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는 없다 - 성적 차이에 관한 라캉주의적 탐구 바리에테 3
브루스 핑크 외 지음, 신형철 외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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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라캉은 여러 군데에서 모든 여자들의 집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여자들은 하나의 집합으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한명한명 고려될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26쪽

거세는 우리가 어떤 시점이 되면 어떤 향유를 포기하도록 요구받는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중략)
라캉의 작업에서 거세는 소외및 분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28쪽

거세에 수반되는 희생은 일정한 향유를 타자에게로 넘겨주는 것이며,그것을 타자 안에서 순환하도록 내주는 것이다. 즉 말하자면 우리 '외부에서' 순환하도록 그것을 내주는 것이다. (중략)
따라서 거세는 다른 분야에서의 다른 과정들과 연관될 수 있다. 예컨대 경제적 영역에서 보자면, 자본주의는 노동자로부터 일정한 양의 가치를, 즉 '잉여가치'를 뽑아내거나 제하는 것을 요구한다. (노동자의 관점에서 볼 때, 플러스 혹은 잉여라기보다는 마이너스인) 그 가치는 노동자로부터 빼앗아져서 - 노동자는 상실의 경험에 종속된다 - '자유'시장이라는 타자에게로 옮겨진다.-29쪽

라캉의 작업에서 향유의 희생 - 그 희생의 정도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되는데, 왜냐하면 그 희생은 '눈곱만큼의 쾌락'만을 남겨 놓기 때문이다 - 은 우리가 말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 타자의 요구로 인해 필연적인 것이되며, 오로지 자폐증자만이 이러한 희생을 막아낼 수 있다.-31쪽

제한은 법이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애초 그 법은 나에게(타인들이 그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막는) 나 자신의 신체에 대한 배타적 향유의 권리를 부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제한은 나 자신의 향유를 파괴하는 것으로 귀결된다.-32쪽

반면 남근은 단지 기표일 뿐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일상 언어에서도 그러하듯 이론에서도 그것은 욕망의 기표다. 따라서 대상 a는 실재적인, 말할 수 없는, 욕망의 원인인 반면 남근은 '욕망의 이름'이고 따라서 발음될 수 있다.-35쪽

욕망이 항상 결여와 상관적인 한에서, 남근은 결여의 기표다. (중략)
만약 모든 필요들이 미리 충족된다면,(중략)아이가 왜 수고스럽게 말을 배우려 하겠는가?(중략)
결여가 없다면 주체는 결코 존재하게 될 수 없으며, 욕망의 변증법의 개화 전체는 억눌러진다.-36쪽

임상이라는 유리한 지점에서 보면, 많은 수의 생물학적 여자들이 남성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며, 많은 생물학적 남자들이 여성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중략)
즉 우리는 생물학적 성에 기초해서 곧장 결론으로 비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48쪽

여자 그 자체를 위한 기표나 여자 그 자체의 본질은 없다는 것이다.(중략)
사회적으로 말하면, 여자의/여자를 위한 기표는 없다는 라캉의 단언이, 우리 문화에서 한 여자의 위치가 그녀가 파트너로 채택하는 남성에 의해 자동적으로 규정되거나, 아니면 엄청난 곤란을 겪어야만 규정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달리말하면, 그녀를 규정하는 다른 방법을 찾는 일은 지난한 일이며 장애를 동반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66쪽

한 여자의 성적 정체성은 사실 서로 다른 많은 가능한 조합을 내포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라캉의 관점에서 양자택일을 구성할 뿐 그 사이에 어떤한 중간지대도 없는 남성적/여성적 구조와는 달리, 자아 동일화는 수많은 다양한 남성이나 여성 인물들로부터 유래하는 요소들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서, 성적 정체성의 상상적 층위는 그 자체로 극도로 자기 모순적일 수 있는 것이다.-68쪽

49)우리는 사실상 세 가지 별개의 층위들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 욕망, 그리고 향유.-68쪽

자아의 층위와는 다른 어떤 층위에 성적 정체성이 존재한다는 것, 즉 주체성의 층위에서 정체성이 존재한다는 바로 그 사실은, 라캉의 이론에서 여자는 하나의 주체로 전혀 간주되고 있지 않다는, 영어권에 널리 퍼져있는 그 잘못된 관념을 불식시킬 것이다. 여성적 구조는 여성적 주체성을 의미한다.-68쪽

