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1 - 경시청 특수범수사계(SIT)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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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산후조리동안 재미있게 본 바있다. 이 작품처럼 주인공이 여자형사인데 최근 끝난 한국드라마 후아유의 여자주인공은 상대가 되지 않게 당차고 멋진데 연애는 잼병이고 뭐 그렇다. 사건은 일본 추리물 답게 제법 엽기적이였지만 저 여자 케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끝까지 봤다. 지우에 등장하는 이자키가 좀 성숙하면 저렇게 될듯도 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머지 시리즈는 보지 않을 작정으로 지우는 1권만 우선 사보았다. 여자 형사 두명이 주요인물인데 한명은 감성이 넘치고, 한명은 살기등등하다. 전투력 최강의 그녀의 이름은 이자키인데 나약하고 감성적으로 보이는 다른 한명 가토쿠라를 당연하게도 싫어한다.

 

1권에서는 주요 인물들을 꼼꼼히 설명한다.

 

감성형사 카토쿠라는 공감능력을 십분 발휘해 사건에 성과를 냄은 물론이고 실전경험까지 갖춘다. 육감형사 이자키는 기계적인 전투실력 외에 마음에 따끔한 무엇을 느낀다. 향후 사건 전개에 이런 형사들의 성장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다.

 

또 한명의 주요인물 지우는 어린시절 불법체류노동자인 부모에게 방치되다싶이 양육되다 부모가 추방되자 차가운 거리에서 무슨 일을 당하며 성장했는지 알 수 없다. 왜 이 아이가 유괴를 지속적으로 꽤하고 돈을 모으는지 그 이유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개성강한 등장인물들에 이야기는 거칠고 속도감 있다. 다음이 궁금해진다. 나머지도 읽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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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0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11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0-1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찰소설도 좋아하시는군요...이거 말고 또 재밌는 거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13-10-14 15:41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 사실은 너무 끔찍했어요 =.=
요즘 마음이 약해져서~
 

오늘도 몇 리뷰를 점심시간 회의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끄적인다. 사무실은 모두 소등하는 탓이다. 쉽지않다. 나는 이래뵈도 컴퓨터 세대라 손으로 무엇을 적는 것이 힘든다. 손도 아프고. 그런데 모바일 세대는 되지 않아 데스크톱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

 

스마트폰도 비싸지만 한달에 만얼마쯤 이동통신요금을 내는 내게 스마트폰 요금제는 엄청나 보여 전혀 구매의사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폰을 고만 잃어버렸다. 어제로 임대폰의 사용기간도 끝이 나 구입을 해야하고, 12월달이면 정든 나의 016번호와도 이별을 해야 한단다.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서 갤s3를 할부원금 0, 12개월 의무사용, 요금제 3.5천원에 구매했다. 삼성을 쓰지 않으려 했으나 무지막지한 요금할인에 무너졌다. 3.5천원 요금제는 가족할인, 집인터넷까지 다 묶어도 한달에 만원정도 추가 비용이 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세잔, 외식 한번의 가격이다. 삼개월 의무유지 기한이 끝나고 나면 제일 싼 요금제로 갈아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폰만 바뀌고 나는 또 모바일족이 안될지도.

 

그나저나 삼성은 할부원금도 끝나지 않은 소비자들 눈에 눈물 좀 뺀다. 애초 출시가가 너무 터무니 없었던건 아닌지 모르겠다. 뭐 전자제품이라는게 그렇고 그렇지만.

 

여하튼 정든 나의 표식 016-***-****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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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10-1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꼭 바꾸고 나면 새걸로 바꿔주겠다는 전화를 받지요..그럴 땐 정말 눈물 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3-10-10 14:56   좋아요 0 | URL
오래간만입니다 saint236님
폰가격은 좀 황당할 정도로 높은듯 합니다 통신료도 그렇구요...
늘 공짜폰으로만 바꿔서 그런 아쉬움이 덜하지만,
저희 시누는 새폰을 사서 얼마되지도 않아서 액정이 깨져서 고치는데 10만원이 든다는거예요...
그 사이 그 폰 가격은 십만원도 안하는데 말이죠...
뭔짓인지 =.=

파란놀 2013-10-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해 지나면 다 내려가겠지요.
처음 손전화 기계 나올 적에도
요즘 스마트폰 값이었는데,
몇 해 지나니 다들 줄줄이 내렸어요.

몇 해 안에
새로운 전화기와 노트북과 이런저런 것들 또 나와서
스마트폰 값은 아무 거저 주어도 안 가져갈...
그런 때가 곧 오리라 느껴요 ^^;;;

에고..
 

 화요일 퇴근길 구비해놓은 책이 정말 적은 사당역 서점에서 이 책을 구매했다. 이 서점에서 내가 책을 구입하는 방법은 약간 헌책방에서와 비슷한데 원하는 책이 거기 있을 확율은 거의 없음으로 눈이 마주치면 산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가벼운 퇴근길 읽을거리가 필요한터에 딱맞는 두께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너무 두꺼우면 집에 도착해서 꼬맹이랑 놀아주는 내내 끝이 궁금할테니까.

