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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 구글 트렌트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더 퀘스트에서 출간한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챙겨봤다. 제목이 훅 끌어당긴다. 모두라는 단어가 더 그렇다. 예외가 없다고 저자는 제목에서 강조하다. 진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자신의 표정을 가리려고 애쓰듯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흔적은 그대로 남는다. 그렇게 전 세계 수많은 이용자들의 흔적들을 모아서 하나의 트렌드로 읽어내고 사업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구글이 하는 일이다. 데이터의 힘을 알고 그 힘을 이용해 구글 제국의 영역이 확장이 되고 있다.
"이런 데이터에는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 정보가 담겨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특정 개인의 두려움, 욕망, 행동에 관해 절대 알 수 없도록 익명성을 유지하고 데이터 과학을 조금 첨가하면 우리는 인간의 행동, 욕구, 본성에 관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본문 29쪽 중
이러한 데이터들에 접근하고 분석,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있는 구글의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쓴 책이 바로 <모두 거짓말을 한다>이다. 공개된 자리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정작 투표는 다른 후보에게 한다. 데이터가 틀릴 수밖에 없다. 여론과 실제 사람들의 마음은 다르다. 그 다름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사람들이 검색하는 단어를 통해서 투표의 결과를 예측하고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낸다.
"달리 말해, 사람들의 정보검색, 그 자체가 정보다. 그들이 언제 어디에서 사실, 인용, 농담, 장소, 사람, 물건, 도움을 검색하는지는 그들이 정말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욕망을 가지며,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하는지에 관해 막연한 추측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본문 15쪽 중
구글은 전 세계 이용자들이 입력하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역별, 연령별, 인종별로 다양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 저자는 구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삶의 양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추적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르게 나타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저자는 무엇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찾아 보여준다. 성생활, 사상, 인종차별 등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하고 있는지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서 우리 삶이 망쳐지고 위협받을 수 있기에 좀 더 면밀한 대응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의 낮치 그대로 드러날 수 있으니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조치도 있어야 한다.
구글 검색을 연구하는 저자의 덕분에 흥미로운 이슈들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우리는 얼마나 이들 과학자의 분석에서 벗어나 살 수 있을까, 삶의 낯이 숨김없이 드러나는 세상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싶은 생각에 다소 우울해진다. 그러나 우리가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과학의 발전을 막을 길이 있겠나 싶다. 좋은 방향에서 데이터가 써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 할 일이다.
"이 책의 제목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이다. 여기서 내가 의미하는 바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더 낫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친구에게, 설문조사에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수의 성공한 하버드 졸업생을 보여주고 성공한 펜실베이니아 졸업생은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하버드에 가는 것이 대단히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본문 274쪽 중
남보다 나은 나를 위해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산다. 오늘은 또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물어볼 일이다. 정치가들이나 언론은 또 어떤가? 정부는? 거짓말 사회 속에서 진실을 찾아 사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살아갈 일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사는 분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