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포터프린터 2년전에 처음 본 이후부터 내마음에 들어와 있다. 요즘 내 옆에 상주중인 지름신님께서 이분을 지르라고 자꾸 충동질 중이다. 

 여행가서 디카로 찍은 걸 그곳에서 만난 분들게 드리면 얼마나 좋아하겠냐는 이유로 나를 설득중 --;; 

그러나 필름값도 비싸고 귀찮아서 카메라도 잘 안들고 다니는 주제에(일본여행 일주일 동안 사진 한장도 안찍었음. 제주여행 삼주일 동안 역시 한방도 안찍었음. 부산여행 일주일 동안 차안에서 한방 찍었음.) 내가 과연 카메라 보다 2배나 큰 저걸 들고 다니면서 뽑을까?  

그런데 도대체 넌 왜 그렇게 예쁘게 생겼니? 흑흑 

이 분도 역시 수십번 장바구니 속에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고 있다. 아침에 넣었다 저녁에 빼기.. 아마 노트북을 사지 않았으면 진작 구매했겠지만, 노트북을 지른 마당에..  

그러나 마음 한켠에선 이러다 품절되는거 아닐까 하는 홈쇼핑을 보는 아주머니와 같은 마음과 설마 저걸 누가 그렇게 많이 사겠다 몇달은 괜찮을거야 하는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왜왜왜 별매는 안되는 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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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2-0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웬만하면 '지르세요!'라고 하는 쪽입니다만,
첫번째, 포토프린터는 집에서 쓰기도 그닥 효용성이 없습니다.(저는 소니쓰고 있어요) 일단 사진의 질이 누구에게 주기 꺼려질만큼 별로인 경우가 많구요. 작은 것이라도 전자제품 하나가 늘면 거기 부수적으로 따라오는게 많으므로 짐이되구요. 여행시에는 카메라 하나 더 가지고 가는 것도 번거로울 때가 많은데, 포토 프린터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특별판은 .. 저도 궁금하기는 하지만, 한정판이라고 하지만, 10권 안에 흉한 책들도 (제 기준에는 꽤 많이.. 이건 개인차겠지만요) 2십만원이면, 얼마나 많은 사고픈 책을 살 수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심이...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7:54   좋아요 0 | URL
아 하이드님이 말려주시다니 마음 든든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9:54   좋아요 0 | URL
흑흑 바람구두님 마저 말리다니..

2009-02-02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2-0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품절 떴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7:57   좋아요 0 | URL
다른 곳에 있잖아요..
모두 말리셔서..--;;

바람돌이 2009-02-0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참으라는 쪽으로... 왜냐하면 제가 별로 안 땡기는 것들이라서... ^^;;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7:57   좋아요 0 | URL
제 취향이 좀 자질구레 한걸 모아두는 편입니다..
집이 박물관 ^^;;

꿈꾸는섬 2009-02-0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로 안 땡기네요. 자제하심이......좋으실듯^^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7:57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저도 사진 잘 안찍는데, 요번에 여행갈때 거기 친구들한테 찍어주고 싶어서요..
자제 해야겠네요.. 폴라로이드를 하나 장만할까 ^^;;

비로그인 2009-02-0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책세트는 첨보고 0이 하나 잘못 붙은걸로 착각했어요
다들 말리시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7:58   좋아요 0 | URL
비싸고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들이잖아요.
하하하 잘알면서 왜 사려고 하냐구요?
그게 지름의 본질 아닙니까 ㅍㅎㅎ

후애(厚愛) 2009-02-0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번째보다는 두번째가 자꾸 눈길이 갑니다.^^ 넘 이뻐요~
그런데 가격을 너무 비싸게 받으면 저도 참으시라는 쪽으로 말씀 드리고 싶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7:59   좋아요 0 | URL
좀 기다리면 특판행사할까요?
저 가격은 정말 너무 비싸요 흑흑

[해이] 2009-02-0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 저도 책장을 사고 싶지만 돈이 없네요ㅠ 저런 아담한거 하나만 있으면 간지 날텐데ㅎ