성 구분에 관한 라캉의 작업이 함축하는 바는, 주체화는 서로 다르게 성 구분된 존재들에게서 서로 다른 층위에서 발생한다는 것인 듯하다. 남성적 구조를 갖는 이들은 대상과의 새로운 관계를 주체화하거나 발견해야만 하는 반면, 여성적 구조를 갖는 이들은 기표와 새로운 관계를 주체화 하거나 발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71쪽

즉 그녀는 남자들을 사랑하고, 남자처럼 사랑하며, 그녀의 욕망은 남자의 그것처럼 환상 속에서 구조화된다.-75쪽

분명 라캉은 성적 차이의 새로운 은유를 제공한다. (중략)
오늘날 대부분의 비평가와 정신분석가들이 동의할 만한 한가지 사실은 생물학적 구분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성적 차이의 '완강한' 선들을 심적 층위에서 넘어가는 듯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규정되는) 남성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존재한다는 가설에서 시작한다.-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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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없는 산
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매서운 겨울날, 

1930년대 경성의 전차 정류장, 

한 아가가 엄마를 기다립니다. 

지나가는 전차마다 엄마가 안 오냐고 물어보지만, 

눈이 소복히 내리고 날이 저물도록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가는 코 끝이 빨개지도록 꼼짝하지 않고 엄마를 기다립니다.  

수묵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일제시대의 경성의 풍경, 

단순한 그림의 여백이 슬픔을 자아냅니다. 

세상은 너무 크고 아가는 너무 작습니다.  

아가의 세상의 전부인 엄마 손을 꼭 다시 잡고  

집으로 돌아갔기를 바래봅니다. 

================================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입 속의 검은 잎>(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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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06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독서 목록에 넣어뒀던 책. 다시 생각나네요.

한편 제게 저런 글들을 함께 읽어줄 수 있는지, 그런 자리 옆에 있어도 되는지 물었던 한 청춘에 대한 기억도 떠오르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7 08:53   좋아요 0 | URL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저도 떠오르는군요..

행복한 한주일 되세요 ^^

프레이야 2009-09-0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그림도 너무 좋은 그림책이죠.
저도 참 좋아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7 18:14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좋아하시는군요.
라주미힌님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셔서 읽게되었는데,
한참 찡했답니다.

순오기 2009-09-0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찡하면서도 사랑스럽죠?^^
기형도의 엄마마중은 중학교 1학년 국어에 실렸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7 18:15   좋아요 0 | URL
저 시가 교과서에 나오는군요.
참 기형도의 시답지 않게 서정적이지요.
저도 어머니가 일하셔서 내맘같아서 고등학교때 이 시를 읽고는 금새 좋아졌답니다.

하늘바람 2009-09-2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밥처럼 방에 담겨~

참~

무해한모리군 2009-09-24 17:18   좋아요 0 | URL
참 마음한켠을 시리게 하는 표현이지요..
원래 이런 시를 쓰는 시인이 아닌데,
자신의 유년을 그대로 녹였나봅니다.
 
바람의 그림자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  

(1권, p9)

 
   

이야기는 이 문장으로 시작된다. 잊혀진 책들의 묘지는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나왔던 살아 움직이던 서고를 떠올리게 했다. 독서가라면 누구나 수만권의 책들로 채워진 나만의 서고를 꿈꾸고, 수백권도 되지 않는 내 소박한 서재에서도 운명처럼 내게 흔적을 남기는 책을 재발견하곤 한다.  이 서고를 시작으로 책의 배경인 바르셀로나 곳곳이 마치 마술 속 세계처럼 희뿌옅게 느껴진다.  

바르셀로나의 중고책 서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에 얽힌 사연을 추리소설 형식으로 파헤치는 한편, 2차 세계대전 후의 어수선한 사회속에서 성장해 가는 한 소년의 모습이 메비우스의 띠처럼 유연하게 연결되어 흘러간다. 

