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2 - 조운선 침몰 사건 백탑파 시리즈 4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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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잃은 백성을 정성을 다하여 잊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옵니다. 앞장서서 망각을 찢어야 하옵니다."

셜록과 홈즈처럼 명쾌한 추리로 호탕한 결말을 만들어 온 김진과 이명방. 소설 속 이명방의 또다른 소설인 백탑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불행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제도가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지켜내어야 할 주체인 국민이 뒷전이 되어 제도를 지키기 위해 구조의 손길로부터 외면당해 안타깝고 허망하게 차디찬 물속에서 생을 마치게 된 세월호 희생자들.

지난 12일 단원고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당시 2학년이었던 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대구 지하철 화재. 경주 체육관 붕괴, 서문시장 화재, 용산 철거 화재,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온 국민에게 끔찍한 고통의 기억으로 남긴 사고가 잊을 만하면 반복되지만 우리의 제도는 아직도 지워내고 덮어쓰기에 급급한 느낌이다.

잊고 싶을만큼 뼈아픈 사고였기에 더욱 사실대로 밝히고 기억하여 되새기는게 진정한 반성과 재발방지의 의지가 아닐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재난 속에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외침처럼 이 모든 사고와 희생을 기릴 '기억의 마을'이 정말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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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광인 2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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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방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김진이 최종 결말을 풀어내는 역할 분담 두 브로의 활약은 여전. 정조의 ‘문체반정‘을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를 발판삼아 미스터리 플롯의 구조 속에서 단숨에 끌고 가서 지루하지 않다. 단, ‘백탑파 시리즈‘가 더해갈 수록 오히려 결말이 허무해질 정도로 뛰어난 먼치킨 김진의 활약이 너무 과해진다는 느낌. 한마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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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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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펴는 순간 펼쳐지는 묘사에 감탄하고, 구수하고 무뚝뚝한듯 투박스러우면서 정겨운 사투리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첫 장을 펴서 읽다가 바로 주문을 했다. 우리 말과 글을 이렇게 아름답게 써내려간 박경리 작가에 대한 존경이 절로 우러나온다.

중심 인물이나 주변 인물 따질 것 없이 하나같이 애틋하고 안쓰럽기까지 한 사연을 품어 인물마다 애정이 절로 가게되고 심지어 악녀인 귀녀조차 그 속내와 상황에 동정심이 우러나온다.

어릴 때 KBS드라마를 통해 '토지'라는 작품을 이미 접했지만 원작 소설이 이렇게나 내 맘을 강렬하게 끌어당길지 몰랐다. TV에서 유시민 작가가 '토지'를 읽을 때 마다 눈물이 났다고 했던가. 나에게도 '토지'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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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 사건 1 백탑파 시리즈 1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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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김진!!'. 편년체로 쓰여진 조선왕조실록을 기전체 형식의 소설로 기술한 '혁명'에 이은 두 번째 소설은 추리물 '방각본 살인사건'. 추리물의 대표격인 '셜록홈즈'를 조선시대로 옮겨 적은 듯^^ 하지만 셜록홈즈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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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 소설 조선왕조실록 1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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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체제의 혁신을 꾀한 정몽주와 낡은 체제를 버리고 새로운 체제를 세우고자 한 정도전은 그들이 함께 한 혁명의 정신은 같았으나 혁명을 실천하는 결이 너무나 달랐다. 두 정치가에게 이성계는 현 체제를 혁신할 수 있는 힘이자 현 체제를 파하고 새로운 체제를 세울 양날의 검이었다.

정도전은 정몽주를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종자기를 생각하듯 했지만, 정치가로서 목표한 꿈이 달랐기에 정적이 되어 냉혹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백아는 종자기의 죽음에 거문고 줄을 끊고 연주를 더이상 하지 않았다지만, 정도전은 정몽주의 죽음에도 조선의 개국에 큰 틀을 세워 냈으니 현실 정치는 참으로 냉혹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소설 혁명은 유배 중인 정도전의 일기를 빌어 조선 건국의 티핑포인트가 된 이성계의 낙마에서 이방원에 의해 정몽주가 격살되기까지의 18일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정도전 자신의 유배 일기라는 형식으로 쓰여지기 때문에 이성계와 이방원, 그리고 정몽주 간의 갈등 구조는 자기서사적 틀에 묶여 정도전의 자기 정체성을 강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한계점을 드러내어 살짝 아쉬움을 남긴다.

조선을 설계한 정치가 정도전보다는 인간 정도전에 그치는 느낌이라 조선왕조실록 500년을 담아내는 시작이라는 작가의 포부는 좀 과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소설로써는 잘 쓰여져서 수훨하게 읽히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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