무해한모리군 2009-02-03 16:50   좋아요 0 | URL
민음사 박스만 원하시는 분 여기 또 계시는군요 흐흐

춤추는인생. 2009-02-0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릇 지름의 본질이란 비싸고 실용성이 떨어지는것을 사려고하는것이다. 이거 제법 마음을 찌르는데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2-03 16:51   좋아요 0 | URL
춤추는인생님 혹시 동지싶니까? 뛰어드세요..
전 저렇게 비싼거 말고 티스푼이라든가, 소주잔이라든가 집게 뭐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을 보통 사모아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문제는 이벤트 당첨 선물이 이 책 원서를 준단다.. 
아, 한때 우리나라 출판사의 너무 심한 분권에 반발, 의욕적으로 구입한 해리포터 원서시리즈.. 반쯤 읽다 포기해 나는 아직도 그끝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어린이 도서도 그럴진데, 원서는 어찌 생겼는지 궁금하고, 만져보고 싶기는 하나.. 
읽을 수 있을까?
그래도 다행이다, 일어도, 중국어도 아니고 내가 몇마디라도 읽을 수 있는 영어라서 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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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9-02-0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꼭 다 읽으실 수 있으시길...
저는 달랑 2장 읽고 완전히 포기했답니다.
추리소설 원서를요 ㅡ.ㅡ

무해한모리군 2009-02-02 19:14   좋아요 0 | URL
만두님 미션임파서블 ㅠ.ㅠ

마늘빵 2009-02-0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벤트 잘 되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9-02-02 19:1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많이 지르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바람돌이 2009-02-0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난감한 당첨품... 저라면 바로 중고삽으로 방출 내지는 선물해버리고 맙니다.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8:00   좋아요 0 | URL
중고샵에선 팔릴까요? 흑흑

꿈꾸는섬 2009-02-0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8:00   좋아요 0 | URL
일단 인물을 한번 보고 어디 줄 때를 찾아봐야겠어요..
이 김에 해리포터 원본도 어디로 보내야지 자리만 차지하고 --;;
 

내 고향에는 지금도 소를 많이 먹인다. 우리 외가에는 소를 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없어진 부리는소(일소)가 한마리 있었고, 모두들 병원에서 태어나던 시절 나는 두터운 흙벽을 가진 초가에서 한여름 소 아침 꼴줄때쯤 태어났다 한다. 외가에 가면 오빠들이 나를 소 등위에 태워주면 어찌나 높아 무섭던지 벌벌 떨면서 커다란 빗으로 털을 빗어주곤 했었다. 그러다 귀한 소등에 나를 태웠다고 혼나기도 하고 ^^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내고향에서 쬐끔 떨어진 봉화가 경북에서도 얼마나 골짜기이냐 하면 선생님들이 이곳에 부임해가 결혼을 많이했다한다. 왜나면 이런 골짜기론 보통 초임부임하는 선생님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처녀총각이 모이는데, 교통이 좋지않아 나가기 어렵다보니 자연 정분이 싾이기 마련이란다. (사실 내게 이말을 해준 6학년때 담임 선생님이자 내친구의 아버지이기도 하신 그분도 봉화에서 만나 결혼하신 선생님 부부셨다)  

그 깊디 깊은 골짜기에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할아버지가 있고, 할아버지 만큼 늙은 마흔된 소가 있다. 둘은 삼십년간 농사를 함께 지어왔다. 할머니 말대로 한쪽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는 소가 업이다. 유기농을 하시려고 약을 안치시는게 아니라,소가 먹을 풀이라 약을 안치시는 것이고, 사료를 먹이자고 할머니가 아무리 우기셔도 소는 살찌믄 새끼를 쉬이 안배는 법이라며 손수 이른 새벽 쇠죽 쓰기를 계속하신다. (발뼈가 부러지셔도 할아버지의 걱정은 소 꼴베러 갈 수 있겠나에 집중되어 있다.) 

