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는데 

한 시대는 이렇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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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8-1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18 15:12   좋아요 0 | URL
공과를 떠나 저에겐 마음으로 사랑했던 단 한사람의 대통령이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글샘 2009-08-1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을 구석이 자꾸 좁아진다는 느낌입니다. 어제 리뷰쓰면서 오늘내일 하신다 했는데... 이 땅을 두고 고이 영면하실 수 있을는지...

무해한모리군 2009-08-18 15:48   좋아요 0 | URL
오늘 kbs전 정연주 사장 무죄 판결 기사를 보았습니다.
무죄판결 받을지 뻔히 알며 한 일이겠지요.
시간만 끌면 얻을 걸 다 얻을 수 있으니..
바르게 한생을 살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잘 보배우는 요즘입니다 --

선생님은 선생님의 몫을 해내셨으니 이제 쉬셔야지요.

라주미힌 2009-08-1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어른을 잃었네요...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치만큼은 그 분의 뜻이 이 땅에 뿌리내리길 빌었건만...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버렸으니 으흐흐흐..
그 비통함에 편히 잠드시지 못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무해한모리군 2009-08-18 22:36   좋아요 0 | URL
가슴한번 쫙 펴기 힘든 나날입니다.

카스피 2009-08-19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 고생많이 하셨습니다.편히 영면하세요 ▶◀

무해한모리군 2009-08-20 08:05   좋아요 0 | URL
고생하셨지요. 이만 쉬셔야지요.
 

쌍용차 점거 파업, 남겨진 쟁점과 과제 
- 전국적 해고 반대 투쟁과 금속노조의 계급적 강화가 필요하다 

http://www.pssp.org/bbs/view.php?board=sola&id=647  

========================= 

다소 평이하고 선동적인 분석이지만 원칙적이다.

앞으로 얼마나 거대한 해고의 쓰나미가 우리를 덮쳐올 것인가..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개별 기업 단위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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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대만이 살길인데...참 그 연대라는 것이 너무 힘들다...

무해한모리군 2009-08-18 15:14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평이하다는 것이지요.

더 세찬 파도가 몰아쳐오면 우리는 바람에 풀잎처럼 누웠다 세차게 일어설지, 모래처럼 흩어져 갈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08-1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사태를 보면 산별노조도 아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대기업 정규직 노조 중심운동의 한계랄까요.그냥 자본가 측 욕하기는 쉽지만 그동안의 노동운동의 타성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18 15:17   좋아요 0 | URL
물론 대기업 노조에는 잘못이 없지만, 저같은 서비스직이며, 개인사업자가 무척 많아진 지금에와선 담대한 새판 짜기가 필요하겠지요.

어떻게 무엇을 하면 되는지 모르는 건지, 알지만 할 사람이 없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는게 너무 많은 요즘입니다.
 

 박훈규의 행복한 화실 주말반 9월 6일 개강  

일요일 14:00~16:00, 십만원 

http://www.sangsangmadang.com/academy/lecture/default.asp?Cmd=V&ES=7&seq=471 

▣ 강의개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중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 그림 그리는 방법입니다.

말을 하고 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여서 의식을 전달하는 것과는 달리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생각을 구체화하고 여러 도구(미디어)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림그리기는 어린 시절 첫 교육방법으로 우리와 만났지만 일상에서 가장 멀어진 예술장르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결과물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상상을 하고, 왜 대상을 선택하게 되었으며, 사물을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작업을 하는 동안의 과정에서 내가 어떤 고민을 했는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 과정에서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학생, 선생님의 토론이 매우 중요합니다.   

 

 

행복한 화실은 나의 상상력을 기록하는 놀이입니다. 상상력의 기록은 우리가 만들어갈 이 세상 모든 것의 기초자료가 될 것입니다. 상상력을 친구들에게 선보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결과물을 어떤 식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상상력이 권력인 시대에서 건축, 패션, 디자인 등 모든 시각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 종이와 연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의특징 
 

 

 

석고 데생, 선 긋기 등이 아닌 최초의 아이디어를 결과로 만들 수 있는 과정을 크리틱하며 작업하는 수업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연필, 색연필, 잉크펜, 매직 등)만 사용합니다.   

 

 

수강대상  

 

 

그림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나 프로페셔널 디자이너들이 아닌 남녀노소를 모집합니다.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으며, 누구나 상상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화실)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 외국인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 본 강의에 참여하고 싶으나,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또는 일반인)들이 계시리라 판단됩니다. 

