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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ㅣ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4
이주홍 글, 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4월
평점 :
아빠와 둘이 사는 돌이의 이야기가 슬프지만 예쁘게 그려져있다.
송아지가 시집간 누나를 대신하여 돌이의 마음을 달려주는데, 소가 돌이에게 송아지를 뺏기지나 않을까 하는 그 모습이 돌이의 마음과도 견줄만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누나의 냄새, 누나의 향기가 그리워 베게를 끌어안고 자는 돌이, 그리고 누나를 찾아 나선 길에 길을 잃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 송아지의 탄생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 돌이가 마음을 찾아 가는 길의 결말이 좋다.
메아리는 그리움이지만 그 그리움은 전달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다시 벽에 부딪히며 돌아온다. 누나에게 그 그리움이 잘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은 그냥 메아리가 되어 무심하게 돌아온다.
아이들이 정말 이런 삶도 있겠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할 만큼 먼 곳의 이야기이지만 그 마음만큼은 바르게 전달이 될 것이라 본다. 누구나 갖는 그 마음의 고향,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누나에게로 이어진 한 시골소년의 아픈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