지극한 사랑. 우시장에 가죽값만 받고도 사갈 사람이 없다는 엎어지기 직전의 소는 할아버지에겐 5백만원을 받아도 아까운 귀한 소다. 아니 가치가 셀 수 없다. 소 역시 한발 내딛기도 어려운 몸으로 할아버지를 태우고 한발한발 앞으로 나간다. 죽는 그순간까지.. 그 어두운귀로 아픈 몸으로 방에 누워서도 워낭소리(소의 방울소리)에 눈을 번쩍하고 뜨는 할아버지의 모습이야 말로 지극한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얼마나 잘난 척을 하며 살아가는지. 나는 평생 젊을 것처럼 얼마나 으시대고 살아가는지 말이다. 괜스레 영화 시작부터 울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웅얼웅얼 투정에 내 외할머니 어머니의 삶이 그래로 있고, 해뜨기 전부터 질때까지의  저렇게 고단한 노동의 삶에 내 아버지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었다. 이젠 거의 한국땅에서 보기 어려운 두 주체 일소와 농군의 마지막 일상들이 이 다큐에 오롯이 박혀있다.

50대 아주머니 세분이 옆에 앉으셨다. 어찌나 열심히 추임새를 넣으시면 깔깔거리시며 재미있게 보시던지. 이 다큐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고, 장사가 잘됐으면 한다. 그리고 봐도 또 봐도 좋을 듯 하다. DVD가 나오면 꼭 구매해서 어머니랑 조카 손을 잡고 같이 보고 싶다. 나는 정말 이 다큐가 너무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무슨 얘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횡설수설이다. 

================================== 

墨畵(묵화)

김종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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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02 14:11   좋아요 0 | URL
눈물도 나지만 결혼하신 분들은 많이 웃으실듯..
할머니의 바가지가 아주 제대로 입니다 ^^
 

금요일에 김상봉 선생 강연에 다녀왔다.
참 오랜만에 그런 공간에 나를 두었다.
정신없이 그저 주어진 역할만 해내다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고 싶어서 뛰쳐나왔는데도,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그 언저리만 머물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곳을 벗어나 그냥 해보고 싶은 걸 해보고 있다.   

낯선 사람들과 독서모임에도 가보고, 
낯선 사람들과 등산모임도 하고,
심지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라인 오프모임에도 나가고 
데모하러 가서 멍하니 앉아 구경도 해보고..
특별히 취향이랄 것도 없고, 십만원짜리 이상 소비는 소심해서 못하는 편인데,
바로 오늘은 십년간(!) 쓰던 5킬로는 나갈듯한 노트북을 드뎌 버리고 새끈한 놈으로 구입..
(집에 인터넷 신청하는 걸 까먹어서 시험가동도 못해봤지만) 
이주일전에는 합성가죽인 주제에 돈십만원이나 하는 가방도 구입했다..
(이로서 내겐 핸드백이 두개가 생겼다.
하나는 꽤나 비싸다는데 선물로 받았으나 책이 들어가지 않아서 내게 무시당하는 중이다.)

요즘 나는 어느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맨날 하는 말을 되풀이해 본다.
'이런 거 생전 처음해봐요.'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그게 나라고 생각했던 관념들을 또 버리기 위해서는
행동하고 저질러 버리는 수 밖에 없다. 

매사 심심하고 진지한 나란 놈도
조금쯤은 재미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가끔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너한테 없는 거 가지려고 하지말고 가진 걸 생각해' 
겨우 힙팝바지가 입고 싶은 딸에게 다리 짧아서 안된다는 얘기였는데 저렇게 하니 뭐 중요한 말같다. 해보고 안되면 마니 심심한 놈에서 좀 덜 심심한 놈이라도 되지 않을까? 

답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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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1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1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9-02-0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노트북은 뭐 사셨어요? 요새 소니 조그만게 눈에 들어오던데. 넷북. 아수스것도.

무해한모리군 2009-02-01 00:48   좋아요 0 | URL
그냥 lg거 12인치짜리 샀어요. 10인치짜리는 넘 조그마 하더라구요 ^^
늙었는지 영 넘 작은 것은 뵈지가 않는 것이..

