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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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에게 홈즈가 있는 마당에 슈나이더는 딱히 더 괴팍스럽지도 않다. 식이조절을 했을때 온우주를 잃은 듯 했다는 작중인물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늘 말하지만 영화같은 이야기는 영화로 보는게 더 좋겠다. 세상에 돈만 아는 나쁜놈들이 드글한데 그놈들이 출세도 잘하더라는 모두가 아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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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5: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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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장에 있는 조세희 작가의 이책에 대한 소개말이 너무나 훌륭하다.

인문 md의 서평이 올해 마지막으로 귀기울이고 싶은 이야기로 이책을 고르게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속지 너무나 취향이다. 손에 착 붙어 넘어가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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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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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한,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꿈꾸는 일은.‘ 작가의 서점 직원들에 대한 감사가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고양이와 보물섬의 선장 앵무새와 지적인 꽃미남 점장이 맞아주는 서점, 고운 판타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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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해바라기
유즈키 유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황금시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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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에 사로잡힌지가 언제인지, 일생하고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일을 잘한다는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럼에도 삶은 공평하여 모든걸 가질수는 없는가. 나는 어떤 눈을 하고있을까. 빛을 잃었겠지싶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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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둘의 차이가 아니라 공통점이다. 부끄럽다는 것. 몽규와 동주는 서로 다른 이유를 말하며 함께 부끄럽다고 말한다. 둘 사이의 거리는 다시 아주 가까워진다. 투사건 시인이건, 식민지의 청년들은 그렇게 부끄러워하며 죽어갔다. 

(중략)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았다는 것 말이다. (중략) 그 한가지 답은 '흑백'에 있었다. 역사적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을 흑백이 오히려 나에게는 이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 이 영화의 흑백에는 묘한 인공성이 있다. 이 흑백은 깨끗했고 아련했으며 그래서 아름다웠다. 이 사실이 뜻하는 바는 단순하지 않다. 어쩌면 <동주>의 흥행 성공이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이 영화에서 동주는 제 삶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삶의 형식이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내내 괴로워한다. '진정성'에 대한, 즉(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진실한 삶에 대한 이 고민은 '속물성'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점점 잃어가고/잊어가고 있는 것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지도 오래됐는데

(중략)

그러나 그러기에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가 우리에게서 너무 멀다. 그 시대는 공간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역사적 유적지다. 나는 이 영화의 깨끗하고 아련했던 '흑백'이,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마치 액자처럼 윤동주를 과거의 시간 속에서 방부처리하는 데 기여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대의 고통으로부터는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안심하고 감동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02~105쪽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제법 많이 본것에 새삼 놀랐다. 그의 장점중 하나는 껄끄러운 주제를 관객이 외면할 정도의 불편함은 주지 않고 풀 수 있다는 것이리라. 신형철 작가의 영화 동주에 대한 평의 이부분이 좋아 옮겨둔다.  


오늘도 크고 작은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는 소심한 내가 싫고, 다른 한편으론 점점 무심한 어른이 되어갈까봐 두렵다.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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