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 소설 조선왕조실록 1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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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은 힘으로 가능하겠으나 새로운 시스템을 세우고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힘만으로는 부족하리라. 그런면에서 정도전은 가히 독보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김탁환은 정도전과 한창 혈기방장한 이방원과의 대립을 통해 그의 정치적 식견을 권력을 탐하는 정치꾼이 아니라 치국을 계획하는 큰 안목을 가진 정치가로 그려내고 있다.
문뜩 '육룡이 나르샤'가 연상되는건 나만 그런가? 퓨전 판타지에 가까운 드라마였지만 드라마 속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젊은 이방원이 자꾸만 오버랩되어 소설 속 인물들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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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0 (반양장)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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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그에 반에 쉼없이 읽혀졌던 소설. 먹어본 적없는 벌교의 꼬막무침이 김치만큼 정겨운 먹거리로 기억되었고, 구수하고 진한 전라도 사투리가 주는 의외의 소박진솔한 느낌.

겉으로 드러내보이는 전형적인 계급투쟁에 대한 미화와 민족주의에 대한 일방적 강조에 솔직히 약간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설픈 사회주의 체제의 공산주의 찬양이나 선민사상을 담은 민족주의론만을 담아냈다면 태백산맥은 흔히 얘기하는 '좌빨'로 치부되는 정치극단주의자의 정치물로 남았을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벌이는 '투쟁'은 체제나 사상, 민족과 같은 추상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된 행위가 아닌 '삶'이라는 직접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순하지만 치열하게 살아낸 하루 하루의 여정이다.

우리네에게 민족이란 이웃 사촌이라는 말처럼 콩 한 쪽도 나눠먹는 함께 사는 지역적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기에, 유대인의 선민의식이나 구 독일의 우생학에 기댄 민족우월주의, 일본의 전체주의와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와는 분명히 차별된다. 사농공상을 뿌리삼아 권력자와 피권력자가 고착되는 구조적 한계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일제잔재의 오점, 해방 후 자생력을 갖추기도 전에 미국과 소련, 중국 등 제국주의에 등떠밀려 민족상잔의 전쟁을 치루는 등, 역사적 숙제를 그대로 떠안고 이어진 현재의 불편한 역사적 빚을 다양한 배경 속 인물들 속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기에 태백산맥이 주는 감동과 무게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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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10-09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동안 묵직했습니다.
 
태백산맥 8 (반양장)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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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연합군의 중심인 미군에 힘입어 반격의 고삐를 당겨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밀려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1.4 후퇴. 여전히 민초들은 사상을 빌미로 권력에 짓밟히고, 민주주의 수호의 이름 아래 대리전을 치르러 온 외국군대에게마저 착취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 속에 신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해방을 목표로 했다지만 엄현히 동포를 침략한 북한의 정권 역시 외세에 힘입은 권력의 일환일 뿐이고, 침공한 군대가 민가를 상대로 징발이 아니라 일일이 값을 치뤘다는 일화는 왠지 한 쪽에 너무 치우친 시선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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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7 (반양장) - 제3부 분단과 전쟁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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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남침 이후 사상학습과 훈련을 통해 잘 정비된 인민군에 반해 여전히 일제 잔재 세력이 주축이 된 남한의 공권력의 잔인함과 허상을 대비한 내용들. 좀 불편하지만 일화 하나하나가 취재에 기반을 둔 사실을 기초하리라는 생각에 가슴 먹먹해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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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6 (반양장) - 제3부 분단과 전쟁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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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6.25 남침! 북진통일을 외치던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남침에 어처구니 없이 무너져 내린다. 해방을 맞이하고 미소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묶여버린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의 골을 남기게 된 비극을 단순히 남한 정권의 비정통성과 일제잔재 청산의 실패, 그리고 양반과 지주 중심의 수탈의 역사로 이어진 구조적 모순으로만 돌리는 건 너무 한 쪽으로 시선이 치우친 건 아닌지. 어느덧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보수적 틀에 얽매이고 있는건가. 아직은 공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기에 우리 시대는 해방 이후 일제 잔재 청산을 하지 못한 빚에서 아직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산의 주체와 대상이 모두 우리 민족 자신이니 쉽지 않은 선택이고 처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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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비가꾸는꿈 2018-09-27 12:00   좋아요 1 | URL
알라딘 웹서비스 오류죠;; 저도 거슬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