마늘빵 2009-02-01 00:49   좋아요 0 | URL
^^ 저도 12인치 쓰는데, 이거 메인으로 쓰려니 작아요. 영화 볼 때도 그렇고. 들고다니자니 그러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Mephistopheles 2009-02-01 23:46   좋아요 0 | URL
조금만 참으세요 이젠 접거나 말아가지고 다니는 LCD 조만간 상용화 된다는군요..(하지만 얼마나 비싸겠어요.크윽)

무해한모리군 2009-02-02 08:09   좋아요 0 | URL
아프님 노트북의 절대명제, 모든 노트북은 들고다니기엔 무겁다..

매피님 어짜피 전 이노트북도 한 십년쓸거기 때문에 제가 살때쯤이면 딱 상용화되겠네요 흐흐흐(디지털치 --;;)

Mephistopheles 2009-02-0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작심하고 하던 아무 생각없이 하는 일탈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소니넷북은...왠만한 노트북 가격...후덜덜)

무해한모리군 2009-02-02 08:08   좋아요 0 | URL
전 메인이 있어서 좀 더 작은걸 살까 고민했는데, 정말 눈이 어른거려서 안되겠더라구요 ㅠ.ㅠ

꿈꾸는섬 2009-02-0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휘모리님 세상은 저지른 자의 것이라는 카피가 떠오르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2-02 14:47   좋아요 0 | URL
사실 어젠 미니스커트를 입고 영화보러 갔었어요 ㅍㅎㅎ
역시 난 바지가 훨씬 잘 어울린다는 결론을 --;;

Forgettable. 2009-02-0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마음도 허하고 그래서인지 저도 자꾸 크게크게 뭘 사게 되요.
후회는 안하지만 카드값걱정에 안그래도 우울한 마음에 더 답답해지고 그러면 또 사고 이런 악순환^^
낯선사람과의 독서모임은 어떤가요?

무해한모리군 2009-02-02 17:02   좋아요 0 | URL
정말 새롭던데요. 학교다닐때 댓거리는 빤한 인간들끼리 빤한 이야기였는데, 재미있었어요.. 더 나가고 싶은데 당췌 이놈으 일정이 겹치고 겹치고.. 혼자 주말에도 맨날 카페에 차마시고 책이나 읽는데 약속이 있는날은 네개씩 겹친다는 ㅠ.ㅠ

Forgettable. 2009-02-02 17:2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요샌 정말 새로운 사람 만날 기회는 커녕 있던 사람도 못만나요..
근데 정말 일정은 왜그리도 겹치는 걸까요? 근데 4개라니 인기많으세요 :)
막 주말에 심심해서 미치겠는데도 만날 사람은 없을 때가 많은데 말이죠ㅋ

학교다닐때 댓거리라. 저도 많이 했었는데..ㅎㅎ
 
어제 뭐 먹었어? 2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정성스럽게 음식을 하는 꽃미남을 바라보는 건 흐뭇한 일이다. 그래서 토요일이면 박수홍이 나오는 프로를 챙겨보는 편이다. 하얀 긴손을 잽사게 움직이며 공손하게 말하는 그이를 보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일단 이 만화도 그런 시각적 즐거움은 기본으로 제공해준다.

더하기 요리만화는 많이 있지만 이 만화책에 나오는 요리는 그대로 따라해도 좋을 만큼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이 사람 확실히 독신인지 마트에서 부추한단을 사서 일주일 동안 무얼 해먹으면 버리지 않을까 같은 살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을 주려고 노력한다. 기특한 일이다. 

그럼 만화로 된 요리책이냐? 그건 또 아니다. 이 작가 꽤 탄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랑이 무얼까? 같이 산다는 건 무얼까? 아마 서로 같이 살아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든다. 안쓰러이 생각해주는 마음, 측은지심 이게 짐승과 사람이 다른 점이라고 일찍이 선인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늘 생각하지만 이 작가 게이들 얘기를 팔아먹고 사는 노멀일지라도 참 다정한 사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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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2-0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 중에 가끔 실망스러운 것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괜찮죠. 말씀처럼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한 거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2-02 13:02   좋아요 0 | URL
기본을 해주는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