   
 

"사실 남자란, 다시 프로이트로 돌아가서 은유법을 사용하자면, 백열등처럼 달아오르지. 한순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가 훅 바람이 불면 차가워지지. 반면, 여자는, 이건 과학적으로 확실한 건데, 다리미처럼 달아올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조금씩조금씩, 약한 불로 말야. 맛있는 크리스마스 스튜를 만들 때처럼. 그러나 열 받았다 하면, 그걸 막을 길이 없지. 비스카야의 용광로 같단 말야." 

(1권, p213) 

"여자의 마음은 속임수를 쓰는 남자의 버릇없는 정신에 도전하는 섬세한 미로지. 만일 네가 진정으로 한 여자를 소유하고 싶다면, 그 여자처럼 생각해야 돼. 그리고 그녀의 영혼을 얻는 게 우선이지. 나머지 것들, 즉 사람으로 하여금 감각과 미덕을 잃게 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포장은 보너스로 오는 거야." (중략)

"나 베르나르다를 여자로 만들어줄 거야. 정직한 여자로 만들지 못하지만 -벌써 그러니까 말야- 적어도 행복한 여자로는 만들어 줄 거야" 

(1권, p214)

 
   

추리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는 한 남자의 절절한 사랑이야기이다. 글 속에는 온갖 종류의 통속적이고 시시껄렁한 우리가 아는 여자와 남자에 대한 은유들이 등장한다. 훌리안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우리가 흔히 보는 티브이 연속극의 그것이지만, 삶의 진리들은 통속적이고 시시껄렁한 가운데 있고, 매번 그것에 마음이 흔들리고 눈물짓게 된다.  

   
 

"토마스는 네가 그렇게 뻔뻔하다고는 말하지 않았었는데"
"약간 있는 뻔뻔함을 모두 너를 위해 비축해두었지." 
"왜?" 
너는 나를 겁나게 하니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1권, p284) 

 
   

이야기의 다른 줄기는 앞서도 말했지만 성장소설이다. 청춘은 늘 미숙하고 두렵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것, 상처받는 것이 모두 두렵고 두렵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나이듬이란 타인은 물론이고 자신의 마음에도 무감해지는 것이 아닐까? 눈물짓는 일도 웃음을 지을 일도 자꾸만 사라져간다. 그래도 과거와 현재의 질풍노도의 사랑에 나는 설랜다.

   
  "그래, 때때로 이런 명문 학교들은 정원사나 구두닦이의 아이들에게 한두 개의 장학금을 제공한단다. 단지 자기들의 훌륭한 정신과 기독교적 관대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야." 

"가난한 이들이 자기들을 해코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로 하여금 부자들을 본받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지. 그것이 자본주의가 지가고 있는 독인데..." 

(1권, p319) 
 
   

   
 

이 삶은 서너 가지 이유로 인해 살 만하고 나머지는 들판의 비료 같은 거야. 난 이미 바보 같은 짓거리들을 많이 저질러왔어. 그런데 지금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이 베르나르다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고 언젠가 그녀의 품에서 죽는 거라는 걸 알고 있지. 다시 꽤 괜찮은 남자가 되고 싶어, 알겠니? 나를 위해서가 아냐 - 우리가 인류라고 부르는 원숭이 합창단의 존경은 내게 안중에도 없거든 -, 그녀를 위해서지. 왜냐하면 베르나르다는 그런 것들을 믿거든. 그녀는 라디오 연속극도 믿고, 사제들도 믿고, 누군가에 대한 존경도 루르드의 성녀도 믿는단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고 난 그녀의 그런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단다. 그녀의 턱 끝에 달린 털 하나까지도 말이야. 그래서 난 그녀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1권, p 299~300) 

 
   

이 글 전반에 흐르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온갖 냉소들 사이사이에도 작가는 끝내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못했다. 청소년물을 오래 집필해온 탓일까? 그의 빈정거림은 공허하지 않은 따스함이 베어나온다. 

   
 

"일하는 동안에는 인생을 똑바로 보지 않아도 되거든요" 

(2권, p201)  

 
   

젊음을 다룬 글에서 나는 매일매일의 습관적인 생활에서 우리가 살고자 했던 삶을 다시 기억해 낸다. 그것은 젊은 날의 가슴아팠던 순간을 다시 끄집에 내기에 고통스럽고, 그저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에 더욱 쓸쓸하게 한다.

