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공룡의 메리 크리스마스 아기공룡 시리즈 1
데브 필키 지음, 임정재 옮김 / 사파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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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요즘 나오는 외국창작동화치고는 사이즈가 작다. 종이값을 아낀만큼 책값도 저렴한 편인데 내용은 알차고 좋다. 이 책에는 주인공 아기공룡이 크리스마스에 행한 네가지의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트리를 만들려고 산에 나무를 하러 간 공룡은 너무 멋진 나무를 발견했으나 자르기가 아깝다는 선한 생각을 하고는 집에 있는 장식품을 가지고 나가서 집 밖에 살아있는 트리를 꾸며놓고 창문으로 감상을 한다.

두 번째는 초콜릿 사탕으로 크리스마스 장식 목걸이를 만드나 사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사탕을 강제로 떨어뜨려서 다 먹어버린다는 이야기인데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어서 참 귀엽다. 세번째는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집게가 달린 벙어리 장갑을 사서 코트에 집어 놓으나 코트를 잃어 버린다는 이야기이고, 마지막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에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세가지 사지만 불쌍한 다른 이에게 그것들을 모두 나눠준다는 이야기이다. 크리스마스라는 것만으로도 따뜻한데 아기공룡의 착한 마음씨가 계속 나타나서 더 따뜻하고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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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영어만화
이혜원 엮음, 김복용 그림 / 동화촌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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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러가지 아이들책을 보다보면 각 출판사마다 한권씩은 있는 내용이 겹쳐지는 책들이 많다. 소위 기획책들인데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성질이 날 때도 있다. 너무 성의없게 만들어진 책들에게 놀림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 것을 뭐하러 만들었나 싶기도 한 책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수수께끼를 만화와 영어를 섞어서 만들었고, 수수께끼가 들어있는 동화도 나오고, 절반 이상은 수수께끼들이 나온다. 솔직히 성의가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앞부분은 만화의 말주머니에 영어가 들어 있어서 영어만화의 취지를 살리는 것 같았지만 중간부분에 나오는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들 10가지가 나오고 뒷부분은 단답형의 수수께끼들이 나와서 이것저것 섞었다는 느낌 밖에는 들지 않는다.

책 중에서 유리태자의 수수께끼라는 글도 있는데 유리왕의 아버지 주몽이 임신한 부인을 두고 떠날 때 일곱 모난 돌 위 소나무 밑에서 물건을 찾아와야 자기 아들이라고 말하고 떠난다. 어린 유리왕이 동네 아주머니께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고 꾸지람을 듣고 어머니께 와 그 수수께끼를 듣고 풀어서 태자가 되었다고 나오는데, 그 수수께끼를 어떻게 풀었는지에 대해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 '일곱 모난 돌 위 소나무 밑에'라는 수수께끼가 우리 나라 기록에 나타난 가장 오래된 수수께끼라는라는 것은 말해주면서 어떻게 풀었는지는 그냥 넘어가서 좀 서운한 감이 든다. 뒷부분의 수수께끼도 너무 줄과 줄 사이의 간격을 많이 두어서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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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 생각이 넓어지는 그림책
이동진 글 그림 / 산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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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날 물 속에 있는 알에서 이상한 물고기가 태어난다. 그러나 그 물고기와 비슷하게 생긴 엄마나 형제가 없어서 그 이상한 물고기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한다. 여기저기 엄마를 찾아 나서나 다른 물고기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뿐이어서 더 힘이 빠진다. 그러다 어느 날 눈꺼풀이 자꾸 감겨서 한참을 자고 일어나 물 밖으로 나가니 잠자리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일단 책 모양이 옆으로 길어서 독특하고 눈에 띈다. 표지도 고급스럽고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그림도 사진과 그림을 섞어 놓은 듯 그림이 튀어 보이는 것이 꼭 촛농을 섞은 느낌을 받는다. 초록도 아닌 푸르지도 않은 독특한 물 색깔에 분홍 물고기들이 눈에 띈다. 자기와 다른 존재들 속에서 고민하다가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다는 이야기인데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구리 아줌마가 예비잠자리의 부탁을 받고 물 밖에 나가서 비슷한 모양을 가진 엄마를 찾아주는 대목도 마음에 들었다. 야박하게 모른다고 자기 새끼들(올챙이)만 챙기고 가버리지 않아서 말이다. 거북이가 아닌 자라가 나온 것도 독특하다.

작가께서 물 속 풍경도 우리 것으로 꾸미고 싶으셨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다. 자기와 다른 것들을 받아 들여야 하고 자기가 남과 다르더라도 굳센 마음을 먹고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미운 오리 새끼처럼 스스로 외로움을 극복하는 예비잠자리의 이야기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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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좋아 벨 이마주 24
사카이 고마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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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아기토끼가 뭔가 삐친 표정으로 그려져 있다.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고 이뻐서 얼른 손이 갔다. 하늘색이 담담하게 칠해진 바탕이 차분하고 은근하게 느껴졌다. 책장을 넘기자 나는 엄마가 싫다고 하며 아기토끼가 황승환의 훌쩍훌쩍 삐짐 포즈를 취하는데 어찌나 이쁘고 귀여운지 마음에 쏙 들었다. 자기보고는 빨리 하라고 하며 엄마는 늦장을 부린다고 삐치고, 엄마는 보고 싶은 연속극 보면서 저는 못 보게 한다고 TV 옆에 서있는 폼이 어찌나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지....

엄마가 누워있는 침대 이불위에 반대 방향으로 누워 팔짱을 끼고 삐져 있는 모습은 가관이다. 비웃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귀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쩜 이리 감정이입이 잘 될꼬.... 집을 나가겠다고 배짱을 부리더니 금새 들어오는 모습도 귀엽다. 결국 아이 토끼가 삐친 이유가 엄마와 결혼할 수 없어서 였다는 부분에서는 슬쩍 웃음이 나온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도 좋고, 환타스틱한 상상을 유발하는 책도 좋지만 감정이입이 되어서 나랑 똑같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책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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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의 손맛 딸에게 주는 요리책
주부생활 편집부 / 주부생활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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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리책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보다보면 기분 나쁠 때가 있다. 머리도 식힐 겸 남들은 어떻게 해 먹고 사나 보려고 산 요리책인데 무지 비싼 고급 재료만 나오면 해 먹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만약 만들었는데 제 맛이 나지 않는다면? 이 책은 친정엄마가 딸에게 주는 책이라는 말이 들어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첫 부분에는 유명인사들이 매일 먹는 음식, 손님상 음식, 건강음식, 간식.별식, 도시락 반찬의 부분별로 적합한 요리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떡국, 떡볶이도 있고, 키위소스 한치회,호박편수.호박전은 어려워 보였지만 나머지는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먹어보고 싶기도 한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추석,설,대보름에 먹는 음식을 만드는 법도 나와있어서 좋았고 채소반찬,생선반찬,고기반찬,가공식품반찬등 골고루 보기 좋게 나와 있어서도 좋았다. 특히 음식 이름 밑에 매일 먹는 음식, 손님상 음식,간식.별식 등으로 표기를 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일방적으로 이런 요리 만들 수 있겠어? 하고 열받게 하는 책이 아니라 읽는 나를 배려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이런 책은 한권쯤 곁에 두고 뭘 해먹을까 고민하는 오후에 한번씩 들여다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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