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자의 세계에 남겨두고 온 것들 중 가장 그리운 것이 바로 전화기라는 사실에 고든은 오싹한 두려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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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가 안된지 5일째다.
처음에 뭐 얼마나 불편하겠냐는 마음이,
택배아저씨랑 연락이 안되면 어쩌지,
엄마가 걱정하실텐데..
하는 벌어지지도 않은 온갖 종류의 근심초초가 나를 덮쳤다.
더군다나 졸리운 눈으로 간신히 오이지군에게 문자를 보낼때는
아 음성통화의 소중함이 절로 느껴지는 것이다.
눈 감고 그냥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건 너무 편한거구나..
결국, 오늘 6번째로 고객센타에 다소 큰소리를 내고 한시간만에
내일 효도폰으로 이름 높은 와인폰을 배달해주기로 했다..
어째 남들은 점점 기능이 많은 폰을 쓰는데 나는 점점 간단한 폰을 쓰게 되는지 ^^
십대를 욕할 거 없이 나도 폰중독 인가보다 초초불안해지는 것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전화기랑 떨어져 지내는 연습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