그때까지 그것이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이며 부재와 상실의 이야기였다는 걸 알지 못했다고, 그 때문에 그 이야기와 내 자신의 삶이 혼동될 때까지 나는 그 이야기 속에 피신해 있었다고, 사랑해야 할 이들이 단지 이방인의 영혼에 살고 있는 그림자일 뿐일 것 같아 소설 속으로 도망가는 사람처럼 그렇게 했다고 그녀에게 고백했다. 

(1권, p287)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떻게 인생이 조금씩조금씩 무너져 내리는가를 보는 불행 혹은 행운을 가졌지. 훌리안에게는 그 분명한 사실이 한순간에 몰려왔지만 말야. 

(2권, p288) 

그래, 이 책은 어른이 되면서 우리가 잃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풋사랑, 친구, 부모님과의 따뜻한 대화, 꿈.. 이 글의 주인공 훌리안의 불행은 돌이켜보면 누구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단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 말솜씨 좋은 작가는 이렇게 흥미롭게 슬픈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를 끝도 없이 들어보고 싶다.

참, 나도 결혼할 때 주례대신 파블로 네루다의 사랑의 소네트 한구절을 나누며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호 이 소설 속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괜스레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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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0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은지 넘 오래되서...ㅎㅎ 느낌은 굉장히 강렬했는데...

무해한모리군 2009-09-06 18:05   좋아요 0 | URL
줄거리보다는 분위기가 환상적인거 같아요 ^^
 

며칠동안 괜스레 이유없는 울적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화성남자는 자꾸 왜 그러냐고 묻고 또 묻는다.  

항시적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적 자세로 자기 때문일까봐 안절부절하는 걸 알면서도, 

나야 뭐 이기적 인간인지라  

'그냥 절 위로해주시면 안되나요? 이유 없어요'라고 질러놓고, 

책이랑 집에 콕 박혀서 울고짜고 한다.  

그러고 있는데 말도 없이 오이지군이 집앞에 나타났다. 

'말도 없이 왜왔어요 투덜투덜'

쬐끄마한 빨간 화분을 들이민다.  

'너 맨날 막말하고, 술주정하고, 진짜 못됐어!'  

꼭 안더니 나 보니까 좋지좋지 예쁘지 하면서 옆에서 치댄다..

그래도 저 터무니 없는 애교에 웃고마는 것은 거참.. 

강아지 같은 인간, 

니가 레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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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0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이뻐라.
휘모리님과 오이지군의 모습이 눈앞에 막 그려져요. 달콤한 로맨틱 무비같아요. 아, 예뻐요. 저는 관람하면서 씨익- 웃는 관객역할이에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9:5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실재로 보면 머리가 커다란 인간이 부비는게 그닥 귀엽지는 않습니다만

아직 시작도 안된 이 가을을 어찌 넘길지요~~ 웅..

2009-09-04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9:50   좋아요 0 | URL
겨울이면 많이 바빠지는 직업적 특성탓에..
막상 바쁠때는 괜찮은데 바빠짐이 예상되는 시점에 극도로 불안과 우울이 찾아온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언제든 기다리고 있습니다~~~
휘모리 b&b(bed&breakfast) 연중무휴 ^^

또치 2009-09-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옹인가 봅니다. 쳇.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0   좋아요 0 | URL
아하하 또치님이 꼭 연애하라고 막 강추하셨잖아요 ㅎㅎㅎ

마늘빵 2009-09-0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솔로들 염장지르는 페이퍼인데! -_-

머큐리 2009-09-04 09:36   좋아요 0 | URL
아프님도 하나 쓰시지요...ㅋㅋ 라님 보단 확률이 높아보이눈데용~~ㅋ

라주미힌 2009-09-04 11:11   좋아요 0 | URL
귀가 간질간질했더니.. ㅎㅎ ..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0   좋아요 0 | URL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라님도 해봐요 재미있어요 ㅋㄷㅋㄷ

