, 쉽게 살려는 청춘과 제대로 사는 것이 어떤 건가 하는 것들을 보여주려는 인물들 사이에서의 치고받는 모습이 흥미롭다.  


말풍선 속 짧은 말이지만 순간순간 묻는 질문과 답은 가볍지 않다. 그림 속 화자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읽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선배님은요...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살아요"


위 대사는 순간 나에게 하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늘 답변을 준비할 만큼 산다 싶지만 제대로 답을 해줄 만큼도 살지 못하고 있나 불안하다. 부모가 원하는 삶이 제대로 된 삶일까?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은 반항을 하는 삶인가. 진짜 사는 것은 결국 각자의 인생을 값있게 사는 일이 아닌가. 


복학생과 신입생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이 둘 사이에서 이야기가 계속 꼬리를 문다. 어떤 일들이 더 펼쳐질지 나머지 책들에서 만나보고 싶다. 완벽한 삶을 위해 짜인 대로 살아온 자와 그렇게 살고 싶어도 살 수 없이 하루하루를 챙겨 살아온 이의 삶의 충돌은 어떤 결과를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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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 언제 대재해가 일어나도 우리 가족은 살아남는다
오가와 고이치 지음, 전종훈 옮김, 우승엽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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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을 사면 사용 매뉴얼이 따라온다. 그렇지만 정작 안전 생활 매뉴얼은 없다. 물론 가전제품 생활 시 안전 수칙 등이 있지만 자연재해 발생에 따른 피해 예방과 조치 방법은 따로 없다. 정부가 마련한 내용은 홈페이지 상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마음먹고 보기 전에는 찾아 읽는 게 어렵다. 얼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도 일어났다. 이로 인해 예정된 수능도 미뤄졌다. 아직 피해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이제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라는 게 확인이 되었다. 늦었지만 개인별 혹은 가정별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을 비롯 2011 동일본 대지진까지 지진을 수차례 경험한 일본의 도쿄도는 자연재해에 관한 매뉴얼, <도쿄 방재>를 발행, 도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한국인을 비롯 외국인을 위한 버전도 있고 훈련도 실시한다. 전체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언론에서도 이 책에 대한 인기를 다뤘다. 시각적으로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우리 정부의 매뉴얼과 비교해 불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는 좀 더 개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21세기 북스를 통해 일본인 오가와 고이치의 책이 발간되었다. 방재사로 방재 강연을 다니는 저자의 <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은 지진, 해일,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와 인재 시 대비 요령과 대피요령을 알려준다. 


일본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연발생적인 지진의 피해 요령 등은 다르지 않다. 두껍지 않고 길지 않다. 그림은 설명을 도와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우리보다 일찍 지진의 피해 경험을 안고 있는 일본의 대피 매뉴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루하지 않아 한 번에 읽어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평상시 다양한 훈련을 하지만 이 같은 책 하나쯤 곁에 두고 안전 관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심폐정지로 인한 인공호흡이나 조치 방법과 같은 내용도 들어 있다. 간간히 쓰러진 사람을 인공호흡으로 살려줬다는 기사를 만나면 흐뭇하다. 배우고 익힌 것을 그렇게 활용되어 생명까지 건질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생활 안전은 누구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소화기의 사용방법을 알아두고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 같은 것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가족과 미리 대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두는 게 좋다고 말을 한다. 


"가족을 포함한 소중한 사람과 어떤 서비스로 연락을 취할지, 정해놓은 방법으로 연락이 안 되면 그다음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 평소에 이야기해두고 사용법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81쪽 중


여러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정부기관에서도 이런 책 하나쯤 만들어서 각 가정에 보급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온라인 버전으로라도 해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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