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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평점 :
할아버지와 손자와의 정감있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른발, 왼발. 이름만으로는 사실 처음에 무슨 이야기인가 싶은데,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정을 나누는 그 간절함이 할아버지를 다시 일어서게 할 수 있음을 전해줍니다. 발등위에 아이의 발을 올리고 아이의 두 팔을 잡고 걸음을 떼어놓게 하는 아버지의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다소 부정적일 수 있게 보일 수 있는 무서움과 두려움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같이 솔직하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병으로 인해 걸음을 제대로 떼놓지 못해 아이는 자기가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오른발, 왼발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자기의 손자에게 가르쳤던 오르발, 왼발을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입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도 같은 느낌을 가졌는지는 사실 의문이지만, 그 마음만은 전해받았을 거라 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보비가 함께 블록을 쌓아가며 노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마지막 블록을 올릴 때 재채기를 하는 할아버지, 그렇게 웃음이 또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