마늘빵 2009-09-04 23:29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

머큐리 2009-09-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무니 없는 애교임에도 웃고..투덜대면서도 은근히 기뻐하는 눈치라~~ 시네마 천국의 알베르토(맞나?)의 대사가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흘러나오네...ㅎㅎ 아모르~ (맞나?)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1   좋아요 0 | URL
어머낫 유부님 옛 연애하시던 시절을 떠올리시어 사모님께 오늘 예쁨받을 짓을 생각해보세용~

후애(厚愛) 2009-09-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군님은 이쁜 짓만 골라서 하시는군요. ㅎㅎ
든든한 오이지군님이 옆에 계셔서 이제 외롭지 않으시죠?^^
저도 가을만 오면 많이 외로워 하고, 울적해 하고, 그냥 이유없이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힘내세요! 홧팅^^*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3   좋아요 0 | URL
이쁘지 않은 짓도 많이 하는데, 이쁜짓 하는거 위주로 서재 이웃들에게 이미지 관리해 달라는 간곡한 청이 있었습니다 ㅋㄷㅋㄷ

글쎄 외로움이란.. 사람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마음 어디서 돋아나는거 같아요~ 후애님 우리 이 가을을 의지해 잘 버텨보아요.

바람돌이 2009-09-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애를 좀 오래했더니 나중엔 제가 저러면 묻더이다. 너 생리하니? ㅠ.ㅠ
그러고 보니 전 우울하다고 난리치는데 저렇게 살뜰하게 화분받고 위로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은것이.... 오늘 누군가는 또 죽었슴다. ^^;;

bookJourney 2009-09-04 13:01   좋아요 0 | URL
오늘 누군가는 또 죽었슴다 2 ! ^^;;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4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책세상님 연애한지 한달반 정도 되셨을 땐 틀림없이 저리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나시는거 아닐까요? ㅎ

아옹다옹 하시는 모습이 정감있을거 같으세요 히히

카스피 2009-09-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넘 부럽습니당^^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도 한번 연애 페이퍼를 올려주세용~ ^^*

비로그인 2009-09-0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게 '염장'이로군요!! 흠..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7:35   좋아요 0 | URL
아,, 시작도 안했는걸요 암요!!
전 더 잘할 수 있어요 불끈!!

뷰리풀말미잘 2009-09-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추천하지 않는 글이로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7:36   좋아요 0 | URL
말미잘님 댓글을 보고 불쌍히 여긴 누군가에 의한 추천 2개 ㅎㅎㅎ
무추천이 저의 의도에 맞았으나 흠..
서재공개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
챙피해 --;;

꿈꾸는섬 2009-09-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 다시 해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군요. 결혼은 일상이라 연애의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나진 않더라구요. 부러워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6 09:02   좋아요 0 | URL
잠깐이라 더 아름답고 애뜻한 감정이 아닐까요? ㅎㅎ

순오기 2009-09-0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주렁주렁 달린 댓글을 보니 가을은 외로움의 계절인게야~~ ㅋㅋㅋ
오늘 누군가 또 죽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신혼인거라고욧!

무해한모리군 2009-09-07 18:16   좋아요 0 | URL
글치요.. 저분들은 신혼이 맞는듯 해요 ㅋㄷㅋㄷ
 



========================= 

이순신 동상(이것도 친일파의 제자가 만들었다는 게 확실시 --;;)를 필두로 하도 오밀조밀 무슨 구조물들이 많아서 숨이 턱 막히더라.. 

미적 기준은 차제로 하더라도 사람이 구조물들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 --;; 

그게 광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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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0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원 같더라구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8:42   좋아요 0 | URL
에잉 무신 공원에 그렇게 한가운데에 구조물이 많아요 ㅎㅎ

머큐리 2009-09-0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구경도 못했는데.. --; 너무 서울 중심과 떨어진 생활을 한거 아닌지 반성중...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8:43   좋아요 0 | URL
부천 좋던데요 뭐!! ㅎ

꿈꾸는섬 2009-09-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가봤는데......

무해한모리군 2009-09-06 09:03   좋아요 0 | URL
애들은 좋아합니다만 영 제눈엔 흉물스러워서요 --;;
데모못하게 하느라고 그랬는지 50미터마다 조각상이나 구조물이 흠..