     이메일로  별도의 신청을 주시면,  주말반(비슷한 시기, 일요일 오후 예상) 개설을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keebee@ssmadang.co.kr  / 성함, 연락처 반드시 표기 ) 

 

  커리큘럼  

 

 

Week 1  Intro (Lecture 박훈규), Drawing Foundation 1(실기)

Week 2. Self Portrait, Drawing Foundation 2(실기)

Week 3  Drawing Concept part 1 (Project Reserch), Drawing Foundation 3 (실기)

Week 4  Idea & Process (Project Idea Sketch), Drawing Foundation 4 (실기)

Week 5  Material & Planning, Drawing Concept part 2 (Project Idea Sketch 2), Drawing Foundation 5 (실기)

Week 6  Human & Landscape (Project Workshop1), Drawing Foundation 6 (실기)

Week 7  Linear Narrative (Project Workshop2), Drawing Foundation 7 (실기)

Week 8  Lighting & Color (Project Workshop3), Drawing Foundation 8 (실기)

Week 9  Drawing Concept part 3 (Project Workshop4), Drawing Foundation 9 (실기)

Week 10 Final Presentation

              Final Project : IDEA BOOK

* 강의일정 중에는 야외 스케치(1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강사소개 

 

박훈규

<박훈규 언더그라운드 여행기(안그라픽스 2005)>와 <박훈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한길아트, 2007)>의 저자이며,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인 파펑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www.parpunk.com 에서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사실은 춤을 추러 다니고 싶긴한데.. 

두번 나가다 만 스윙댄스 다시 배우러 다닐까? 

흠.... 낯선 남자들과 몸이 닿는건 별루다. 
(이것도 참 희한한 일이다.. 아는 남자 몸들은 아무나 덥석 잘만 만지면서 --;;)

젊어 배워둬야 나이들어 할 일이 많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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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춤 !!! 율동도 잘 안되는 몸치지만 춤이야말로 가장 배우고 싶어요... 노래하고 춤출때가 젤 즐겁던데...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18 15:17   좋아요 0 | URL
일단 집회에서~

후애(厚愛) 2009-08-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탱고춤을 배우고 싶어요^^
근데 몸이 잘 움직여 줄 것 같지 않다는...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8-18 15:18   좋아요 0 | URL
배우고 싶긴 한데 늘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춤추다, 낯선 사람들 하고 춤추려니 어색하고 하더라구요.
 

한달에 한번쯤은 아이가 아직 어린 여자 선배들 집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그러지 않으면 좀체 보기가 어렵기 때문인데, 어제는 우리 대학 최고 똘똘이 스머프 정책 담당을 했던 돌쟁이 아이를 가진 언니네로 나선다. 

아이 데리고 더운 날 고생일텐데 마음만큼 별로 가져갈게 없다. 집에서 올려온 매실찌 한줌, 고향에서 올라온 오이가 시들어 못먹을거 같아서 담근 오이지 한줌, 고추가 좋길래 고추 큰놈 몇 개 배를 따서 무채로 속을 채운 고추 김치 몇개 주섬주섬 채워넣고 한시간남짓 달려간다. 

도착하니 벌써 나 먹이겠다고 닭백숙이 보글보글 끓고 있고, 내 머리 두개만한 수박도 대기중이다. 돌쟁이 녀석은 겨우 한달 전에 보았는데 훌쩍 커 버렸다. 내가 아는 사람의 얼굴이 자그마해져 있는 걸 보는 게 참 신기하고, 돌이면 벌써 저렇게 못먹는게 없다는 것도 신기하고, 인간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세상에 적응하나 보다. 

반찬이 별미라고 온갖 칭찬이 이어지고 ^^ 5섯집이 묶어서 귀농하면 땅이며 집준다는 얘기도 하고, 같이 내려갈 힘좋은 총각을 구하는 얘기도 하고, 아토피 때문에 제주도로 유학간 아이 이야기도 하다 보니 다음 약속 장소로 가야할 시간이다.

나서는데 굳이 시할머니가 주셨다는 검은콩 미숫가루를 집혀준다. 다음에는 꼭 저녁에 오라고, 감자며 옥수수 좀 가져가라고 아쉽다며 오래도록 문가에 서서 손을 흔든다.  

참 사람 인연이 이리 이상하다. 우리 스물엔 언니가 아이엄마가 되서 내가 반찬해 오는 날이 있으리라는 상상을 했겠는가.  

