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이네 가족
크리스티앙 메르베일레 글, 조세 고핀 그림, 박은경 옮김 / 청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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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이 일단 단순하고 귀엽다. 모든 동글동글한 구슬 모양의 주인공들이 나오니 그렇지 않을 수 있나... 단 하나 우리의 메인 주인공만 네모이지만 네모 또한 단순한 모양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좀 생각하기 시작하면 복잡하게 꼬인다. 우리 아이의 이 책에 대한 첫 질문처럼 엄마 아빠가 동글인데 왜 아기가 네모모양이냐고 묻는데서부터 말이다. 진짜 왜 아기가 네모낳게 나왔을까? 그 이유가 뭘까? 그려려니 하지 않고 왜 그러냐고 묻는 우리 아이가 이상할까? 그리고 가족과 다른 자기의 모습 때문에 고민하던 네모는 왜 깜깜한 숲 속에서 빛이 나왔을까? 자기만 특수금속인가? 아이가 왜 그러냐고 묻는 순간 이 동화책의 재미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미운 오리 새끼와 비슷하지만 미운 아기 오리보다 재미없다는 아이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는 가족을 떠나 자기의 원래 가족을 찾았으니 잘 되었지만 맨날 미워하다가 한번 도와줬다고 좋아하는 동글이 가족이 밉다는 아이의 말때문에 이 책이 껄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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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손 - 머리에서 발끝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3
조은수 글, 이가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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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섬세하고 자상하고 꼼꼼한 책이다. 첫장에 있는 동그란 모양의 여러 개의 초콜릿중 먹고 싶은 것을 엄지 손가락을 쓰지 않고 고르게 유도하기 시작해서 엄지 손가락을 쓰지 않으면 불편한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괴발개발에 대한 설명까지 살짝 곁들여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개발새발이라고 하는 말이 괴발개발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 하나만 안다해도 이 책을 본 보람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릴라나 원숭이에 비해 사람이 손을 쓰게 된 이유, 손을 써서 이로운 점에 대해 설명하고 손모양 그림, x-ray사진, 뼈의 그림등 꼼꼼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작가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손의 여러가지 모습, 그림,x-ray,해부도 등 손의 속모양과 겉모양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더니 친절하게도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손가락, 점자, 원주민의 손짓 언어까지 참 자세히도 설명해주고 있다. 뒷부분에는 깨끔발 돋움발이라고 질문과 답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으니 과히 손의 백과사전이라고 표현해야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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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의 하얀말
오츠카 유우조 재화,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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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2년전 신문의 신간 코너에 소개된 것을 읽고 항상 기억하고 있던 책이었다. 참 좋은 책이라고 소개도 되었었고 몽골 민화라는 것이 독특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씨', '아-유'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런 책이 다 있을까, 이렇게 멋있는 책이 다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다고 해야 할지 아름다운 서사시를 읽는다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작가의 이름이 일본 이름인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보고 또 보았다. 일본 사람이라고 이렇게 멋있는 책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일본 사람이 이렇게 멋있는 책을 만들었을까 싶어서 놀랬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첫 장의 무지개부터 범상치 않더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미술관에서 유명 화가의 몇백호짜리 그림을 보는 느낌이었다. 일단 두쪽에 걸쳐 크게 그린 그림이 멋있고 독특하다. 그림만 봐도 몽고땅이 넓고 넓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해가 져서 어두운 모습을 그린 그림은 갈색 바탕에 등장인물을 까맣게 그린 것이 또 독특하다.

그 다음장은 하얀 바탕에 풀밭이 갈색 풀밭이 그려져 있는 것이 계속 변화를 주고 있다. 수호가 원님에게 말을 빼앗기고 친구에게 업혀서 돌아온 다음 장면은 더 황홀하다. 코발트 블루 바탕에 하늘색 붓펜으로 그렸다고 표현할까?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바탕색이 같은 그림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멋있는 책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야기 자체도 하얀말이 목숨을 버리면서도 자기 주인을 찾아온다는 이야기라 감동적이지만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아도 넓은 평야가 그려지고 아름다운 말이 그려지는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평소에 대여해서 읽는 책을 좋아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책을 사서 읽힌 보람을 느끼는 책이다. 이 책을 두고두고 한번씩 볼 때마다 내 아이들은 몽고를 여행하고 온 느낌을 받을 것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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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런 거란다 벨 이마주 27
게오르그 할렌스레벤 그림, 케이트 뱅크스 글, 최윤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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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원숭이와 엄마 원숭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표지부터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느낌이 든다. 바탕에 비해 예쁜 원색으로 글씨가 써져 있어서 예쁘다는 느낌도 든다. 아기 원숭이가 자기 눈에 보이는 세상의 느낌을 엄마에게 이야기하면 엄마는 항상 그런것만은 아니라는 대답을 한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이 간신같은 느낌을 주는 말이긴 하지만 세상살이의 한가지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푸른 들의 모습도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고 거북이처럼 느리기만 한 세상의 모습도 아니고, 불붙은 숲처럼 뜨겁기만 한 세상도 아니니, 험한 아프리카에서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엄마 원숭이가 세상살이에는 항상 보이는 면과 그렇지 않은 면도 있는 것을 아기 원숭이에게 가르치고 싶어하는 마음은 내 아이가 EQ가 높아서 사회생활에 잘 적응해 주었으면 하는 엄마들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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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쉬통 어딨어
크리스틴 슈나이더 지음, 에르베 삐넬 그림 / 그린북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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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잘자라는 인사를 뒤로 하고 잠을 자다가 쉬가 마려워 잠이 깬 아기 돼지. 쉬통을 찾아서 침대 밑이랑 여기저기 뒤지다가 방 밖으로 나가서 쉬통을 찾는 모험을 한다. 결국 이방 저방 다니다가 찾게 되는데 한참을 찾는 것 같은데 결국은 한 집안 안에서 해결이 난다.

잠을 자다가 깨서도 쉬통을 찾아서 쉬를 해야 한다는 아기 돼지의 의젓함을 아이들도 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너무 멋있는 우리 정서에 맞는 그림책을 보다가 너무 서양틱한 그림의 책이고 글씨도 작아서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쉬를 참고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아이들이 갖게 해주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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