 

 이 책은 시월이 배경이다. 시월이 너무 아름다운데 겨울이 올 거라서 슬프기도 하단다. 이 책의 술주정뱅이 매튜를 포함해 요즘 읽는 책의 남자 주인공들은 인생의 가을을 맞은 사람들이 많은데, 삶이 그들에게 준 경험과 실패로 단단해져 속은 여물었고, 외모는 아직 그럭저럭 봐줄만하기 때문인듯하다.

 

 매튜 스커더가 요즘 자기스타일의 여자를 만나는 일이 점점 드물어진다고 말하는데 참 격하게 동감했다. 나이가 들어 내가 변한탓인지 세상이 변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남여를 떠나서 내 스타일인 사람을 만나면 일단 열일 제쳐놓고 잡고 싶다. 소설 속 우리의 스커더도 그러지만, 역시 내 스타일인 것보다 중요한 건 적당한 순간 적당한 장소에서 적당한 상대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내 생활 어딘가가 우그러들거나 상대가 도망가 버리거나 뭐 그렇기 마련.

 

매튜 스커더는 여전히 일을 잘 해결해내지만 또 술을 끊을만큼 잘해내지는 못한다. 그와 함께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술은 또 그의 가장 편한 벗으로 남는다. 주인공에 대해 또 몇가지를 알았고 그의 다른 시리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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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 스쳐가는 아픔, 가장 어리석은 순간도 지나갔다는 안도, 결론은 현재를 즐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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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강신주의 <김수영을 위하여>에 한문장이 마음아프게 꽂힌다.

 

[김수영은 다시는 연애시를 쓰지 못하는 불구의 시인이 되고 만다.] - 97쪽

 

어쩌다가 이 열정적이고 희멀겋게 잘 생긴 시인이 저리 되었을까.

그의 연애시는 결혼전 딱한편 쓴 것이 있단다.

 

그는 첫아이를 밴 처를 두고 6.25가 발발하자 인민군에 끌려갔다.

천신만고 끝에 인민군에서 탈출하여 그 악명높은 반공 포로소 생활까지 지옥같은 2년을 이겨내고 집에오니 아내가 없다. 아내는 아이를 두고 그의 벗과 살림을 차렸다.

전쟁통이었으니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김수영이 그녀를 찾아가 다시 살자고 하지만 그녀는 그대로 남겠다며 그의 손을 뿌리친다.

후에 그의 처가 다시 돌아와 남은 생을 함께 살게되지만,

시인에게 억만개의 모욕으로 남은 이 사랑의 상처를 시인은 끝내 극복하지 못한다.

 

전쟁의 탓이다. 모든 개별성을 집어삼킨 시대의 탓이다.

김수영도 제 처를 우산으로 팰 만큼 어느 구석이 망가지지 않았을테고

곱고 똑똑했다던 그의 처도 맞고 참으며 살지 않았을 것이다.

끝임없이 자아비판을 하며 자기혁신을 했던 이 시인은 끝내 사랑에서는

그것을 성공하지 못했나보다.

 

[모든 것과 모든 일이 죽음의 척도에서 재어지게 된다. 자식을 볼 때에도 친구를 볼 때에도 아니를 볼 때에도 그들의 생명을, 그들의 생명만을 사랑하고 싶다.] - 99쪽

 

고작 내 가족을 생명으로만 사랑하는 시인의 글을 보니 아프다.

그는 많은 위대한 시인이 그렇듯 아름다운 사랑시를 쓸 마음을 잃은 것이다. 

 

그것하고 하고 와서 첫 번째로 여편네와

하던 날은 바로 그 이튿날 밤은

아니 바로 그 첫날 밤은 반시간도 넘어 했는데도

여편테가 만족하지 않는다

그년하고 하듯이 혓바닥이 떨어져 나가게

물어 제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다부지게 해 줬는데도

여편네가 만족하ㅣ 않는다

 

이게 아무래도 내가 저의 섹스를 개관하고

있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똑똑히는 몰라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는 섬찍해서 그전의 둔감한 내 자신으로

다시 돌아간다

연민의 순간이다 황홀의 순간이 아니라

속아 사는 연민의 순간이다

 

나는 이것이 쏟고 난 뒤에도 보통때보다

완연히 한참 더 오래 끌다가 쏟았다

한번 더 고비를 넘을 수도 있었는데 그만큼

지독하게 속이면 내가 곧 속고 만다

 

-<성>(1968.1.19)

 

이 지독하게 슬픈 시가 그가 죽은 해에 쓰여졌다는 것을 본다.

인생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만

그 시간안에 상처와 실수를 극복하고 나오는 인간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대부분에게 삶은 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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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3-10-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참, 좋네요. 뭐가 좋은지 물으시면 또, 대답하기 머뭇거려지겠지만,그냥 좋네요..슬픈 사랑의 이야기 같은...어떤 느낌이 전해 옵니다.....사랑의 배반이야말로 실은, 인간에게 가장 큰 모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김수영...그가 어쩐지 저와 가까워질 수 있을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3-10-02 12:20   좋아요 0 | URL
때로 제가 한 모든 연애가 첫사랑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글이 좋다면 그건 전적으로 강신주 작가가 아주 잘 쓴 글을 옮겼기 때문일 겁니다.. 강신주씨는 정말 김수영을 좋아했나봐요.

여울 2013-10-0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김수영...산문도...시만큼 코 옥 - -- 찌르죠.

무해한모리군 2013-10-02 12:20   좋아요 0 | URL
산문이 시같았습니다.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안녕하세요 여울마당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