사는 곳이 멀다보니 이야기가 시간이 늘 아쉽다. 그래도 늙도록 딱 이만큼 만원도 안될 반찬에 서로 감사해 하며 이렇게 살 수 있기를.. 딱 이만큼은 서로 변하지 말기를 내 마음부터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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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1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사람사는 맛이 물씬 풍기는 페이퍼에 추천이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7:36   좋아요 0 | URL
오 모처럼 오신 순오기님 고맙습니다 ㅎㅎㅎ

보석 2009-08-1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서로 이렇게 먹거리 싸들고 가고 싸들려 보내는 풍경..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7:35   좋아요 0 | URL
보석님 전화하시라니까요 ㅎㅎㅎ

후애(厚愛) 2009-08-1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페이퍼에요.
너무 아름다워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7:35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저 쌀쌀한 놈입니다.
놀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찾아다니는 거지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8-1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추 큰놈 몇 개 배를 따서 무채로 속을 채운 고추 김치" <- 이 김치의 정체가 심히 궁금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7:41   좋아요 0 | URL
오이소박이랑 똑같은데 오이대신 고추로 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
매피님 언제 맛난 동네 집에서 보석님과 셋이 함께 뭉치는 날 제가 선물할게요~

머큐리 2009-08-1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휘모리님 모습에 정말 반해버린다니까...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8 08:45   좋아요 0 | URL
오호호 커다란 빈대인 후배의 모양이 정말 보이지 않으신단 말입니까 ㅎㅎ
 
보테로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몇 마디 하자면, 휴일에 미술관을 가는 것은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뛰어다니는 어린이들과 그 아이들을 따라온 무심한 부부, 끈적한 커플들, 숙제하러온 학생들 등 엄청난 인파에 파묻힐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사실 평일에 갈 생각이었는데, 라주미힌님이 서울에 올라왔다며 보고싶은데 같이 볼 사람이 없다고 꽤나 애처롭게 말해 은평에 선배집에서 부랴부랴 땡볕 더위에 덕수궁으로 향했다. 도착하고 보니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든것이 그 더운 날씨에 까만셔츠를 예쁘게 차려입고 덕수궁 벤치에서 낮잠을 즐긴 라님을 발견했기 때문인데.. 전화보다 훨씬 더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누군가를 너무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라님이 물한목음 마실 틈을 주지 않고 덕수궁으로 내달려서 엉결에 타는 목마름으로 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아~~~ 덕수궁 미술관에는 어째 식수대도 안보이는지 --;; 

이 후기가 몹시 목마른 상태에 더위와 사람에 지친 휘모리가 쓴 것임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정물이다. 가장 보테로의 특징을 쉽게 잘 볼 수 있다. 흔히 그의 작품을 떠올리면 볼륨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내겐 그 색채가 더 먼저 떠오른다. 그의 나라 국기의 색깔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노랑, 녹색, 빨강 이 한 캠퍼스 안에서 쨍한 남미의 날씨처럼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사람 색을 많이 칠할 면이 필요해서 볼륨있게 그리는게 아닐까? 

그림 속 여자들  

그의 작품 속의 여자들은 크다. 남자들만큼 튼실한 허벅지와 왕발들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나누는 순간에도, 속옷차림으로 담배를 꼬나문 모습도, 춤을 추는 순간에도 큰 몸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라틴의 그녀들은 풍성하고 당당하고 아름답다.

에우로페의 납치를 다룬 작품을 보자. 하얀 소로 변한 제우스 위의 올라탄 에우로페의 모습은 납치당하고 있다기 보다는 소를 잡아챈 듯한 모습이다. 라님의 말대로 힘줄이 터질 듯 힘겨운 것은 제우스지 에우로페는 마냥 당당하다. 나는 나의 욕망의 승리자!

라틴 아메리카 

그의 작품은 분명히 그가 누구인가를 말해준다. 작품 속 열린 창문 뜸새로 보이는 작은 풍경마저 라틴아메리카의 그것이다. 거기엔 아름다움도 있고, 아픔도 있고, 민초들의 힘겨움도 있다.

자그마한 바느질 공장의 모습, 마약과 독재정권으로 긴장감이 흐르는 거리풍경, 도박장에서 엉덩이 밑에 살짝 카드를 숨긴 도박사의 모습, 댄스홀에 춤추는 남녀.. 그의 작품중에 가장 따스한 작품들은 이렇게 소소한 소시민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그리고 사진이든 그림이든 나는 대상에 대해 애정이 묻어나는 이런 작품에 시선을 빼앗긴다. 

커다랗게 그려진 교황이 욕조에 누워있다. 그 아래 그의 1/10만하게 그려진 작은 사내가 수건을 들고 있다. 교황은 하얗고 작은 사내는 검다. 모두가 평등하게 사랑받아야할 종교 안에서도 세상의 권력구조와 다름이 없다. 웃사람은 희고, 아랫사람은 검고, 윗사람은 즐기고 아랫사람은 그를 보살펴야 한다.   

서커스를 그린 장면들도 보자. 그의 작품답게 현란하고 볼륨감 있는 인물과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 있자면 공연 시작 전의 무표정, 고단함이 서글프게 묻어난다.  

