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제까지는 책을 들고 내숭 떠는 예쁜 모습만 실렸는데, 드디어 본색이 드러나는 순간이군요.-.-;

<안 돼, 데이빗!>에 정말 어울리는 포즈 아닙니까? 디카 못 만지게 했다고 저러고 있답니다.

<안 돼, 데이빗>은 짧은 글만 보자면 두 살 가량의 아이들에게 적합하겠지만, 미운 네 살의 아이들에게도 괜찮답니다. 말썽쟁이 데이빗을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왠만해서는 책 혼자 안 보는 예진양도 가끔 구석에서 펴들고는 "안 돼 데이빗! 안 된다고 했지!"하며 열심히 야단을 친답니다. 맨날  혼나기만 하다가, 가끔 역할을 바꿔보는 것도 좋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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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아이를 낳고 나면 호르몬의 작용이라나요? 머리카락이 한 번 좍 빠지고 새로 나는...일명 털갈이를 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숱 없고 힘 없는 제 머리카락...빠지기까지 하니 초라하기 그지없어 미용실에 가서 셋팅 파마를 했지요. 긴긴 시간 무거운 잡지책 들고 팔 아파하기 싫어서 마침 가방에 있던 '에곤 실레'를 읽었습니다.

미술치료 공부 하면서 알게 된 화가인데요, 뭉크만큼이나 연구 대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화가의 주특기가 적나라한, 요즘 말로 하면 '헤어 누드'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전 눈이 나빠서 안경을 벗고 있으면 책을 20cm 이내로 바짝 당겨봐야 하거든요.

열심히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뒤통수가 찌릿 뜨끈 하더군요. 결코 셋팅 파마 기계 때문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돌아 보니 심각한 인상으로 들여다보다가 황망히 시선을 피하는 남자 스텝. ???! 허걱, 제가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던 바로 옆 페이지에는 이 화가의 자화상이...그냥 자화상이 아니라 벗은...게다가 벗고 무언가 민망한...-.-  하지만, 그렇다고 중간에 덮으면 더 이상하잖아요? 예술 작품인데 말이죠. 그래서 끝까지 열심히 읽었습니다.

민망해서 머리에 김이 난 덕분인지 파마는 잘 나왔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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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1-2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잘 나오면 기분이 좋죠^^ 맘먹고 미장원 갔는데 머리가 안나오면 속상하잖아요..몇달은 그스타일을 해야하는데..미술치료를 공부하시나봐요? 이글을 읽으니 그누드보고싶어지네요 ,,이렇게 뻔뻔해지는것도 아줌마 호르몬 덕이겠죠?

진/우맘 2003-11-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 호르몬...ㅋㅋㅋ 에곤 실레가 매우 흥미로운 화가이긴 하지만, 사실 전 '예쁘고 화려한'그림을 더 좋아합니다. 클림트 같은. 실레의 그림은 누드이고, 노골적이긴 하지만 왠지 야하다기 보다는 우울하고 속상한 기분이 들어요.

sooninara 2003-11-2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교때 미술책에 나오는 화가 이외에는 잘 모르겠네요..
 

출판사 보리에서 펴내는 <꼬불꼬불 옛이야기 그림책>의 둘째 고개입니다. 첫째 고개인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도 멋진 책이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도서관에서 책을 처음 집어 든 순간 그림이 너무 예뻐서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습니다. 색연필의 터치를 살린 표현이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쳐요.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칭얼거리다 퇴짜를 맞고 삐진 아이에게 빨래를 널며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액자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독특하죠? 아이가 상상의 세계를 마음대로 넘나들며 화면에 수시로 끼어드는데...지면이 짧네요. 하여튼 강력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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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열 둘이나 되는 동물 신들이 차례차례 나와 이야기 하는 장면이 지루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사 놓고도 한동안 미루다가 보여 줬는데... 웬걸, 의외의 열광적인 반응이 나오더군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 달라고 하기에 중간 중간 너는 용 띠고, 동생은 양 띠고...하며 일러 주었더니 친가에 외가, 이모 삼촌까지 열 댓명의 띠를 하루에 다 외우더군요.

열 두 띠들이 죽 늘어 선 장면에서 연상하며 놀이처럼, 이야기처럼 들으니 그냥 머리에 스며든 모양이예요.

자기는 원숭이 띠가 하고 싶다네요. 어쩌지, 띠는 바꿀 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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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1-2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소띠 아들도 말띠나 용띠가 하고 싶답니다..힘이 쎄보여서요..이책 재미있죠?

진/우맘 2003-11-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긴 한데, 읽어 주기 되게 힘들어요. 열 둘이나 되는 신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커버해야 하는데다가, "시끄럽다! 조용히 해!"하고 소리까지 버럭 질러야 하니...^^; 그래서 그 부분은 주로 딸래미를 시킵니다.
 

얼라, 이 아가씨 웃깁니다. 사진 찍을 책 들고 오라고 하면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책들만 들고 오네요.

앙증맞은 그림에 구석구석 볼 거리가 넘치는 <산토끼 가족의 이사>. 사준 지 보름이 넘도록 읽어달란 말도 않더니, 요즘은 한 번씩 들여다 보긴 합니다.

토끼 가족의 어마어마한 이사짐에는 예쁜 토끼 모양 세간살이가 많습니다. "토끼 의자 찾아 봐!" "엄마는 그럼 당근 쿠션 찾아 봐!"  퀴즈 놀이 하기에 딱 좋아요.

산토끼 가족은 시리즈가 여러 권 있어요. 아이가 토끼 가족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면 <통통이의 첫 무대>나 <심술이는 용감한 탐험가>도 구입해 줄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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