그 자신이 투우사 양성학교를 다녔기에 투우를 그린 그림 역시도 화려한 볼거리라기 보다 치열한 삶의 현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칼에 찔려 죽어가는 소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떤 동정도 없다. 소나 투우사나 그저 불꽃같은 한 생의 삶을 살고 마감한 것 뿐이다..  

투우든 서커스든 누군가에겐 유흥이고 누군가에겐 일이고 삶의 터전이다..

무엇보다 유머 

그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하게 된 것은 고전에 대한 페러디 때문이다. 스물에 미술대회에서 입상한 상금을 가지고 유럽으로 건너가 그곳에 미술관들을 전전하며 모사품을 팔면서 공부를 했던 그다. 이 사람의 작품은 잰 척 하지 않는다. 콧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원래의 우아한 귀족 여인, 모나리자도 좋지만 그가 그린 터질듯 몽글몽글한 모나리자도 사랑스럽지 뭔가. 

아, 나는 이 남미 사내가 필시 다정하고 소박하리라는 느낌에 빠져든다. 자기 고향의 산천을 저렇게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림 속의 워터메론을 깨어물고 싶을 만큼 타는 듯한 목마름으로 관람한 전시였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전시였다.  

인천에서 8시간 때양볕에 걷게 했다고 그 더운 날씨에 맛난거 사준다며 덕수궁에서 인사동까지 걷게 한 라님도... 이제 그만 마음의 앙금을 풀기 바란다. (밥도 내가 사지 않았소..) 인천에서는 정말 내가 미안했소.. 정말 몰랐단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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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7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화보다 애처로운 라님의 그 모습을 못보다니....보테로 못 본거보다 더 통탄스럽습니다...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0:15   좋아요 0 | URL
그게.. 아니 천지가 커피숍이고 빵집이고 에어콘 나오는 곳인데, 왜왜 벤치에서 잠을 잔단 말입니까 ㅎㅎㅎ

Arch 2009-08-17 10:38   좋아요 0 | URL
벤치가 운치있죠! 저도 벤치 노숙에 일가견이 있어요.

보테로는 정말 멋진 화가군요, 란 많이 뻔한 댓글^^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2:06   좋아요 0 | URL
그건 밤이었던거 아니예요~ 라님은... 삼십도도 훌쩍 넘는 날씨에 정오!!였어요 ㅋㄷ

보테로는 국민화가라는게 있다면 아마 이런 사람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나라의 풍경, 사람, 색깔을 멋지게 그릴 줄 아는 사람.

다락방 2009-08-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쉿, 비밀인데요, 보테로의 (풍만한)그림들은 저를 모델로 했다는 설이 있어요. 소문내면 안되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0:34   좋아요 0 | URL
(쉿, 전 늘 크고 둥근것들을 동경해 왔어요 아~ 다락방님 당신은 나의 동경의 결정체~~ ^^)

커다랗고 둥근 얼굴에 색색깔 자그마한 귀거리랑 헤어핀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무스탕 2009-08-17 20:2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보테로의 그림은 섹시가 아니고 귀여움이 물씬이라구요. 다락방님은 귀여움이 아니고 섹시라구요. 섹시!!)

무해한모리군 2009-08-18 08:45   좋아요 0 | URL
아하! 더 좋아욧!!!!!

라주미힌 2009-08-1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색을 많이 칠할 면이 필요해서 볼륨있게 그리는게 아닐까?"

역시 통찰력이 대단하십니다.. 저걸 생각 못했네... 이 사람은 어렸을 때 색칠공부를 정말 좋아했던 거에요~!!! 대표작이 정물화 중에 꽃 시리즈~!! 아 역시.. 그랬던거였어.
이래서 성장과정이 중요한가봐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7:36   좋아요 0 | URL
색칠하기 놀이를 라님은 많이 안해보셨군요 ㅎㅎ

순오기 2009-08-1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님과 휘모리님의 미술전 후기로 광주댁 목마름에 목을 적셨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7 17:37   좋아요 0 | URL
그림 한점 붙이지 않는 후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해 광주에 한두차례는 다녀왔는데 올해는 가지 못했네요.
저는 광주가 그립습니다.

Kitty 2009-08-18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테로전 ㅁ나ㅣ허ㅏㄴ이런ㅁㅇㅇ농랴어ㅗㅎ늄어허ㅏㅣㅁㄴ옴 ㄴㅇㅁㄴㅇ
부럽슴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덕수궁 미술관은 이번에도 사진을 못찍게 하던가요?
하긴 사진 허용해놓으면 사람 많은 경우 정신이 없기는 하겠네요.
보테로 미술관은 몽땅 기증한 작품이라 입장료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사진 마음껏 찍을 수 있는건 좋았는데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8-18 08:45   좋아요 0 | URL
포토존을 따로 마련해뒀더라구요. 사람도 너무 많고 카메라도 없어서 아예 시도도 안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